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1년 12월 11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네명과

어      딜?   송치-농암산-죽정치-갈매봉-미사치-깃대봉-월출봉-형제봉-새재-성불사

도상거리?   20.2km

소요시간?   9시간 23분

 

바람이 꽤 세차게 부는 어느 겨울날 호남정맥 스물한번째 산행에 나서봅니다.

 

새벽녘의 송치 입니다.

접근거리가 짧아진덕에 평소보다 한시간 이상 일찍 산행을 시작합니다.

 

병풍산 갈림길 이정푭니다.

병풍산에 댕겨올뿐은 댕겨오시고 없으믄 출발.

 

동쪽으로 새빨간 해가 막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일출인데 조망이 터지는 곳이 아니라 아껍습니다.

 

일출을 담아보려 나름대로 자리를 잡으신 선배님들.

 

한참만에 농암산 정상에 섭니다.

 

농암산 정상 표지판 입니다.

일부러 일러줬는데도 이걸 못보셨다는 깜찍이 선배님.

 

농암산을 내려서다 바라뵈는 나아갈 마루금 방향.

 

농암산 내림길은 요런데도 있드만요.

 

산행시작후 두시간만에 첫번재 휴식을 갖습니다.

죽정치 입니다.

 

죽정치를 떠나 얼마안가 맞는 갈매봉 입니다.

 

제법 펑퍼짐한 지형을 가진 마당재도 지나칩니다.

마당재 이정푭니다.

 

그저 걷는 산객.

 

돌아본 모습입니다.

아까 올랐던 갈매봉과 그 우측의 죽정치는 확실히 알겠는데 농암산이 아리까리 합니다.

처음엔 가운데 혀처럼 볼록내민게 긴줄 알았더니 방향상 뭔가가 안맞는거 같습니다.

암튼 모르겠습니다.

 

나아갈 방향입니다.

앞쪽에 뵈는산이 갓걸이봉 입니다.

갓걸이봉은 갓이 바람에 날리다가 걸린 봉우리라 해서 갓걸이봉 이라 했다데요.

그러니 갓꼬리봉 , 갓거리봉 등은 틀린 표현이지요.

 

갓걸이봉을 앞에두고 조망을 즐기시는 깜찍이 선배님.

선배님 뒷쪽으로 눈속에 묻힌산은 이따가 지나쳐갈 깃대봉 입니다.

사실 지나치고 나서야 저게 깃대봉 인줄 알았지 이때만 해도 다음구간 백운산 언저리의 어디껜줄 알았습니다.

 

갓걸이봉 오름길은 이런 암릉구간도 있더이다.

 

그 암릉에 올라 돌아본 모습입니다.

갈매봉은 저만큼이나 멀어져 있습니다.

 

갓걸이봉의 정상 입니다.

순천 토백이 산님들께 뜨끈한 라면국물과 소주를 대접받습니다.

순천선 인물자랑 말랬다고 다들 훤하니 잘 생기셨더이다.

산에서는 그저 다 친굽니다.

 

갓걸이봉 정상엔 멋드러진 소나무 한그루와 멋대가리 없는 정상석이 나란히 섰습니다.

참 조화 안되네요.

차라리 정상석이 없는게 낳을뻔 했습니다.

 

갓걸이봉 정상서 우리 산악회의 무식이 탄로났습니다.

이걸 제대로 뜻풀이를 하는이가 아무도 없더이다.

 

갓걸이봉서 보는 나아갈 마루금 방향입니다.

깃대봉의 눈이 많이 줄어들었음이 한눈에 느껴 집니다.

당시만 해도 몰랐는데 깃대봉 능선뒤로 희미하게 뵈는건 도솔봉 이겠네요.

 

갓걸이봉을 넘는 마루금 상에서 바라뵈는 좌측방향 입니다.

기멕힌 동네가 나옵니다.

 

마을의 한쪽 입구만 빼놓곤 이렇듯 마을전체를 산이 감싸 안았습니다.

저위에 고갯마루 근처까지 감싸안은 산줄기는 호남정맥의 마루금 입니다.

이따가 하산후 유심히 보니 우리를 태운 버스가 저 아래로 보이는 도로를 타고 저 윗쪽의 고개를 넘더군요.

그거 눈치챈분 아무도 읍썼쥬?

 

요기가 마을의 입구쪽 입니다.

좁은 입구를 들어서면 넓은들이 펼쳐지고 , 사방은 산으로 둘러싸인 이곳이 바로 무릉도원이 아닐까 합니다.

 

깃대봉의 눈은 아까보다 더 녹아내린거 같습니다.

그나저나 저길 오를 생각을 하니 까마득 합니다.

오늘 구간 최고의 난코스라 보면 무리가 없을겝니다.

 

쉰질바위를 지나쳐 갑니다.

사람의 키를 한질이라 한다지요.

그러니 쉰질바위는 그 높이가 사람키의 쉰배에 이른다는 뜻에서 쉰질바위라 했을 겁니다.

실제로 보니 바위높이가 높기는 하지만 솔직히 쉰질에는 어림도 없어 보이더군요.

우리 조상님들의 뻥이 보통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눈앞으로 미사치가 보이길래 증명사진을 남기려다 미끄덩 하고 말았지요.

몸이 공중에 뜬 찰라에도 카메라가 이렇게 잡아냈지 뭡니까?

암튼 덕분에 오늘 엄청나게 넓은땅을 샀습니다.

 

일어나 방댕이를 털어내고 다시 찍은 미사치 입니다.

이곳 고도가 해발 450m에 약간 못미칩니다.

그리곤 이곳부터 줄곧 고도를 올린 마루금은 깃대봉에 이르러 800m대 중반을 넘어 섭니다.

그러니 그 고도차가 400m를 왔다갔다 합니다.

그만큼 여기부터 오름길이 빡쎄다는 얘깁지요.

 

미사치를 떠나 얼마안가 점심상을 차렸습니다.

오늘도 반찬이 푸짐합니다.

집에서보다 더 잘먹고 댕깁니다.

 

부른배를 두드리며 오르다 돌아본 모습입니다.

요아래 미사치가 뵙니다.

조기서 여길 오르는 동안도 보통 땀꽤나 빼야 됩니다.

 

드뎌 깃대봉 정상에 섰습니다.

근방선 알아주는 산인지 산객이 꽤 있더군요.

 

깃대봉서 나뭇가지 사이로 굉장한 고도의 봉우리 하나가 뵙니다.

도솔봉 입니다.

무등산 이후 1000고지를 넘는 첫번째 봉우리 지요.

회장님께서 기분 좋으면 저봉도 넘자길래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그때 나빠진 기분이 산행내내 계속되다 하산 완료후 또 갑자기 좋아졌습니다.

결국은 더가기 싫었단 얘기지요.

 

깃대봉을 떠나 월출재로 떨어졌다 월출봉을 지나 형제봉을 향해 가는 모습입니다.

고도가 있어서 그런가 이곳은 약간의 눈이 쌓였습니다.

 

형제봉 입니다.

그중 아우봉 이지요.

 

저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형제봉중 형봉 입니다.

형은 성격이 약간 까칠해 보입니다.

 

형제봉 좌측으론 도솔봉이 위엄있게 내려보고 있네요.

 

형봉 정상서 공부중인 회장님.

시간이 일러 더가자고 하실까봐 기분 나쁜 표정을 준비하고 있었더니 그말씀은 안꺼내시네요.

 

형봉서 돌아본 마루금 방향입니다.

요앞에께 아우봉 입니다.

 

형봉서 내려보는 인간세 입니다.

저 골짜기 끝으로 좀있다 우리가 하산할 성불사가 있을겝니다.

그러니 잠시후면 우리가 저길을 따라 갈거란 얘기지요.

 

형봉서 다시한번 도솔봉을 올려다 봅니다.

천고지 이상의 봉우리 답게 그 위세가 대단하네요.

 

한참 우측의 봉우리 입니다.

 

땡겨봤습니다.

봉우리가 참 묘하게 생겼습니다.

우리가 갈곳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설사 아니더라도 꼭한번은 올라보고 싶게 생겼습니다.

 

형제봉을 떠나 오늘 구간의 마지막 봉에 올라 돌아본 모습입니다.

요앞에 철계단이 설치된게 형봉이구요.

그와 어긋나 있는 순해보이는 봉우리가 아우봉 입니다.

그뒤로 흘러가는 봉우리는 방향상 깃대봉 일텐데 뭔가가 이상합니다.

분명 형봉이 최고봉인데 아우봉이나 깃대봉이 더 높아 뵙니다.

더군다나 거리를 감안하면 그 차이는 더 분명해야 될텐데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일종의 착시현상 일까요?

 

오늘의 종착점 새재 인근 입니다.

부회장님과 월봉선배님께서 30여분을 떨었다고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십니다.

그러게 누가 빨리 가랬쓔?

부회장님이야 원래 여당당 핵심 당원 이시니 그러려니 하겠습니다.

허지만 월봉선배님은 야당당 당수님이 안계시다고 완전히 변절의 길로 접어드신거 같습니다.

종일 여당당과 함께 가시니 얼굴뵌게 몇번 안되는거 같습니다.

당수님 오시면 다 일를뀨.

 

마루금서 약 30여분 너덜길을 내려 도착한 성불사 입니다.

왠만하면 차량 통행이 가능한 고갯길서 구간을 나눠야 되겠지만 이번 구간은 부득이 마루금 한복판서 구간을 끊고야 말았습니다.

하여 다음구간은 역주행을 한답니다.

썩내키진 않지만 다들 의견이 그렇다니 어쩔수가 없네요.

싫은데......

정말 싫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혼자서만 반대로 탈수도 없고.........

 

구례의 어딘가로 이동해서 저녁식사를 합니다.

밑반찬이 정갈합니다.

 

다슬기탕 입니다.

우리동네 처럼 된장을 풀어 끓일줄 알았더니 맑은탕 이네요.

션하고 괜찮았습니다.

속풀이에도 그만일거 같았구요.

 

여깁니다.

조그만 식당이었지만 식기 전체가 플라스틱이 아닌 사기그릇을 쓰는게 인상에 남더군요.

 

이번구간 산행 궤적 입니다.

총도상거리 20.2km , 총소요시간 9시간 23분이 걸렸더군요.

 

호남정맥 21구간 까지의 궤적입니다.

 

선배님들 추운 날씨에 세찬 바람을 뚫고 산행 하시느라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음 구간서 또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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