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8년 5월 11일 일요일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비밀이여......

도상거리?   4.8km(gps)

소요시간?   4시간 48분

 

지난주 한남금북정맥 일곱번째 산행에서 얼마나 고생을 심하게 했던지 , 금주엔 3일이나 연짝 쉬는데도 산에 그다지 가고 싶지가 않다.

특별한 계획도 없이 어제 하루를 쉬고 , 오늘 또 하루를 쉬려니 어째 몸이 근질근질 하다.

슬슬 산이 그리워지는가 싶더니 뭔가 특별한 기억이 떠오른다.

작년에 금북정맥 탈때 운좋게 산삼을 캤던 기억이 난다.

내집서 그리 멀지도 않을뿐더러 전문가들 말에 의하면 잠자는 삼이라는게 있어 한번 캤던 자리는 몇해를 두고 난다는 말을 들었다.

전문용어로 그런곳을 구광자리라 한다지?

그려 한번 가보자.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부랴부랴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선다.

그럼 그렇지 지가 산을 안가고 베기남?

 

숲에 막 들어선다.

숲 초입부터 눈을 크게 뜨고 진행을 한다.

 

거의 다 왔다.

헌데 뭐 특별할건 없다.

 

구광자리.

여기가 작년에 3구삼 두채를 채심했던 자리다.

작년에 산삼과 눈이 마주쳤을때 얼마나 가슴이 뛰고 정신이 없던지.......

"심봤다" 소리는 하도 못하고 산신령님께 절만 세번 올렸던 기억이 난다..

어디서 들은소리는 있어 가지고.......

그때 구한 귀한 산삼은 나쁜병을 앓고 계신 내겐 너무너 소중한 분이 드셨고 , 덕분인지 그분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니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더덕.

더덕은 간혹가다 눈에 띈다.

 

눈에 띄는 놈은 캔다.

향기가 얼마나 진한지 배낭에 넣고만 다녀도 더덕향이 진동을 한다.

 

엄나무.

작년엔 몰랐는데 근방에 엄나무가 엄청 많다.

내년엔 때맞춰 개두릅을 따러 한번 와야 되겠다.

저 윗쪽 강원도 어디선간 참두릅보다 이 엄나무순인 개두릅을 더 쳐준단다. 

 

야생화.

이름은 모르겠으나 다 피면 꽤나 이쁠듯 하다.

 

드디어 산삼을 보다.

더덕 몇개를 취하고 이제 슬슬 하산을 해야겠단  마음으로 방향을 트는데 저만큼 앞쪽에 뭔가가 눈에 띈다.

얼레려? 산삼이 진짜로 있네.

이처럼 줄기가 하나인 작은삼을 전문용어로 각구라 한단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지 꼭 산삼을 보고자 했던건 아니었는데 진짜로 산삼이 있다.

산신령님께 또다시 감사의 삼배를 드린다.

허나 산삼을 취하진 않는다.

이런 작은삼은 약성도 없다지만 , 도리상 그러면 안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작은삼 주변엔 모삼이란게 있다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더이상은 없다.

집에 와서 재보니 작년에 캤던 자리에서 직선거리 80m 거리다.

그럼 작년에 캤던 삼이 모삼인가?

아무튼간에 심을 봤으니 기쁘기도 하면서 , 또 한편으론 아쉬움도 남으니 참으로 묘한 기분이다.

몇번을 뒤돌아보며 아쉬운 발걸음을 대딛는다.

그리곤 더이상 다른삼은 보지 못했다.

다음에 영지버섯도 딸겸 다시한번 들러 저놈도 얼마나 컸나 한번보고 주변도 더 돌아볼 참이다.

 

이런 깊은 산속까지 논에 써레질이 돼있다.

곧 모내기가 이뤄질 모양이다.

 

저밑으론 집도 보인다.

참 좋은동네 사시네유.

 

마을앞으로 전망도 참 좋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간다.

잠깐이지만 산에 드니 참으로 좋다.

산은 적당히만 타면 이렇게 좋은것을.........

산에 욕심을 부리는 바보는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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