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9년 07월 19일 해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수산리-연기고개-원수봉-전월산-양화리

도상거리?   14.4km (접근거리 탈출거리 몽땅 포함)

소요시간?   8시간 03분(접근시간 탈출시간 몽땅 포함)

비      용?   택시비 14000원

차량 이동경로 : 내집-조치원-서면-수산리(왕복 84km)

 

이번 산행을 돌이켜 보자니 씁쓸한 맘 감출수가 없다.

뭐라고 해야 되나........

암튼 힘든 산행이었다.

아니 단순히 힘들었던 산행이라기 보단 위험했던 산행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듯 하다.

극한의 상황까지 갔었으니까........

 

무더운 날씨에 아무래도 무리를 했나보다.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몸이 쳐지기 시작했다.

그리곤 슬슬 두통이 밀려왔고 , 속도 울렁거리고 메스꺼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원수봉 오름길부터 오바이트가 쏠리더니 다리에 힘이 풀리고 여러차례 다리가 꼬이며 넘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더위를 먹은 모양이다.

 

아무튼 그래도 갔다.

비록 전월지맥이 맺은 봉우리중 이름을 가진 마지막 봉우리인 노적산엔 오르지 못했지만...........

미호천과 금강의 합수점에 발을 들이진 못했지만........

어쨌든 그래도 갔고 또 그렇게 전월지맥에 마침표를 찍었다.

미처 밟지못한 찜찜한 구간은 다음에 꼭 한번은 다시 찾을날이 있을게다.

  

들머리쪽서 본 오늘 산행의 발자취.

 

이건 날머리쪽서 본거. 

 

다시찾은 충청남도 연기군 남면 수산리 둔덕이 마을.

 

둔덕이 마을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산에 들기전 올라야할 마루금을 가늠해 본다.

산엔 발도 들이지 않았는데 등줄기에선 땀이 골을 이뤄 흘러 내린다.

오늘같이 더운날.

누가 가라고 등떠미는것도 아닐진데............

간다한들 어떤 댓가가 주어지는 것도 아닐진데..........

뭣땜에 가는건지 , 무엇을 위해 가는건지 나 스스로도 의문이 들때가 있다.

 

숲에 들어 몇발짝 걸으니 마루금 우측으로 무슨 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고정리 쯤인거 같다

 

이런 웅장한 조형물도 들어서고........

몇년이 지나 완공된후 다시 찾으면 그 감회가 새로울거 같다.

 

한참을 걷다 뒤를 돌아보니 지난구간 지나쳤던 돌탑봉(빨간점)이 보인다.

둔덕이 마을 으르신께서 국사봉이라 칭하셨던 바로 그 산이다. 

 

앞쪽으로 뵈는 나무 전부가 다 두릅나무 다.

얼핏봐도 꽤 넓은 지역에 걸쳐 굉장한 양이 자생하고 있다.

내년에 때맞춰 한번 와야되나?

 

개복상도 익으려 폼을 잡고 있다.

 

하나 따서 베어 물어 보지만 아직은 일러 제맛이 하나도 안난다.

 

오늘 가야할 종착지의 산군들이 시야에 들어 온다.

왼쪽부터 223봉(연두색) , 원수봉(빨간색) , 전월산(파란색)

아마도 노적산은 223봉 뒤에 숨었을 거다.

 

어느 이름모를 고개에 내려섰다. 

고개 이름은 모르겠고 왼편은 눌왕리 , 오른편은 고정리로 보여진다.

 

지도에는 나타나 있지 않은 삼각점이 박힌 봉우리에 올라 선다.

삼각점 상태를 보아 근래 행복도시와 관련해서 새로 세운걸로 보여진다.

암튼 이봉서 마루금은 급우회전으로 꺽어진다.

 

길을 잃고 마루금의 우측으로 약간 치우쳐 내려섰더니 왠 도로공사 현장 이다.

그 앞쪽으로 원수봉(빨간점)과 223봉(파란색)이 파헤쳐지는 마루금을 애처롭게 내려보고 있다.

 

갈운터널 공사 현장 이다. 

 

저 노란색 선처럼 흘러가던 전월지맥의 마루금은 도로 공사에 의해 이리 절단이 나고 있다.

 

그리곤 곧이어 맞게되는 도로.

지도를 보고 이곳이 연기고개 란걸 알았다.

저앞에 '행복도시 세종'이란 대형 안내판이 섰다.

세종시는 차후 어떤 모습으로 완공이 될지 궁금하다.

 

연기고개를 지나 마루금을 이어가다 돌아본 모습. 

사진 왼편으로 보이는 공사현장이 갈운터널 이다.

 

한동안 이어지는 이런 수렛길을 따르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도 맛나게 먹고 나무 그늘도 시원하고.....

이때만 해도 참 좋았다.

 

그리곤 다시 원수봉이 내려다 보는 뙤약볕을 뚫고 진행을 한다.

 

남서쪽 멀리 대단한 세를 가진 산(빨간점) 하나가 보인다.

 

때겨봤다.

계룡산 일게다. 

 

뒤도 돌아 본다.

아까 산행을 시작했던 수산리 인근의 돌탑봉(빨간점) 이다. 

 

역시나 땡겨 봤다.

 

또다시 어느 이름모를 고개에 내려 선다.

역시나 또 고개 이름은 알길이 없다.

다만 지도를 보고 왼편은 연기리 , 오른편은 갈운리 임을 알수 있었다.

 

힘겨운 걸음을 떼며 이런 이동통신 기지국이 선 봉우리에 올라 선다.

 

그리곤 223봉을 향해 또 힘겨운 발걸음을 뗀다.

마루금 왼편으로 거대한 물줄기 하나가 보인다.

미호천 일게다.

저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먼저 흑성단맥 산행때 확인했던 아우내도 만날수 있을 거고 , 애들과 물놀이를 하며 놀았던 북면 계곡의 물줄기도 만날수 있을 거다.

 

여기가 223봉의 정상부 모습 이다.

보다시피 잡목에 덮혀 볼건 암것도 없다.

다만 여러번 접해본 경험상 지형이 아주 예전엔 성터가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오늘 구간중 여기 223봉에 이르러 처음으로  해발고도 200m를 넘긴다.

때문에 이 223봉 오름길이 보통 고된거 아녔다.

그리곤 이쯤서부터 몸에 이상이 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찾아온 증상은 두통 이었다.

 

223봉을 내려서 이젠 원수봉을 향해 간다.

223봉과 원수봉 그리고 전월산은 이웃해 있는 산이라 애초엔 등산로 정비가 잘돼 있을줄 알았다.

허나 아니었다.

이정표는 말할것도 읎고 등로도 뚜렷치 못한데다 간벌까지 한데가 군데군데 나타나며 안그래도 지친몸을 더욱더 지치게 한다.

오늘 구간중 등로 상태가 젤 션찮은 구간이 223봉서 원수봉을 거쳐 전월산에 이르는 구간 이었다.

 

223봉을 내려서 이런 임도를 만나..... 

 

저앞의 원수봉을 향해 오른다.

저산 이름에 왜 원수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실감하며 오른다.

그리곤 저 원수봉을 오르며 몸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다.

두통은 그렇다 쳐도 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꺼움이 계속되더니 결국은 오바이트가 쏠린다.

급한 마음에 속을 진정 시켜보려 물을 들이켰더니 더 난리다.

어쨌든 그런 와중에도 간다.

 

개금이다.

아직도 덜 영글었다.

 

내 몸상태를 대변해주는 사진 이다.

개금나무를 찍는다는게 몸이 휘청거리며 많이 흔들렸다. 

 

어쨌든 여러차례의 오바이트끝에 올라선 원수봉 전위봉 이다.

아까 뵈던 쌍봉중 약간 낮은 봉우리다.

그러니까 정상은 여기가 아닌거다.

 

원수봉 정상을 향해가다 뒤돌아본 모습이다.

빨간점이 223봉이고 , 연두색점이 이동통신 기지국이 서있던 봉우리고 그리고 요앞에 파란색점이 아까 올랐던 원수봉 전위봉 이다.

마루금은 원수봉 정상서 다시 저 223봉 언저리까지 뒤돌아가야 이어갈수 있다.

 

여기가 원수봉 정상 이다.

어느 지도에는 원수산이라 나오고 또 어느 지도에는 원수봉이라 표기 된곳도 있는데 내가 가진 지도에는 원수봉이라 표기되어 있다.

여하튼 원수봉은 고려말 충렬왕 때  원나라에 반란을 일으켰다가 남하하여 고려를 침략해온 반군을 원나라 군대와 함께 물리쳤던 곳이며, 그때 장군의 막사가 있던 곳이라 하여 원수산(元帥山)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이산도 조망이 참 끝내주는 산이었다.

우선 동쪽 조망부터 보자.

전월산(빨간점)이 뵌다.

 

이건 남쪽 조망.

멀리 계룡산(빨간점)이 뵌다.

 

땡겨봤다.

계룡산이 맞다.

이 앞으로 펼쳐진 들녘은 행복도시가 들어설 곳이다.

이곳을 두고 풍수적으로 좋네 나쁘네 말들이 많드만 개뿔도 모르는 나도 한마디 해보자.

우선 풍수용어중 하나인 배산임수.

뒤로는 원수봉 , 전월산 , 노적산이..........

앞으로는 금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으니 배산임수의 교과서적인 곳이라 하겠다.

그리고 계룡산을 조산으로 삼은것 또한 맘에 든다.

그리고 또하나 저 금강을 깃점으로 이쪽은 금북정맥서 뻗어내린 산줄기고 ,

저쪽은 금남정맥서 뻗어내린 산줄기다.

금강을 깃점으로 이쪽은 속리산의 정기가 , 저쪽은 계룡산의 정기가 뻗어내린 곳이다.

그러니 좋은곳일거 같다.

너무 억진가?

아무튼 뭐........

이론이고 뭐고 읎이 대충봐도 참으로 훤한 곳이다.

그럼 된거지 뭐.

하여튼 난 맘에 든다.

 

이쪽은 서쪽 조망 이다.

이쪽은 그나마 공사가 좀 진척이 되가는거 같다.

앞으로 이 행복도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파토 낼까?

안낼까?

설사 파토를 내진 않더라도 애초의 계획대로 진행하진 않겠지?

 

이쪽은 북쪽 조망 이다. 

유유히 비행하던 잠자리 한마리가 카메라에 제대로 잡혔다.

고맙다.

모델이 돼줘서.......

 

가까운데서 부터 보자.

우선 요앞에 주황색점이 박힌 봉우리가 좀전에 올랐던 원수봉 전위봉 이다.

파란색점은 아까 맨처음 산행을 시작했던 수산리 인근이고.........

연두색점은 돌탑봉.

그리고 그뒤로 제법 높게 보이는 산이 천태산(빨간색) 이다.

 

땡겨봤다.

천태산이 제법 웅장하게 보인다. 

 

지나온 마루금도 돌아 본다. 

 

저렇게 노란색선처럼 흘러왔다.

빨간색점이 박힌 곳은 연기고개 다.

 

녹초가 된몸으로 원수봉서 내려오다 길을 잃었다.

그리곤 어느 협곡에 내려서서 이렇게 물을 만난다.

세수도 하고 수건에 물을 묻혀 몸 구석구석을 적신다.

몸을 좀 식히고 나니 이제 좀 살만 하다.

 

그리곤 갈등을 한다.

내 머릿속에서 누군가 둘이서 다툼을 하고 있다.

먼저 흰색옷을 입고 등뒤에 날개를 단이가 말한다.

'그만가'

'너 그러다 쓰러지면 어쩔려고 그래'

'산이 어디 가는것도 아닌데 다음에 또오면 되잖아'

그러자 이번엔 검은옷을 입고 삼지창을 든이가 말한다.

'괜찮아'

'이제 얼추 다 왔어'

'조금만 더 힘내고 오늘 깔끔하게 끝내자'

그렇게 둘이서 티격태격 하더니 지들 맘대로 절충안을 내놓는다.

전월산만 넘는걸로..........

 

전월산을 향해가다 마루금 우측으로 뵈는 골짜긴데 진의리 어디메쯤 돼보인다

 

영지버섯이 많이 컸다.

 

도라지꽃도 이쁘다.

 

올라야할 전월산.

까마득 하다. 

 

또다시 이름도 알수없는 고갯길을 횡단 한다.

다만 왼편은 월산리 , 오른편은 양화리 인듯 하다.

이곳부터 본격적으로 전월산 오름길에 접어 든다. 

 

전월산 오름길은 그래도 등로가 양호한 편이다.

다만 내몸이 양호하지 못해서 그렇지........... 

 

이건 무슨 유격훈련 할때 쓰는거 같기도 하고.........

암튼 가면서 몇개 더 나온다. 

 

뒤돌아본 원수봉. 

 

암벽 등반이라도 했는지 저런 사다리가 설치돼 있다. 

 

돌아본 원수봉(빨간색)과 223봉(파란색) 그리고 지맥이 원수봉 산줄기를 분기시키는 철탑봉(연두색)

 

마루금이 이곳 전월산까지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렇게 한참을 죽을똥 살똥 힘들여 올랐더니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바위가 나타난다.

상여바위 란다.

 

이 안내판을 보기전까진 상여바위 라길래.......

그 상연줄 알았다.

초상치를때 볼수있는 '이제가면 언제 오~나  어~허~이  어~항' 할때 그 상여.

근데 한자를 유심히 보니 생각할상(想)자에 고려할때 여(麗)자를 쓴다.

그러니까 고려란 나라를 그리워 한다는 뜻이다.

고려말 조선초때 인물인 임난수란 분이 고려가 망하고 불사이군의 절의를 지키며 이 바위에 올라 고려를 그리워 했다하여 붙여진 이름 이며 , 임난수란 분은 저 안내판에 설명된 대로 최영장군과 더불어 탐라를 정벌하는데 큰공을 세웠던 분이고 고려가 망하자 전월산밑 양화리 인근에 은둔했단다.

 

상여바위 위에서 내려보는 양화리 일대의 모습이다.

전망 참 훤하게 잘도 터진다.

이 일대가 전부 행복도시 지역인데 앞으로 어찌 될런지는 더 지켜볼 일이다.

 

어쨌든 이곳에 올라 대자로 뻗는다.

아까 검은옷을 입고 삼지창을 든이의 말을 따를걸 그랬다.

여까지 오르는 동안 정말 죽는줄 알았다.

열발짝 걷고 한참을 쉬고 , 또 열발짝 걷고 또 한참을 쉬고..........

그렇게 걷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가며 겨우겨우 올랐다.

그렇게 올랐음에도 오르는 동안 오바이트도 수차례 , 또 발이 꼬여 넘어지기도 수차례다.

돌이켜봐도 참으로 힘겨운 산행이었다.

또 내가 이짓을 왜하고 댕기나 하는 자괴감도 여러차례 들었다.

 

돌아본 원수봉. 

 

조앞에 보이는게 전월산 정상이다. 

 

나무사이로 미호천과 금강의 합수점이 뵌다. 

 

땡겨봤다.

왼쪽의 물길이 미호천이고 , 오른쪽의 물길이 금강이다. 

엊그제 비가 많이 내려 아직도 흙탕물을 벗어나지 못했고 수량도 많다.

이곳서 저곳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나중에 틈내서 꼭한번 찾으리라.

 

두개의 물줄기가 만나서 전월산 앞을 비껴 나가는 금강의 모습이다. 

아마도 시간이 많이 흐른후에 다시 이곳을 찾는다면 지금의 저 모습은 볼수 없을게다.

현재 이나라의 지도자께서 저 물줄기에 회칠을 하신댄다.

강바닥도 긁어내고 공구리로 옹벽도 쌓고 또 물길을 막는 보도 여러개 맹그실 모양이다.

누군가 '그걸 왜 하시는데요? 하고 물으니

그래야 홍수도 막고 , 환경도 보호하고 , 생태계도 안정된다고 하셨단다.

다방면에 전문가 시라니 어련히 알아서 잘 하시겠는가?

그분이 전문가?

 

이외수님의 시 한편을 옮겨본다.

 

 

그토록 매운탕이 먹고 싶으냐

 

낚시의 달인처럼 행세하던 놈이
막상 강에 나가니까
베스와 쏘가리도 구분하지 못한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도
어떤 멍청이들은
그 놈이 월척을 낚아 올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못한 채
매운탕을 끓일 준비를 한다.
아놔, 매운탕은 뭐
자갈에 고추장 풀어서 끓이는 거냐
냄비에 물 끓는 소리가 공허하면서도 시끄럽다.

 

적어도 난 그니가 낚시의 달인이 아님을 알기에 , 매운탕 끓일 준비를 하는 멍청이는 아니다.

냄비에 물 끓는소리가 공허하면서도 시끄럽다.

 

전월산 정상의 모습 이다. 

 

용샘 방향으로 간다. 

 

용샘 안내판 이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고려 초엽에 저 아랫쪽 금강에 이무기가 살고 있었는데 , 여기 전월산 정상 부근까지 굴을 파고 올라와선 백년을 기도하여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고 승천을 하게 되었단다.

다만 이무기가 승천할때 애기를 밴 여인이 보아선 안된다는 금기가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무기가 승천할때 저 금강너머 반곡마을서 애기를 밴 여인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말았단다.

이에 승천하던 이무기는 다시 땅으로 떨어져 한그루 버드나무가 되었으며 , 그 버드나무가 자라 반곡 마을쪽을 바라보면 그 마을의 여인들이 바람이 나고 대신 전월산밑 양화리 마을은 부자가 된다고 하여 밤이면 반곡마을 사람들은 이 버드나무를 베려하고 , 양화리 사람들은 못베게 지켜왔다는 전설이다.

또한 이 용샘은 아까 상여바위에서 접했던 임난수란 분이 오가며 마셨던 샘이며 , 이 용샘서 실에 돌을 달아 넣으면 금강으로 나온다는 전설도 있단다.

 

이게 용샘 이다.

옆에 물바가지가 달린 쇠봉이 있어 넣어보니 깊이는 약 1m 가량이 되보이고 , 수질이 그다지 양호하진 못하다.

어찌됐든 산 정상부에 이런 샘이 있다는거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다.

 

이 버드나무가 이무기가 떨어져서 되었다는 그 버드나무 다. 

고려 초엽때 전설치고는 나무 규모가 참 작다.

 

용샘과 버드나무를 함께 담아봤다.

 

전월산의 삼각점은 이 용샘 부근에 박혔다.

 

이젠 며느리바위 쪽으로 간다.

 

저게 며느리바위 다. 

 

며느리바위에 내려오는 전설 이다. 

내용은 이렇다.

이 전월산 밑에 큰 부자가 살았는데 어느날 시주하러 온 스님의 바랑에  두엄을 한삽 퍼넣었던 모양이다.

이에 그집의 착한 며느리가 시아버님의 행동을 사죄하고 쌀한되를 시주 하였는데 그 스님이 다음날 전월산에 오르되 절대로 뒤를 돌아 보아선 안된다고 당부를 하였다 한다.

허나 며느리는 산을 오르다 사람의 비명소리에 뒤를 돌아보게 되었고 , 그대로 굳어져 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 이다.

 

다른 각도서 본거다. 

꼭 고인돌처럼 생겼다.

보기보다 규모도 크다.

 

이 안내판의 밑에서 둘째줄은 누군가 일부러 글자를 지운 흔적이 있다.

예상컨데 '촛불을 켜'란 글자가 있었던거 같다.

산불을 예방하자는 취지인거 같아 그다지 거슬리진 않는다.

 

암튼 그렇게 마을로 내려섰다.

 

마을의 대부분은 이렇게 비워져 있었다.

 

양화1리 마을회관 앞에 이르러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이 마을 이름이 정자동 마을 이구나......... 

 

전월산을 돌아보니 아까 올랐던 상여바위(빨간점)가 잘가라고 인사를 한다. 

한편으론 전월산에 미안한 맘도 든다.

너무 지쳐 제대로 보듬어 주지도 못한체 급하게 지나친거 같아서..........

빈말이 아니고 다음에 꼭한번 기회를 봐서 나를 기다리다 실망만 했을 노적산도 꼭 오르고 전월산과 원수봉도 다시한번 찾으려 한다.

전월산아 그때 다시 보자꾸나.

 

정자동 마을에 이르니 버스는 막차가 끊겼다.

할수없이 서면의 택시를 불러 수산리의 차를 회수했다.

광덕산 정상에 가면 접할수 있는 천안쌀막걸리로 고된 산행의 피로를 풀어 본다.

 

안주는 내가 좋아하는 오징어 부침개다.

속이 미식거려 술도 잘 안 멕힌다.

 

산행이 끝난 다음날인 오늘까지도 속이 메스껍고 울렁 거린다.

오늘 점심도 갱신히 먹었다.

별꼴 다본다.

 

전월지맥 전구간 이다.

 

 

전월지맥을 밟으며 들어간 비용을 정리해 본다.

 

버스비 :  10,400원

택시비 :  17,000원

이것저것 : 1,600원

기름값 : 157km x 0.1 x 1,600원 = 25,120원

======================================

                                         총  54,120원

 

 

 

전월지맥을 마치며.........

 

징그럽게도 무덥던날 전월지맥을 마쳤다.

그동안 산행을 하면서 탈진 직전까지 갔던때가 이번 말고도 한번 더 있었다.

작년봄쯤 한남금북정맥 구봉산 구간을 지나면서 한차례 경험을 했었다.

다만 정도는 그때보다 오늘이 더 심했다.

오늘을 계기로 조심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하는 산행이다 보니 언제고 안전이 최우선이 돼야 될게다.

그런 관점에서 원수봉을 오르기전 검은옷을 입은이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이후에라도 명심하자.

안전보다 더 소중한건 없다.

산은 언제고 그자리에 있기 마련.

오늘 못찾으면 내일 찾으면 되고 , 이번주에도 못찾으면 다음주에 찾으면 된다.

다시는 산에 목표 같은건 두지말고 , 언제고 산은 즐기며 타자.

 

이 전월지맥을 끝으로 올여름엔 더이상 마루금 산행을 안하려 한다.

여름엔 여름에 맞는 산행이 있을게다.

시원한 계곡물에 발담그고 , 잘 닦여진 등로를 따라 좋은 전망을 즐겨가며 널널하게 산행을 하다가 더위가 한풀 꺽이면 그때서 다시 마루금을 찾아 볼란다.

 

한남정맥을 마치고도 벌써 일년여 가까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그동안 내고향 인근과 내 사는곳 인근의 마루금을 찾으며 천안지역 인근 산악회의 동태를 살폈다.

혹여 대간이나 정맥을 시작하는 산악회가 있으면 묻어 가려고.......

근데 그게 벌써 일년이 다되가고 있다.

이젠 정맥이 땡긴다.

더위가 한풀 꺽이거들랑 그땐 다시 정맥을 찾으려 한다.

여건이 안되면 또 혼자서 가는 거다.

언제는 혼자가 아니었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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