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8년 3월 29일 토요일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보천고개서 질마재까지(보천고개-내동고개-고리티고개-보광산-모래재-송치재-칠보산-칠보치-질마재)

도상거리?   17.0km(+약 0.5km ,질마재서 버스정류장 까지)

소요시간?   7시간 40분(+약10분 , 질마재서 버스정류장 까지)

비      용?   버스비 2600원(질마재-증평 1200원 , 증평-보천1400원) , 택시비 5000원(보천-보천고개)

차량 이동경로 : 내집-병천-오창-증평-도안-보천-보천고개(왕복 124km)

 

새벽에 산행준비를 하는데 머리가 깨질것만 같다.

엊저녁에 술이 왜그리 달던지 혀에 감기는대로 들이 부었더니 여태껏 술이 깨질 않는다.

아침을 먹으려니 밥알이 모래알이고 양치질을 하려니 속이 울렁거려 곧 넘어올것만 같다.

준비를 마치고 이젠 배낭만 메고 문밖을 나서기만 하면 되는데 선뜻 나서지지가 않는다.

아무래도 자신이 없다.

결국은 다시 침대로 들어가 편안잠을 청한다.

 

실컷 자고 다시 눈을 뜨니 아침 7시가 넘었다.

머리 아픈건 조금 남아 있지만 나름대로 컨디션은 괜찮다.

새벽에 챙겨놓은 배낭을 메고 부랴부랴 집을 나서니 이번엔 또 날씨가 영 션찮다.

저녁부터 온다던 비가 벌써부터 간간히 오고있다.

또 가야되나 말아야되나를 잠깐 고민하다 오늘은 우비를 입고서라도 진행키로 하고 출발을 한다.

 

오늘은 한차례도 길을 잃지 않고 무난한 산행을 했다.

그만큼 400m에서 600m를 넘나드는 능선이 뚜렷하고 호젓하여 그다지 헷갈릴만한 곳이 없는거 같다.

 

아침에 출발할때만 해도 이렇게 간간히 비가 내렸다. 때문에 우중산행을 각오하고 차를 몰았다.

 

다시찾은 보천고개.

보천고개를 떠나 숲에 들어서자 마자 간간히 내리던 비가 거짓말처럼 그친다. 

 

생강나무 꽃.

2주만에 찾은 산엔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와 있다.

 

내동고개.

여기도 생각나무꽃 천지다.

 

백마산 갈림길.

왕복 한시간을 투자하면 백마산 구경이 가능한 모양이다.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간다.

 

395.4봉

 

보광산 이정표.

이곳서 얼마를 진행후 반대편에서 진행중인 정맥꾼 한분을 뵌다. 전주에서 오셨다는데 돌고개까지 가신단다. 즐거운 산행 하시라고 헤어졌는데 이분을 증평터미널서 한번 더뵌다. 반가운 마음에 자판기 커피라도 한잔 뽑아 드리려 했더니 내가 타야할 차가 출발하고 있어 잘가시라는 인사만 던지고 급히 차에 오른다.

 

모래재 이정표.

 

보광산 정상.

정말 많은 분이 다녀가셨다.

 

큰맘먹고 장만한건데 쓸줄을 모른다. 어제 택배로 받고 설명서 한번 읽어보지 못한채 들고 왔더니 제대로 맞는게 하나도 없다.

고도도 크게는 10m가량 어긋나고 , 시간도 한시간이나 틀리고 또 오늘 진행거리가 도상거리만도 17km인데 얘는 실측거리임에도 11.5km란다. 뭔가 설정이 잘못된 모양이다. 오늘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되겠다.

 

봉학사지 5층석탑.

보광산 정상 바로밑에 있다.

 

보광산 오름길 이정표.

 

보광사 지나자마자 이정표.

 

모래재를 내려보며......

 

의병 격전지.

 

오늘 구간중 최고봉이 595.5m봉인데 아마도 쪽지봉이 그봉을 가리키는거 같다. 

이봉을 오르기 직전에 오늘 두번째 정맥꾼을 뵌다. 부부신데 모래재에 차를 놓고 질마재까지 갔다가 다시 차를 회수하러 돌아오시는 중이란다. 너무나 비효율적인 종주법이 아닌가 싶다.

 

칠보치.

이제 거의 다왔다. 항상 종착지가 가까와 오면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 벌써 다왔네 하는 아쉬움.........

때문에 속도를 늦추고 크게 심호흡을 해가며 마지막 산행을 즐긴다.

 

 

오늘의 종착지 질마재.

질마재 우측 문방리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버스승강장이 있고, 승강장에 도착하여 심호흡 한번하니 바로 버스가 온다.(4시50분)

버스에 올라 차장을 내다보니 부슬부슬 내리던 빗방울이 바로 굵어진다. 난 참 복도 많다.

 

보천막걸리

음성군 원남면 보천양조장에서 만든 술이다. 

포장에 새겨진 "우정을 나누는 친구와 함께"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맛도 칼큼한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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