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8년 05월 20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여덟명과
어 딜? 금산삼거리-영태산-감방산-도산재-수반육교-병산-뼈바위재-평룡교차로
도상거리? 22.6km
소요시간? 8시간 25분
미세먼지 하나없이 맑디맑은날 영산기맥 일곱번째 산행에 나선다.
그 오랜세월 숱한 산행을 해왔지만 오늘처럼 공기질이 좋은날은 많지 않았다.
때문에 오늘 산행도 수지맞은 날이다.
오늘의 산행깃점 금산삼거리 다.
이게 진정한 하늘빛 이다.
저 앞쪽의 나즈막한 산능선이 영산기맥의 마루금 이다.
엉겅퀴.
백만불짜리 하늘.
약속이라도 한양 줄맞춰 가는 동료들.
청보리밭과 조화를 이룬 백만불짜리 하늘.
정말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청보리밭과 백만불짜리 하늘에 이번엔 바다까지 가세했다.
이백만불짜리 풍경 이다.
숲과 하늘 그리고 동료들.
마루금 우측의 이백만불 짜리 풍경.
영산기맥의 마루금은 고속도로 갓길을 약간 따라야 된다.
그 짧은 순간임에도 하필 고속도로 순찰대와 맞딱뜨리고 말았다.
뭔가 행정적인 처분이 있을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사정사정 하니까 웃으며 보내줬다.
이럴땐 괜히 얼굴 붉힐거 없다.
그저 잘못을 인정하고 읍소하는게 최고 다.
고속도로를 벗어나니.
작은 영태산에 이른다.
큰 영태산은 모르고 지나친건지 비껴간건지 모르겠다.
작은 영태산서 돌아보는 걸어온 길.
나즈막한 마루금을 뚫고 진행하다 보니 어디가 어디껜지 감을 못잡겠다.
하늘이 맑으니 어디를 봐도 경치는 이백만불을 호가한다.
약간 방향을 틀었다.
바다쪽도.
참옻나무 다.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오늘 산행 시작점부터 끝점까지 수백그루는 본거 같다.
참옻나무가 이렇게 많은건 생전 첨본다.
우리동네선 정말 귀한 물건인데.......
마루금 좌측의 인간세.
오늘 구간은 고도가 낮아 마루금의 형태가 불분명하고 , 설사 분명하다 해도 잡목이 심해 진행이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때문에 이렇듯 도로를 따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렇듯.
개중에는 정통 마루금파가 있어 나름 이어가보려 노력을 안한건 아니지만 역시나 많은 부분을 그냥 지나쳐야 했다.
나는 정통 마루금파에서 탈퇴한지 오래됐다.
세월이 갈수록 융통성을 빙자한 요령만 는다.
저게 중봉이다.
저기도 올라야할 곳이지만 융통성을 발휘했다.
많이 심한 융통성 이다.
흰구름과 파란 숲.
그리고 그 숲을 뚫고 진행하는 사람들의 조화.
돌아본다.
중봉이 찾아주지 않았다고 서운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미안타.
전망대처럼 보이는 간이 시설물이 설치된 봉우리를 지나쳐 간다.
그리곤 다시 도로를 따른다.
또다시 심하게 융통성을 부린다.
제비산마저 비껴갔다.
이래도 되는건가?
오늘 우리가 걷는 구간이 전라남도 무안 지방이다.
이동네는 양파가 유명한 고장이란다.
아닌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숱하게 많은 양파밭을 접했다.
올해는 양파값이 똥값 이라는데.........
일행들과 헤어져 혼자 걷는다.
나는 여기서 우로 들었다.
곧이어 저 굴다리를 통과해 갔다.
여기서 한참을 쉬며 간식도 먹고 , 물도 마셨다.
그러고도 한참 뒤에야 일행들이 온다.
엄한길을 헤메고 댕긴게다.
느낌이 그런거 같더라니........
다시 뭉쳐 산을 오른다.
숲 좋다.
계속되는 이백만불짜리 풍경.
좋다.
금곡봉 이란다.
와우!
하늘 죽인다.
언제 또 이런하늘을 볼줄 모르니 많이 봐둔다.
감방산 정상에 올랐다.
오늘구간의 최고봉 이다.
최고봉이래야 해발 200m 남짓한 산이다.
서래야란 분이 붙였으니 보나마나 아무런 근거도 없이 붙였을테지만........
어쨌든 현화봉도 지나쳐 간다.
또다시 이어지는 도로.
양파밭을 가로지르며.
고속도로도 횡단해 간다.
이 마을에 이르러 호사를 누린다.
외지에 나간 이들이 동네 어르신들 대접하는 날이란다.
먹을게 지천인데 동네 어르신들이 부담없이 자시고 가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그 오랜세월동안 산행을 해왔지만 오늘같은 날은 첨이다.
각종 산해진미에 술.
일행들 모두 배불리 먹고 마셨다.
난 이게 젤 맛있더라.
막창인데 내 생전 이렇게 맛있는 막창은 첨 먹어봤다.
숯불에 구우니 숯향이 진한게 그리 맛있을수가 없었다.
아무튼 수반마을 어르신들 덕분에 잘먹고 잘 마셨다.
수반마을 어르신들 모두 만수무강 하시길 빈다.
수반마을 이후로도 대부분 도로를 걸었다.
무안인가 함평인가 모르겠다.
아무튼 무슨 종합운동장 이었는데.........
여기서도 제 마루금은 저앞의 우측으로 들어야 된다.
허나 일행들 누구하나 그리 들려하지 않는다.
당연한듯 직진한다.
나역시........
그렇게 오늘의 종착점을 맞았다.
평룡교차로.
오늘 산행도 이렇게 마쳤다.
융통성이 과하게 발휘되어 예상시간보다 많은 시간을 앞당겼다.
다 좋은게 좋은거다.
무안읍내로 이동해서 이 식당을 찾았다.
무안하면 양파도 유명하지만 무안낙지를 빼놓을수 없다.
헌데 좀 비싸더라.
무안읍내 모습.
낙지볶음.
산낙지회.
낙지비빔밥.
오늘 걸은 궤적이다.
오늘은 이렇게 걸었댄다.
만보계도 작동했다.
여태까지 궤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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