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충청남도 공주시 유구읍 덕곡리 머그네미 마을.

 

아버지께 기대 앉아.

 

무두리 날맹이.

 

못보던 것들이 눈에 띈다.

 

금강봉?

 

요밑에 무두리쪽에 새로 생긴 오토캠핌장에서 설치한 모양이다.

 

기멕힌 봉냥대.

이런걸루다가 주변에 세대.

등짝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쑤셔보지만 헛수고만.

봉냥대만 봐선 열댓근이 나와도 이상할게 하나 없건마는 뭔 조환지........

 

걱정봉과 금북정맥의 마루금.

 

걱정봉 한참 좌측의 저봉우리가 방향상 칠갑산 인거 같은데 장담은 못하겠다.

때문에 아니면 말고다.

 

걱정봉과 내고향 머그네미 마을.

이리보니 깊긴 참 깊은 동네다.

 

지난번 봐뒀던 봉냥대.

역시나 이런걸루다가 세대,.

또다시 등짝에 땀이 흥건하지만 헛수고이긴 매한가질뿐.

아직 설어서 그런가?

 

붱산 정상.

 

석달전에 걸어뒀던 표지기.

 

금계산.

 

동쪽으로 바라뵈는 전경.

태화산을 거쳐 불당골과 용수골 뒷쪽으로 흐르는 산줄기가 무성지맥의 마루금.

태화산서 철탑을 따라 앞쪽으로 뻗은 산줄기는 금북정맥의 마루금.

 

북쪽으론 광덕산도........

 

금계산 우측의 법화산.

고밑에 동네가 추계리.

 

탑곡리.

 

탑곡리 뒷편으로 철탑이 늘어선 산줄기가 금북정맥의 마루금.

그 한참뒤론 금북정맥서 갈래친 광덕단맥의 능선과 광덕산.

 

봉수산과 천방산.

역시나 둘다 금북정맥상의 봉우리들 이다.

 

큰고개서 원서밥골 쪽으로 하산.

 

웃말서 내려보는 내고향 머그네미 마을쪽.

앞쪽의 봉우리가 구당골 뒷편의 봉우리며 그너머가 명곡리.

 

웃말서 돌아본 붱산과 큰고개.

큰고개를 넘어서면 탑곡리 소릿절이 나온다.

 

범바위.

 

머그네미 고샅과 동대말.

동대말 꼭대기에 올라서면 서해바다가 보인다.

아버지께선 그곳서 보이는 바다가 아산만 이라고 일러주셨다.

허나 동네 아이들은 그곳이 아산만 이란것도 또 서해바다란 것도 쉬이 믿으려 하지 않았다.

맨날 산만보며 사는 녀석들에게 바다란 그만큼 멀고도 신비한 곳이란 인식이 자리했을 것이다.

이제 내가 그때의 아버지가 되어 다시 바라본 그곳엔 분명 서해바다도 있었고 아산만도 있었다.

정현아! 거봐라 울아부지 말씀이 맞었지?

바다는 당시의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가까이 있었다.

 

도랑골.

뒷편의 산줄기가 금북정맥의 능선.

 

도깨비 툼벙.

 

금북정맥 상의 오지재.

 

오지재 정상.

좌로가면 걱정봉 , 우로가면 천방산.

그대로 넘어서면 예산군 대술면 이티리 소거리 마을.

어릴적 아버지와 함께 넘던 추억거리를 옮겨 적는다.

내고향 덕곡리 도랑골과 예산군 대술면 소거리 마을을 잇는 고갯길이다.

예전에 덕곡리 인근 주민들이 예산장을 보기위해 많이들 넘나들던 고갯길이라 하는데 이젠 완전히 인적이 끊겨 스산하기만 하다.

내게도 이 고개를 넘던 기억이 꼭 두번이 있는데 두번 다 아버지랑 같이 넘었었다.

한번은 내가 초등학교 일한년때로 기억이 되는데 천안에 있는 병원을 가야할일이 있었다.

하지만 때마침 많은비로 인해 비포장 신작로가 끊기고 천안까지 나갈 방법이 없어 아버지 손을잡고 이 고갯길을 넘어 당거리까지 걸어가선 버스를 타고 병원에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

당시 아버지등에 업혔다 걸었다를 반복하며 얼마나 힘겹게 이고개를 넘었던지 지금도 그 아련한 추억이 잊혀지질 않는다.

또 한번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기전 아버지를 따라 봉냥캐러 다녔던 때가 잠깐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당거리에서 야간에 이고개를 넘을 일이 있었다.

안그래도 무서운데 자꾸 아버지께서 무서운 얘길 해가며 놀리는 통에 잔뜩 겁에질려 이 고개를 넘던 기억이 난다.

그때 들은 얘기중 하나가 이 고개밑으로 곱돌을 캐던 광산이 있는데 그중 광구가 하나 무너져 인부가 매몰돼 죽었다 한다.

그때 죽은 인부의 혼령이 가끔 나타난대나 어쨌대나..........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도 이곳에 가면 대낮에도 좀 스산한 느낌이 드는건 사실이다.

 

4년전에 걸어뒀던 푯말.

이젠 이 푯말도 그 임무를 무난히 해냈다 생각한다.

이젠 이 고개의 이름이 오지재 임을 전국의 산꾼들에게 어느정도 각인시켰다.

잊혀져 가는 내고향의 지명 하나를 살리고 지켜낸거 같아 마음 뿌듯하다.

 

오지재를 넘어 예산군 쪽으로 내려서 본다.

 

다시찾은 소거리 마을.

 

누군가의 정성은 오늘도 계속되고..........

 

산신령님께 드리는 치성인지 , 성황신께 드리는 치성인진 모르겠으나 아무튼 그 대상되시는 분은 단거를 참으로 좋아하시나 보다.

사탕이 층층이 쌓였다.

 

좁아터진 우리안에 제몸하나 겨우 건사중인 멧돼지 한마리.

 

정반대 편서 올려보는 오지재.

 

저앞에가 당거리 라는 마을이다.

가본다.

 

소거리 마을을 나서며 돌아보는 오지재.

 

당거리 마을 전경.

어릴적 기억으로 저곳까지 버스가 들왔었고 , 그 종점엔 구멍가게가 있었다.

그 구멍가게에 아버지랑 몇차례 들렀었고 그때마다 아버지께선 저곳서 약주를 하셧다.

약주를 하시며 풀어내는 아버지의 입담에 많은 이들이 웃으며 함께 해었다.

암튼 아버지는 우스갯 소리 잘하시고 재밌던 분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꽤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저 마을서 나이 지긋한 으르신이 계시길래 몇마디 대화를 시도해 본다.

"저기 유구로 넘는 고개 있자뉴. 여기선 그 고갤 뭐라 그류?"

"덕곡리서 왔남?"

"야"

"오지재 고개지"

"야 우리랑 똑같네유. 근디 왜 그렇게 불르능규?"

"물러. 예저니서부터 그리키 불렀어"

"그럼 그 오른쪽에 봉우리 있자뉴. 여기서두 그럴 걱정봉이라 불러유?"

"그려 걱정봉 맞어."

"근디 왜 걱정봉 이유?"

"아 물러......"

 

당거리 마을 입구쪽.

내 기억엔 저길 어딘가 우측으로 방앗간이 있었다.

그 방앗간 앞서 아버지께 업혀 가는데 숱하게 많은 참새들이 방앗간 건물 여기저기에 앉아 있었다.

암튼 한참을 걸어 큰길서 버스를 탔었다.

그 큰길가엔 큰 냇물도 있었고 그 냇물을 가로질러 다리가 놓였었다.

그  다리너머엔 구멍가게도 있었다.

어릴적 동대말꼭대기의 커다란 참나무에 올라 이쪽을 바라보면 저길을 구비구비 돌아 들어서는 버스도 보였었다.

 

당거리 마을서 돌아보는 오지재와 그밑에 소거리 마을.

 

당거리 윗쪽으로 더 올라본다.

오늘 내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사실 저 골짜기에 올라보기 위함이다.

지형도를 살펴보니 저 골짜기의 입구가 좁고 , 그 안쪽은 넓게 퍼진게 흡사 호리병 지형을 하고 있었다,.

 

저앞에 마지막 전봇대가 선곳 우측이 호리병의 입구다.

 

호리병 입구서 돌아본 당거리 마을쪽.

 

호리병의 안쪽.

 

호리병의 더 깊은 안쪽.

저 뒷쪽의 산줄기가 금북정맥의 능선이고 , 그 한가운덴 반대편서 바라뵈는 동대말 꼭대기가 보인다.

저 너머가 내고향 이다.

 

호리병 가장 안쪽서 내려보는 모습.

돌아보니 이 골짜기도 한차례 왔었다.

아마도 초등학교때 였던가 보다.

정서형 이랑 , 상환이랑 동대말에 올랐다가 이 골짜기로 내려섰었고 아까 내가 올라선 길을 따라 당거리 아래까지 한참을 내려 갔었다.

그리곤 내려섰던 그길 그대로 되밟아 돌아간 기억이 난다.

어린 나이에 그 고생이 어떠했음은 두말하여 무엇하랴.

당시에도 소거리쪽에서 내고향으로 넘는 길이 있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어린 마음에 길을 잃을가 내려선 그길 그대로를 되밟아 간거다.

지금보니 가장 힘든길만 골라서 간꼴이 됐다.

당시에 이곳은 벌목이 한창이었다.

 

올게미도 간간히 보이길래 제거했다.

 

이런 봉냥대를 십수대를 보지만 역시나 헛수고만 했다.

 

다시 찾은 금북정맥의 능선.

그중 동대말 꼭대기.

우리 어릴적엔 이곳에 커다란 참나무 한그루가 있어 그 나무위에 올라서면 아산만도 보였고 , 그 한참 좌측으로도 바다가 보였었다.

지금와보니 그 한참 좌측의 바다는 예당저수지 였다.

그간의 세월을 대입해 보건데 당시의 그 커다란 참나무는 베어진 모양이다.

기억속에 어울릴만한 규모의 나무가 보이질 않는다.

 

숲사이로 갱신히 뵈는 내고향 머그네미 마을.

 

땡겨본거.

내눈엔 내고향집도 확연하다.

 

용가마골 쪽으로 내려서 아까 넘었던 오지재를 다시 바라본다.

그리곤 2012년의 설날에 돌아본 내고향 나들이는 이렇게 마무리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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