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설화산과 봉수산.

 

예전에 우리 구구자 밭이 있던 곳.

자주감자. 

 

접시꽃. 

 

또 접시꽃.

 

마을 뒷편의 동대말.

그동안 저 동대말이란 지명이 어서 왔는지 많은 생각을 해봤다.

전혀 감을 잡지 못하다가 오늘에서야 뭔가 스친다.

동대말은 산을 지칭하는 말이라는데 머무르다보니 폭넓게 생각을 못한거 같다.

내고향 외에도 여러 고유지명들을 살펴보면

위쪽에 있는 마을을 웃말이라 하고 , 아랫쪽에 있는 마을을 아랫말 이라 한다.

양지쪽에 있는 마을을 양짓말 이라 하고 , 음지쪽에 있는 마을을 음달말 이라 한다.

안쪽에 있는 마을을 안말이라 하고 , 들판 한가운데 있는 마을을 들말 이라 한다.

마찬가지로 동대말 할때 저 말은 아무래도 마을을 지칭하는 말로 보여진다.

아주 예전에는 저 동대말 밑에 있는 마을중 한곳을 동대말이라 칭하다가 세월이 흘러가며 동대말 이란 지명은 그 마을 뒷산으로 옮겨 간것이 아닌가 한다.

당시의 동대말 이란 마을은 지금의 머그네미 어디쯤 이었을 게고..........

그럼 동대는 또 뭘까?

한자로 동녘동자에 큰대자 일까?

동쪽의 큰마을?

도랑골서 볼때 지금의 머그네미는 동쪽에 있는 큰마을이 맞긴 맞는데........

암튼 오늘은 한걸음 뗐다.

 

얼마전 동네 어른께 들은 또 하나의 설이 있다.(두한이 아버님)

동대말 할때의 말은 '마루'를 의미 한단다.

산마루 할때 그 마루고 , 마루금 할때의 그 마루다.

동네를 가로지르는 산줄기라 동대말이라 했다는 말씀이시다.

그러니까 동대말을 산으로 보는 개념과 일맥상통 하는거다.

역시나 일리있는 말씀이다.

 

상종이네 밭의 해바라기. 

 

야콘? 

 

엄마가 심어 놓으신 고추. 

 

창한네 밭의 마. 

 

집너머서 내려보는 혼내깔. 

 

내 고향집 앞서 올려보는 도랑골쪽. 

 

내고향집 뒤꼍의 취. 

 

박조가리(하수오)와 마.

예전에 내 아버지를 포함한 동네 으른들께선 박조가리의 뿌리가 있는놈은 암박조가리로 , 뿌리가 없는놈은 숫박조가리로 지칭을 하셨었는데 요새보니 두종이 아예 다른종이란다.

내가 알고있는 암박조가리는 백하수오란 종이고 , 숫박조가리는 그냥 박조가리 란다.

암튼 뿌리가 있고 없고와 자생환경만 다를뿐이지 외견상 두종은 똑같이 생겼다.

바람에 날러 댕기는 씨까지 똑같으니께.

 

나중에 나온 살점놈과 도랑골도 올라본다.

역시나 도랑골이란 지명을 두고도 전혀 감을 잡지 못하다가 얼마전 동네 으른들께 단서를 얻었다.

첫번째 설은 역시나 도랑치고 가재잡다 할때의 그 도랑이다.

                 골짜기의 모양이 그 도랑과 닮았다하여 도랑골 이라 했다는 설이다. (종대 아버님)

두번째 설은 발음상 도랑골로 들릴뿐이지 실은 '도안골' 이란다.

                안쪽에 있는 골짜기가 붙여진 지명이라는 설이다.(두한이 아버님)

두가지 설 모두 다소 미흡하긴 하지만 어쨌든 뭔가 한발짝 다가선 느낌이다.

도안골에 뭔가 답이 있을것만 같다.

 

도랑골 인지 도안골 인지를 올라본다. 

 

삼마골과 걱정봉. 

 

이골짜기 이름을 뭐라고 했었는데.............. 

소짱골 인가?

 

호두. 

 

남순네 집앞의 더덕. 

 

현이네 집앞의 이름모를 꽃.

묘하게 생긴 꽃일쎄. 

 

집너머 밭. 

 

자두.

나중에 내가 먹을꺼. 

 

밤꽃. 

 

개망초. 

 

뽀로수. 

 

옻나무. 

 

내고향 머그네미. 

 

아주 예전에는 이곳 일대에 머그동이란 지명이 있었고 안머그동과 바깥머그동으로 구분도 됐었단다. (두한이 아버님)

머그네미란 지명의 전신일게다.

머그네미란 지명이 머귀나무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저렇듯 머그라는 단어만 따로 떨어져 돌어댕길일은 없었을거다.

예측대로 머귀나무서 유래한 지명은 아닌거 같다.

그럼 도대체 머그가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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