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1년 02월 01일 불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어물리 은어골-사기소고개-국사봉-불당고개-질마고개-동혈사-천태산-종고개-유계리

도상거리?   15.8km

소요시간?   7시간 55분

 

설연휴를 이용하여 인근의 천태단맥에 발을 들여본다.

금북정맥은 덕고개-차령고개 구간 국사봉에서 남동 방향으로 전월지맥을 분기시키고 천태단맥은 그 전월지맥 사기소고개 근방서 정남 방향으로 분기하여 또다른 이름의 국사봉과 천태산 , 장군산을 맺고 금강과 정안천의 합수점서 몸을 묻는 약 23km에 이르는 산줄기를 말한다.

 

오늘 걸은 산행궤적.

 

오늘의 산행깃점.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 어물리 은어골 마을.

아침밥은 가스렌지에다 할텐데 왠 불덜을 저리 땔꼬?

 

마을 뒷편을 감싸 안고 있는 금북정맥 상의 국사봉.

해발 403m로 전월지맥의 분기점이 되는 봉우리다.

 

출발부터 쓸데없는 발품부터 팔고 시작한다.

은어골 마을서 능선에 올라서선 천태단맥이 분기하는 분기점을 보고저 금북정맥상의 국사봉 방향으로 걷는다.

그리곤 이곳에 이른다.

사기소 고개다.

내가 올라선 봉우리가 천태단맥 능선인줄 알았더니 전월지맥의 능선이었던 거다.

힘없이 발길을 돌려 왔던길을 되돌아 간다.

 

여기가 전월지맥서 천태단맥이 분기하는 곳이다.

애초에 올라섰던 능선서 우로 10여 미터 떨어진 곳인데 한 20여분의 헛걸음을 판후에야 겨우 다다랐다.

여기서 전월지맥은 좌로 , 천태단맥은 우로 간다.

 

한참만에 내려뵈는 어물리 전경.

산행을 시작한지 한시간이 다되가는데 여지껏 이 어물리를 못 벗어나고 있다.

 

국사봉 정상.

천태단맥이 맺은 봉우리중 이름을 가진 첫번째 봉우리로 해발 348m에 이른다.

 

역시나 이분은 여기도 다녀 가셨다.

이분의 단짝인 광진의 그분도 역시나 마찬가지다.

 

능선 우측으로 희미하게 뵈는 무성산.

 

천태단맥 마루금중 많은 부분이 이렇듯 밤나무 밭이 들어서 있었다

 

처음엔 여기가 불당고갠줄 알았다.

604번 도로다.

사진 찍는곳 뒤로가면 정안면소재지로 갈수 있다.

 

뒤돌아본 마루금.

뒤로 희미한게 금북정맥상의 국사봉 이고 , 앞쪽껀 천태단맥상의 국사봉 이다.

뒤쪽껀 한자로 '國士峰'이라 쓰고 , 앞쪽건 '國司峰'이라 쓴다.

저 두봉우리가 감싸안고 있는 마을이 어물리다.

 

생각치도 않게 다시만난 엄청난 절개지를 가진 도로.

돌아와 확인해 보니 여기가 불당고개 다

 

불당고개의 이정표.

 

 

여기서 깜짝 놀랬다.

저앞 숲속에 빨간 화살표를 한곳의 저 무엇인가가 꼭 멧돼지처럼 보인다.

기어오를 나무도 없는 허허벌판 이라 더더욱 놀랬다.

 

눈을 비비고 자세히 봤다.

가까이서 봐도 참 비슷하게 생겼다.

 

가야할 천태산의 위용.

 

누군가 세워 놓은 이정표.

저 이정표대로 여기서 좌회전해야 천태산을 오를수 있다.

 

뚜렷한 고갯길인데 여기가 질마고갠가?

 

넝쿨식물의 횡포.

 

그리곤 내려선 도로.

고개 이름도 , 도로명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짝으로 가면 의당면 덕학리 학연동 이고 , 이짝은 두만리 쪽이다.

 

그 고갯길 한쪽의 동혈사 진입로.

무작정 든다.

'날마다 좋은날 되소서'

땡큐 입니다.

 

내 모습.

이 모습을 보더니 동혈사의 개들이 얼마나 짖어대던지.........

 

동혈사 진입로를 돌아본 모습과 그 왼편의 내가 타고온 산줄기.

이근방 원주민들이 세워둔 푯말에 의하면 저 왼편의 봉우리를 옥녀봉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동혈사 터.

동혈사가 원래는 이곳에 있었단다.

 

공주지역 사방에 네개의 혈사를 세웠는데 그중 동쪽에 있는 혈사라 동혈사라 했단다.

나머지 3개의 혈사는 어딘지 궁금증이 일길래 한번 찾아봤다.

서혈사는 웅진동의 망월산에 , 남혈사는 금학동의 남산에 그 터만 남았다 하고 북혈사의 위치는 뒤져봐도 없다.

다만 연기의 비암사를 일컫는 걸로 추측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진입로서 올려다본 동혈사.

일대에 엄청난 규모의 기암괴석들이 즐비했다.

 

동혈사의 연못.

보기보다 꽤 깊다.

 

겁나게 짖어대는 개시키.

 

이런류의 동굴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사진상으론 이래도 실제론 한두사람이 들어가 비피하기 충분한 공간이다.

 

새소리 들어가메 봄볕 즐기기 딱좋아 뵈는 말래.

 

동혈사 안내판.

 

동혈사서 내려보는 조망.

숱한 여러 절들을 다녀봤지만 내가 좋아하는 절은 이렇듯 조망이 좋은 절이다.

안성 서운산의 좌성사와 더불어 여기의 조망은 여지껏 다녀본 절들중 최고라 하겠다.

 

서쪽 멀리 희미한건 무성산.

 

조망을 해칠까 기왓장을 이용해 낮으막하게 쌓아올린 담.

 

그 기왓장 사이로 내려뵈는 산 아랫쪽.

 

기암과 함께 배채된 건물들.

 

대웅전 벽화.

 

기암위서 자란 나무.

 

이게 쌀바윈가?

이곳 어딘가 꼭 한끼를 먹을수 있을 만큼의 쌀이 나오던 바위가 있었다는 전설이 내려 온단다.

그래서 그런가 이곳 일대의 바위들은 이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가 많았다.

 

이것두 구멍.

 

또다른 벽화.

 

3층석탑.

 

내려보는 동혈사 대웅전.

맨 꼭대기 건물을 뭐라 부르는진 모르겠으나 암튼 그 건물 뒷편으로 올라서면 천태산 정상으로 바로 오를수 있을거 같았다.

허나 다시 내려서 정식 등산로를 따른다.

왜그런지 그건 예의가 아닌거 같다는 생각에.........

 

천태산 정상석.

허나 여긴 정상이 아니다.

해발 고도도 360m를 바듯 넘길 뿐이다.

 

여기가 정상이다.

이렇듯 이곳은 바위 투생이다.

때문에 정상석 세울만한 곳도 마땅치 않았으리라.

 

한참만에 돌아본 천태산과 동혈사.

작지만 아름다운 산들이 참 많다.

여기 천태산도 그중에 하나다.

다음에 꼭 다시 찾을거다.

 

천태산과 지나온 마루금.

다음번엔 광덕사쪽으로 들어서 능선 왼편으로 우뚝선 저 입석쪽으로 올라봐야 되겠다.

 

한참만에 만나는 이정표.

천태산을 떠난후론 부드럽고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의 연속이다.

때문에 큰 무리없이 무난하게 간다.

 

또 만나는 이정표.

 

나도 농군의 아들로 태어나 이분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허나 마지막 문구가 발끈하게 만든다.

'개에게 물려죽어도 책임지지 않습니다'

백번 양보해도 이건 아닌거 같다.

 

한참만에 돌아본 마루금.

 

오늘의 산행은 여까지다.

지도상엔 종고개란 곳인데 저짝은 송학리 , 이짝은 유계리다.

사실 시간상으로야  한참을 더가도 될 시간이었지만 왠지 흥도 안나고 더 가고 싶지가 않았다.

 

이곳서 버스를 기다리다 걸어서 전국일주를 한다는 분을 만났다.

청주서 여까지 걸어 왔다는데 오늘이 여행 첫날이란다.

군대 제대하고 지금 아니면 더이상 기회가 없을꺼 같아 시작하게 됐다는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고..........

암튼 멋있었다.

건강하게 유익하게 재밌게 여행을 마치기를 바란다.

 

버스타고 , 버스타고 그리고 택시타고.

다시찾은 어물리 은어골.

이번 산행은 이렇게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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