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8년 8월 30일 흙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안동해동-법화단맥-용목동 용수골간 고개-금계산(왕복)
도상거리? 11.3km
소요시간? 5시간 51분
오늘도 어디 멀찌감치 발길을 내딛을만큼 시간이 여유롭지가 못하다.
이따가 저녁때는 처가에 가야되고 , 낼은 우리 조상님들 산소를 금초하는 날이다.
하여 오늘은 때가 때이니만큼 버섯산행을 겸해 금계산에 올라보기로 했다.
금계산은 이미 덕암초등학교와 추동쪽에서 한번씩 올라봤기 때문에 오늘은 정동쪽인 동해동쪽서 올라보기로 했다.
정동쪽서 본 오늘산행의 발자취.
요건 서쪽서 본거.
요건 남쪽서 본거.
요건 북쪽서 본거.
차를 몰아 동해동으로 접어 든다.
동해동은 인근에선 최고의 오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얼마전에 이곳서 산수박 축제가 열리는걸 알고 가족들을 대동하고 꼭한번 찾으려 했더니 여건이 허락치 않아 아쉽게도 접어야 했다.
내년엔 꼭한번 와볼 생각이다.
이곳의 특산물중 하나가 바로 이 고랭지 채소다.
웃기면서도 썩 기분좋게 생기진 않은 애들이 마을 입구를 지키고 섰다.
인상이 별루다.
이길이 안동해동으로 오르는 길이다.
이렇게 꾸불탕꾸불탕 한참을 올라가야 된다.
아적도 멀었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저 끄트머리 잘록한 부분을 지나야 된다.
나도 이 안동해동 마을은 첨와보는데 참으로 징그럽게 깊은 동네다.
마을옆 길가엔 이렇게 물봉선이 가을하늘과 하모니를 이룬다.
이렇게 간혹가다 노란색과 연분홍색 물봉선도 있다.
첨본다.
저 산줄기가 지난번 밟았던 무성지맥 능선이다.
저 산줄기를 타고 조금만 더가면 문달안 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이 마을이 안동해동 마을 이다.
조앞에 빨간스레트 지붕집 앞에서 고도를 찍어보니 해발 430m가 찍힌다.
대부분이 구릉으로 이뤄진 충남 내륙지방에서 해발 400m 이상에 형성된 마을이면 대단한 거다.
그러니까 내고향 덕곡리의 걱정봉보다도 높은곳에 마을이 있는 거고 그런 높이서 재배된 채소니 고랭지채소라 할만하다.
참고로 내 고향집의 고도는 해발 160m다.
암튼 대단하다.
저기 사슴목장도 있다.
여기도 역시나 저렇게 전원주택들이 구석구석 들어섰다.
나도 저럴날이 있어야 될텐데.......
저 전원주택 뒤로 보이는 산줄기가 법화단맥 능선이다.
저곳도 해발 500m가 한참넘는 산줄긴데 여기서 보면 그저 뒷동산일 뿐이다.
여기 고추밭을 유심히 보니 올핸 고추농사를 아주 망쳤다.
다 저놈의 탄저병 때문이다.
내 부모도 평생 고추농사를 지어 오신 분들이기에 저 탄저병의 무서움을 안다.
저게 한번 들왔다 하면 아주 전멸이라 보면 된다.
요게 아마도 피마자란 식물일껄?
아주까리 기름 짜는거......
요건 가시오가피.
요건 마.
안동해동 마을을 한번 뒤돌아 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숲에 들어 선다.
오늘은 맘먹고 사면만 타볼 생각 이다.
계절상 능이버섯은 아직 나올때가 안된거 같고 싸리버섯이 한창일거 같다.
숲에 들자마자 더덕줄기가 뵈길래 오늘 산행은 수확물이 꽤 될줄 알았다.
헌디 이상하게 그 흔한 영지버섯도 눈에 띄지 않는다.
안그래도 성과가 션찮은 마당에 느닷없이 요놈이 길을 막는데.........
저놈이나 나나 깜짝 놀랬다.
근데 괘씸하게도 이놈이 길을 비켜줄 생각을 않는다.
내 구역이니 니가 돌아가라는 뜻인거 같다.
허긴 그려.
쟤는 여기서 사는놈이고 나는 댕겨가는 놈이니께 내가 돌아가는게 맞지.......
빙돌아 멀찌감치 빗겨 간다.
이후로 저런놈을 두마리나 더본다.
법화단맥 능선에 올라섰다.
여까지 수확물이란게 더덕 한뿌리가 고작 이다.
생각보다 성과가 너무나 별루다.
때문에 이번엔 검단리쪽으로 더 깊이 내려가 보기로 했다.
뵈라는 버섯은 없고 이런 개복상 나무만 숱하다.
얘들도 노랗게 익어갈때쯤 해선 꽤나 맛이 좋다.
요샌 얘들도 관절에 좋다고 찾는이가 많은 모양이다.
그렇담 한번 더와야 되겄다.
이런 숲을 한참을 헤짚고 댕기는데도 뭣하나 수확물이 없다.
사면을 타다보니 그저 체력만 고갈돼갈 뿐이다.
평상시 능선만 타도 뵈던 영지버섯은 죄다 어딜 간건지......
철남생이(천남성)다.
먹지마라.
죽는수가 있다.
이름모를 야생환데 이쁘네.......
이젠 지친다.
여전히 수확물은 하나도 없다.
이건 오가피다.
이것도 약재로 쓰이는건 알겠는데 채취할 방법을 몰라 그냥 온다.
잎을 쓰는건지 , 줄기를 쓰는건지 그도 아니면 뿌릴 쓰는건지........
그렇다고 나무를 통째로 뽑아올수도 없는 노릇이고........
청산별곡.
살어리 살어리 랏다.
청산에 살어리 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 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고려가요 청산별곡에 나오는 다래가 바로 이거다.
이 근방에 꽤나 많다.
처음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는데 어차피 버섯으로 배낭을 채우긴 글른거 같어 이놈이라도 따가기로 했다.
술 담궈 놓고 생각나면 한잔씩 마시게........
저만큼 앞쪽에 금계산이 눈에 들온다.
법화산도 보이고........
금계산과 법화산이 한방에도 보인다.
지난번 법화단맥 산행때도 이곳서 전망을 즐기다 갔었다.
이런 사면을 한참을 타지만 뭐 하나라도 건져야 그나마 흥이 날텐데..........
다시 날등에 올라섰다.
그냥 금계산 구경이나 갈란다.
그동안 줄곧 해발 500m 이상을 유지하던 고도가 금계산을 잇는 안부를 향해 급격히 고도를 낮춘다.
그리곤 꽤나 우거진 숲지대가 나타 난다.
밀림을 연상케 할만큼 많이 우거졌다.
조금 전망이 터지자 법화산이 요앞에서 빼꼼히 고개를 들었다.
이런 숲을 따라 한참을 고도를 낮추다보니........
이곳에 이른다.
이곳서 좌측은 용목동이고 , 우측은 용숫골 이다.
고개 안부엔 이렇게 자세잡힌 느티나무 한그루가 길손을 맞는다.
이리 내려서면 용목동 이다.
숲사이로 용목동 마을이 얼핏 보이는데 요 바로 밑이다.
꽤나 높은 동네다.
이 동네엔 내동창 경자가 살았었고 , 오래달리기를 잘하던 내 2년선배 철규형이 아마 경자 오빠지?
용숫골로 내려서는 길은 상태가 다소 불량하다.
암튼 이동넨 광영이가 살던 동네다.
광영이도 한번쯤은 꼭 보고 싶은놈중 하난데........
이제부턴 다시 오름길 이다.
금계산 동편엔 이렇게 너덜지대가 형성돼 있다.
바위도 꽤나 많다.
서편쪽 사면하곤 또다른 모습이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 이렇게 정상에 선다.
이 정상석도 구면 이다.
그동안 잘 있었어?
작년엔 이 정상석을 보고 한 두어시간을 열심히 진행하여 다시 이 정상석으로 원위치한 적이 있었다.
전문용어로 리반델룽 현상이라 하고 국산말론 환상방황 이라 한다는데 암튼 본인은 똑바로 걷는다고 걷는데 실제론 원을 그리며 걷게되어 결국은 원위치로 돌아오게 되는 현상 이랜다.
작년에 처음으로 경험하게 됐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 허탈하기도 하고 , 또 한편으론 이래서 산에서 조난을 당하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비록 정상석은 이곳에 서있지만 실제로 금계산의 정상은 그만그만한 봉우리 네개로 이루어져 있다.
아니 봉우리라기 보단 언덕배기라 하는게 맞겠다.
이 정상석이 서있는 언덕배기가 동쪽편서 볼때 첫번째 언덕배기다.
이곳에선 조망이 전혀 없다.
두번째 봉우리는 이 흙으로 된 언덕 너머에 있다.
이 흙언덕은 내보긴 홍길동의 누이가 쌓았다던 성의 일부가 아닌가 한다.
유심히 보다보면 인위적으로 쌓은 듯한 흔적이 보인다.
저위가 두번째 언덕배기다.
저곳 역시나 인위적으로 쌓은걸로 보인다.
이 돌무더기는 성벽으로 쓰였던 것들로 추정이 된다.
두번째 언덕배기에 오르니 묘한 비석하나를 접한다.
작년엔 못보던 거다.
독특한 형태의 태극문양과 배열도 맞지않는 사괘.
그리고 저 요상한 글씨.
뭐니 이거?
장생불사영기야 억조창생도일복 시화태평만사지 시?지강?강상
글씨가 정확히 판독이 안돼 정확한 뜻은 알수 없지만.........
암튼 뭐 좋은 시대가 다가오고 있단 뜻 아닐까?
역시나 아님 말고.........
덕기도?의
밑에 꼬부랑 글씬 또 왠 외계어여?
이 별들은 다 뭐고........
이건 앞면 이다.
생긴건 꼭 2월 십끗짜리 같이 생긴 얘들은 또 뭔 샌지?
이게 금계라는 샌가?
이산을 금계산이라 칭하는 유래중에 하나가 금계라는 새가 살아서 그랬다는 설도 있더만 아마도 그걸 표현한거 같다.
알쏭달쏭한 비석하나에 애를 먹고 있는데 바로 옆에선 이 오씸매미가 도망도 안가고 울어 댄다.
완전 겁대가리 상실한 놈이다.
돌아설려니 비석 옆면에도 왠 외계어가 휘갈겨 있다.
누가 언제 왜 이것을 여기다 세웠는지 궁금증을 안고 발길을 돌린다.
더 있어봐야 알길이 없는것을 뭐........
아마도 토속신앙과 관련이 있을거란 추측만 해본다.
여기가 세번째 언덕배기다.
여기가 유일하게 조망이 터지긴 하는데 그나마도 북쪽에 한정되어 있다.
때문에 내고향쪽 산천은 볼길이 없다.
자 보자.
저기 보이는 마을이 불당골 이다.
불당골을 통해 갈재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확연히 보인다.
먼저 갔을땐 포장공사 준비가 한창이더니 지금은 공사가 다 끝난나 모르겠다.
불당골 뒷산이 해발 646m의 태화산천자봉이고 그봉서 뻗는 산줄기가 무성지맥의 능선이다.
저 능선상의 철탑에선 그나마 서쪽조망이 조금은 터진다.
고개를 좌로 쬐끔만 틀면 저기가 뵌다.
광덕산과 망경산.
그리고 가장 희미하게 보이는게 태학산으로 추정이 된다.
거기서 고개를 좌로 쬐끔만 더틀면 광덕산 왼편으로 설화산도 보인다.
어차피 틀던 고개 좌로 조금만 더 틀어 보자.
저게 지난주에 올랐던 봉수산 이다.
요앞에 철탑이 죽 박혀있는 산줄기가 금북정맥 능선이고........
이번엔 봉수산 방향을 멀게 찍어 봤다.
구름도 참 멋있다.
이쪽도 멀게 찍어 봤다.
설화산도 광덕산도 또 망경산도 아득하게 보인다.
불당골과 태화산천자봉도 멀게 찍어보고.........
금계산의 삼각점은 여기 세번째 언덕배기에 박혔다.
내보긴 여기가 실질적인 정상인거 같다.
이제 가장 서쪽의 네번재 언덕배기에 가보련다.
네번째 언덕배기는 세개의 그것에 비해 많이 낮다.
여기도 이렇게 토성의 흔적이 있다.
그리고 그 외벽에 이렇게 석성의 흔적이 있고.....
그러니까 토성을 쌓고 그 외벽에 석성을 쌓았다는 얘긴데.............
뭐 이분야에 지식이 없으니 알길이 있나?
여기가 가장 서쪽의 봉우린데 역시나 조망이 전혀 안된다.
이리로 내려서면 문암으로도 내려설수 있고 , 덕암초등학교 앞으로도 내려설수도 있고 또 방향만 조금틀면 추동으로도 내려설수 있다.
구멍 뚫린 나무도 본다.
다시 세번째 봉우리로 돌아와 알몸으로 금계산의 정기를 받아 들인다.
돌아오는 길에 이 난해한 비석을 다시한번 유심히 보고는..........
발길을 재촉 한다.
오늘은 해지기전에 하산해야지.........
다시 힘겹게 법화단맥 능선에 복귀 했다.
용목동-용숫골간 고개 안부까지 내려섰다 올라서는 길이 보통 고된게 아니다.
해발 200m 가량을 내려섰다 다시 그만큼을 치고 올라야 된다.
여까지 와서 내 고향쪽 산천을 못보고 간다는게 아무래도 억울하다.
그래서 저 나무위로 올라보기로 했다.
캬.......
올라서길 잘했다.
죽인다.
금계산위로 내리꽂는 저 햇살 좀 봐라.
금계산 우측으로 빼꼼한 저게 걱정봉 이다.
이곳서 금계산과 걱정봉을 바라보고 있자니 갑자기 홍길동과 관련된 설화 하나가 생각이 났다.
아마 이것도 아버지께서 들려주신 얘길꺼다........
예전에 홍길동이 저 금계산 정상서 걱정봉 방향으로 활을 쏘고는 화살이 빠른지 자신의 애마가 빠른지 시험을 했단다.
화살이 시위를 떠나자마자 말을 달려 걱정봉에 도착한 홍길동이 한참을 기다려도 화살이 날아오지 않자 벌써 화살이 지나간걸로 알고 그 죄를 물어 말의 목을 벴다 한다.
그때 화살이 날아와 걱정봉 정상의 나무에 꽃히자 그제서야 홍길동이 자신의 경솔함을 후회했다는 설화다.
암튼 이근방에 홍길동과 관련된 설화가 참 많다.
요건 용숫골 방향 이다.
용숫골에 저 다랭이논 좀 봐라.
걱정봉과 천방산을 잇는 금북정맥의 웅장함이보이고 , 그앞으로 부엉산 줄기도 보인다.
저 부엉산만 넘어서면 바로 내고향 머그네미 마을 이다.
어쨌거나 저기 북쪽하늘이 붉은걸 보니 홍길동이 어딘가 살아있긴 한가 보다.
요즘처럼 모든게 거꾸로 가는 세상.
홍길동이 꿈꾸던 이상향은 자꾸만 멀어지는게 아닌지........
요건 검단리를 내려 본거다.
저뒤로 천방산이 그리고 봉수산이 보인다.
여긴 남쪽 방향이다.
내가 오늘 저 산들을 타고 금계산까지 댕겨온거다.
저건 법화산의 모습 이다.
용숫골의 다랭이논도 좀 더 땡겨보고.......
걱정봉도 좀 더 땡겨 봤다.(분홍색 화살표)
가을하늘과 흰구름과 또 그 구름속을 헤집고 있는 해.
조화 좋다.
봉수산 왼편의 저산이 도고산이 아닐까 한다.(분홍색 화살표)
이 꽃도 이름은 모르겠는데 참 이쁘다.
하트모양의 꽃잎이 다섯장 이다.
다시 복귀한 안동해동 마을이다.
산수박의 주산지답게 산수박 잔여물들이 이렇게 널부러져 있다.
가는길에 판매처가 있으면 좀 사갈라고 했더니 마땅히 살만한 곳이 없다.
농가 담장옆엔 이렇게 토란이 심겨져 있고.......
웃기게 생긴 애들이 한줄로 늘어서 있다.
토봉 벌통들 이다.
토봉은 양봉과 달리 일년에 한번만 꿀을 따기 때문에 훨씬 진하고 색깔부터도 다르다.
예전에 아버지께서도 토봉을 몇차례 시도해본적이 계시는데 동네 어딘가 밭에 농약이라도 한번 치고나면 벌들이 새까맣게 쏟아져 내렸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어려운 일이고 그만큼 꿀값이 비쌀수 밖에.........
토끼도 키우고.....
담장옆엔 이렇게 맨드라미도 자라고..........
봉숭아꽃도 자라고 있다.
이게 서광이란 꽃이던가?
하여튼 이것도 있다.
이건 김장철에 대비한 배춘가 보다.
어느 농가의 툇마루가 하두 정겹게 느껴지길래 한번 담아 봤다.
저 토방도 그렇고 , 저 부엌문도 그렇고 , 저 문주방도 참 정가게 생겼다
그래도 토속적인 집관 달리 지붕위엔 접시안테나가 달렸네.......
이 건물을 보니 옛날 우리집 나뭇간이 생각난다.
아마 여기도 광이나 잿간 혹은 헛간 그도 아니면 오양간 정도로 쓰지 않을까 싶다.
예전에 아버지를 도와 저 흙벽을 짓던 기억이 나는데 대충 기억으로는 이렇다.
우선 저리 기둥이 완성되면 개옷나무를 가로세로로 대고 산내끼로 엮는다.
그리곤 반죽해논 황토흙에 짚을 썰어 섞고는 저 엮어진 개옷나무에 내리친다.
그러면 황토흙이 저 개옷나무 사이사이에 박히고 지덜끼리 늘러 붙은면서 벽체를 형성하는 거다.
이집도 참으로 아담하고도 정겹게 생겼다.
어디가도 이런집 보기 쉽지 않은데........
이집을 카메라에 담고 돌아서는데 왠 할머니가 빤히 쳐다 보고 있다.
"뭐 찍능규?"
"꽃 찍은규"
"찍을 꽃이 워딨댜? , 근디 뭐태는 사람이유?"
"등산갔다 오능규. 왜 간첩가튜?"
"아뉴....... "
"버섯 따가꼬 오능규?"
"버섯이 어디 있간듀. 그냥 슬슬 댕기능규. 근디 지금이 버섯딸땐 마쥬?"
"물류........ 산이 가본지 하두 오래돼나서......"
매번 느끼는 건데 이동네 말 참 짧어........
암튼 동네 할머니랑 그렇게 내용도 없는 얘길 한참을 나누다 돌아 선다.
차를 회수하고 바깥동해동으로 내려오는데 물놀이 하기 좋게 생긴 장소가 보인다.
내년에 애들 데꼬 한번 왔으면 하는데 내 차례까지 올랑가 모르겄다.
동해동 마을회관앞엔 질좋은 양근이 만들어지고 있다.
참고로 이곳이 해발 320m가 찍힌다.
이렇게 오늘 하루 산행도 마쳤다.
오늘의 주요 목표는 싸리버섯 이었는데 결과적으론 단한개 귀경도 못했다.
지금이 때가 아닌가?
내 기억엔 여름방학 끝나고 나서 바로 땄던걸로 기억 하는데........
어쨌거나 오늘은 그 흔한 영지버섯 하나도 보질 못했다.
생각도 못했던 결과에 다소 당황스럽다.
다음주에 다시한번 나서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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