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9년 04월 19일 해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광덕사-태화산-문달안고개-국사봉-월가리

도상거리?   16.2km

소요시간?   7시간 04분

 

애초에 계획은 광덕사서 시작해 마곡사까지 가려했다.

헌데 대중교통이 영 협조를 안해준다.

집을 나서 20분이면 충분할 거리를 1시간 30분이 걸려서야 광덕사에 도착했다.

그리고 봄볕이 너무 좋았나?

너무 즐기며 산행을 한탓에 마곡사를 코앞에 두고 버스시간에 쫒겨 도중 하산할 수밖에 없었다.

츤츠니 가자.

산이란게 언제고 그자리에 있는건데 목표같은건 둬서 뭣하랴.

오늘 못가면 다음에 또가면 되는거지.............

 

들머리쪽서 본 오늘산행의 발자취(갈색 궤적 )

 

이건 날머리쪽서 본거.

 

버스를 타기위해 청수지구 공사현장을 비껴 걷는다.

여기가 완공이 되면 이쪽 지역도 많이 변할거다. 

 

여기 광덕사 일주문을 시작점으로 하고 , 마곡사 일주문을 끝점으로 하여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려 했으나 끝내 마곡사 일주문은 보지 못했다.

봄볕에 취해 너무 널널한 산행을 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여기 동천골로 든다.

 

그새 산은 연한 녹색 옷으로 갈아 입었다.

아마도 다음번에 올땐 진녹색 옷으로 또한번 갈아 입을거다.

내가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어쨌든 자연은 이렇게 순리를 거스르는 법이 없다.

 

계곡의 물웅덩이와 복숭아꽃의 조화.

 

어느새 벗꽃은 서서히 자취를 감춰가고 대신 이 개복숭아꽃이 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꽃은 이게 더 이뻐 뵌다.

 

다래순 이다. 

이걸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한다.

 

저 밑에서 어떤이가 땀으로 멱을 감아가며 mtb를 타고 오르고 있다.

내가볼땐 저짓을 왜하나 싶은데 저니 역시 날보며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할거다.

이후로도 저런분들을 여러분 뵜다.

 

한참을 오름짓 끝에 뒤를 돌아보니 멀리 망경산이 보인다. 

 

광덕산도 뵈고..............

 

없는길을 만들어가며 금북정맥 능선상에 올라섰다.

553봉과 554봉 사이다.

 

630봉밑의 돌탑도 다시 만났다.

그리곤 올랐다.

저 바위에 앉아 한참을 머~엉했다.

공기도 좋았고 봄볕도 좋았다. 

숲에선 새들이 연신 노래를 불러줬다.

그렇게 시간가는줄 모르게 봄을 즐기고 산을 즐기다 실증이 날때쯤 해서야 일어섰다.

 

또 돌아봤다.

망경산(빨간색) 옆댕이로 뵈는산은 태학산(하늘색)이 분명해 뵌다. 

 

태화산도 다시 만났다.

나완 아주 친한 산이다.

 

철탑이 서있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정동쪽 조망이다.

금북정맥의 웅장한 흐름이 보인다.

 

남쪽 조망이다.

이따가 가야할 국사봉(빨간색)이 뵈고 , 그옆으로 무성산(연두색)과 갈미봉(분홍색)도 뵌다.

 

서쪽에는 저리 봉수산(빨간색)이 뵈고.....

 

천방산(빨간색)도 뵈고.................

 

걱정봉(빨간색)도 뵌다. 

걱정봉 앞쪽으로 뵈는산은 지난번 확인했던 덕암초등학교 뒷편의 280봉(연두색)이고 , 그 우측께 부엉산(파란색) 이다.

 

주요 갈림길에 이르렀다.

무성지맥과 법화단맥의 분기점 이다.

오랜만에 좌로 간다.

 

지난번엔 안뵈던 제삼리 주민들의 흔적도 뵌다.

십승지 산행을 한다더니 그래서 지나치신 모양이다.

 

여기가 아주 악명높은 곳이다.

나도그렇고 다른 분들도 그렇고 이곳서 길을 잃고 고생들을 엄청시리 한걸로 기록하고 있다.

원칙대로라면 저 노란색선을 따라 봉우리를 올라야 되는게 맞다.

하지만 난 우로들어 묵은 임도를 따른다.

지난번 한번 겪어본 곳이긴 하지만 솔직히 좌로들어 온전한 마루금을 이어갈 자신이 없다.

묵은 임도길은 지난번에 봉우리를 우회하여 다시 마루금과 만나는걸 확인을 했기에 안전빵을 택한거다.

난 항상 이런 식이다.

산에서건 사회에서건 매번 판단이 애매할땐 오늘처럼 이렇게 안전빵을 택한다.

 

앞으로 가야할 마루금과 국사봉(빨간색)이 뵌다.

국사봉 우측의 산은 상원골 뒷산인 570봉(파란색)이다.

570봉을 넘어서면 마곡사 후문으로 바로 내려설수 있다.

 

이아래 마을이 안동해동 마을이다.

이곳서 봐도 참으로 겹겹이 쌓였다.

마을 왼편에선 무성지맥이 여러갈래의 산줄기를 내뻗어 마을을 감싸고 있고 , 또 마을 우측에선 법화단맥에서 뻗어내린 산줄기들이 그 틈틈을 다시감싸 천연 요새를 이루고 있다.

저앞쪽 우측의 울긋불긋한 꽃단장을 한 산은 법화단맥상의 봉우리인 573봉 이다.

 

저앞에 포장도가 안동해동 마을을 오르는 집입로다.

공주시청 홈피서 보니 이 마을은 원래 와룡동이라 불리던 마을이란다.

아마도 마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흡사 용이 누워있는 형상과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이었던듯 하다.

어쨌든 이 마을엔 오룡쟁주형의 명당이 있다하는데 , 어느날 무학대사가 이곳을 지나다가 용이 마실물이 없음을 아쉬워하자 그때부터 마을이름을 동해동이라 고쳐 불렀다 한다.

여기서 동해란 동해물과 백두산이 할때 그 동해고 , 무학대사는 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의 수도를 계룡산밑 신도안으로 하려했던 바로 그 대사다.

그외에 이마을엔 괘등형과 선인??형등의 명당등이 더 있단다.

어쨌든 다섯마리의 용이 여의주를 놓고 다투는 형상인지 어쩐지 혹은 괘등형이 어쩐지 선인??형이 어쩐지 잘은 모르겠으나 , 여하튼 내보기에도 참으로 좋은 동네임엔 틀림없다.

좋은 동네를 내려보며 점심을 먹고 또 한참을 머~엉 했다.

 

문달안 고개에 내려섰다.

 

유구읍 동해동쪽 모습이다.

저앞에 사곡면 부곡리로 넘는 고개가 보인다.

 

이쪽은 정안면 산성리쪽 모습이다.

저앞에 망경산의 모습이 보인다.

그앞에 잘록한 부분은 곡두고개가 분명해 보인다.

 

한참을 가다가 아주 반가운 표지기 하나를 접한다.

내꺼다.

내가 작년 7월에 걸어논거니 벌써 9개월전의 표지기다.

아무튼 반갑다.

전국 곳곳에 이표지기들이 그산의 정기를 거둬들여 내게 보내주고 있다.

그 기운을 받아 여지껏 내가 무탈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믿는다.

 

저앞으로 570봉과 부곡리를 넘는 고개가 한층 더 가깝게 다가섰다.

 

멋드러진 적송과 함께 국사봉도 지척으로 다가왔다.

 

여기가 어디냐?

무릉도원이 여기냐?

갑자기 나타난 화려함에 잠시 넋을 잃었다.

복숭아꽃도 이쁘지만 바닥에 하얗게 깔린 냉이꽃도 그에 뒤지지 않는다.

참으로 아름다운 광경이다.

근데 보기완 다르게 냄새가 아주 고약하다.

농약을 얼마나 쳤는지 냄새땜에 코가 자극을 받아 연신 재채기가 나온다.

저 나무가 원래 하얀게 아니라 농약이 범벅이 되서 그런거다.

 

얼마안가 먹음직스럽게 핀 두릅 몇송이가 나를 유혹한다.

근데 외면했다.

아까 그 과수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한참을 걸었을까?

스러진 참나무 둥치 사이로 뭔가가 뵌다.

자연산 표고버섯 이다.

향기가 장난이 아니다.

감히 재배산이 범접할수 없는 엄청난 향을 갖고 있다.

집에 와서 삼겹살과 함께 구워 먹었다.

괜히 자연산이 아니구나 싶다.

 

국사봉을 향해 급한 사면을 오르다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본다.

태화산은 저만큼 멀어져 있고 내가 지나쳐온 산능선들은 아쉬운듯 나와 눈을 맞춘다.

 

줌을 당겨 내가 걸어온 길을 더듬어 봤다.

광덕사서 꾸준히 고도를 높혀 554봉을 지나 630봉(빨간색)에 올라섰다.

그리곤 태화산(파란색)을 거쳐 법화단맥이 분기하는 암봉(갈색)을 지나 문달안 고개(분홍색)에 내려섰다 다시 능선을 올랐다.

저앞의 파란색선은 법화단맥쪽 이다.

 

국사봉 정상이 보인다.

 

예전엔 없던 정상푯말도 생겼다.

 

이 바위는 언제나처럼 그자리를 지키고 섰다.

이 바위는 얼마나 많은 세월 이 자리를 지켰으며 , 또 나같은 이를 얼마나 많이 보았을꼬...........

백제때도 , 신라때도 또 조선때도 계속하여 여기 이대로 서있었을거고 또 백제인도 조선인도 다 겪었을거 아닌가?

그리보면 이 바위가 볼때 나란 존재는 그저 아주 짧게 스쳐 지나가는 한사람일 뿐일거다..............

 

일산에선 오신 조병윤 이란 분이 바위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 덩쿨에 표지기를 붙였길래 나도 따라 붙여본다.

참 경기도 일산은 '日山' 이던가?

암튼 나랑 동성인것도 맘에 들고 저 '믿을 允'자도 맘에 든다. 

 

국사봉 정상 바위에 올라 오랫만에 거풍을 실컷 한다.

홀딱 벗고서 아주 한참을 그러고 있었다.

겨우내 볕을 보지 못했던 내 살갗들이 아주 신나라 한다.

국사봉의 정기여...........

내몸에 들오소서............

그리고 내게 힘을 주소서.........

멀리서 무성산이 내려보며 '쟤 쌩쑈를 하네.....' 그러는거 같다..

 

암튼 이곳 국사봉서 너무 오랜시간을 지체했다.

시간을 보니 3시반 이다.

마곡사까지 남은 거리는 6km 남짓..........

마곡사서 정안 나가는  버스는  4시 50분이고 아쉽게도 그게 막차다.

아무리 계산에 계산을 해봐도 시간내 거기까지 가기는 글른거 같다.

하여 도중에 유룡리쪽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고 아예 퍼질러 앉아 더 봄볕을 즐겼다.

 

그리곤 시간 안배를 해가며 어느정도 진행후 능선의 좌측으로 내려선다.

 

사곡면 유룡리 인근인건 알겠는데 정확히 어디껜줄은 모르겠다.

 

한참을 내려서다 내가 내려섰던 능선을 올려다 본다.

저앞의 갈색 봉우리서 내려서기 시작했다.

 

마을에 내려섰다.

 

그건물 참 특이하다.

뭣하는 건물이냐.........

암튼 꽤 오래된듯 하다.

 

내려서고 보니 사곡면 월가리란 동네다.

그리고 아까 내려섰던 골짜기는 범박골이란 곳이고.......

 

월가리 마을회관앞에서 마곡사서 나오는 버스를 타고 정안에 나왔다.

정안서 천안가는 710번 버스를 타기까진 아직도 한시간이나 남았다.

그래서 이곳저곳 구경삼아 어슬렁 거려본다.

 

여기 춘향각 수퍼 아저씨는 뭔가 남다른 의식을 갖고 있는 분인가 보다.

참 옳은 말씀을 걸어 놓으셨다.

근데 한가지가 빠졌다.

바로 소고기다.

미국산 소고기는 농가들이 눈물 짓는것도 문제지만 , 아마도 광우병 위험이 더 큰 문제가 아닌가 한다.

글쎄다......

남들은 별다른 의심없이 즐기고들 있는 모양인데 난 아니다.

난 솔직히 지금 이나라의 지도자나 혹은 그 밑에 분들이 하는 말에 신뢰를 갖지 않는다.

신뢰가 없으니 '안전하다' 또 '안전하다' 백날 떠들어봐야 내귀엔 그저 무책임한 말장난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미국산 소고기가 수입되면 그소의 내장으로 탕을 끓여 청와대에 올리겠다던 그 충정어린 장관님은 지금 어디에 계실까?

당시엔 말하는거 하나하나가 참 얄밉기만 하더니 이젠 오히려 보고싶네............

 

어쨌든 내가 사람을 잘못 봤기를 빈다.

남은 임기 잘해서 본인이 장담한 대로 7% 성장도 달성하고 , 두당 국민소득 4만불 시대도 열고 또 이나라를 세계 7대강국의 반열에 올려 놓곤 아름답게 퇴장했으면 한

다.

많은 대다수 국민들의 선택이 우매했던 선택이 아니라 진정 현명한 선택이었음을 증명해 줬으면 한다.

 

시간이 많이 남길래 장성짜장집에 들러 짜장면도 한그릇 했다.

분명히 언젠가 아버지랑 엄마랑 한번 들렀던 곳인데 뭣땜에 들렀던덴지 기억이 없다.

 

그래도 시간이 남는다.

하여 주변에 뭔가 눈에 띄는게 있으면 죄다 기웃거려 본다.

'류근창 장군 공덕비'

내용을 보니 류근창 장군은 이고장 출신으로 박통때 3성장군까지 지내셨던 분이고 전역후에 정안-마곡-유구를 거쳐 청양군 대치면에 이르는 도로를 개설하여 이고장의 교통을 여신 분이란다.

그리고 차령고개를 확장한 공도 있으시단다.

 

정안면소재지 북쪽으로 멀리 낮익은 곳이 뵌다.

저 앞쪽에 잘록한 부분이 차령고개(빨간색)고 그 좌로 높이 솟은봉이 봉수산(파란색)이 확실해 뵌다.

차령고개는 고개 양옆으로 두개의 높은 봉우리가 있어 쌍령고개라고도 한다더니 여기서 보니 그게 확연히 뵌다.

 

정안서 6시 20분발 710번 버스를 타고 청삼교차로에 내려서니 동편으로 취암산(빨간색)과 흑성산(파란색)이 나를 맞는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간다.

산의 정기를 듬뿍 받고 왔으니 내일도 또 열심히 한주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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