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8년 6월 14일 토요일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칠장사-삼정맥분기점-도덕산-녹배고개-가현치-달기봉-구봉산-두창리고개
도상거리? 21.9km (+1.7km 칠장사서 삼정맥분기점까지 , 두창리고개서 버스정류장까지)
소요시간? 9시간 26분(+27분 칠장사서 삼정맥분기점까지 , 두창리고개서 버스정류장까지)
비 용? 버스비 3,000원(죽산서 칠장사까지 , 두창리서 백암까지 , 백암서 죽산까지)
차량 이동경로 : 내집-성거-입장-미양-죽산(왕복 94km)
오늘은 총거리 180km에 달한다는 한남정맥에 발을 들이는 날이다.
엊저녁엔 과음을 좀 했더니 덕분에 일찍잠에 들었다.
술을 섞어마신 탓에 머리는 조금 아프지만 그래도 잠을 충분히 자서 그런가 컨디션은 나름 좋은것 같다.
한남정맥은 다른 정맥에 비해 마루금의 훼손상태가 심각하여 길찾기가 가장 난해한걸로 알려져 있다.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찬차니 훑어보니 오늘 첫구간 만큼은 그나마 수월한 모양이던데 난 오늘도 네번이나 길을 잃고 헤멨다..
그나마 GPS가 있어 심각한 상황은 면했음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앞으로 갈길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감지한다.
산은 언제나 그자리에 있음이 불변의 진리인줄 알았더니 이 한남정맥 만큼은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지금도 시간이 갈수록 더 망가지고 훼손되는 상황이 진행중이라 하니 조금이라도 더 망가지기고 훼손되기 전에 얼릉 찾아보고자 한다.
하여튼 땅값으로 따지면 이 한남정맥이 최고 란다.
한남정맥 완주의 그날까지 안전한 산행 , 무탈한 산행을 빌어 본다.
오늘 나의 발자취다.
죽산터미널 이다.
여기 인근 한갓진곳에 차를 주차하고 6시 40분 첫차를 타고 칠장사에 들어간다.
칠장사는 오늘로 세번째다.
이제 여긴 한동안은 찾을일이 없을듯 하다.
칠장사행 버스에 나 말고도 두팀의 정맥팀이 더 있었는데 평택에서 오셨다는 두분은 금북정맥으로 , 또한팀인 부부산꾼은 한남금북정맥으로 그리고 나는 한남정맥으로 각자의 갈길을 간다.
저분들이 한남금북으로 가신다는 부부산꾼 이다.
속리산 천왕봉에 이르기까지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하시기를........
칠장사 오름길의 특징인 산죽지대다.
삼정맥 분기점 이다.
삼정맥 분기점서 본 한남금북 방향이다.
여기는 금북정맥 방향.
그리고 여기가 내가 가야할 한남정맥 방향이다.
지난번 한남금북 말티재 근방서 �던 두루님이 걸어둔 출석표다.
여기가 칠장산 정상 바로밑의 헬기장 이다.
처음 여기에 왔을땐 여기가 정상인줄 알았었다.
헬기장서 저 잡못숲을 뚫고 나아가야 한다.
초장부터 험한길이 나를 맞는다.
여기가 칠장산 정상이다.
지난번에 왔을땐 저 정상석에 관해봉이라 흐릿하게 써 있었는데 관해봉은 여기서 한참 떨어진 곳에 있단다.
산행기를 읽다보니 두루님이 칠장산이라 고쳐 써놓으신 모양이다.
송림숲이 참 좋다.
발파지역이니 조심하란 표지판 이다.
지덜이 안퍼지게 잘해놓고 좀 터뜨리지.......
암튼 가능한 잽싸게 통과한다.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 본다.
숲터널 이다. 좋다.
저런 숫자판이 한참을 나타나는데 뭘 의미하는건지 모르겠다.
기멕히게 좋은 날등이다.
도덕산 정상이다.
내림길엔 이렇게 밧줄이 메어져 있다.
조경이 멋진 골프장 이다.
녹배고개다.
여기까진 잘왔다.
도로 건너편에 보이는곳이 죽산 만남의광장 휴게소다.
선답자님들은 이 도로를 무단횡단하여 건넜다는데 재주들도 좋으시다.
난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저 중앙분리대의 높이도 자신이 없을 뿐더러 지나는 차들의 양과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하여 안전빵을 택한다.
이길을 따라 걷는다.
꽤나 걸었더니 삼거리가 나온다.
저 앞의 삼거리에서 주유소쪽으로 가야 된다.
어찌됐든 이 38번 국도로 인해 상당한 거리의 마루금을 밟아보지 못했다.
도로를 걷다가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 본다.
이 마을 농로길이 아마도 녹배고개와 연결된거 같다.
삼죽쪽으로 걷다보니 강촌마을이 나오는데 전설이 있는 마을 이란다.
뭔 전설이 있길래........
돌아와서 검색을 해봐도 뭐 특별날건 없다.
삼죽면소재지쪽으로 한참을 걷다가 마루금의 진행방향을 가늠해 보니 이리로 가는게 맞는거 같다.
이길 왼편에 폐차장이 있다.
그럼 그렇지.
저위에 선답자의 산행기에서 본 뜨락이라는 식당이 보인다.
뜨락의 차림표다.
싸긴 싸네.
이 식당 어딘가에서 마루금에 접어 들었어야 하는데 무심코 도로를 따라 가면서 첫번째 헤멤을 시작한다.
이 저수지를 내려보면서 잠시 진행 하다보니 좌측으로 흐르는 마루금이 보인다.
무작정 숲으로 든다.
엄청난 넝쿨과 잡목숲을 뚫고 다시 마루금에 들어섰다.
이런 나무계단은 이곳부터 시작해 오늘 산행의 종착지까지 간간히 나타난다.
생각지도 않던 포장도로가 나타 난다.
내가 가진 지도상엔 없는 도로라 순간 당황 했다.
출발전에 지도도 좀 자세히 보고 선답자들의 산행기도 꼼꼼히 봤어야 하는건데........
돌아와서 뒤져보니 이 도로를 따라 올라도 된단다.
아까 그 도로는 결국은 여길 오기위한 길이었다.
여기서 한참 뻣을 따먹고 간다.
내고향선 뻣이라 되게 발음을 한다.
좀처럼 보기 드문 바위도 나온다.
얘는 내가 접시바위라 이름 붙였다.
깨진 접시처럼 생겼잖아.......
떡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저기에 걸터앉아 한참을 쉬다 간다.
여기서 몇발짝 진행을 했을까?
반대편서 어느 산악회에서 단체로 정맥산행을 하는 모양인데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그 끝을 가늠키 힘들다.
어느 아주머니 한분이 오늘이 한남정맥 졸업날이라고 자랑을 하신다.
돌아와서 검색을 해보니 4050수도권 산악회에서 오늘 78명이 이곳을 지나쳐 갔단다.
덕재 정도로 추정되는 안부다.
이곳에 다다르기 얼마전 이번엔 김포 문수산 근방에 사신다는 세명의 산꾼을 또 만나 잠시 대화를 나눈다.
묵은 헬기장도 지난다.
여기가 상봉 근처쯤 될거다.
여기가 가현치다.
이곳이 오늘 구간의 절반쯤 되는 위친거 같다.
공원묘지다.
꽤나 넓다.
관리상태가 별루다.
마루금은 이 공원묘지를 한바퀴 휘돌아 나가는데 내보긴 요능선 자리가 제일 좋은거 같다.
달기봉을 향해 가는데 우측으로 작지만 이쁘장한 산하나가 보인다.
지도를 찾아보니 조비산인거 같다.
공원묘지 너머로 지나온 마루금이 보인다.
조 앞에 있는게 상봉이고 그뒤 삐쭉솟은봉이 국사봉쯤으로 보인다.
인위적으로 판건 맞는거 같은데 뭔 용도의 구덩인지 모르겠다.
송림터널이 시작된다.
신기하게도 일부러 심은것처럼 이곳을 기점으로 참나무와 떡갈나무숲에서 갑자기 송림숲으로 바뀐다.
여기부터 이런 운동시설이 간간히 나온다.
용인시가 등로 정비를 제법 잘해놨다.
여기가 달기봉 오름길인지 구봉산 오름길인지 정확치가 않다.
암튼 오늘 구간중 달기봉 오름길과 구봉산 오름길이 제일 힘들었던거 같다.
구봉산을 향해 한참을 가는데 송아지만한 개한마리가 입에 뭔가를 물고 나타났다가 나를 보자마자 급히 도망을 간다.
그 개가 도망간 자리에 다다르니 이게 있다.
고라닌지 노룬지 그도 아니면 사슴새낀지 모르겠다.
집나온 개가 이런식으로 생태계를 유린 하는구나.......
개는 묶어서 키웁시다.
여기부터가 구봉산의 시작인가 보다.
몇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가는데 그 봉우리가 아홉갠지는 헤아려보지 않았다.
여기를 오르던 도중 힘에 부쳐 앉아서 쉬고 있는데 내가 오던 방향에서 한분의 정맥꾼이 또 나타난다.
칠장사서 나보다 한시간이나 늦게 출발을 했다는데 여기서 추월을 당했으니 내가 얼마나 츤츠니 가는지가 또한번 입증된 셈이다.
여기가 구봉산의 두번재 봉우리로 추정된다.
구봉산 능선을 따라 걷던중 정맥 우측으로 보이는 마을이다.
평온해 보인다.
요건 몇번째 봉우린지 모르겠다.
암튼 저런 봉우리를 여러개 넘는다.
높이는 첫번째 봉우리에 못미치는데 여길 정상으로 치는거 같다.
이게 다섯번째 봉우린가?
아까뵈던 조비산이다.
용인시에서 소나무 보호를 위해 간벌을 했는데 이렇게 보니 소나무가 참 이쁘다.
여기서 저 이정표를 따라 좌로 급히 꺽어 내려가야 하는데 별 생각없이 석술암산 방향으로 직진하여 오늘 세번째로 마루금을 놓친다.
허나 다행히도 GPS의 도움을 받아 심각한 상황은 면한다.
가야할 마루금이 보인다.
아직도 만만치 않은 거리가 남았다.
산중에 왠 창고 건물인가 했다.
곧바로 이게 나온다.
아마도 이 전원주택에 딸린 창고로 쓰이던 건물인듯 하다.
이 통나무 집은 집터도 꽤나 잘 꾸며놓고 살았던 모양인데 이렇게 홀랑 타버렸다.
목조건물의 단점을 단박에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불조심 합시다.
벤취가 나오길래 아예 드러누워 한참을 쉬어간다.
누워서 보는 나무와 나뭇잎과 하늘이 사람을 평온하게 한다.
한숨 자고 가도 좋겠다.
이젠 거의 다와가는거 같다.
매봉재가 어디일까?
두창리고개에 다다르기까지 매봉재의 존재는 파악치 못했다.
이게 마지막 정자와 운동시설 이다.
여기서 또 쉬어 간다.
정자에서 내려서는 길이다.
두창리고개가 얼마 안남았다 생각되는 곳에서 정맥 왼편으로 보이는 마을이다.
여기 이후 길을 한번 더잃고 벌목지역을 한동안 헤멨다.
허나 역시 GPS 도움을 받아 큰 고생은 면했다.
드뎌 오늘의 종착지 두창리고개다.
두창리고개서 백암쪽으로 10여분 걸어가면 나오는 버스정류장 이다.
여기서 백암가는 버스를 기다린다.
이런 세세한거까지 챙겨논걸 보니 용인시가 행정을 잘하는 모양이네.....
허나 왠걸 내가 타고 나간 버스는 얼토당토 않게 86번 이었다.(5시 15분경)
이거 어찌 된겨?
86번 버스를 타고나와 백봉리 버스정류장에서 저 10번 버스를 타고 죽산터미날에 도착하여 인근의 차를 회수했다.
오늘도 한구간을 무사히 마쳤음에 뿌듯함과 감사함을 품고 집으로 향한다.
백봉리 버스정류장에서 죽산행 버스를 타기위해 기다리는데 왠 술이 얼근해 보이는 40대의 아저씨가 말을 걸어 온다.
말하는 내용으로 봐서 화물차를 운전하시는 분인거 같은데 요샌 유류대도 그렇고 화물연대 파업도 그렇고 일손을 놓으신 모양이다.
"등산도 하시고 부럽습니다."
내게 이한마디 던지고는 저만큼 멀어져 간다.
그 아저씨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뭔지모를 여운이 남는다.
그다지 특별할거 없는 내 삶도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수도 있구나........
광우병 파동이다 , 공공기관 민영화다 , 대운하 사업 이다 그리고 화물연대 파업이다
도무지 요근래 이나라가 어디로 가는건지 무엇을 향해 누구를 위해 가는건지 모를 어수선하고 불안정한 시대에 그래도 주말에 산을 찾을수 있는 여유를 부릴수 있으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이만한 여유를 즐기며 살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이만한 여유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려 한다.
죽산서 차를 회수하고 아까 헤메고 댕겼던 삼죽면소재지 근방 마루금을 재확인키 위해 구도로로 차를 몰아 가는데 도로 건너편에 자전거가 널부러져 있고 왠 사람이 쓰러져 있다.
순간 뺑소니를 당했구나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 얼릉 차를 세우고 달려가보니 의식은 있으되 말을 안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모르겠다.
특별한 외상은 없는거 같은데 어딘가 통증이 있는지 가끔씩 인상만 찌푸린다.
급한대로 119에 신고를 하고 상태를 유심히 살펴보니 사고를 당한거 같진 않고 아무래도 술이 과했던 모양이다.
암튼간에 119구급대에 인도를 하고 차를 몰아오는데 그저 무탈하게 별다른 사고없이 평범하게 사는것도 행복한 삶이 아닐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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