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9년 09월 19일 흙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각원사-유왕골고개-걸마고개-만일고개-성거산-산방고개-467봉-상리굴고개-중구봉-비룡고개-남화리
도상거리? 18.9km
소요시간? 7시간 49분
오랜만에 마루금 산행에 나서본다.
오늘 가고져 하는곳은 중구단맥 이다.
중구단맥은 금북정맥 성거산 정상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천안시 목천읍과 북면을 가르다 병천천과 산방천의 합수점에 몸을 묻는 약 15km 가량 이어지는 산줄기다.
중구봉은 아홉개의 산봉우리가 이산을 둘러싸고 있어 아홉봉우리의 가운데 솟은 산이라 하여 중구봉 혹은 구봉산이라 한다는데 한자로는 가운데중(中)자를 쓰지않고 무거울중(重)자를 쓰는게 조금은 의아스럽다.
여하튼 직접 밟아보니 이산 인근도 보통 오지가 아니다.
이쪽 인근이 왜 십승지지의 한곳으로 거론되곤 했는지 직접 가보니 실감이 난다.
들머리쪽서 본 오늘산행의 발자취.(연두색 궤적)
중구봉이 정확히 어느 봉우리를 지칭하는건지 모르겠다.
하여 일단은 최고봉인 467봉을 정상으로 표기하고져 한다.
이건 날머리쪽서 본거.
중구봉을 둘러싸고 있다는 아홉봉우리를 표시해 봤다.
좌로부터 취암산-흑성산-태조산-성거산-위례산-개죽산-봉암산-작성산-은석산
이렇게 아홉개의 봉우리가 이 중구봉을 둘러싸고 있는 형국이다.
중구봉 동쪽 4개의 봉우리만 아직 올라보지 못했다.
저 봉우리들도 머지않아 오를날이 있을거다.
여기선 또 중구봉을 435봉으로 표기했다.
또하나 짚고 넘어가고 싶은게 한가지 있다.
풍수지리상 이곳 인근이 비룡승천형의 명당터라는데 위성사진을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심상찮은 몇가지가 눈에 띈다.
우선 저 노란색 굵은선으로 표시한 중구봉을 에워싸고 있는 산줄기들.
그리고 그앞에 펼쳐진 들.
또한 파란색으로 표시한 중구단맥의 끝점을 가로질러 흐르는 산방천.
하늘색으로 표시한 산방천 넘어 조산으로 삼은 백운산과 세성산을 품은 흑성단맥의 산줄기들.
배산임수가 어떻고 , 북고남저가 어떻고 , 조산이 어떻고 , 좌청룡 우백호가 어떻고 , 북현무 남주작이 어떻고..........
그동안 주서들은 얘기들을 전부다 대입해봐도 꼭 들어 맞는다.
어쨌든 괜히 나온 얘긴 아닌거 같고 볼수록 괜찮아 뵈는 곳이다.
오늘 산행의 출발지.
각원사앞 저수지다.
이런 돌탑이 쌓인 가파른 등로를 타고 유왕골 고개에 오른다.
유왕골 고개서 바라보는 성거산.
요밑에가 유왕골 인가 보다.
대충봐도 저곳 고도도 꽤 될거 같다.
숲사이로 뵈는 중구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
정확히는 467봉 일거다.
영인지맥 분기점을 지나치고...........
저 영인지맥은 금년 첫날 그러니까 2009년 1월 1일날 발을들여 1월 4일날 발을 뺐다.
남쪽으로는 흑성산(빨간점)도 뵈고..........
흑성산 우측의 봉우리중 한곳이 태조산일거 같은데 이렇게 보니 감이 잘 잡히질 않는다.
만일고개도 지나친다.
저기서 좌로가면 얼마안가 만일사가 나오고 , 거기서 계곡을 따라 더 내려가면 천흥저수지도 나온다.
만일고개서 가파른 사면을 타고 잠시 오르면 이렇게 정상석이 박힌 봉우리에 이르게 되고.........
정상석이 박힌 봉우리 남족에 치우쳐 있는 삼각점도 확인한다.
이 삼각점도 2등 삼각점 이다.
삼각점이 박힌봉서 보는 정서쪽 조망.
천안시내 뒤로뵈는 저산들중에 노태산도 , 용와산도 또 연암산도 있을텐데 여기선 가늠이 잘 안된다.
이쪽은 북서쪽.
그러니까 성거 , 입장 , 성환쪽.
가늠이 안되긴 이쪽도 마찬가지고..............
이쪽은 정북쪽.
저앞에 공군부대가 들어선 봉우리가 실질적인 성거산의 정상이다.
이쪽은 정남쪽.
요앞에 우뚝한건 아까봤던 흑성산(빨간점) , 그 우측건 취암산(파란점) 그리고 왼편의 먼 곳으로 뵈는 산은 아마도 연기군의 운주산(연두색)이 아닐가 한다.
다만 운주산은 아직 밟아보기 전이니 확신은 못하겠다.
요쪽은 정동쪽.
이따가 가야할 중구봉.
정확히는 467봉.
중구봉 뒷쪽으로 병풍을 두르듯 흘러가는 산줄기는 만뢰지맥 혹은 작성단맥 일거 같은데 저곳 역시 아직 밟아보기 전이니 아직은 확실히 무어다 단정을 짓지 못하겠고............
다시 남쪽.
흑성산(빨간점) 왼편의 저 저수지가 용연저수지(파란점) 다.
성거산 공군부대 철책을 따르다 중구단맥의 분기점을 확인한다.
저 노란색선 쪽이 중구단맥 이다.
아무도 찾지 않았을듯한 이런 이름없는 산줄기 들에도 직접 밟아보면 이렇게 항상 선답자들이 계신다.
그러고보면 나처럼 산줄기 이어타기를 즐기시는 분들이 제법 되시는 모양이다.
금북정맥을 벗어나 한참을 걸었을까?
내가 가야할 앞쪽으로 왠 개새끼 세마리가 길을 막고선 짖어대는데 금방이라도 달려들 기세다.
녀석들도 전혀 물러설 기색은 없는거 같고 나도 괜히 등을 보이면 녀석들한테 만만히 보일거 같아 한참을 그리 대치상태로 멈춰섰다.
그리곤 여차하면 오를 나무를 확인한후 주변의 돌을 들어 냅다 던졌다.
알고보니 별것도 아닌 놈들한테 괜히 쫄았던가 보다.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을 간다.
암튼 이렇게 한적한 중구단맥의 능선길을 걷는다.
등로 주변으론 도토리 , 상수리 또 이 쥐밤이 지천이다.
이 쥐밤도 맘먹고 주우면 비료푸대 하나 정도는 거뜬할 만큼 참으로 흔하다.
집에가서 쪄 먹을량 소량만 주워 온다.
중구봉(빨간거)은 점점 더 가까워 오고............
중구봉 왼편의 저 산들중엔 만뢰산 혹은 개죽산 혹은 봉암산등이 있을듯도 한데 아직은 어떤게 어느건지 분간을 할수가 없으니 답답할 뿐이다.
머지않아 저곳도 가보게 될거 같다.
잠시후 중구단맥을 끊고 지나가는 엄청난 절개지를 가진 도로를 만난다.
도로의 왼편은 북면 납안리 도촌마을 , 오른편은 목천읍 석천리 덜미기 마을 이란다.
이 고개의 이름을 산방고개 혹은 장고개 혹은 도촌고개 라고 한단다.
산방고개 절개지 위서보는 흑성산.
요밑에는 목천읍 석천리 덜미기 마을이 되겠다.
고개 이름이나 마을의 이름은 이걸보고 알았다.
고갯마루에 이런 안내판이 섰으니 이 얼마나 편햐.
도촌정.
도촌정을 지나 한참만에 보는 동쪽 조망.
지도를 보니 북면 전곡리쯤으로 보여진다.
이쪽 인근의 마을들도 참 보통 오지가 아닌거 같다.
나중에 차끌고 탐방 한번 와봐야 되겠다.
성황이었을 듯한 안부를 지나.........
이후론 이렇게 훼손된 등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곤 이런 '충무'라 씌여진 팻말이 계속하여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등로의 훼손상태는 갈수록 심해진다.
특히나 급사면에선 이렇게 나무뿌리가 들어날 정도로 그 훼손상태가 더하다.
이건 절대로 산악자전거에 의한 훼손은 아닌거 같다.
아마도 산악 오토바이에 의한 현상인거 같다.
글쎄다..........
개인의 취미생활까지 뭐라 할수는 없는거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거 같다.
이런 훼손된 등로와 아까 그 팻말은 이 중구단맥이 다하는 곳까지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니 이 훼손된 등로만 그대로 따라도 중구단맥 종주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거다.
그나저나 이런 상황에 비라도 오게되면 등로의 훼손은 더욱더 심해질 텐데.........
엄청난 규모의 바위에 올라 한참을 쉬어 간다.
이곳이 해발 467m의 중구봉 정상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보다시피 정상석도 없고 간이 푯말 하나도 없이 한기의 묘만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곳서 마루금은 저 노란색 선처럼 흘러가는데 뭣모르고 빨간색 선처럼 진행을 했다가 한참만에야 되돌아 온다.
숲 사이로 아까 산행을 시작했던 유왕골 고개가 보이고...........
467봉을 지나 어느 안부에 내려선다.
지도를 보니 아마도 상리굴 고갠거 같다.
왼편은 북면 명덕리 안고시 마을인거 같고 , 오른편은 목천읍 서흥리 인듯 하다.
상리굴 고개서 한참을 땀흘린 끝에야 오른 435봉 이다.
지형도상엔 이곳에 삼각점이 있다는데 주변을 아무리 뒤져봐도 실물은 확인치 못했다.
뒤져보니 많은 분들이 이곳을 정상으로 인식하고 있는듯 하다.
등로 주변에 이런 밤이 지천으로 널렸다.
435봉을 내려서며 뒤돌아본 모습.
빨간게 아까 올랐던 467봉(빨간점) 이다.
정상에 묘가 자리잡은 봉우리다.
467봉 뒷쪽으로 빼꼼히 성거산 공군부대(파란점)가 뵌다.
한참만에야 다시 뒤돌아본 모습이다.
이번엔 435봉(빨간점)이 뵌다.
앙증맞은 돌탑이 선 봉우리에 올라서고..........
그 돌탑의 맨꼭대기에 나도 하나의 돌을 올린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바랬다.
산신령님께서 내 바램을 꼭 들어주실거라 믿는다.
한참을 그렇게 나아가자니 마루금 우측 멀리 낮익은 또하나의 산이 뵌다.
산의 모양도 그렇고 방향도 그렇고 고려산(빨간점)이 확실해 뵌다.
땡겨봤다.
맞다.
고려산 우측으로 낮익은 산이 또뵌다.
빨간건 광덕산 이고 , 파란건 태화산 이다.
땡겨봤다.
역시나 맞다.
고려산 뒷쪽으로 뭔산 하나가 또 희미하게 뵌다.
땡겨봤다.
갱신히 뵈긴 하지만 산의 형태나 방향이나 아마도 무성산(빨간점)이 아닐까 한다.
다만 이건 장담은 못하겠다.
이렇게 산악 오토바이에 의한 마루금의 파괴는 여기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아무리 좋은쪽으로 생각을 해보려 해도 이건 아닌거 같다.
그렇게 중구단맥의 막바지를 향해 간다.
고도를 낮추니 이렇게 쭉쭉벋은 왜송(리키다송)숲이 나를 맞는다.
우리의 적송에 비하면야 그 품격에 있어 댈바가 아니지만 어쨋든 여기 왜송숲은 그런대로 봐줄만 한거 같다.
잔대꽃이 참 이쁘게 폈길래 담아봤다.
그렇게 중구단맥의 끝점에 다다랐다.
아까본 고려산(빨간점)이 또다시 나를 맞고............
땡겨봤다.
그러고보니 저 고려산에 올라본지도 꽤 오래전 얘기다.
산방천 너머에선 지난 흑성단맥때 올라봤던 백운산(빨간점)이 맞아준다.
고개를 좌로틀어 병천쪽을 보니 세성산(빨간점)도 반겨준다.
다들 반가운 산들이다.
아까 성거산서 부터 뵈던 취암산(빨간색)도 뵌다.
해는 어느새 저쪽으로 자리를 옮겨 좀있으면 지려 한다.
끝으로 아까완 정반대쪽서 흑성산도 바라보며 오늘 산행은 이렇게 마무리를 짓는다.
예상대로 목천과 병천을 잇는 도로에 내려서고 , 산행채비를 정비할 새도 없이 400번 버스가 오길래 부랴부랴 몸을 실었다.
천안 삼거리공원서 내려 웰빙식품엑스포가 한창이라 시끌시끌한 행사장 옆을 지나 내집을 향해간다.
오늘 나완 첨으로 발을 맞춰본 새로운 내 등산화도 소개를 한다.
아마도 나와 더불어 전국의 많은산을 누비고 다니게 될거다.
엊그제 내 하늘이 맺어준 친구놈이 선물로 준거다.
가볍기도 하거니와 발이 아주 편한게 제값만큼 하는거 같다.
쫘식!
평소에도 안이쁜건 아니었지만 엊그제 따라 왜그리 이뻐 뵈던지............
산행후 허기진 배는 이걸루 채운다.
비빔국수.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
산행후 먹는 모든 음식은 다 맛있는거 같다.
산행중 주워온 밤도 삶아서 먹는다.
소파에 누워 이거 까먹어가메 솔약국집 아들들을 보고 있자니 세상이 다 내것인양 싶다.
그만큼 편하고 행복하단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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