2007년 12월 16일

 

금북정맥 스므번째.

금북정맥 스므번째.

 

화암저수지-가루고개-금자봉-신풍고개-생미고개-아홉골고개-걸마고개-신성역

 

넘덜은 스므번째면 막 안흥진 앞바다에 도착하여 쫑파티를 할 시점인데 난 아직도 여기에 머믈러 있다.

츤츠니 가자.

산이 워디 간다담?

 

가루고개-신성역

오늘은 정맥의 좌우로 보령시와 청양군을 차례로 버리고 홍성군에 접어든다.

홍성은 예산과 더불어 괜히 친근감이 가는 동네중 하나고, 아마도 내가 늙어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꼭 노후를 보내고 싶은 동네중 일순위라 하겠다.

 

금북정맥은 오서산을 비껴 금자봉을 맺은후 그 맥을 급격히 낮춰 신풍고개 이후로는 산도 아니고 들도아닌 어정쩡한 형태로 명맥만을 유지 시킨다.

때문에 정맥길은 때론 밭으로 때론 언덕으로 혹은 마을길을 따르게 되고 때문에 길찾기가 보통 고역이 아니다.

아마도 수십번은 더 길을 잃고 헤멘거 같다.

 

가루고개-신성역2

애초에는 걸마고개까지만 진행하려 했으나 도착하고 보니 해가 중천이다.

아마도 신풍고개이후 능선의 오르내림이 없다보니 그만큼 진행속도가 빨랐던듯 하다.

덕분에 걸마고개이후 신성역까진 보너스라 하겠다.

 

어찌됐든 오늘의 정맥길은 산행의 묘미를 느끼기엔 뭔가가 부족했지만 나름의 재미는 있었던듯 하다.

특히나 아홉골고개서 뵜던 무수밭에 간다던 아저씨의 사투리는 이런 산행이 아니라면 어디서 또 들으랴.

"춘디 뭣허러 그러구 댕규?"

"즘심은 행규?" 

"접짝으로 갔슈....."

언뜻 우리동네 말이랑 같은듯 싶으면서도 어딘가 차이가 있다.

우리동네 말보다 조금더 늘어진다고나 할까?

 

용의승천

아홉골고개 직전 지나쳐온 마루금을 뒤돌아 본다.

가쁜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올라섰던 오서산 능선이 저만치 멀어져 있고, 상서로운 구름사이로 용이 승천한다

 

눈내리는 금자봉

눈내리는 금자봉

 

가루고개를 오르면서 부터 싸래기라 흩뿌리기 시작하더니 금자봉에 올라서면서부터  제법 큰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내겐 정맥에서 보는 첫눈이다.

때문에 초반 고민이 많았다.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장곡면 3.1운동 기념비

장곡면 3.1운동 기념비

 

역시나 충절의 고장답다.

김동하란분을 중심으로 이곳 장곡면 소재지에서도 만세운동이 크게 일어났던 모양이다.

 

신성역

신성역

 

기차가 하루에 딱 두번만 선다는 시골의 아주 작은 역이다.

따뜻한 커피한잔으로 몸을 좀 녹여볼까 했더니 그흔한 자판기 한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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