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6년 05월 15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열한명과
어 딜? 오소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대둔산-닭골재
도상거리? 12.4km
소요시간? 8시간 29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백두대간과 아홉개의 정맥 그리고 숱한 기맥 , 지맥 , 단맥들과 수많은 산줄기들을 넘어 여까지 왔다.
그 모든 산줄기들을 넘는동안 오늘처럼 높은 난이도를 가진 산줄기를 일찍이 접해보지 못했다.
난코스 구간이 갖춰야할 모든 조건을 다 갖췄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암릉에 , 잡목에 , 너덜에 , 철조망에.........
밧줄을 타는건 예사고 키만한 산죽에 얼굴을 할퀴기도 다반사다.
산이 내게 조금이라도 미안한 맘이 들었다면 조망이라도 내줬어야 했거늘 오늘은 흐린 날씨로 인해 그마저도 허용치 않았다.
오늘의 산행깃점 오소재 다.
오소재 고갯마루서 좌측으로 약간 내려오면 여기에 이른다.
여기가 산행깃점 이다.
전망바위를 거쳐 간다.
날만 좋았다면 아마도 지난 주작산 구간이 한눈에 뵐 곳이다.
허나 실상은 이랬다.
한치앞도 뵈질 않는다.
너덜지대에 진입한다.
기암.
앞태보다 옆태가 괜찮은 이.
군데군데 철쭉이 이쁘게 피었다.
설악산 황철봉 구간을 연상케 하는 너덜지대를 한동안 오른다.
거기서 돌아보는 세상은 이랬다.
함박꽃.
이름모를 꽃.
배꽃 비슷하게 생겼다.
두륜산 노승봉을 오르는 길이다.
와봤던이의 증언에 의하면 얼마전까진 저 목계단이 없었댄다.
그땐 저 구녘으로 오르 내렸댄다.
때문에 엄청난 난이도를 가진 구간이었고 , 병목현상도 극심했었댄다.
새로 설치된 계단위서 보는 조망 .
날만 좋았다면 기멕혔을 곳인데........
어찌됐든 새로 설치된 계단 덕분에 선답자들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할수 있었다.
계단 아랫쪽을 내려봤다.
오금이 저릴만큼의 천길 낭떠러지 다.
계단을 돌아 내려보는 아까 거기.
통천문 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곳도 계단이 설치되기 전엔 우측의 철사슬을 잡고 오르내렸던 곳이란다.
역시나 그 난이도는 물론이고 , 병목현상도 극심했던 곳이고........
다시한번 보는 조망.
아쉽다.
노승봉에 올랐다.
정상석도 어쩜 저리 바위끝에 아슬아슬하게 설치했는지 모른다.
노승봉을 내려서 여차저차 두륜산의 최고봉인 가련봉에도 올랐다.
사진을 남겨보려 해도 기껏해야 이정도 뿐이다.
이정도........
만일재에 내려섰다.
만일재는 이렇게 생겼다.
두륜봉을 향해 오르는 길이다.
여기도 계단설치 전에는 참으로 험난했을 곳이겠다.
내려본거.
구름다리도 거쳐 간다.
절경이다.
두륜봉 이후로는 거의 등로정비가 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 였다.
때문에 그 난이도는 물론이려니와 진행속도도 더디기가 이를데 없다.
경치가 좋았을 곳인데 안타깝단 말밖에...........
계속되는 암릉.
암릉.
암릉.
암릉.
암릉을 넘어서니 잡목.
또 잡목.
이젠 산죽.
다시 암릉.
암릉.
그렇게 올라선 대둔산 도솔봉.
또 잡목.
나아가다 보니 웬 커다란 시설물이 길을 가로 막는다.
목포 엠비씨 건물이다.
이 건물로 인해 한동안 우회하며 철조망을 따른다.
꽃이름이?
이걸보고 이상하다 생각했다.
이리보고 저리보고 아무리봐도 곰취다.
이 지역에 곰취가 있을리가 만무한데 암만 다시보고 또봐도 곰취 다.
하여 한봉지 가득 뜯어다가 나물전문가한테 감정을 받기로 했다.
열심히 우회중이다.
바로가면 곧장 갈수 있는 거린데 많은 거리를 우회했다.
한차례 알바도 해가메.........
우회중 만나는 암릉.
우회중 만나는 잡목.
또 암릉.
철조망과 헤어져 가야할 마루금 방향을 내다본다.
오리무중이란 말은 이런때 쓰는 말인가?
지겨운 암릉.
우회중 철조망에 걸려 옷이 이따구가 되어 버렸다.
잡목.
요쯤서 일행들과 조우해서 점심을 먹었다.
감정결과 곰취가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곰취와 유사한 나물로 강원도 홍천말로 '곤달래' 라는게 있단다.
표준어론 '곤달비' 일거다.
그거 랜다.
나물로 먹긴하는데 맛이나 향이 곰취에 많이 못미쳐 강원도 홍천 지방에선 그닥 선호하지 않는 모양이다.
하여 버렸다.
근데 어쩜 그리 똑같댜.......
점심을 먹고도 암릉의 연속이다.
암릉.
암릉.
보긴 이래도 저 암릉 뒷쪽으론 낭떠러지 다.
때문에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많이 아프거나 , 아예 아픔을 못 느낄수도 있다.
암릉.
암릉.
암릉.
암릉.
암릉.
암릉.
암릉.
계속되는 암릉이 징그러울 뿐이다.
암릉 구간중에 맞는 410봉 표지판.
거기서 가야할 마루금 쪽으로 살짝 조망이 열린다.
좌에서 우로 이어질 게다.
오늘 첨으로 민가를 본다.
요쯤서부터 차차 날이 개이기 시작하며 조금씩 조망을 허락하기 시작했다.
동백나문가?
옆태보다 뒷태가 더 괜찮은이.
저너머가 완도 랜다.
돌아본다.
저 구름에 쌓인산이 대둔산 이다.
그동안 온시간이 얼만데 겨우 요만큼 왔다.
그만큼 높은 난이도로 인해 진행이 더뎠기 때문이다.
요짝은 가야할 방향이다.
왼편끝쪽으로 저수지 뒷편 철탑이 선곳이 오늘 산행의 종착점인 닭골재 근방이다.
어쨌거나 오늘 구간도 서서히 마무리할 시점에 다다르고 있다.
날머리에 거의 다다랐다.
저앞쪽으로 우리차도 보인다.
날머리 닭골재의 모습이다.
시원한 맥주를 싣고 기다리고 있는 우리 차.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기전 힘겨웠던 한구간을 돌아본다.
오늘 구간은 정말 역대 최고의 난이도를 가진 구간으로 기억될거다.
해남 어딘가로 이동해서 뒷풀이를 한다.
전라도 어딘가선 닭을 회로도 먹는다는 얘길 들었는데 이곳이 그곳이었다.
윗쪽에 야구공만하게 뭉쳐놓건 날닭가슴살을 양념에 무쳐논거다.
양념맛이 강했다.
그아래 골프공만 한건 생닭날개를 다져논거다.
아랫접시 오른쪽에 골프공은 생닭발을 다져논거고 , 그옆에 뻘건건 생닭똥집을 썰어놓은거다.
다들 처음 먹어보는 거라 생소하고 신기했다는거 말고 특별히 맛이 어떻다저떻다고는 못하겠다.
한번 먹어보고 그 음식의 참맛을 알수도 없는거고..........
요건 닭가슴살로 만든건데 평상시 먹던 닭갈비라고 생각하면 된다.
마지막엔 이렇듯 뼈만 앙상한 백숙과 닭죽이 나온다.
특히나 닭죽맛이 좋았다.
오늘걸은 궤적 이다.
오늘은 이렇게 걸었댄다.
여태까지 걸어온 땅끝기맥 궤적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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