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9년 03월 07일 흙날
누 구 랑? 내 두 살점들과........
어 딜? 거재마을 그리고 토성산
해볕이 따땃한 어느 토요일 오후...........
어디 가까운 산에도 다녀오기 벅찰만큼 아주 짧은 시간이 주어졌다.
하여 아주 지극히 가까운 곳을 찾는다.
내집 주변 산책이나 하기로 했다.
내 두 살점들과 더불어 내가 터를 닦고 살고 있는 거재마을 이다.
아파트를 벗어나 이리로 든다.
어느 농가에서 토끼를 키우고 있다.
애들이 무척이나 좋아 한다.
주변의 풀들을 뜯어다 토끼들에게 먹여본다,
녀석들 잘도 받아 먹는다.
맛 있더냐?
아무튼 아이들과 오랜만에 나들인데 애들이 좋아하니 나도 좋다.
저녀석은 그만 가재도 토끼에 정신이 팔려 못듣는거 같다.
하여 먼저 나온 살점놈만 데리고 자릴 떳더니 저리 막 승질을 내며 쫒아 온다.
제놈이 들은체도 안해놓곤 괜한 신경질 이다.
애들 데꼬 저앞에 뵈는 저산이나 슬슬 올라보려 한다.
우린 저산을 꽁꽁산이라 부른다.
처음에 애들 데꼬 저산을 찾았을때 나중에 나온놈이 산이 꽁꽁 얼었다고 붙여준 이름이다.
이 수렛길을 따라야 된다.
먼저나온 놈이 앞서간다.
아빠랑 나오니 좋으냐?
역시나 오늘도 나중에 나온놈이 일등이다.
도광사란 절이다.
절이라 하기도 뭣하고 , 살림집이라 하기도 뭣하지만 암튼 절이다.
그러고보니 절이름 앞에 토성산이란 산명이 붙었다.
여지껏 이름없는 야산인줄 알았더니 저산이 토성산 이었구나..........
그래도 우린 꽁꽁산이라 부르련다.
저녀석은 아직 어리지만 산을 참 좋아한다.
오늘도 거의 전부를 저리 뛰댕겼다.
그리곤 항상 일등이다.
반면 먼저 나온놈은 벌써부터 힘들어 뒤질라고 한다.
살좀 뺌마!
비록 어리긴 해도 나중에 나온놈이 산을 참 잘탄다.
조금만 더커라.
아빠가 실컷 산에 데꼬 다닐라니께.........
낮은 야산이지만 산책로로선 정말 훌륭한 숲길이다.
집주변에 이런 훌륭한 숲길이 있다는 것도 큰 복이라 생각한다.
나중에 나온놈은 한참을 저리 뛰가서는 아빠가 안보인다 싶으면 불안한 모양이다.
다시 뛰어 돌아오기를 여러차례다.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봄은 봄 이구나.........
또 뛴다.
오늘의 처음이자 마지막 난코스다.
경사가 제법급한 깔끄막 이다.
흙이 질퍽하여 걷기도 지랄맞다.
어찌됐든 일등은 저녀석 몫이다.
깔끄막을 치고 오르니 이런 삼각점이 박혔다.
돌아와 지도를 확인해보니 이 삼각점의 고도가 해발 106m 란다.
삼각점이 박힌 봉우리서 내사는곳도 바라다 본다.
이곳에 이사온지도 벌써 일년하고도 3개월이 넘어선다.
정상은 아까 삼각점이 박혔던 봉우리서 약간 남쪽에 치우쳐 있다.
여기가 정상 이다.
정상엔 저렇게 자그마한 돌탑도 있고 , 넓은 마당도 있다.
오늘로서 이곳은 애들과 세번째 찾았다.
녀석 소나무를 붙들고 발만 살짝 떼놓고는 저게 나무에 오른 거란다.
그래.........
올랐다고 해주자.
자 이젠 하산이다.
하산길도 역시나 저녀석이 일등이다.
저녀석 참으로 웃기는 녀석이다.
'내리막길에선 위험하니 뛰면 안된다' 했더니
저녀석이 그런다.
'아빠 안뛸라고 하는데 이상하게 자꾸 뛰어져'
ㅎㅎ
내리막에서 저녀석이 한 표현이다.
표현 참 재밌다.
암튼 저녀석은 내림길도 줄 곧 뛰어 내려왔고 또 항시 일등만 했다.
다시 거재마을에 다다랐다.
마을에 다다르니 이렇게 멋진 잔디가 심겨져 있는 곳이 나온다.
묫자리를 조성해 놓은 곳이다.
여기서 애들과 씨름도 하고 태권도도 하고 한참을 그리 뒹굴고 놀았다.
몸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만큼.........
녀석들이 좋아한다.
아빠로서 참으로 오랜만에 애들과 살부딪치고 놀아준거 같다.
이젠 다시 내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돌아가는 길은 이렇게 정겨운 논두렁을 타고 간다.
아마도 세월이 흐르고 나면 이런 논두렁도 또 아까 타고온 밭두렁도 사라질 텐데 한편으론 아쉽다.
아까 올랐던 토성산을 한번 뒤돌아 본다.
어느 농가에서 키우는 오리도 구경하고 간다.
다시 토끼가 있는 농가에 이르러 또 한참을 놀았다.
그렇게 우리의 한가롭던 산책도 끝이 났다.
요근래 참 정신없이 살았다.
한편으론 근심거리가 없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만함에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아무튼 오랜만에 따뜻한 봄볕을 즐겨가며 아이들과 함께 했던 산책길.
아이들도 좋아했고 나도 좋았다.
하나남은 근심거리도 곧 좋은쪽으로 해결이 될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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