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9년 09월 12일 흙날

누  구 랑?   하늘이 맺어준 친구놈이랑.

어      딜?   광덕사-안산-장군바위-가마봉-서귀봉-헬기장-402봉-각흘고개

도상거리?   약 10km

소요시간?   5시간 30분

 

오전엔 치과 치료를 받고 오후에나 시간이 나길래 또 광덕산을 오른다.

막걸리나 한잔 먹고 오려 한다.

오늘도 하늘이 맺어준 친구놈과 동행이다.

 

산엔 발도 들이기전에 술타령을 시작하고............ 

 

배가불러 그런가 장군바위 오름길이 평상시보다 훨씬 더 빡세게 느껴진다.

 

힘들여 오른만큼 장군바위서 마시는 막걸리는 더 맛이 좋은거 같고...........

 

광덕산 정상서 보는 계룡산의 모습이다.

산체스님께 들으니 날이 좋은날은 이곳서 동으로는 속리산이 , 남으로는 대둔산이 , 북으로는 서울의 관악산까지 보인단다.

다음에 날좋은날 꼭한번 확인해 보려 한다.

 

참새는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고 , 우리는 막걸리를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이곳까지 총 다섯잔을 마셨으니 평소 나혼저 산행할때의 따블을 넘겼다. 

 

어~이 술맛 좋다. 

이건 술이 아녀........

보약이여. 보약.

 

산체스님으로부터 서쪽으로 뵈는 덕숭산 , 용봉산 , 백월산 , 그리고 삼준산을 전수받고 사진으로 남겨두려 했더니 카메라 성능이 아예 따라주질 못한다.

좀만 참자.

이젠 좀 좋은 카메라로 교체할 시기가 가까워 오는거 같다.

 

설화산과 온양시내. 

 

좌 설화산 , 우 배방산

그리고 그 사이로 멀리뵈는 탕정. 

 

거나해선 또 석류봉에 이르렀다.

광덕리 일대가 훤히 내려다 뵈고 , 태봉산도 , 국사봉도 또 천태산도 인사를 한다.

날 참 좋다. 

 

잠시후 서귀봉에 이르고..........

내가 광덕산을 찾을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장소다.

오면 올수록 괜찮은 곳이고 , 느끼면 느낄수록 정이가는 곳이다. 

 

당연히 내 고향쪽 산천도 눈에 담는다.

수많은 산그리메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내고향.

도대체 고향이란게 뭣이간데 이렇게 항시 그립고 , 항시 보고픈건지..........

가고 싶으면 갈수 있으니 그거 하나만으로도 난 얼마나 복받은 놈이냐.

 

저그 뒤로 희미하게 뵈는게 계룡산 이다. 

 

산도 멋있고 , 구름도 멋있고 ,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볓도 참 좋다.

포근하고 나른하다. 

난 항시 이곳에 이르면 많은 시간을 잡아 먹는다.

그만큼 이곳이 사람을 편하게 하는 곳인가 보다.

 

스러져 버린 고목.

이 사진을 보니 카메라를 진짜로 바꿔야 될듯 하다.

화질이 갈수록 개갈이 안난다.

 

나아갈 마루금.

금계산 그리고 법화산. 

 

어느덧 불당골 뒷편의 헬기장에 이르렀다.

여기서 오랜만에 우회전을 한다.

원래는 갈재서 도로를 타고 광덕사로 원점회귀를 하려 했는데 창수가 각흘고개로 가보고 싶단다. 

 

저 엑티온이 서있는 곳서 좌회전 해야 각흘고개 방향이다.

그나저나 카메라 화질이 진짜 개갈딱지 안나네.

 

태화산이 뵈고......... 

 

각흘고개에 거의 다다르니 금계산은 저렇게도 뵈고.......... 

 

걱정봉도 또 붱산도 뵈고.........

어느덧 내 고향이 코앞일쎄.

 

해는 금북정맥 능선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고........... 

 

각흘고개 바로전에서 바라보는 문암쪽. 

 

땡겨봤다.

탑곡리 입구도 보인다.

어쨌든 정현이가 여까지 마중을 나왔다.

 

그렇게 각흘고개에 내려서 오늘의 산행은 마무리를 짓고..........

 

각흘고개 한켠엔 못보던게 섰다.

아산기맥을 안내하는 아산시의 작품이다.

예산군이나 아산시나 참 노력들 많이한다.

공주시만 그저 멍하니 앉아서 콧구녕만 후벼파고 있나봬.

그려어.......

뭐가 됐든 그저 먼저 맡는놈이 임잔겨........

  

각흘고개 버스정류장서 캔맥주 하나씩 까고 있는데 왠차가 한대 불쑥 들어선다.

차에서 내리는 사람이 어째 눈에 많이 익다. 

종대다.

저녀석도 하늘이 맺어준 친구놈중 한놈이다.

금초하러 시골에 가다가 우연히 우리를 봤댄다.

이렇게도 보는구나.

아무튼 또 반가운 친구 한놈을 만났다.

 

여긴 또 광덕사 주차장 이다.

차를 회수하러 왔다가 주차장 한켠에 앉아 라면을 삶아먹고 오늘 산행을 진짜로 마무리 한다.

라면맛은 또 얼마나 죽이던지...........

하여튼 산과 어우러지면 어떤 음식도 최고의 음식이 되는거 같다.

 

여지껏 혼자만의 산행을 해왔다.

혼자만의 산행이 갖는 매력이 분명 있다.

근데 막상 어울려 가는 산행을 해보니 그역시 나름의 매력이 있었다.

괜찮았다.

앞으로는 적당히 섞어볼까 한다.

이게 땡기면 이거하고 , 저게 땡기면 저거하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