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9년 08월 09일 해날  

누  구 랑?   내 두 살점들이랑.......

 

폭염주의보가 내린 어느 무더운 여름날.

내 두 살점들을 앞세우고 태화산을 찾는다.

 

갈재.

오늘의 산행 깃점 이다.

갈재 남쪽으로 올라야할 태화산 정상(빨간점)이 뵌다.

태화산은 해발 646m나 되는 높은산 이지만 이미 이곳 갈재의 고도가 해발 400m를 넘어서기 때문에 나중에 나온놈이 오르기에도 그다지 큰 부담은 없을게다. 

 

금북정맥의 능선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뭉게 구름. 

 

태화산을 향해 숲에 들고.......... 

 

숲 사이로 뵈는 광덕사쪽서 갈재로 오르는 진입로.

저 고갯길도 참 길다. 

 

요 묘하게 생긴 소나무에 올라 두 살점놈들과 한참을 재밌게 놀았다. 

 

오늘 극복해야할 고도가 해발 200m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짧은구간 꽤나 급한 깔끄막을 올라야 된다.

애들에게 그 급경사를 단숨에 올려치기란 무린거 같아 중간에 앉아 휴식을 갖는다.

과자도 먹고..........

 

땀꽤나 흘려 태화산 분기점에 올라섰다.

여기서 정맥꾼 두분을 만나 태화산쪽으로 길을 잘못 드는걸 바로 잡아 드렸다.

오늘 같이 더운날도 역시나 꾸준히덜 가신다.

난 뭐하고 있는건지...........

 

자연애 밤토랑 마을 표지기.

이근방 산능선에 촘촘히 붙었다.

밤토랑 마을은 요밑에 정안면 산성리를 이르는 말로 , 이 미마을도 공주시 5도2촌 마을로 지정된 마을 이다.

아마도 마을을 찾은 도시민들의 산행을 위해 마을 주위 능선을 따라 붙였을듯 싶다.

나도 기회되면 저 표지기를 따라 한번 산행을 해봐야 되겠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태화산 정상.

아쉽게도 정상석은 넘어져 깨져 있었고 , 참소리님께서 걸어뒀던 푯말도 사라지고 없었다.

바람이 그랬을 리도 없고 , 산짐승이 그랬을 리도 없다.

사람이 그랫을 거다.

왠진 모르겟지만...........

 

일년반이 다 되어가는 내 표지기는 아직도 그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섰고.......... 

 

5개월전 표지기도 그때 그 산초나무에 매달려 열심히 할일을 다하고 있다.

 

넘어진 정상석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 깨진 윗부분 조각도 맞춰 본다.

다만 저 정상석을 다시 원위치 시키기엔 내 힘이 한참이나 모자라다.

 

무성지맥의 능선쪽을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본후 발길을 돌린다.

오늘 내가 갈길은 그쪽이 아니구나. 

 

곡두고개쪽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의 능선. 

 

태화산 바로밑의 헬기장에 이르러 숲사이로 쬐끔만 보여지는 조망을 본다.

젤 먼저 눈에 띄는건 역시나 내고향산 걱정봉(빨간점) 이다.

걱정봉 우측 뒤로 어렴풋이 뵈는 물이 예당저수지고 그 저수지 뒷편으론 솟은산이 흑치상지의 봉수산(연두색) 이다.

맨 왼쪽의 희미하고도 웅장한 산은 홍성의 오서산(분홍색) 이고..........

 

땡겨본 걱정봉과 봉수산 그리고 예당저수지. 

 

역시나 땡겨본 오서산. 

 

요앞의 산은 금계산(빨간점)

 

땡겨본 금계산과 오서산. 

 

금계산 왼편의 저산은 법화산(연두색) 

 

오서산 위를 유유히 떠댕기는 구름.

요근래 구름이 왜이리도 이쁜지 모르겠다. 

 

등로 주변으로 군데군데 이 원추리꽃이 참 많이도 피었다.

나중에 나온놈에게 꽃이름을 여러차레 알려주고 한참이 지나서 다시 물어본다.

"이꽃 이름이 뭐라고?"

한참을 생각하단 이런다.

"메추리꽃"

"........."

할말이 없다.

그래 그래도 세자중에 두자는 맞췄으니 그것만해두 워디냐..........

 

또다른 646m봉.

 

646봉을 오르는 녀석들. 

 

더 가고 싶지만 그만 돌아서야만 하는 금북정맥 길.

 

해발 600m 이상을 넘나드는 금북정맥의 능선.

금북정맥 270km를 통틀어 가야산 구간 다음으로 고도가 높은 구간 이다.

 

이젠 하산 이다. 

 

애들이 표현한 의자나무.

저 의자나무에서도 한참이나 놀다 간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여러차례 넘어져 가며 힘겹게 내려 선다. 

 

먼저 나온놈의 방딩이.

 

나중에 나온놈의 방딩이도 마찬가지다. 

 

아쉽지만 오늘의 산행은 이렇게 마무리를 지어 가고..........

 

갈재와 연결된 임도에 내려섰다.

 

숲을 벗어나오는 나중에 나온놈. 

 

임도서 바라보는 광덕산과 그 능선.

 

달맞이꽃.

나중에 나온놈에게 이꽃 이름도 여러차례 설명을 해주고 한참후에 또 물어 본다.

"이꽃 이름이 뭐라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내놓는 답.

"메추리꽃"

 

예라 임마 그만두자.

 

오늘도 임도 한켠의 선선한 곳에 자리를 펴고 밥을 지어 먹었다.

요새 애들이나 나나 산에서 밥 해먹는 재미에 쏙 빠졌다. 

"엄마가 해주는 밥보다 아빠가 해주는 밥이 훨씬 맛있어"

애들이 해주는 요말 한마디가 내게 얼마나 큰힘이 되는지 모른다.

 

참치 김치찌개도 해먹고..........

 

고기도 궈먹고...........

 

후식으론 천연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수박도 찍어 먹고.......... 

 

부른 배를 두두리며 돗자리에 누우니 잠도 솔솔 쏟아 진다.

 

우리 삼부자의 어느 일요일은 땀흘리며 산행도 했고 , 산행하며 산바람도 맞았고 , 꽃과 나무와 풀과 바위도 구경하고 , 배부르게 밥도 챙겨먹으며 그렇게 갔다.

재밌고 유익한 산행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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