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계십니까?

님의 추모 열기가 대단한 모양입니다.

봉하마을은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많은 인파가 님의 추모를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합니다.

 

보고 계십니까?

저들의 오열을......

들리십니까?

저들의 흐느낌이........

 

대통령님........

근데 전 참 그릇이 작은 사람인가 봅니다.

전 저들을 보며 저들이 한없이 원망스러워 집니다.

저들은 그동안 어디에 있었답니까?

그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다가 이제사 나타났답니까?

 

님께서 살갗이 찢어지고 뼈가 부스러져 가며 반칙과 특권과 맞서 싸우고 계실때 저들은 어디에 있었답니까?

님께서 피범벅이 되어 도움의 손길을 청했을때 왜 저들은 님의 손을 잡아주지 못했답니까?

왜 님께서 그리 외롭고 힘겨운 싸움을 하고 계실때 저들은 님의 편이 되주지 못했답니까?

그때.......

그때 님께서 족벌언론에 조롱당하고 , 기득권 세력에 몰려 벼랑끝에 섰을때 도대체 어디서 무얼하고 있었답니까?

 

님께서 막다른 골목에 몰려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때 님께 돌팔매질을 하고 삿대질을 하던 분들이 바로 저분들 아니었던 가요?

쓰레기 언론에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려 가며 님에게 가장 가혹한 비판을 했던 분들이 바로 저들 아니었던 가요?

님의 지지율이 15%까지 떨어졌을때 85%의 편에서서 님을 궁지로 몰았넣었던 이들이 바로 저들 아니었던가요?

그랬던 분들이 이젠 꽃을 들고 님을 찾아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저는 저들이 원망스럽습니다.

왜 좀더 일찍 오지 못했냐고........

왜 쓰레기 언론말만 믿었냐고..........

님들이 아주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도 대통령님을 저리 보내지 않아도 될것을.........

왜 이제사 오셨냐고 매달려 울부짖고 싶습니다.

 

님께선 가시는 순간마저 그 누구도 원망말라 하셨습니다.

미안해 하지도 말라 하셨습니다.

님의 뜻을 받들고저 합니다.

누구도 원망하지 않으려 합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했단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님께서 천길 낭떠러지 밑으로 몸을 던지시면서까지 남기고저 했던 그 메세지 만큼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 정말 많이 존경 했습니다.

님은 제게 있어 영원한 대통령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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