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처럼 고향집에 들자마자 동네 고사티를 바라보고.........
추석 전날이라 그래도 뜨문뜨문 차들도 뵌다.
집너머 아버지를 뵈러가며 돌아보는 머그네미 마을.
저렇게 손자 , 손녀가 문안인사를 드리러 왔는데 아버지는 이를 아시기나 하는건지........
아버지께 기대어 보는 혼내깔.
슬슬 누런색이 늘어간다.
엄마가 가꾸고 계신 들깨.
이거 벨때 꼭 와야된다고 엄마께서 몇번이나 당부를 하신다.
당연히 와야지요.
대감나무에 딱따구리 한마리가 앉아 나무를 쪼아대고 있다.(빨간색 화살표 있는데)
저 딱따구리란 새를 본지도 참으로 오랜만이다.
대감나무에 올라 보니 녀석들은 제놈들 할아버지 봉분까지 올라서서 열심히들 뛰댕기며 놀고 있다.
그래 실컷 놀아라........
모르긴해도 네놈들 할아버지 께서도 흐믓해 하시고 계실게다.
생전에 아버지께서 심어논 밤나무엔 밤이 토실토실 영글어 가고.........
이 밤을 주우시며 엄마께서 늘상 하시는 말씀.
'이건 왜 심어놓고 가가지곤 사람을 이렇게 볶는다니?'
대감도 슬슬 붉은빛을 띄어가고.........
이렇게 가을은 영글고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집너머밭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많이 변했다.
주인을 잃었으니 잡풀만 무성할뿐..........
으름은 때가지나 막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고.........
올해는 어찌된게 으름맛을 한번도 보지 못한체 그렇게 흘려보내고 말았다.
집너머를 내려오며 보는 안산.
도랑골 오름길서 보는 동대말.
저 동대말은 어릴적 우리의 주요한 놀이터중 한곳 이었다.
이젠 오르는이가 없는지 잡목만 무성할뿐 우리가 뛰놀던 그곳들은 가늠키 어려웠다.
상환네밭엔 콩이 누렇게 색을 바꿔가고..........
역시나 주인잃은 우리논은 잡풀만 무성하다.
전원주택턴지 납골묘터 인지 알수없는 이곳엔 저렇게 작지만 꽤나 자태가 있는 느티나무가 섰고........
그 느티나무에 올라보는 내고향 머그네미.
그렇게 녀석들을 데리고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보곤...........
내고향집에 복귀하여 이렇게 따땃한 부침개로 시장기를 달래본다.
이 부침개는 막 부칠때 그때나 맛있지 다식은거 백날 데펴먹어봐야 그땐 이미 제맛이 안나더라.
'삶 > 내고향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고향에 고구마 캐러...... (0) | 2009.10.18 |
---|---|
고구마 캐는 사람들........ (0) | 2009.10.18 |
덕곡리서....... (0) | 2009.10.04 |
마을탐방-덕곡리5 (0) | 2009.09.07 |
마을탐방-덕곡리4 (0) | 2009.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