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산행 사상 최소의 인원으로 호남정맥 20구간 산행에 나서봅니다.
새벽 5시 40분경의 접치의 모습입니다.
천안서 출발한 시간은 평소와 다름이 없었는데 도착시간은 2시간 가량이나 단축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회장님 차엔 날개가 달렸나 봅니다.
때문에 본의아니게 야간산행을 합니다.
깜찍이 선배님과 저는 헤드랜턴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어둠속에 맞는 오성산 오름길은 입에서 단내가 납니다.
땀도 비오듯 쏟아집니다.
힘겹게 올라서서 그런가 오성산 정상의 바람은 유난히 더 시원했던거 같습니다.
오성산 깃대봉의 정상석 입니다.
오성산 내림길은 이렇듯 급경사를 따라 힘들여 오른 고도를 그대로 다 까먹습니다.
오성산서 내려선 고갯길 한쪽엔 이런 안내판도 있었습니다.
날이 밝고 닭고개에 이릅니다.
멀리 올라야할 뱃바위가 뵙니다.
저기 오름길이 얼마나 드센지 모릅니다.
뱃바위에 올라서니 유치산 정상석이 섰습니다.
유치 찬란하게도 엉뚱한 위치에 보란듯이 서있네요.
지나온 방향을 돌아봅니다.
구름속에 묻힌 조계산도 뵈고 그앞으론 아까 껌껌할때 올랐던 오성산도 뵙니다.
후미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여기 뱃바위 오름길은 근래 보기드문 난코스 중에 한곳입니다.
땜방 하실려면 각오 단단히 하셔야 될겝니다.
뱃바위서 바라뵈는 나아갈 마루금 방향입니다.
저앞에 봉우리가 오늘 구간의 최고봉 752m 봉입니다.
개념도상으로 보자면 유치산은 아까 우리가 지나쳐 왔던 저곳이 맞을겝니다.
뱃바위서 내려뵈는 모습입니다.
뱃바위를 떠나 752봉을 오르다 돌아본 모습입니다.
뱃바위가 저만큼 멀어져 있습니다.
752봉 정상은 이렇듯 헬기장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752봉 내림길인데 꽤 험한 암릉길을 내려섭니다.
웰빙숲길을 걷습니다.
저앞으로 노고치가 보입니다.
저 노고치를 지나 611봉을 오르면서 그 노고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저아래 민가 우측의 정상적인 마루금을 따랐으면 그나마 무난했을 오름길 이었는데 마을 주민과의 마찰을 피해 왼쪽 사면을 택하게 됩니다.
덕분에 고생 직쌀나게 합니다.
노고치 표지석 입니다.
고갯길 고도가 해발 400m에 육박합니다.
회장님 말씀대로 배방산 보다도 높습니다.
노고치서 마루금을 버리고 사면길을 택합니다.
사면 오름길이 이따구로 생겼습니다.
고생고생 해가며 사면길을 오르다 돌아본 모습입니다.
오늘 구간의 최고봉 752봉과 사진상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훈련봉이 저만큼이나 멀어져 있습니다.
후미로 오고 계시는 깜찍이 선배님.
여기서 고생 엄청 하셨답니다.
죽을 고생 해가메 올라선 611봉엔 이렇듯 점토봉이란 산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점심밥상 입니다.
회장님께서 물처럼 드시는 이슬도 보입니다.
정맥길서 잠시 벗어나 있는 문유산도 올라봅니다.
조망이 꽤 괜찮습니다.
조계산과 오성산을 봅니다.
가야할 바랑산도 봅니다.
저 바랑산만 넘어서면 오늘 구간도 사실상 끝입니다.
문유산서 내려서며 이 임도길을 만납니다.
제가 사전에 조사를 좀 해본바에 의하면 이곳서 많은 정맥꾼들이 유혹을 받는다고 합니다.
원칙적으로 마루금을 타고 1.7km의 정맥길을 고수하며 개고생을 할 것이냐.
아니면 이 임도를 타고 단 20여분 만에 해치워 버릴 것이냐.
선배님들이라면 어쩌시겠습니까?
우리는 형식적인 협의 조금 나누는체 하다가 지극히 현명한 선택을 합니다.
현명한 선택이란 볼거없이 이 임도길을 따르는 것이지요.
실제로 많은 정맥꾼들이 이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우리와 같은 선택을 한다고 하네요.
때문에 그걸로 위안을 삼으며 우리의 선택을 정당화 합니다.
현명한 선택에 자화자찬 하며 걷다보니 올라야할 바랑산이 코앞까지 다가왔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오름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오늘 구간의 마지막 오름길은 생각보다 쉬이 그 정상을 내줍니다.
바랑산의 정상입니다.
산불감시원이 데꼬온 개들인가 봅니다.
저아래 오늘 구간의 종착점 송치가 뵙니다.
이제 다왔다는 안도의 한숨이 납니다.
혹여나 백운산이 뵈지 않을까 송치 넘어 가야할 마루금을 바라보지만 뿌연하기만 할뿐입니다.
바랑산서 바라뵈는 조계산 입니다.
송치 입니다.
오늘 구간도 이렇게 마쳤습니다.
송치서 택시를 타고 다시 접치에 옵니다.
그리곤 뒷풀이를 합니다.
뒷풀이 음식이 어마어마 합니다.
이 숱한 음식을 준비하신 깜찍이 선배님께 다시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월봉 선배님 배아프시쥬?
노릇노릇 술땡기게 구워진 목삼겹살 입니다.
누룽지를 끓여 뜨끈한 국물을 마심으로서 오늘의 뒷풀이마저 이렇게 끝나가네요.
이번구간 걸은 궤적입니다.
총도상거리 20.1km , 총소요시간 10시간 10분이 걸렸더군요.
호남정맥 20구간 까지의 궤적입니다.
이제 얼마 안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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