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사람 이야기다.
그는 항상 큰소리를 쳤다.
나 싸움 꽤나 한다고........
주먹 좀 쓸줄 안다고.........
말로 해서 안되는 놈들은 패야 된다고........
언제까지 얼르고 달래기만 할거냐고........
여차하면 선빵도 날릴수 있다고........
그랬던 그가 얻어 터졌다.
얼마나 호되게 터졌는지 이빨도 나가고 코피도 흐른단다.
눈두덩은 부어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단다.
흔한말로 개아작이 난거다.
근데 참으로 한심한건.........
맞긴 맞았는데 그게 누구한테 맞은건지 모른겠단다.
윗동네 사는 애들에게 맞은건지 아니면 가운뎃 동네에 사는 애들에게 맞은건지도 모르겠고 ,
어떨땐 정말 맞기나 한건지 그것마저도 헷갈린 댄다.
나혼자 걸어가다 넘어진건지 아니면 정말로 새떼가 와서 쪼고 간건지........
그마저도 아리까리 하댄다.
기랬다가 아니랬다가 보는 사람만 참으로 답답할 따름이다.
싸움 꽤나 할줄안다고 큰소릴 뻥뻥 치던이가..........
내 주먹만 믿고 내뒤를 따르라던 이가...........
실상은 주먹질 한번 해본적도 없댄다.
싸움판엔 발한번 디뎌본적도 없댄다.
그런이들 몇이서 머리를 맞대고 싸움의 기술에 대해 논하고 있는 모양이다.
여기가 뭐 당나라냐?
윗동네 사는 애들한테 맞은걸로 굳혀가는 모양이다.
근거도 없고 물증도 없지만 그거야 곧 찾아낼 거란다.
다 가리고 감춰놓고 쉬쉬하고 있으니 우리 같은 사람이야 어디 알길이 있간디?
그저 기라면 긴게비다 하는거지.........
벌써부터 복수가 어쩌니 응징이 어쩌니 선동하는 자들이 있더라.
그래 한다 치자.
복수
응징
근데 누가 할건가?
니들이 할건가?
실력이 안되는거 까지야 어쩔수 없다 치자.
주먹질 한번 안해봤으니 싸움의 기술을 모르는건 어쩌면 당연한거다.
그렇다면 제발 좀 자중이라도 하자.
도저히 자신이 없다면 이전 사람이 하던데로 그냥 따라만 하자.
그러면 적어도 사고는 안친다.
냄비에 물끓는 소리가 공허하면서도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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