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가 참 이쁘쥬? 

 

갈재를 넘다말고 인근 숲에 들어 본다. 

산에 든지가 언젠지 모르겠다.

이렇게라도 숲에 드니 그나마 마음이 차분해 지고 평안해 지는듯 하다.

난 정말 산을 떠나선 살 자신이 없다.

산에서 살고 싶다.

 

내 살점들을 데리고 갈재 인근 계곡도 들어 본다.

 

많은이들이 나들이를 나와 고기를 굽느라 계곡안에 고기 굽는 냄새가 가득하다. 

 

시간만 넉넉하다면야 돗자리를 펴고 숲냄새를 실컷 맡아도 좋으련만 오늘 내가 가고져 하는곳은 이곳이 아니다. 

어여 가자꾸나.

 

갈재 정상에 올라서선 태화산도 바라본다.

오르고 싶다.

 

내고향 마을은 이렇게 잡풀속에 묻혀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집너머 밭에 누워계신 아버지와도 눈을 맞춘다.

오늘보니 아버지는 참 좋은곳에 누워 계신거 같다.

마을을 오가는이들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계시니 심심친 않으실거 아녀..........

 

고향집 앞서 바라보는 풍경도 그다지 훤하진 못하다.

실은 요앞에 나무가 심겨진 밭도 주인을 잃었단다. 

보살펴 주는이가 없으니 잡풀은 우거지고 심겨진 나무들도 존재 이유를 잃은지 오래다.

 

뒤꼍에서 취나물을 뜯는다.

내고향집 뒤꼍은 산나물의 보고다.

보다시피 취나물도 있고 , 박조가리(하수오) , 더덕,  둥글레 , 마 , 졸(부추) , 고들빼기 , 덫나물(돌나물) , 그리고 도라지 까지...........

다 엄마가 돌보시고 가꾸시는 거다.

 

 

고동(다슬기)을 잡겄다고 멱툼벙에 가봤다.

우리가 멱감고 놀던 곳은 저리 변해있다.

내 어릴적 추억이 많이 서렸던 곳인데 완전히 베려 부렀다.

 

웃말까지 올라본다.

물도 마르고 잡풀이 우거져 개울엔 발도 들이지 못한체 그렇게 돌아선다.

그저 멀리 뵈는 제일봉과 다음봉과 인사만 할 뿐이다.

 

모세골 뒤로 부엉산도 뵌다.

부엉산도 나완 참 각별한 산이다.

부엉산아!

잘 있었느뇨?

 

이왕 발에 물묻힌거 추동 개울까지 나와봤다.

이곳은 꽤나 있다.

맘먹고 잡으면 한사발은 거뜬히 잡겄다만 서도 애들이 물에 젖어 일찍 철수를 했다.

아직 물에 들기엔 이른 날씨다. 

 

오늘도 유구천 상류의 물길은 이렇게 변함없이 흐르고 있다.

 

내고향을 등지고 또다시 갈재를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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