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0년 01월 09일 흙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짐때울고개-말티-대덕봉-한티-칠갑산-삼형제봉-마재-412m봉-낙지재-294m봉-백토고개
도상거리? 16.0km (접근거리 탈출거리 몽땅 포함)
소요시간? 9시간 40분(접근시간 탈출시간 몽땅 포함)
2010년의 첫 산행으로 칠갑지맥을 찾는다.
칠갑지맥은 금북정맥의 청양군 대치면 , 운곡면 및 공주시 신풍면 경계지역인 국사봉 인근의 417m봉에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줄바위고개-짐때울고개-말티-대덕봉-한티-칠갑산-삼형제봉-마재-낙지재-백토고개-문드래미 고개-명덕봉-모래재를 넘어 금강과 지천의 합수점에 몸을 묻는 약 30km 남짓되는 산줄기다.
30km 남짓되는 산줄기중 약 8km 가량은 지난번 유구,마곡 십승지 산행때 밟아봤으니 오늘은 묵방단맥이 분기하는 지점부터 나머지 지맥길을 이어가볼 참이다.
들머리쪽서 본 오늘산행의 발자취.
이건 날머리쪽서 본거.
유구터미널 인근에 주차를 하곤 쌍대리 들어오는 7시 첫차를 탔다.
오늘로서 세번재 찾는 신풍면 쌍대리 짐때울 마을의 버스정류장 이다.
애초엔 토끼울서 묵방단맥의 분기점까지 직등할 생각이었는데 눈땜에 버스가 토끼울에 들지 않는 바람에 부득이 이곳을 다시 찾았다.
짐때울 고개를 오르며 내려뵈는 쌍대리 한석골의 이른 아침 풍경.
다시 찾은 짐때울 고개.
이 고개를 깃점으로 이쪽은 공주시 신풍면 쌍대리 , 저쪽은 청양군 대치면 형산리 다.
짐때울 고개서 바라보는 가야할 칠갑지맥의 마루금들.
마루금에 들었다.
나보다 먼저간 흔적.
산토끼의 발자국 이다.
하이얀 눈에 덮힌 마루금.
간혹가다 뵈는 산짐승 말고는 나보다 먼저 이 눈덮힌 마루금을 밟은이는 없다.
두달전에 십승지 산행을 하며 걸어뒀던 표지기를 다시 만난다.
'반갑다. 새해에도 부탁한다.'
또다시 만나는 산짐승의 발자국.
토끼 발자국도 아니고 고라니의 발자국도 아니다.
개나 고양이의 발자국도 아니고 사람의 발자국은 더더욱 아니다.
발자국이 제법 크고 , 제법 깊다.
자세히 봤다.
앞쪽에 두개의 큰 발톱.
그리고 뒷쪽의 작은 두개의 발톱.
분명 산돼지의 발자국 일게다.
나도 모르게 주위를 두리번 거리게 된다.
얼마전에 본 영화 '차우'의 한장면도 스쳐 지나가고.........
아무튼 이후로는 심적으로 많이 위축된 상태에서 진행을 하긴 했지만 다행히 산돼지와 맞딱뜨리는 일은 없었다.
주요 분기점에 다다랐다.
여기서 칠갑지맥은 노란색 선처럼 우로 흐른다.
그리곤 연두색 선과같이 능선의 좌측으로 산줄기 하나를 분기시키는데 바로 묵방단맥 이다.
저 묵방단맥도 언젠가는 마무리를 져야 될텐데..........
길은 묵방단맥쪽이 더 선명하다.
말티 다.
지도를 보니 청양군 정산면 마티리 자점골과 , 대치면 형산리 들말을 잇던 고갯길 이었나 보다.
마루금 우측으로 내려뵈는 대치면 형산리.
지도상 음달말로 보여 진다.
470m봉에 오르기전 전망이 끝내주는 암봉 하나를 만난다.
내보긴 오늘 걸은 구간중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였고 , 또 전망도 가장 좋은 봉우리 였다.
칠갑산 보다도 더.
그 암봉위서 바라뵈는 북서쪽 조망 이다.
금북정맥의 능선도 훤히 뵈고 , 그 금북정맥서 칠갑지맥이 분기하는 인근의 국사봉(빨간점)도 뵈고 , 그 우측으로 신풍면 조평리와 유구읍 노동리의 경계에 솟은 천봉(연두색)도 뵈고 , 또 그 우측으로 분홍색 점이 찍힌산은 내모교 유구중학교 교가에 등장하는 관불산으로 보여진다.
날이 흐려 확신할순 없지만 똥색점이 박힌산은 각흘고개 좌측의 봉수산으로 보여지고 , 그 우측의 보라색 점이 박힌산은 아마도 광덕산 일게다.
요앞에 파란색점이 박힌 고개는 아까 산행을 시작했던 짐때울 고개고...........
암튼 전망 참 좋다.
요쪽은 동쪽 이다.
내가 요쪽은 좀 취약하다.
암튼 지난번 올랐던 공주시 신풍면 일대의 구절산(빨간점)과 팔봉산(연두색) 그리고 한참뒤의 무성산(하늘색)은 거의 확실해 뵈는데 명덕봉이나 묵방산은 어느거다 라고 확실히 짚이지가 않는다.
공주시쪽의 모습 이다.
이쪽은 완전히 운무속에 잠겼다.
멋있다.
육안으론 희미하게 계룡산이 보였었는데 카메라는 그 모습을 전혀 표현해 내지 못한다.
요 아랫마을이 정산면 마치리 원마치 마을로 보여지긴 하는데 정확친 않다.
암튼 깊고 한적해 뵈는 마을 이다.
천만불짜리 전망을 보여주는 암봉을 떠나 맞는 470m봉.
대덕봉에 오르기 직전에 만나는 기괴한 형상의 나무.
음산한 기분이 들게도 하고.........
연리지.
오늘 구간중 이름을 가진 첫번째 봉우리인 대덕봉에 올랐다.
해발 477m에 이르는 봉우리다.
이봉의 서남쪽 골짜기인 대치면 오룡리란 동네가 이해찬 전총리님께서 나신 곳이란다.
이해찬 전총리님은 내가 간혹 '저런분이 이나라를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정치인중 한명이다.
허나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뵌다.
내가 생각하는 지도자상과 우리국민 대다수가 생각하는 그것과는 너무나 큰 갭이 존재하는게 현실 이다.
대덕봉의 삼각점을 확인하고.........
대덕봉을 떠나 얼마를 걸었을까?
마루금 우측 멀리 또 낮익은 산하나가 뵌다.
오서산 이다.
오서산 앞쪽으로 분명 내가 걸었던 금북정맥의 능선이 있을텐데 전혀 가늠을 못하겠다.
눈이 이만큼 쌓였다.
이만큼...........
체력도 쉬이 고갈되가는거 같고 , 종일 아이젠을 찼더니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도 더한거 같다.
눈산행이 매력적인건 처음 잠시 뿐이다.
좀 이른시간에 점심을 먹었다.
좀 있으면 칠갑산 구간에 진입을 할텐데 거기서 불을 피우긴 눈치뵐거 같어서.......
나도 참 많이 변했다.
면암 최익현 선생의 동상이 서있고 , 칠갑광장 휴게소가 자리한 한티에 내려섰다.
한티를 한자로 쓰면 대치(大峙)다.
다른 우리말로 표현하면 큰고개.
어쨌든 여긴 한번 왔었다.
1999년도.
아버지랑 , 엄마랑 , 내 동생이랑 , 내 사랑하는 사람이랑 그리고 당시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 사랑하는 사람 뱃속에 있던 내 아들이랑.
면암 최익현 선생 상.
선생님께서 눈을 부릅뜨고 계시다.
세상 돌아가는게 꼴같잖아서 그러시는건 아닐까?
헤드라이튼지 써치라이튼지 하는 단체서 일본의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는데..........
그래서 그럴까?
그들이 하는짓이 또 그들이 내세운 자가 하는짓이 정말 가관이다.
면암 최익현 선생 동상 안내문.
대마도에서 단식중 순절 하셨단다.
잠시만 눈을 감고 계십시요.
죄송하게도 지금으로선 그길밖에..........
한티에 설치된 칠갑산 등산 안내도.
내가 갈코스는 한티를 지나 천문대-자비정-칠갑산-작은칠갑산-마재터널 위를 지나치는 길이다.
칠갑산 천문대앞을 지나쳐 간다.
여건상 들어가보진 않았다.
다음에 애들하고 꼭 한번 찾을까 한다.
빼꼼히 올려다 뵈는 칠갑산 정상부의 모습.
정상 바로 직전에 이렇게 가파른 계단길을 만난다.
이 계단길을 만나기 전까진 완만하고 평탄하여 그다지 오른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는 못했다.
칠갑산은 첨 찾았는데 우리 동네 산이나 별반 다를바가 없었다.
전형적인 육산에다 그다지 힘든줄도 , 그다지 험한줄도 또 그다지 특색있는 뭔가를 갖고 있는 산은 아닌거 같았다.
다만 산이 꽤 크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래서 좋았다.
특별난 뭔간 없었지만 평범해서 좋았고 , 커서 좋았다.
넉넉한 느낌이 좋았고 , 푸근한 느낌이 좋았다.
또 익숙한 모습이 좋았다.
칠갑산 정상의 풍경.
칠갑산 정상서 돌아보는 내가 걸어온 마루금.
저멀리 빨간점이 찍힌 산이 대덕봉 일거고 , 요앞에 연두색 점이 찍힌곳은 한티 일게다.
칠갑산 정상석 앞에 머리를 숙여 2010년의 바램을 설계해 본다.
올해도 열심히 살자.
다 잘 될거다.
칠갑산 정상서 바라보는 나아갈 마루금 방향.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작은 칠갑산으로 불린다는 삼형제봉 이다.
삼형제봉의 세개의 봉우리중 두번째 봉우리에 오르니 누군가 남근석을 세워 놨다.
제법 그럴싸 하다.
세번째 봉우리엔 이렇게 헬기장이 있고...........
그 헬기장서 돌아보는 칠갑산의 정상부.
삼형제봉을 내려서며 보는 나아갈 마루금 방향이다.
요밑에가 마재 일거고 그뒤로 뵈는산이 412m봉 일게다.
마재에 내려섰다.
왼쪽은 장평면 적곡리 , 오른쪽은 지천리.
칠갑지맥을 이어가신 선답자의 표지기다.
표지기 뒷편엔 전북 산이좋은 사람들 이라 씌여져 있다.
마루금 우측으로 보는 장평면 낙지리의 모습.
그리곤 잠시후에 만나게 되는 낙지재.
낙지리와 적곡리를 잇는 고갯길인듯 싶다.
낙지재에 이르니 꿈틀대는 산낙지에 소주한잔이 생각난다.
오늘의 하산주는 그걸로 결정했다.
낙지재 임도 절개지를 기어오르다 저기서 미끄러져 굴러 떨어졌다.
개바닥에 내동댕이 쳐지며 허리에 약간 찌릿함을 느꼈다.
또한 지금까지도 왼쪽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는데 이때의 여파인듯 하다.
암튼 난 무릎이 안좋으면 예민해 진다.
지형도상 359m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린데 여기서 조금 헤멨다.
좌로가서 눈구경 실컷하고 다시 돌아와 우로 갔다.
마루금 왼편으로 뵈는 청양군 장평면 적곡리 소사천 마을.
저앞에 얼어붙은 저수지는 소곡저수지 다.
백토고개에 내려섰다.
오늘은 여까지다.
고개에 내려서 무조건 적곡리 방향으로 걸었다.
적곡리를 향해 가다 돌아보는 마루금.
저앞에 두개의 쌍봉쯤서 잠시 헤메다 요앞 능선쪽으로 떨어지면 249m봉 삼각점을 만날수 있다.
적곡리 버스정류장에 도달했지만 이미 버스는 끊어지고 없댄다.
택시를 불러 정산까지 나간후 다시 버스를 타고 우성으로 , 우성서 유구로 그렇게 이동하여 차를 회수했다.
꼭 한시간 반이 걸렸다.
오늘은 그나마 차시간이 맞아 떨어져 예상보다 시간이 덜 걸린거다.
이곳 적곡리서도 따뜻한 분을 만났다.
적곡리 이장댁 사모님인데 추운날씨 임에도 불구하고 정산택시가 올때까지 일부러 기다려 주셨다가 택시 기사분께 택시 요금을 할인해 달라고 당부까지 해주신다.
덕분에 천원 아껴서 9천원에 나왔다.
이렇게 다니다보면 세상속의 따뜻한 분들을 참 많이 만나게 된다.
그리고 나도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소중한 교훈도 얻는다.
유구서 천안 내집으로 오는길은 일부러 동해동쪽으로 돌아본다.
아무래도 온양서 천안가는 길이 많이 막힐거 같다.
예상대로 이쪽은 아직 눈이 많이 남았다.
역시나 하산주는 산낙지로..........
무릎땜에 좀 찜짐하다.
아무것도 아니길............
'산 > 지맥 따라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명덕봉에서......... (0) | 2010.06.05 |
|---|---|
| 칠갑산서........ (0) | 2010.01.10 |
| 수산리서........ (0) | 2009.07.21 |
| 전월지맥 세번째(연기군 남면 수산리서 양화리 까지.........) (0) | 2009.07.20 |
| 청라리서.......... (0) | 2009.07.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