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3일 흙날 오전 10시 05분 인터넷 써핑중에 해괴한 쪽지 하나가 들어온다.

'노무현 전대통령 사망.'

이것들이 장난치고는 너무 심하잖아.......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확인차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 봤다.

사실인 모양이다.

TV도 켜봤다.

역시나 사실인 모양이다.

 

믿기지가 않지만 사실인 모양이다.

믿고싶지 않지만 사실인 모양이다.

갑자기 눈앞이 흐려진다.

그리곤 맘 깊은곳 저속에서 뭔지모를게 치밀고 올라 온다.

분노인거 같다.

대상도 모르겠고 정확한 이유도 모르겠다.

쥐에 대한 분노인지 개나라당에 대한 분노인지 아니면 쓰레기 언론에 대한 분노인지 모르겠다.

아니면 우매한 국민들에 대한 분노인가?

 

어쨌든 심장이 두근거리고 손끝이 떨려온다.

정말 아니길 간절히 바래보지만 아무래도 사실인 모양이다.

 

이제서 말하지만 그래 나 노빠다.

그 잘난 사람들이 그리도 경멸하던 노빠다.

노무현 대통령님에 대한 무한한 지지를 단 한번도 거둬본적 없고 , 단 한차례도 그분이 하는일에 의심을 가전본적 없는 골수 노빠다.

 

내가 정치인땜에 눈물을 흘려본건 그분이 유일하다.

허나 이젠 끝났나 보다.

 

노무현 대통령 욕한마디씩 해야만 똘똘한 사람 대우받던 시절도 지나왔는데...........

어쩌다 노무현 대통령 두둔한번 했다간 집단 왕따를 당하던 시절도 이겨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가셨다니........

 

슬프고 , 안타깝지만 뭘 어쩌야 되는건지 모르겠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더니 그말이 결코 틀리진 않은가 보다.

내가 아는한 우리 역사속에서 성공한 개혁가는 세종대왕 한분 뿐일거다.

그리곤 모두 실패했다.

또한 실패한 개혁가는 모두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고려 공민왕의 개혁정치도 실패했고 , 광해군도 , 조광조도 그리고 정조도 모두 실패했다.

그리고 이시대 노무현도 실패했다.

세종대왕이 성공할수 있었던건 아버지 태종 이방원과 같은 절대권력이 밑바탕에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노무현의 개혁정치가 성공하기 위해선 태종 이방원과 같은 역할을 해줄이가 필요했다.

그게 바로 국민들의 몫이었다.

허나 우리 국민은 우매했다.

우리 국민은 참으로 우매했다.

 

내 분노의 근본은 우매한 국민인거 같다.

 

노무현 대통령님 부디 좋은곳으로 가십시요.

그리고 죄송했습니다.

우리가 좀 더 똑똑했어야 되는데...........

당신을 결코 잊지 못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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