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0년 06월 05일 흙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백토고개-문드래미고개-팔풍정고개-명덕봉-유레고개-모래고개-금강과 지천의 합수점
도상거리? 14.9km (접근거리 탈출거리 몽땅 포함)
소요시간? 7시간 31분(접근시간 탈출시간 몽땅 포함)
2010년 첫 산행지 였던 칠갑지맥의 산줄기를 근 반년여만에 마무리를 짓는다.
그동안 정맥산행에 매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내고향 인근의 산행에 소홀할수 밖에 없었다.
오랜만에 밟아본 지맥길.
확실히 힘들었다.
잡목 , 까시넝쿨 , 불명확한 등로 , 산불지대 , 간벌지역 그리고 수시로 나타나는 밤나무 과수원.
지맥길에 비하면 정맥길은 고속도로다.
오늘 산행의 발자취.
청양군 정산면의 터미널 이다.
미리 전화상으로 확인해본 바에 의하면 이곳서 적곡리 들어가는 시내버스는 없는걸로 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새벽길을 열심히 달려와 봤다.
역시나 없댄다.
할수없이 차를 몰고 적곡리까지 들왔지만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 백토고개를 넘는다.
청양군 장평면 낙지리 대사천 마을에 주차를 한다.
근 반년여만에 다시 찾은 백토고개.
이쪽은 낙지리쪽이고 저 고개를 넘어서면 적곡리다.
산에 들자마자 만나는 표지기.
'반갑습니다.'
역시나 '반갑습니다.'
백토고개를 떠나며 돌아본 마루금.
지난구간의 마루금들 이다.
잡목숲을 헤치며 어렵게 올라선 첫 봉우리인 252m봉.
'조국평화통일기원제비'가 서있다.
동학에서 세운 모양이다.
마루금 우측으로 보이는 마을인데 지도상 은곡리 질울마을 쯤으로 보여지고..........
나아갈 마루금을 가늠해 본다.
마루금 우측으로 계속되는 밤나무 과수원이 뵈고 , 고속도로가 지나치는 문드래미 고개도 얼핏 뵌다.
아마도 저앞에 빨간점을 찍어논 봉우리는 이따가 오르게될 명덕봉 일게다.
또다시 한참만에 마루금 좌측으로 뵈는 곳인데 저 윗쪽의 저수지는 도림저수지로 보여지고 , 요앞에 마을은 미당리 새터마을 쯤일듯 하다.
한참만에 돌아보는 마루금.
멀리 칠갑산(빨간점)이 뵌다.
문드래미 고개 약간 우측으로 내려섰다.
서천-공주간 고속도로가 보이고 그밑 굴다리를 통과해 좌측으로 한참을 올라야 마루금을 이어갈수 있다.
고속도로 절개지를 오르며 내려보는 서천-공주간 고속도로.
주말치곤 차량이 참 없는편에 속한다.
괜히 뚫은길은 아닐까?
날도 더워 죽겄는디 올라야할 철계단은 까마득 하게만 보이고.........
저기는 미당리 율정마을 쯤으로 보여지고......
137봉을 넘어 내려선 고개.
선답자께서 팔풍정 고개라 칭하는 곳인데 내가가진 지도엔 아무런 표기가 없다.
아무튼 좌측은 지곡리 , 우측은 상장리 막골쯤으로 보여진다.
오늘 구간중 이름을 가진 유일한 봉우리 명덕봉 정상에 섰다.
해발 168m로 규모는 작지만 올라보니 그래도 이곳에 대삼각점이 박혔다.
이게 대삼각점의 모습이다.
아마도 세번째로 보는 대삼각점의 모습일게다.
첫번째는 금북정맥 청양구간을 가던중 천마봉 정상서 본거같고 , 두번째는 한남금북정맥 음성구간을 가던중 큰산 정상서 본거 같다.
그리곤 이게 세번째 다.
대삼각점 답게 그 모양새도 일반 삼각점관 다르다.
명덕봉 정상서 보는 가야할 마루금 방향.
칠갑지맥의 막바지 모습이다.
보기엔 세가 약해 무난하게 보이지만 사실 이런곳이 더 어렵다.
잡목과 까시넝쿨 때문이다.
또다시 내려선 고갯마루.
선답자들이 유레고개라 칭하는 곳인데 역시나 내가가진 국토지리정보원 5만분의 1 지도에는 나타나있지 않다.
아무래도 2만 5천분의 1 지도에나 나타나는 모양이다.
암튼 이곳서 우로들면 상장리 막골마을 인듯 하고 , 직진하면 평산리 원촌마을 그리고 내 뒷쪽은 방죽골 인가보다.
이쯤서 뜬모 하시는 아저씨게 들으니 막골은 청양서 젤 막다른 동네라 막골이라 불려지게 되었댄다.
한참만에 다시 돌아보는 칠갑산(빨간점)
그 왼쪽건 삼형제봉.
그리고 거기서부터 여까지 이어지는 칠갑지맥의 마루금.
역시나 잡목숲을 뚫고 가기란 힘들다.
뙤약볕을 그대로 받아가며 멍가넝쿨 사이를 비집고 댕기다가 결국은 마루금 우측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길을 잘못 들은게 아니라 하도험해 어쩔수 없이 내려서게 된거다.
평산리 원촌마을 쯤으로 보여지는 곳이다.
다시 마루금을 찾아 오르다 만난건데 매실인가?
가야할 마루금.
얼마 안남은 지맥길 이지만 결코 녹록치가 앖다.
잡목과 까시넝쿨 때문이다.
또 내려선 고개.
정확힌 모르겠지만 모래재란 곳인거 같다.
어쨋든 고개 좌측은 인양리 절골 , 고개 우측은 평산리 서당동 일거란 추측만 해본다.
산하나 넘으니 또 고개.
이게 칠갑지맥의 마지막 고개다.
역시나 이름은 모르겠다.
칠갑지맥의 마지막 봉우리를 올라서며 돌아보는 막바지 마루금의 모습.
군데군데 보이는 저 밤나무 과수원때문에 더욱더 힘들게 온거 같다.
과수원을 조성하며 잘려나간 나무들이 방치되어 등로를 막기 일쑤였고 , 그늘이 없어 내리쬐는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내기란 보통 고역이 아니였다.
어쨌든 왔다.
칠갑지맥의 끝점서 내려보는 인양리와 마을앞의 벌판 그리고 저멀리 뵈는 금강과 지천의 합수점.
저 금강너머로 뵈는 곳은 아마도 부여땅 일게다.
인양리를 내려서며 보는 죽순.
인양리앞 버스정류장.
이따가 여기서 시내버스를 탈거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금강과 지천의 합수점을 봐야지 진정 칠갑지맥을 마무리졌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
하여 또 간다.
금강을 향하여..........
지천을 향하여........
인양리앞의 너른들이 이렇게 흙으로 메꿔지고 있었다.
뭔지 알거 같다.
4대강을 준설하며 나온 흙들이 처치 곤란이란 얘길 들었다.
아마도 그걸 거다.
드뎌 만났다.
금강의 물줄기.
고개를 돌려 금강의 상류쪽을 바라 본다.
흐르는 물줄기를 돌려놓고 뭔가 대규모 공사가 진행중이다.
아마도 그걸거다.
이 정부가 올인하고 있다는 그 사업.
지천의 물줄기다.
칠갑산의 골골서 흘러든 물줄기들이 이렇듯 큰 내를 이뤄 금강에 합류한다.
물색이 금강의 그것과는 달라 보인다.
두 물줄기가 만나는 현장 이다.
저 앞쪽의 다리서 조금만 내려가면 이 물줄기는 백마강이라 불릴거고 그쯤엔 금남정맥의 끝점인 구드레 나루터도 있을거다.
물색이 드러워 손을 담그고 싶진 않고 대신 나와함께 칠갑지맥의 전구간을 같이한 스틱들에게 물맛을 보여준다.
션하지?
지천가 한쪽엔 수박들이 넝쿨째 버려져 있다.
이 농가엔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피땀흘려 지었을 농작물을 이렇듯 무참하게 버렸을까?
숲이 우거져 잘 보이지 않는데 저 지천너머 봉우리쪽에 정자도 보이고 커다란 바위도 보인다.
저 바위를 일러 범바위라 한단다.
아까본 모습이 4대강 사업이 맞네비다.
이 안내판서 설명하는바 대로라면 4대강 사업의 목적은 홍수예방 , 가뭄예방 , 수질개선 , 생태계 복원 등으로 압축될수 있다.
다 좋다.
사실 뒤에꺼 두가진 택도 없는 소리라 여겨지지만 어쨌든 옳다 치자.
근데 많은 국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이다.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다.
각분야의 예산까지 절단내가며 이곳에 쏟아붇고 있다.
국가 균형발전 정책의 핵심인 행복도시까지 파토를 내가며 올인하고 있다.
과연 누굴 위한 사업인가?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우리 국민들은 그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우리 국민들은 깨어있는 존재임을 여실히 보여줬고 , 그걸 행동으로 분명하게 표현했다.
우리 국민들은 참으로 똑똑했다.
우리 국민들은 누군가에게 분명하게 경고 했다.
그 경고를 받아 들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오로지 그니의 몫이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 한다.
다시 돌아나와 버스정류장서 바라보는 모습이다.
수많은 장비들이 연신 들락대며 엄청난 흙을 퍼나르고 있다.
누굴 위한 사업일까?
이 물음에 내 나름의 답을 뇌까려 본다.
'대형 건설사들만 배불리자는 사업은 아닐까?'
한 30여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장평면소재지에 나왔다.
동네 아줌니들이 앉아 계시길래 몇가지 여쭙는다.
"낙지리 가는 버스는 어서 타유?"
"낙지리믄 잠꽌인디 장정이 뭔 뻐쓸타. 기냥 걸어가"
"얼마나 걸리는디유?"
"슬슬 걸어가두 잠꽌이여"
저 아줌니들의 잠꽌이란 말을 믿고 뙤약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길을 걷는다.
걷다보는 산인데 망월산 이라던가?
후끈후끈한 아스팔트길을 지루하게 걷다보니 앞쪽으로 반가운 산봉우리 하나가 뵌다.
아까 아침나절 올랐던 252봉 이다.
동학서 세운 조국평화통일기념제비가 서있던 봉우리다.
드디어 낙지리에 다다랐다.
근데 내가 찾던 낙지리가 아니다.
이곳은 낙지리 중에서도 기통찬 마을이고 , 내가 가고저 하는 마을은 낙지리 중에서도 대사천 마을이란 곳이다.
대사천 마을은 여기서 10분가량 더 걸어야 된다.
'기통찬 마을'
기똥차다 할때 그건가?
낙지리 유래비.
별내용 읎다.
드뎌 왔다.
내차가 기다리고 있는 청양군 장평면 낙지리 대사천 마을.
근 10시간여 만이다.
오늘도 산행을 끝내고 차를 회수하기 까지 3시간이 다되간다.
혼자 산행을 하자면 이정도는 감수해야 된다.
암만 그러려니 해도 힘들긴 힘들다.
아까 장평면소재지서 아줌니들이 잠꽌이라고 표현했던 이곳을 다시 찾는데 꼬박 50여분을 걸었다.
솔직히 잠꽌이라고 표현하기에 만만한 거린 아니다.
아까 인양리서 있었던 얘기도 안할수가 없다.
거기선 한술 더떴으니까.
인양리 정자나무 밑에 으르신 몇분이 계시길래 낙지리 가는 방법을 물으니 버스는 장평면까지 나가서 갈아타야 되고 , 장평면소재지에 택시는 없다며 하시는 말씀이 걸어가도 1시간이면 충분하니 걸어가라고 일러주시는 거다.
근데 아무래도 이상했다.
아무리 내가 산줄기를 따라 걸어왔을 지언정 여까지 오는데 7시간이 넘게 걸렸는데 한시간이면 충분하다니.........
죄송하지만 으르신 말씀을 흘려버리고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타고 장평면소재지까지 15분 가량이 걸렸다.
분당 1km씩 가도 15km 다.
장평면소재지서 여까지 오는데만도 50분이 걸렸다.
대략 예닐곱 시간을 걸어야 될거리를 1시간 이면 충분하다고 하신거다.
인양리서 뵌 으르신들 말씀대로 했다간 고생 엄청나게 할뻔 했다.
"으르신들 축지법 쓰시쥬?"
오는길에 정산에 장이 섰길래 잠시 들러봤다.
유구에 거의 다와서 징밑약수터에 들러본다.
징밑 약수터의 물.
아주 오래전에 이 약수터 윗쪽서 산삼이 대량 발견된 적이 있었다.
그러니 이물은 산삼 썩은 물이다.
징밑약수터서 바라뵈는 우리동네 쪽.
태봉산(빨간점) , 금계산(연두색점) , 법화산(파란점)
오늘의 하산주.
정산막걸리.
무방부제에다 아스파탐 같은 첨가물이 전혀 들어있지 않댄다.
역시나 맛은 그동안 마셔오던 막걸리 맛관 다른거 같았다.
다만 그동안 내 입맛에 길들여지지 않은탓에 익숙한 맛은 아녔다.
좀 더 마셔봐야 제대로 된 맛을 알수있을거 같다.
내가 한땐 막걸리를 참 좋아했다.
근데 언젠가 정맥산행을 하며 한분이 집에서 직접 담궜다며 동동주를 가지고 오신적이 있는데 , 그 동동주란걸 한번 마셔본 뒤로 평상시 즐겨먹던 막걸리는 마실수가 없었다.
너무나 달았다.
평상시엔 느껴지지 않던 단맛이 그 직접 담궜다는 동동주란걸 마셔본 뒤로 도저히 달아서 마실수가 없었다.
알고보니 그 단맛의 정체가 아스파탐 이란 첨가물 이란다.
아주 극히 일부의 막걸리만 빼놓고 그 아스파탐 이란 첨가물이 안들어간 막걸리는 없댄다.
어쨌든 그 이후로 왠만하면 소주를 마신다.
더운데 왜 그라고 댕기냐며 구박을 하다가도 이렇듯 맛있는걸 내놓는 내 사랑하는 사람.
칠갑지맥 전구간 이다.
그동안 내가 걸어본 남한땅의 산줄기들.
내 생애 북한땅의 산줄기를 걷게될 확률은 지극히 낮을거라 생각해 왔는데.
근래 선무당 하나가 설레발을 까는 바람에 그 희박했던 바램마저 날아가 버리는거 같아 안타깝다.
내 다음 세대들에겐 그럴 기회가 있어야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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