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나들이를 간다.
이번엔 동해쪽 이다.
동해쪽으로의 가족나들이는 첨이다.
새벽부터 달려와선 영동고속도로 문막휴게소에서 첫 휴식을 갖는다.
휴게소 한쪽선 작은 콘서트가 열리고........
대관령을 넘는 중이다.
앞쪽의 뿌연한건 아마도 구름 일거다.
차량용 네비게이션으로 찍어보니 이곳 고도가 해발 800m가 넘는다.
속초 앞바다.
오늘의 첫 나들이 장소는 속초 아바이 마을 이다.
보기엔 그저 낡고 허름한 골목길에 불과 했다.
아무래도 이곳이 유명해진건 이것 때문 일게다.
1박2일팀의 촬영지.
아바이 마을의 유래 안내판.
6.25때 이북 피난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된 마을 이랜다.
난 안봐서 모르겠는데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 이기도 했단다.
많은 아바이 순대집중 유독 한곳에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여기 단천식당 이란곳이 1박2일팀이 들렀던 곳이란다.
드라마 가을동화의 촬영지 였다는 슈퍼.
슈퍼 이름도 드라마속 주인공 이름을 따서 은서네집이 되었다지 아마.........
강호동 슈퍼.
이곳도 1박2일팀이 들렀다는 슈퍼 다.
아바이 마을에 와서 아바이 순대맛은 보고가야 되겠지?
정말로 맛만 보고 왔다.
원체 양이 적을뿐더러 새우젓도 없고 김치나 깍두기도 없어 뻑뻑하고 심심한게 먹기가 쉽지 않았다.
애초엔 국밥도 한그릇씩 하려했었는데 그건 접었다.
국밥 한그릇에 만원씩 받는다는 것도 납득이 안됐지만 그 내용물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
아무리 관광지가 다 그렇지 하려해도 이건 너무한다 싶었다.
꼭 내가 봉이 된것만 같았다.
내가 생각하는 순대계의 지존.
병천순대 다.
맛 , 양 , 위생 , 서비스 무엇하나 아바이 순대에 뒤지지 않는다.
가격은 아바이 순대에 80%밖에 되지 않는다.
순대를 시키면 순대만 준다는 발상은 또 뭔지?
병천순대는 이렇듯 칼큼한 김치와 깍뚜기와 함께 한다.
싱거울땐 새우젓이라도 있어야 찍어먹을거 아닌가......
순대는 이래야 된다.
갯배나 타러 가자.
일본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지 이렇듯 일본어로 된 안내판도 심심찮게 보였다.
저게 갯배라는 거다.
저걸 타고 저쪽 맞은편으로 건너가는데 두당 200원을 받는다.
왕복 400원 이다.
여기 이 생선구이 집도 1박2일팀이 들렀던 곳이란다.
역시나 여기도 이집만이 이렇듯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아바이 순대에 된탓에 보도않고 돌아선다.
강호동 슈퍼에서 만난 뽀빠이 라면땅.
포장이 좀 바뀌긴 했지만 어릴적 참 많이 먹던 거다.
그땐 한봉지에 20원씩 했었는데..........
우리가족의 두번째 나들이 장소다.
씨네라마 라는곳인데 드라마 대조영과 자명고의 촬영지 란다.
광개토대왕 비.
휘날리는 삼족오 깃발들.
공성무기 들.
왼쪽껄보고 충차라고 할껄?
고려의 성.
땡겨봤다.
분명히 '안시성'이라 씌여 있다.
양만춘 장군께서 당태종을 혼구녕 내줬던 그 곳.
허나 그럼 뭣하랴.
결국엔 땅도 나라도 다 뺏긴걸.
최후에 승자가 영원한 승자다.
고려의 민가.
대장간.
당나라의 귀족 촌.
당나라 황궁.
어처구니.
저 지붕끝에 달린 동물형상을 한걸 일러 어처구니라 한단다.
'어처구니가 없다' 할때 그거란다.
내 먼저 나온놈에게 배운 거다.
당나라 저잣거리.
내 나중에 나온놈은 항시 저리 뛰댕기고 항시 저리 만지고 두드린다.
참으로 신명나게 사는 놈이다.
투호.
소원을 비는 곳이란다.
내 나중에 나온놈의 소원.
'싸움을 잘하게 해주세요'
참 너답다.
안시성을 떠나며 돌아본 모습.
참 넓었다.
가족과 함께 한번쯤은 찾아도 괜찮을 곳이었다.
근데 참 사람이 없었다.
시설이 아까울 만큼..........
다음 여행지를 향해 떠나는 길이다.
여까지 와서 설악산의 품에 한번쯤은 안겨봐야 될거 아닌가.........
좀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저길 오를거다.
설악산 권금성 이란다.
내 먼저 나온놈 아주 물만났다.
저렇듯 외국인이 보일때마다 쫒아가선 말을 건다.
제말이 히어링은 되는데 스피킹이 안돼 답답하댄다.
암튼 아빠로서 뭐든지 적극적인 모습에 대견했다.
그나저나 제형 하는꼴을 뒷짐지곤 느긋하게 바라보는 나중에 나온놈 폼이 참 웃긴다.
여까지 오기까지 부조리한게 참 많았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없어지며 주차비를 받는것까진 이해 한다.
허나 신흥사엔 관심도 없는데 왜 문화재 관람료란걸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케이블카를 타려해도 문화재 관람료란걸 내야하고 , 등산을 하려해도 문화재 관람료란걸 내야 한다.
오늘도 역시나 신흥사 입구엔 가보지도 않은체 거금의 문화재 관람료란걸 치뤘다.
또한번 봉이된 느낌 이다.
아예 절 입구를 따로 내던가........
물론 여기만의 문제는 아니다.
전국의 어딜 가도 매일반이니까.
처음 타보는 케이블카를 앞두고 다소 긴장이 된다.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무섭진 않을까?
울렁거리고 메스껍진 않을까?
케이블카를 타기 전까지 내 사랑하는 사람이랑 한동안 걱정아닌 걱정을 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보는 계곡.
막상 타보니 타기전의 우려는 괜한 기우였다.
흔들림도 전혀없고 울렁거림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너무 빠른거 같아 그게 좀 아쉬웠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보는 권금성.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보는 밑에 동네.
케이블카를 타고 보는 설악산의 비경들.
내 살점놈들과 좀 더 올라보기로 했다.
등산로를 벗어나서 천방지축 날뛰고 댕기다가 아빠에게 혼나곤 의기소침 해선 걷고있는 내 나중에 나온 살점 놈.
뒷짐지고 걷는 폼이 하도 이뻐 바로 풀어줬다.
설악산의 비경들.
사람도 많고 바위도 많고 위험한 곳도 많았다.
저기가 권금성의 정상인 모양이다.
애들과 함께라 올라보진 못했다.
캬....... 죽인다.
괜히 설악산이 아니구나.
우리 삼부자도 돌하나에 우리의 소원을 얹어 올려본다.
내 먼저 나온 살점놈은 기말고사에서 일등을 하게 해달라고 빌었고.
내 나중에 나온 살점놈은 싸움을 잘하게 해달라고 빌었고.
난 우리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해달라고 빌었다.
우리 삼부자의 소원은 꼭 이루어 질거다.
권금성의 안내판.
권씨와 김씨가 하룻밤만에 쌓은 성이라는 전설이 내려 온단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서며 보는 권금성.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 대포항 이다.
여기에 오기전 한갓진 항구가 생각나길래 외옹치항 이란델 들렀다가 생각보다 너무나 한갓지길래 부랴부랴 이리로 발길을 돌렸다.
대게 겠지?
이동넨 어딜가나 이게 있더라.
오징어 순대.
말짱 도루묵.
굽는 냄새는 죽이더만 맛은 어떨런지.........
쥐치.
쥐포 맨드는거.
서해쪽선 못보던 물고기 인거 같다.
복어.
방어 아니면 부시리 일거라 생각했는데 히라시 라고 했던거 같다.
딱 봐도 참 맛있게 생긴 물고기임에 틀림없다.
한마리 15만원 가량 한다는데 어느정도 인원이 되면 이거 한마리 먹어봐도 괜찮겠다 싶었다.
사람들 말이 1박2일서 나온 상근이의 아들이라 는데 확인할 길은 없고.......
산 오징어.
우리 엄마 발음대로 라면 산 오종아.
성게.
돔? 줄돔? 참돔?
하여튼 돔류.
요 물고기도 이름이 뭐라고 했었는데.......
암튼 이것도 서해쪽선 못봤던거 같다.
아군가?
긴것도 같고 아닌것도 같고..........
평상시 보던 것보다 더 과격하게 생긴것도 같다.
저앞쪽의 튀김집 앞에만 유독 사람들이 많이 몰렷다.
나중에 알고보니 저집도 매스컴을 탔던 집이란다.
소라네 뭐라 허던데........
또다시 서해쪽선 못보던 광경 하나를 목격했다.
여기에 이르기전 내 먼저 나온 살점놈이
"아빠! 이상하게 여긴 집집마다 야구방맹이가 한개씩 있어" 하길래
"얌마 이집 아들내미가 야구를 좋아하네 비지" 했다.
근데 아녔다.
그 야구방맹이의 용도는 저거였다.
큰 물고기 머리 까는거.........
히라시란 물고기의 최후.
이집서 도다리 세꼬시를 떠다가 술한잔 했다.
비록 양은 적었지만 맛만큼은 기멕혔다.
엄청 큰 문어.
대포항의 풍경.
지난번 댕겨왔던 대천항에 비하면 정비가 안돼 다소 어지럽고 복잡해 뵈는 면이 있다.
그래도 난 이런곳이 더 좋더라.
요쯤서 느낀점 몇가지.
일단 서해쪽보다 호객행위가 좀 적은거 같어 좋았다.
가격도 여기가 더 저렴해 뵜다.
근데 결정적인거.........
아까 아바이 마을서도 그렇고 여기 대포항서도 느낀건데.......
장사하시는 분들이 왜그리 불친절 하신지 모르겠더라.
말도 퉁명스럽고 손님한테 윽박지르고 짜증내고 반말하고 결국은 이것저것 고르다 그냥나가니 뒷통수에 대고 쌍시옷 들어간 욕까지 하더라.
물론 안했다고 끝까지 잡아떼긴 했지만.............
내 인상이 만만해 뵈나?
새벽부터 연이은 강행군 끝에 드뎌 우리가 묵을 숙소에 닿았다.
설악한화콘도.
콘도 내부의 모습.
27평이라 들었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평수 개념관 계산법이 다른가 보다.
내보긴 20평도 안되 보이더라.
나도 모르게 곪아 떨어졌다.
우리집서 내 체력이 젤 딸리는 모양이다.
다음날 아침.
내 두살점놈들의 호위를 받으며 콘도 산책에 나서본다.
뭐 별거 없없다.
체크아웃을 위한 발걸음.
오늘 스케쥴은 없다.
차밀릴걸 생각해서 어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오늘은 일찌감치 집으로 복귀키로 스케쥴을 짰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가는길은 미시령 옛길을 넘기로 했다.
물론 사전합의 없이 내 즉흥적인 결정 이었다.
허나 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내 사랑하는 사람이 구불구불 오르는 산길은 무서워서 싫댄다.
지금와 생각하면 내 고집대로 밀어 붙였어야 하는건데..........
거까지 가서 미시령 옛길을 코앞에 두고 그냥 오다니........
그나저나 저기 앞쪽의 바위산은 뭘까?
보통 멋있는게 아니다.
저게 울산바위란 건가?
저걸 공룡능선 이라고 하나?
소양강.
홍천IC 직전서 막국수 맛을 보기로 했다.
지역음식 한가지 정도는 먹어줘야 또 그게 여행의 참맛이지.......
내가 먹어본 막국수 맛.
간단하게 이렇게 표현하고 싶다.
냉면은 면발맛으로 먹고 , 막국수는 양념맛으로 먹는다.
집에 거의 다와서 잠시 쉬어간다.
안성 삼죽면소재지 근방의 만남의광장 휴게소.
저앞으로 보이는곳이 한남정맥 녹배고개 다.
제작년에 저 중앙분리대를 넘지못해 한참을 우회 했었다.
이것으로 우리가족의 속초나들이를 마쳤다.
해보니 속초를 1박2일로 다녀오기는 무린거 같다.
오갈적 운전하는 시간만 근 10시간 가까이 된거 같다.
그나마 시국이 이래서 길이 막히지 않았으니 망정이지 평상시 같았다면 1박2일론 어림도 없을뻔 했다.
제법 빡쎈 여행길이긴 했지만 재밌었고 유익했고 또 내 두 살점놈들에게 또하나의 추억거리를 심어준거 같아 뿌듯하다.
난 내 가족들과 함깨 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내 가족들 모두 건강하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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