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8년 7월 12일 흙날
누 구 랑? 먼저 나온놈이랑
어 딜? 기름재-갈미봉-쌍달리
도상거리? 9.7km(gps)
소요시간? 5시간 50분
비 용? 버스비 4,950원(정안서 기름재까지 , 쌍달리서 운궁리까지 , 운궁리서 정안까지) , 식사비 23,000원
차량 이동경로?: 내집-정안(왕복 58km)
이번주는 오랜만에 한남정맥을 찾으려 만반의 준비를 갖춰 놨더만 금요일에 느닷없는 지방 출장 계획이 잡혔다.
그것도 완전히 전국일주 수준이다.
대전-산청-진주-광주 찍고 순창-전주-다시 대전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 다되간다.
이미 몸은 녹초가 된 상태고........
하여 늦은 시간까지 푹자고 가까운 무성지맥으로 긴급히 궤도를 수정한다.
그동안 마루금 산행을 하면서 줄곧 혼자였는데 오늘은 일행이 생겼다.
짐을 꾸리는 나를 보더니 먼저 나온놈이 자기도 데려가 달란다.
가까운 광덕산엘 데꼬 갈까 잠시 고민을 했지만 그다지 먼곳도 아니니 괜찮겠다 싶어 허락을 했더니 쫘식 엄청 좋아한다.
그저 태조산 정도로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돌이켜보니 너무 고생을 시킨거 같아 한편으론 안쓰럽고 미안하다.
들머리쪽서 본 오늘 산행의 발자취.
여긴 날머리쪽서 본거.
다시 찾은 정안면소재지다.
이곳서 마곡사 들어가는 11시 30분발 버스를 타기위해 엄청난 속도로 차를 몰아 왔더니 버스는 예정시간보다 10분이나 늦게 들어온다.
츤츠니 올껄.........
버스를 타고 기름재에 내리니 MTB를 즐기시는 분들이 우리에게 자리를 내주고는 촘촘히 사라진다.
먼저 나온놈이 저들의 복장을 보더니 멋있어 보인단다.
다시찾은 기름재.
마곡사가 10km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저 플랭카드가 걸린 돌망태뒤로 산행을 시작한다.
올라서 보니 지금 사진찍고 있는 곳 뒷편으로 난 임도를 따라도 되는걸 괜히 고생했다.
풀숲과 잡목숲과 엄청난 절개지를 치고 오르니 지난구간때 걸어왔던 산줄기가 보인다.
이곳서 먼저 나온놈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간신히 능선에 다다르니 이런 시설물도 보인다.
초반에 영 제컨디션을 찾지 못하더니 이젠 좀 적응이 되는지 앞서가기 시작한다.
이제 제법 괜찮은 숲길이 나타난다.
잡목숲을 잘도 뚫고 오르는 먼저 나온놈........
참으로 대견한 놈이다.
하늘엔 왠 잠자리떼가 저리도 많은지..........
힘드냐?
나도 힘들다.
그래도 가야지 어쩐다니?
자 출발이다.
송림숲을 지나고......
잡목숲도 지나치니.........
곧이어 갈미봉 정상이 나온다.
이곳까지 오면서 수차례 이곳이 갈미봉이라 일러줬건만 먼저 나온놈이
"아빠 여기가 갈비봉 맞지? " 한다.
"넘마 갈비먹고 싶냐?"
"응"
"그려 이따 먹자"
"아싸"
쫘식 좋댄다.
정상석은 없고 요런 이정표 하나가 한쪽 구석에 설치돼 있다.
가야할 마루금.
저 희뿌연 가스속에 어렴풋이 보이는게 무성산이 아닐런지.......
날씨 참 후덥지근 하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른다.
갈미봉을 지나 오늘 처음으로 접하는 표지기다.
지난번 기름재까지 계속되던 과천의 김영오님과 홀홀산악회 표지기는 오늘 한차례도 보질 못했다.
아마도 그분들은 무성지맥을 밟은게 아닌듯하다.
이후론 이런 호젓한 등로가 계속되고.........
이런 이정표도 간간히 나타나는데 거리 표시가 없는게 다소 아쉽다.
간혹가다 이런 집채만한 바위들도 접하고.......
이쯤서 저놈 걸음을 보니 많이 지친듯 하다.
그만 내려 가재도 무성산은 꼭 보고 가야 되겠단다.
갈미봉서 무성산간 등로는 참으로 좋다.
등로 정비도 잘해놨다.
이쯤서 부터 쉬는 횟수가 잦아졌다.
먹을것도 떨어졌다.
그래도 가잔다.
숲 참 좋다.
임도를 만난다.
쌍달리서 올라오는 임도다.
엄청나게 덥다.
멍석딸기도 따 먹으메 간다.
저녀석 걷는폼이 아무래도 안되겠다.
이쯤서 타이른다.
산에선 내려갈때 쓸 체력도 남겨놔야 된다고........
하여 아까본 임도까지 돌아가 쌍달리로 내려가기로 한다.
쌍달리 앞으로 아름다운 무지개가 놓였다.
경치 좋다.
내림길도 만만치 않다.
먼저 나온놈이 지친 몸으로 힘겹게 내려선다.
임도옆으론 원추리가 이쁜 모습을 보여주고..........
이런 임도길을 질릴만큼 한없이 내려간다.
우리가 내려섰던 주능선을 다시한번 돌아본다.
꽤나 멀다.
드뎌 쌍달리 마을에 내려섰다.
먼저 나온놈이 너무나 힘들어 하기에 택시를 부르려니 핸드폰이 터지지가 않는다.
때문에 그저 걷는거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다.
핸드폰이 터지기만을 바라며 한없이 내려서다 뒤를 돌아보니 참 많이도 걸었다.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이 우리가 내려섰던 주능선 이다.
이때쯤 먼저 나온놈은 완전 녹초가 돼 있다.
한참을 내려오니 쌍달리 마을회관 이다.
여기서도 핸드폰은 터지지 않는다.
헌데 우리에게 운이 따라준다.
요 바로 밑에가 버스 종점인데 우리가 다다르자 바로 버스 한대가 들어온다.(5시 50분)
타고보니 아까 우릴 기름재에 내려줬던 기사분 이다.
운궁리까지 버스를 타고 나와선 하드하나 사먹고 보물리 들렀다가 정안가는 버스를 타고 차를 회수 했다.
먼저 나온놈과 갈비봉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정안면소재지를 몇바퀴 돌아 찾아낸 식당이다.
이 식당 정말 너무한다.
돈 받고 파는 음식이 저래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암튼 그래도 먼저 나온놈이 맛있게 잘 먹어주니 고맙다.
시간이 나길래 근방의 명문고 한일고등학교를 다시 한번 들러봤다.
장학퀴즈 제왕도 나온 모양이다.
돌아오는 길엔 구불구불 차령 옛길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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