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평일날 산을 찾을 기회가 다 주어진다.

하여 오랜만에 여유롭고 느릿하고 한갓진 산행이 생각난다.

문득 떠오른게 언젠가 마곡사 나발봉서 맞은편 산중턱으로 뵈던 암자 다.

처음엔 그게 상원암 인줄 알았다.

물어물어 상원암 입구에 다다르고 보니 애초에 생각했던 곳서 얼토당토 않은 곳이다.

상원암 스님의 말씀으로는 나발봉서 보였다는 그 암자는 북가섭암 일거라 하신다.

아무튼 가본다.

 

여기가 상원암이 들어선 골짜기 입구다.

처음엔 마곡사 후문 어디께 쪽인줄 알고 열심히 찾아봤지만 결국은 여기였다. 

 

상원골 휴게소서 조금난 벗어나니 이렇듯 딴세상이 펼쳐진다.

 

상원암까지 이어지는 산길.

 

민가 혹은 암자의 흔적.

 

그골의 계곡.

 

한갓져서 좋다.

 

여기서 좌로가면 상원암 , 우로가면 부용암.

 

작은 이정표.

 

다음엔 가족들과 함께와야 되겠다.

내 두살점놈들은 앞세우고 내 사랑하는 사람과는 팔짱을 끼고 걷고싶은 길이다.

 

한참만에 돌아보는 계곡 아랫쪽.

멀리뵈는 저산은 모냥상으로나 위치상으로나 철승산이 분명하다.

 

멍에.

표준어론 머위.

상원암 주변으로 지천으로 깔렸다.

 

달래도 지천이다.

 

얜 뭔지 모르겠다.

 

상원암의 스님께서 비가 온다고 길을 정비중 이시다.

미리 물길을 터놓지 않으면 길이 쓸려 차가 드나들기 힘들댄다.

 

드뎌 도착한 상원암.

개복상꽃이 화사하다.

 

이곳에 오기전 인터넷 서핑을 좀 해봤다.

마곡사 상원암은 일제때 까지만 해도 수백권의 고서가 있었댄다.

그 고서들중엔 신라 최치원이 지은 '제왕연대기'란 책도 있었는데 신라 왕들의 계보를 기록한 책이었단다.

헌데 그책의 내용이 지금 우리가 배우는 역사의 내용과는 제법 차이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책은 홍종국이란 분에 의해 필사되고 그 원본과 여타의 고서들은 원인을 알수없는 화재에 의해 소실되었단다.

그 제왕연대기의 필사본에 대한 진위여부는 다소 논란이 좀 있는 모양이고.........

 

이참에 제왕연대기니 , 화랑세기니 그리고 환단고기니 하는 책들에도 관심을 좀 가져봐야 되겠다.

 

상원암 마당 한켠엔 끌어온 계곡물이 넘쳐 흐르고.........

이곳서 상원암의 스님으로 부터 좋은말씀을 많이 들었다.

 

뭐하는 곳이며 뭔꽃인지........

 

똥뚜깐.

 

생강나무꽃과 진달래꽃의 바톤을 받아 화사하게 핀 개복상꽃.

얘는 또 철쭉에게 그 바톤을 넘겨줄거다.

 

부용암.

상원암서 얼마 멀지 않은곳에 자리잡은 암자다.

 

부용암 마당서 바라뵈는 모습.

철승산 , 활인봉 그리고 나발봉 어깨.

 

부용암도 참 작은 암자다.

스님은 출타중이신 모양이다.

산속의 암자는 이렇듯 정적인게 좋다.

 

암자 한켠의 오래된 소주병.

주인이 없으니 가져올수도 없고.........

 

부용암 뒷능선에 올라서니 이제사 나발봉이 얼굴을 보여준다.

 

개두릅.

 

그다지 억세지 않은거 같길래 따봤다.

아직 먹어보지 못해 그맛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고사리 꺽어가메 많은 시간에 걸쳐 다시오른 570봉.

몇해전에 비가 겁나게 쏟아지던날 올랐었다.

 

570봉서 시원한 맥주 한캔을 마신다.

오로지 시원한 맥주 한캔을 마시고져 저 아이스박스를 지고 올라왔다.

그래서 그런가 무지하게 시원하고 맛있다.

 

570봉은 은방울꽃 군락지다.

이렇게 많은 은방울꽃 군락지도 첨 보는거 같다.

 

570봉서 바라뵈는 금계산.

 

법화산과 , 천방산 그리고 도고산.

 

땡겨본거다.

 

저건 걱정봉 이다.

 

역시나 땡겨봤다.

걱정봉 밑의 내고향 덕곡리 머그네미는 내일 가게 될거 같다.

 

올해는 잘 보여주지 않던 노란색의 각시붓꽃이 이곳엔 참 많다.

 

두릅이 좀 아쉬울만큼 피긴 했지만 그나마 좀 덜 억센놈으로 골라따본다.

 

세신.

 

이게 우산나물 일껄?

다만 장담은 못하겠다.

 

요건 둥글레고........

 

요건 은방울꽃 이다.

둥글레랑 은방울꽃이랑 헷갈려 하는분이 은근히 많은거 같길래........

 

셩.

 

내 고향집 대문을 열면 보이는 쌍봉의 좌측 봉우리다.

해발고도 508m가 찍힌다.

 

요건 우측 봉우리다.

해발고도 499m다.

그동안 나발봉 이랬다 무성산 이랬다 여러차례 번복이 있었는데 오늘로서 확실해졌다.

바로 이 두봉우리다.

구계리 뒷산정도로 보면 될거다.

 

벌목지역서 뵈는 유구읍내와 관불산 그리고 당진-대전간 고속도로.

 

조건 입석리 뒷산인 태봉산.

 

바위위의 한줌흙서 뿌리를 내린 두릅나무와 나란히 앉아 점심을 먹는다.

그리곤 바로 하산했다.

사면 어딘가에 있을 북가섭암은 도저히 찾을길이 없을듯 하다.

 

철남생이.

 

다시찾은 상원암의 똥뚜깐.

꼭 4시간 만이다.

 

다시 상원암 전경.

 

상원암 암자 뒷편으로 뭔가 보이길래 올라가 본다.

뭔지 모르겠다.

 

이건 산신각쯤으로 보여진다.

 

오늘 처음 먹어본 개두릅.

양이 적어 그맛이 어떻다라고 평하긴 뭣하지만 어쨌든 참두릅보단 낳은거 같더라.

 

고사리도 요만큼 꺽어왔다.

 

오늘걸은 궤적.

이리보니 내가 돌아선 바로밑에 뭔 암자가 하나 보인다.

바로밑에 두고도 그냥 돌아선거다.

 

어쨌든 막 피어나는 새순들과 더불어 한갓지게 봄을 즐기는 산행을 해서 그런가.........

몸과 마음이 날아갈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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