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9년 10월 24일 흙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백교리-천봉-천종산-야광고개-서반봉-사점미재-국사봉-417봉-줄바위고개-짐때울고개-쌍대리

도상거리?   20.2km

소요시간?   9시간 17분

 

또다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산에 발을 들였다.

그다지 벌려논 일도 없는거 같은데 왜그리 바쁜건지.........

오랜만에 산에 들어서 그런가?

평상시보다 많이 힘들었다.

장단지엔 뻐근하게 알이 배겼고........

 

들머리쪽서 본 오늘산행의 발자취(연두색 궤적)

 

이건 날머리쪽서 본거.

 

오늘 산행의 깃점 유구읍 백교리다.

이 동네에 들와본게 언젠지 모르겟다.

예전에 노동리 구경차 한번 들왔던 때가 첨이자 마지막인듯도 싶고.........

이 동네 살던 내 중학교 동창중에 석배하고 근수 , 그리고 상균이가 있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상균이의 안타까운 소식은 예전에 들었다.

그리고 석행이가 이동넨가 아닌가 좀 아리까리 하다.

 

부여군에서 공주시에 통합을 하자고 제안을 했던 모양이다.

공주시와 부여군이 통합을 하든 말든 나야 별 관심 없다.

다만 내가 의아스러운건 과거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선거구제를 개편하자 할땐 이쪽이건 저쪽이건 가릴것 없이 그리도 비판을 하고 삿대질을 해대더니 어찌하여 지금은 잠잠하냐는 거다.

내보긴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하신 말씀이나 , 이명박 대통령이 한 말이나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고염이다. 

감의 사촌동생 정도로 보면 될라나?

암튼 얘를 따다가 단지에 재워두곤 겨우내 퍼먹곤 했다.

지금 생각해도 별맛은 없었던듯 하다

이걸 많이 먹으면 신물이 넘어오며 배탈이 나곤 하는데 그럴때 어른들이 '고염 지랄을 한다' 라고 표현했었다.

같은 의미로 감을 먹고 배탈이 나면 '감지랄을 한다' 라고 했다.

어감상 좋지 않을진 모르겟지만 암튼 그렇게들 표현 했다.

 

백교리서 노동리쪽으로 한참을 오르자니 노동리행 시내버스가 막 오르고 있다.

아차 싶다.

내가 왜 저 생각을 못했을까?

여까지 차를 끌고 올게 아니라 저 차를 타고 들왔어야 했다.

그래야 이따가 차를 회수하는게 훨씬 수워했을텐데........

암튼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더니 오늘 내가 딱 그짝이다.

 

이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야 노동리에 닿을수 있을게다.

암튼 저쯤 어디서 무작정 산능선 하날 잡아타고 올랐다.

오르는길은 어쨌든 정상서 만나기 마련이니 부담이 없어서 좋다.

 

잠시 오름짓 끝에 돌아본 모습이다.

역시나 유구읍 동편을 둘러싸고 있는 산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온다.

좌로부터 나발봉(파란색) , 활인봉(연두색) , 옥녀봉(빨간색) 

그리고 요앞에 희뿌연 안개속에 묻힌곳이 유구읍내 다.

 

땡겨봤다. 

 

한참만에 오른 천봉 주능선 이다. 

이 능선을 깃점으로 왼편은 신풍면 조평리고 , 오른편은 유구읍 노동리다.

 

숲 사이로 빼곰히 천봉이 올려다 보인다.

오늘의 산행 경로중 이름을 가진 첫번째 봉우리다. 

 

노동리 남쪽 어딘가에 흰돌이 많이나서 백광산이란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있더더니 이곳 어디쯤인가 보다.

군데군데 차돌이 참 많았다. 

 

이곳이 천봉 정상부 모습이다.

멀리서 보는 모습과는 달리 정상부는 비교적 평평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천봉은 해발고도가 422m로 내고향 덕곡리의 걱정봉과 비슷한 높이의 산으로 설화에 의하면 홍길동이 이곳서 무예를 익혔던 곳이라 한다.

혹은 의적 안수가 그랬다는 설도 있고...........

어쨌거나 홍길동과 관련된 설화가 내려오는 또하나의 지명을 확인했다.

 

천봉의 삼각점.

천봉이란 이름은 많은 봉우리를 갖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하는데 내보긴 이것도 좀 설득력이 떨어진다.

직접 밟아본바 인근의 다른산에 비해 그다지 봉우리가 많음을 전혀 느낄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내보긴 노동리 인근의 '천석동' 이란 지명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혹은 천씨성을 가진자가 올라서 붙여졌다거나 그도아니면 천씨네 묘소가 있다거나.........

 

여하튼 찾는이 하나없을거 같은 이런 유별날거 없는 야산에도 꼭 이렇게 선답자께서 계시다.

대단한 열정을 가지신 분들이다.

여길 어떻게 알고 다녀가신 건지.........

서울 ?당 박수웅님.

어느곳 어느산을 가든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되시기를...........

서울 뭔당인가 도저히 못찾겠다.

 

오랜만에 보는 음료수 병이다.

맥콜.

이 맥콜이란 음료수 병을 보니 또 떠오르는게 있다.

중학교 때던가?

이 맥콜이란 음료수를 절대로 마시지 않는 친구가 하나 있었다.

이유인즉 자기는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이 음료수를 마시면 안된다는 거다.

당시엔 이말이 뭔말인지 몰랐었다.

아주 나중에 알고보지 저 일화라는 회사가 통일교와 관련된 회사였다. 

종교라는거........

어떨땐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다.

친구하나가 수학여행을 안간단다.

왜그러냐 물었더니 아버지가 목사신데 반대를 하신단다.

반대를 하시는 이유인즉 수학여행 이란게 불국사니 석국암이니 하는 불교유적을 찾아다닐께 뻔한데 교인이 거길 왜가냐는 논리였다.

종교란거........

더더욱 아리송해 지는 대목이다.

 

어쨌든지 저쨌든지 간에 단풍은 참 이쁘게 들었더라.

 

온양에 산꾼들까지 여길 댕겨가셨네.........

 

천봉서 내려서며 어느 고갯길 하나를 접한다.

이쪽으로 내려서면 아마도 신풍면 조평리 구분실 마을 일거다.

 

능선의 우측인 이쪽은 노동리 일거고............

 

산행 시작 2시간만에 드뎌 금북정맥을 만났다.

금북정맥은 차동고개쪽서 접근시 저 노란색처럼 흘러와서 저앞쪽서 좌측으로 흘러간다.

원랜 나도 여기서 좌회전을 해야 맞으나 그대로 직진한다.

 

바로 이곳을 보기 위해서다.

천종산 이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발행한 지형도상에는 나타나있지 않은 봉우리다.

다만 많은 정맥꾼들이 그리 부르고 또 그리 알고있는 봉우리다.

난 제작년 그러니까 2007년도에 이곳을 지나쳐 갔었다.

 

다시 아까 그곳이다.

천봉을 가려면 여기서 직진이다.

금북정맥은 우회전 이고.......

내가 갈곳은 금북정맥을 따라 우회전 이다.

 

드뎌 멍가가 익었다.

파랗고 똥고랗던 멍가가 빨갛고 똥고랗게 익었다.

몇개 따서 씹어본다.

역시나 뜳다.

그래도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야광고개에 다다랐다.

공주시 신풍면 조평리 구분실 마을서 , 청양군 운곡면 추광리를 잇는 고개다.

아마도 예전엔 사람의 왕래가 빈번했을 이곳도 이젠 고갯길로서의 그 흔적만 간직한채 스산함만 감돈다.

그래도 이곳은 금북정맥 구간에 속한탓에 간혹가다 정맥꾼이라도 찾아주니 그나마 덜 스산할거다.

 

서반봉에 올라섰다.

제작년 이곳을 지날때만 해도 이 푯말이 없어 이곳이 서반봉 인지도 모른체 지나쳤었다.

 

숲사이로 아까 올랐던 천봉이 빼꼼히 뵌다.

이리보니 참 높고 세도 있어 뵌다.

 

근방선 보기드문 암봉을 거쳐 간다.

 

또다시 맞는 고개로 사점미재 다.

공주시 신풍면 조평리 구분실 마을과 , 청양군 운곡면 신대리 사점미 마을을 잇는 고개다.

 

사점미재서 보는 천봉(빨간점)

 

천봉(빨간점) 우로뵈는 관불산(파란점)과 입석리 뒷산인 태봉산(연두색)

 

드뎌 오늘 구간중 최고봉인 국사봉에 올라섰다.

해발고도 488m의 봉우리다.

이곳도 공주시에서 정상석 하나 앉혔으면 하는 맘이 있지만 한번 지켜 볼란다.

공주시가 빠른가 청양군이 빠른가.........

 

국사봉을 떠나자 마자 만나는 봉우리엔 이렇게 대형 십자가가 섯다.

아마도 이봉 좌측이 신풍면 봉갑리 수리치골 성지 일게다.

 

어쨌든 또 단풍은 이쁘고..........

 

주요 갈림길에 이르렀다.

417봉 이다.

산경표에선 이곳을 이렇게 표기하고 있단다.

12)車踰嶺 東來

 

13)獅子山 靑陽北二十一里 大興東二十一里 分二歧-1

      (83혈)1-大峴 

                 七甲山 

                 大朴山 ?東來

 

차유령 지나 청양 북쪽21리 대흥 동쪽21리에 있는 사자산에서 두줄기로 분기하여 한줄기는 금북정맥을 따라가고 한줄기는 대현 칠갑산 대박산으로 흐른다

 

                                                                                                                                                                <신경수님의 산행기에서 발췌>

차유령은 지금의 차동고개를 이르는 말이다.

산경표상의 표기대로 라면 이봉우리의 이름은 사자산 이다.

허나 좀 뒤져보니 청양쪽에선 아까 지나친 국사봉을 사자산이라 칭하기도 했다 한다.

그러니 아직 이거다 저거다 단정 짓긴 어려워 보인다.

어쨌든 금북정맥은 이봉을 깃점으로 공주시완 이별을 하고  , 완전히 청양군의 품속에 안긴다.

이곳서 파란색 선을 따라 직진을 하면 운곡고개와 금자봉 그리고 분골고개를 지나 효제고개에 이르게 되고 , 노란색 선처럼 좌측으로 분기하는 산줄기가 칠갑지맥의 능선이다.

오늘 내가 칠갑지맥을 목표로 온것은 아니지만 어째뜬 여기서 좌회전 해야 된다.

 

칠갑지맥 역시나 선답자께서 계시고......

그중에 한분은 또 역시나 그분이다.

신경수님.

전국의 산줄기를 이분처럼 많이 밟아본 분이 과연 계실까?

 

역시나 지맥길은 쉽지 않다.

정맥길이 고속도로라면 지맥길은 비포장 임도 정도로 보면 될랑가?

지맥길에 들자마자 능선을 놓쳤다.

 

헤멤끝에 간신히 다시찾은 지맥길.

간벌을 한탓에 그냥저냥 갈만은 하다. 

 

제법 자세잡힌 느티나무가 선 어느 이름없는 고갯길에 이르고.........

지도를 보니 공주시 신풍면 봉갑리 상가파 마을과 , 청양군 정산면 상갑리 고정자 마을을 잇던 고갯길 인거 같다.

 

이건뭘까?

분명 사람이 인위적으로 쌓은건 맞는거 같은데........

혹시 이것도 홍길동이? 

 

또다시 한참만에 다다른 고갯길.

이 고갯길은 제법 차들의 왕래가 있어 뵌다.

줄바위고개로 공주시 신풍면 봉갑리 줄바위마을과 , 청양군 정산면 시전리 비끼내 마을을 잇던 고갯길인거 같다.

근데 아무래도 예전에 내가 이고갯길을 한번 넘었던거 같다.

언젠가 아버지랑 차를 끌고 신풍서 정산쪽으로 가다가 우측 어딘가 마을을 들어 이처럼 구불구불한 비포장 고갯길을 넘어 청양에 갔던 기억이 나는데 아무래도 그때 그 고갯길이 이길이 아닌가 싶다.

혹여 여기가 아니라면 잠시후에 만나게될 짐때울고개 일수도 있고..........

어쨌든 분명 그 둘중에 한곳은 맞을듯 하다.

근데 왜 이곳을 넘었고 최종 목적지가 어디였는지는 기억에 없다.

 

줄바위고개 한복판서 보는 봉갑리 줄바위쪽. 

 

반대쪽인 이쪽은 시전리 비끼내쪽.

 

줄바위고개를 지나 어느 양지바른 묫자리에 앉아 한참을 멍한다.

가을 햇볕이 너무나 좋았다. 

이 앞쪽의 마을은 청양군 정산면 상갑리 원동마을 쯤으로 보여진다.

마을 뒷편으로 흘러가는 능선은 금북정맥 원줄기 일거고............

 

땡겨봤다.

마을 참 포근하니 괜찮어 뵌다.

단풍이 들어가는 산들도 아름답고 , 전체적으로 남향으로 자리잡은 마을의 위치도 괜찮어 뵌다.

거기다 저렇게 이쁘고 조그만 저수지까지 갖췄으니 이만하면 최적의 조건 아닌가?

아마도 저수지 우측의 저 비포장 도로가 아까 줄바위고개서 이어지는 길일듯 싶다.

 

걸어온 마루금을 돌아봤다.

저기 앞쪽으로 칠갑지맥이 분기하는 417봉(빨간점)이 뵌다. 

 

또 한참을 걸었을까.......

산정상에 왠 주전자가 놓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물이 한가득 들었다.

물속에는 하늘도 담겼고 , 나무도 담겼다.

또 한켠엔 내얼굴도 담겼다.

산신령님께서 내가 식수가 떨어진걸 어찌 아시고 이렇게 손수 마련해 주셨는지.........

근데 이거 죄송해서 어쩌나.......

'산신령님 저 목마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주로 가지버섯 이라 부르는 버섯이다.

다른 버섯들은 벌써 들어갔는데 얘네들은 아직도 간간히 뵌다.

식용인건 알겠는데 아직 먹어보진 않았다.

 

지맥길의 남쪽 모습이다.

동진하던 칠갑지맥은 방향을 바꿔 저리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요앞에께 대덕산(빨간거)이고 , 그 뒤에 희미하게 뵈는게 칠갑산(파란거)이 아닐까 한다.

다만 아직 가보지 않은곳이니 장담은 못하겠다. 

 

땡겨봤다. 

 

이쪽은 정동쪽인 내가 나아갈 마루금 방향이다.

저앞에 386봉(빨간색)서 지맥은 남쪽으로 방향을 틀고 , 직진 방향으론 묵방단맥을 분기 시킨다.

 

동쪽 멀리뵈는 무성산(빨간거) 

 

땡겨봤다.

무성산 앞쪽의 좌측께 활인봉 , 우측께 철승산 같긴한데 여기선 잘 가늠이 안된다.

하여 또 장담은 못하겠고........

 

지맥길 좌측으로 보이는 신풍면 쌍대리 복대동 마을.

이리보니 참 포근하면서도 화련해 뵌다.

 

정반대편인 이쪽은 청양군 정산면 형산리 저운이 마을.

대덕산 밑에 포근히 들어앉은 마을 이다.

 

짐때울고개에 다다랐다.

이곳의 도착시간이 4시 50분.

쌍대리서 유구가는 막차는 5시 40분.

아무래도 여기서 더가기엔 좀 불안하다.

하여 애초에 솔티까지 가려했던 계획을 수정하여 이곳서 발걸음을 멈췄다.

널널하게 가자.

 

이쪽이 신풍면 쌍대리로 내려서는 길이고..........

 

이쪽은 청양군 정산면 형산리 저운이로 내려서는 길이다.

이 고개는 저운이 고개라는 이름도 갖고 있단다.

쌍대리 사람들이 볼때는 저운이로 넘는 고개니 저운이 고개 , 또 저운이 사람들이 볼때는 짐때울로 넘는 고개니 짐때울 고개.

어쨌든 내가가진 지도엔 짐때울 고개로 되어 있다.

 

아까 줄바위 고개도 그렇고 또 여기 짐때울 고개도 그렇고 꼭 한번은 일부러 라도 찾아 올거다.

 

한켠엔 1974년도에 도로를 개설했다는 기념비도 섯다.

 

쌍대리 방향으로 느긋한 걸음을 걸으며 여기저기 둘러보며 간다.

벌써 여기저기 마구뎅이가 여럿 보인다.

 

이곳이 쌍대리 한석골 이란 곳이다.

짐때울 고개 바로밑에 위치한 마을 이다.

예전에 이곳에 주막집이 있었단다.

그만큼 이고갯길이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했다는 반증으로 보면 되나?

 

저 앞쪽으로 보이는 곳이 짐때울.

 

그리고 그 짐때울엔 이렇게 버스종점이 있었다.

아직도 차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청흥리쪽으로 또 걷는다.

쌍대리 구경이나 더 해볼까 해서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고추가 죄다 병에 걸려 이렇게 죽은걸로 알거다.

허나 이건 일부러 죽인거다.

고추를 죽이는 방법은 아예 뿌리채 뽑아 버리는 방법이 있고 , 예초기로 밑둥을 잘라내는 방법이 있고 , 혹은 조기착색제를 살포하여 말려 죽이는 방법이 있다.

이곳은 그중에 두번째 방법을 써서 죽여버렸다.

근데 멀쩡한 고추를 왜 죽일까?

답은 역시나 수확과 관련이 다.

좀 있으면 서리가 내릴꺼다.

서리가 내리기 전에 저 매달려 있는 고추라도 수확을 하기 위해 일부러 나무를 죽여 강제로 붉히는 거다.

저렇게 강제로 붉혀 수확한 고추를 끝물고추 라 한다.

강제로 붉혀진 저 끝물고추 역시 최상품으로 취급받진 못한다.

그렇다고 희나리 처럼 병든 고추와는 또 구별이 된다.

어찌됐든 희나리가 됐든 저 끝물고추가 됐든 한개라도 더 수확하려는 농부들의 몸부림이 아닐까 한다.

'적어도 농산물 만큼은 깍지 마세요.'

 

짐때울 마을을 벗어나 한참을 걷는다.

이 마을도 폭이 좁은 대신 참 깊은동네 다.

 

그만큼 물이 맑고 또 많다.

 

저 앞에 보이는 마을이 쌍대리 왕대동 마을 이다.

 

이곳서 6시가 거의 다된 시간에 버스를 탔다.

 

왕대동 마을의 느티나무.

 

단풍에 물들어 가는 왕대동 마을.

 

그렇게 버스를 타고 유구 복지회관 앞에서 내렸다.

백교리로 차를 찾으러 들어가야 된다.

막상 걸어 들어 가려니 아침에 버스를 타고 가지 않은게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역시나 사람은 머리를 좀 써야 손발이 고생을 덜한다.

두발이 좋지 않은 머리를 탓하며 투덜투덜 걷는다.

 

뭔가 있어뵈는 아치형 목교.

 

어법상 이게 맞는 걸까?

한자로 흰백자에 다리교자에 다리교자.

흰다리다리?

 

천봉위로 솟은 초생달만이 내 길동무가 되어 주고............

 

다시찾은 백교리 거기.

내차는 이렇게 묵묵히 그자리서 꼼짝도 없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알고보면 얘도 참 주인복 지지리도 없는 놈이다.

새차로 태어나 7년이 넘는동안 세차는 꼭 네번 했다.

그것도 태어난 해에만.........

사륜구동도 아니고 , 화물차도 아닌데 왠 산길은 그렇게 끌고 댕기며 , 트렁크에 든 그 연장들은 다 뭔지...........

여기저기 긁히고 벗겨져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주인땜에 속 끓이길 또 얼마일런지........

'내 다 안다. 대신 금새 새차로 안바꾸고 너랑 오랜동안 함께 할께. 그럼 됐지?'

 

차를 회수해선 명곡저수지에 들렀다.

매형이 세월을 낚고 있다길래 응원차 들렀다.

 

내가왔단 소식에 금새 물고기 한마리가 인사를 하러 낚시줄 끝에 매달려 올라온다.

붕어다.

 

요 모습을 보여주곤 저 녀석은 저수지 깊은곳으로 가버렸다.

터져버렸다.

참 천운을 타고난 놈이다.

 

내 고향집에도 들렀다.

오랜만에 엄마랑 오붓히 앉아서 늦은 저녁을 먹었다.

물고기도 보고.........

잠시 고향의 품에도 안겨보고........

엄마의 얼굴도 보고..........

오늘 산행은 이래저래 참 의미있고 알찬 산행 이었던거 같다.

 

어둠속의 고사티도 한차례 둘러본후 그렇게 내사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오랜만에 찾은산.

너무나 좋았다.

삶에 활력이 솟는 느낌이다.

난 산이 참 좋다.

산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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