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8년 5월 1일 노동절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신달리-비득재-창말
도상거리? 8.8km
소요시간? 3시간 45분
비 용? 버스비 1,100원 창말서 신달리까지
차량 이동경로 : 회사-성환-천안-배방-송악-신달리-검단리-갈재-광덕-풍세-천안-내집(102km)
노동절 이다.
나같은 사람을 위해 있는 날인데 맘놓고 쉴수가 없다.
잠시 회사에 들러 찜찜한거 진행사항을 둘러보니 1시가 다되간다.
시간도 시간이니 만큼 광덕산과 법화단맥을 두고 어디를 갈까 잠시 고민을 한다.
그래도 왠지 법화단맥쪽이 더 끌린다.
이번에 지도를 유심히 보다보니 비득재를 지나 유구읍내 쪽으로 뻗어 창말까지 이어지는 산줄기외에 두개의 산줄기가 더뵌다.
하나는 농기에서 구계리 넘어가는 도로를 가로질러 옥녀봉과 공덕산을 맺고 신풍면 영정초등학교 근방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요 , 또하나는 비슷한 구간에서 분기하여 철승산을 거쳐 사곡면 호계리 유구천과 마곡천 합수지점에서 맥을 묻는 산줄기가 그것이다.
산줄기의 규모나 거리로 보아 아마도 철승산을 맺고 사곡으로 뻗는 산줄기가 법화단맥의 주맥인거 같다.
암튼 오늘은 예정대로 비득재를 거쳐 창말로 떨어지는 산줄기를 타고 , 나머지 두개의 산줄기는 나중에 짬나는 대로 밟아보려 한다.
질병과 기근과 전쟁으로 부터 안전하다는 십승지지중 한곳이 유구천과 마곡천 사이라 하였으니 오늘 내가 걸어온길도 그중에 한곳이라 하겠다.
실제로 십증지지의 명당길을 걷다보니 한가지 특징을 발견한다.
이 법화단맥을 기점으로 왼편과 오른편의 고도차이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다.
능선의 왼쪽으로 보이는 세동리나 구계리같은 마을들은 능선의 바로 턱밑에 형성돼 있는데 , 능선의 우측으로 보이는 신달리나 신영리 마을들은 한참을 내려서 낮은 지대에 마을이 형성돼 있다.
때문에 언젠가 내가 경혐하고 신기해 했듯이 능선 우측마을의 주민 입장에선 한참을 땀흘려 산에오르니 산중턱에 냇물이 흐르고 논과 밭
이 눈앞에 펼쳐지니 어찌 신기하지 않았겠는가?
아무튼 이곳 세동과 동해동 인근에서 생산되는 고랭지채소는 유구읍의 특산물중에 하나로 정평이 나있다.
법화단맥 1,2구간.
설화산.
차를 몰아 가다보니 설화산을 비껴간다.
정상에 서면 전망이 죽이는 산이다.
봉수산.
봉수산도 비껴간다.
광덕산.
이근방에선 최고봉인 광덕산도 비껴간다.
금계산.
각흘고개를 넘어서면 금계산도 보인다.
1구간 하산지점.
지나번 능선을 잘못타 그냥 내려섰던 곳이다.
신달리마을과 금북정맥 능선.
아래로 신다리마을이 보이고 그너머로 명곡리 입구가 보인다.
저 명곡리 뒷편으로 꿈틀대며 흘러가는 산줄기가 금북정맥 이다.
능선의 맨 우측으로 걱정봉도 보인다.
둥글레다.
둥글레차는 구수한맛이 일품이다.
능선길.
능선에 올라서니 기멕힌 등로가 나타난다.
어느 유명산에 견줘도 손색없는 끝내주는 등로다.
발바닥이 호강한다.
내고향집 대문을 열면 법화산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있었다.
자라면서 항시 저산이 뭔산일까 의문을 품곤 했었다.
무성산인가? 아니면 옥녀봉인가? 그도 아니면 마곡사 뒷산인가?
나이 마흔이 다되서야 의문이 풀렸다.
바로 이산이다.
토끼귀처럼 봉우리 두개를 쫑끗 세운산.
찾아보니 이름은 없는거 같고 농기서 구계리로 넘어가는 고갯길 우측에 있는 산이다.
가끔은 바위길도 나타난다.
백만불짜리 송림 숲.
솔잎이 수북히 쌓여 등로가 푹신푹신 하고 , 빽빽한 적송이 뿜어내는 숲냄새에 코도 호강하고 , 폐도 호강하고 , 눈도 호강한다.
이런 산이 너무 좋다.
구계리 마을.
왠만해선 조망을 허용치 않더니 여기서 살짝 보여준다.
아마도 구계리쯤인거 같다.
옥녀봉 분기점.
마루금을 긋다보니 주능선은 저 도로를 건너 토끼귀처럼 쫑끗 솟은산을 타고 넘어가고 오늘 내가 가려는 비득재 방향은 이곳서 분기된 여맥에 불과한거 같다.
저게 주능선 이다.
당진-상주간 고속도로 유구IC 공사현장.
이근방 어디쯤엔가 유구IC가 생길거란건 알고 있었는데 바로 이곳이다.
이동네는 뱀골이란 동네고 , 저쪽으로 터널이 보이는 동네가 여드니란 동네다.
여드니는 저동네서 공주까지 80리 , 온양까지 80리라 여드니라 했단다.
지나쳐온 마루금.
유구쪽으로 향하는 산줄기를 뭉턱 잘라내고 고속도로가 관통한다.
웅진식품 유구공장.
웅진그룹 윤석금회장이 이곳 유구읍 만천리 출신이란다.
비득재.
유구라는 지명에 비둘기구(鳩)자를 쓰게된 유래가 전하는 곳이다.
임진왜란때 명나라 구원장수 이여송이 이곳을 지나면서 산세를 보니 대륙을 위협할만한 장군이 출생할 지세라 하여 이곳 비득재의 맥을 끊었다 한다.
그때 금빛 비둘기 세마리가 피를 흘리며 날아올라 이곳의 지명을 유구라 고쳐 불렀다 한다.
만약에 이여송과 관련된 설화가 맞다면 고속도로를 내기위해 산줄기를 통째로 끊어 버렸으니 이제 유구에서 인물 나올일은 없겠다.
웅진코웨이 유구공장.
웅진식품과 더불어 유구지역 경제의 주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유구읍내 전경.
이북서 내려온 피란민들에 의해 한때는 직조업이 번성하여 인구도 2만을 육박했었으나 , 이젠 직조업도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인구도 반토막이 되었단다.
돌아오는 길에 검단리를 거쳐 금북정맥 갈재를 넘어 온다.
해사동 내림길.
갈재를 넘어서면 이런 비포장길을 한참을 내려간다.
광덕사 주차장이 나온다.
천안 동면막걸리.
이놈 한잔으로 짧고도 행복했던 산행을 마감한다.
큰 욕심 없다.
그저 주말이면 한갓지게 산을 찾아 즐길수 있는 여유만 있어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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