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4년 08월 16일-17일 흙날에서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아홉명과
어 딜? 석남고개-입석봉-격봉-능동산-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지경고개
도상거리? 19.0km
소요시간? 8시간 25분
본의 아니게 또 한구간을 빼먹고 한구간 걸러 낙동정맥 마루금을 밟습니다.
종주산행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석남터널 입니다.
지난구간 결석으로 인해 저에겐 참으로 생소한 곳입니다.
초반 몸풀기 차원의 경사를 올려치고 나니 석남고개에 이릅니다.
입석봉이라 명명된 봉우리를 지나쳐 갑니다.
격산이라 명명된 봉우리도 지나쳐 가구요.
나름의 근거들은 다 가지고 있는 봉우리들 이겠지요?
몸에 예열이 끝났다 싶을때쯤 올라선 능동산 입니다.
이로서 저도 말로만 듣던 영남알프스란 곳에 발을 내딛게 되네요.
멀리 불빛만 반짝이는 저곳은 울산 시내인거 같습니다.
어느새 날이 밝고 어둠속에 올랐던 능동산은 저만큼이나 멀어져 있습니다.
고개를 우로 약간 틀었습니다.
비록 지난구간 빠지긴 했지만 능동산 우측의 저것이 가지산 임을 단박에 알수 있었습니다.
배내봉에 올랐습니다.
난민촌이 따로 없습니다.
편안집 놔두고 왜이리 고생들을 사서 할까요?
배내봉을 떠나기전 가야할 마루금 쪽을 가늠해 봅니다.
간월산을 거쳐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의 마루금이 가히 환상적 입니다.
운해에 묻힌 울산 시내쪽.
요 산밑쪽으로 집들이 많은곳은 뭔 온천단지 랍니다.
얼레?
싸리버섯이 벌써 나왔습니다.
아직 좀 이르다 생각했는데........
간월산을 향해가다 암릉이 너무 이뻐서 한장 남겨봅니다.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요?
암릉 좌측으로는 천길 낭떠러지 입니다.
산세가 기가 멕힙니다.
올라야할 간월산 입니다.
오름길이 만만찮어 뵙니다.
허나 조망이 끝내주니 사방팔방 둘러보며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오릅니다.
간월산을 오르다 지나온 마루금 방향을 돌아봅니다.
사람의 두발!
참 무섭습니다.
그렇게 간월산 정상에 섭니다.
정상석 입니다.
간월산을 떠나며 바라뵈는 간월재와 신불산 방향입니다.
멋있습니다.
간월재를 오르는 도로가 보입니다.
우리들의 도시락을 싣고 구비구비 산기슭을 돌아 올라올줄 알았던 노란색 뉴충효관광은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핸들을 돌렸답니다.
이번산행은 영락없이 굶게 생겼습니다.
조금 더 진행해서 간월재를 내려봅니다.
겁나게 멋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산!
정말 오랜만에 만난거 같습니다.
이게 뭐게요?
이거랍니다.
나무화석 정도 되나 봅니다.
바람도 쉬어간다는 간월재 휴게소에 이릅니다.
혹여 간식거리라도 구할수 있으려나 했더니 문은 굳게잠겨 열릴 생각을 안하네요.
바람은 쉬어가되 사람은 쉬어갈수 없게 됏습니다.
간월재 표지석 입니다.
대부분의 식수도 버스에 있기에 물도 보충합니다.
물을 보충하고 어둠속에 헤어졌던 산신령님을 다시 만납니다.
똥 눟고 열심히 내달려 가셨더니 다시 석남고개가 나오더랍니다.
그때 심정이 얼마나 허탈하셨을까요........
땀으로 범벅이 된 모습에서 그 노고를 충분히 짐작할수 있었습니다.
거기다 식사도 못하시고 또 그렇게 가야만 하는 발길에 제가 다 죄스러운 맘이 들었습니다.
이쁘다.
간월재를 떠나 신불재를 향해 가는 모습입니다.
마루금 우측에 불이 났는지 하얀 연기가 밀려 올라오고 있습니다.
고도를 좀 더 높였습니다.
하얀 연기는 간월산 정상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고도를 더 높였습니다.
이제 간월산이 연기에 뒤덮이는건 시간문제 겠네요.
결국은 그렇게 간월산은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 하얀 연기속 어딘가에 간월산이 있었음은 한참 뒷편의 가지산을 보고서야 가늠이 됩니다.
연기속에 묻힌건 단지 간월산 뿐이 아닙니다.
좀 전까지만 해도 그 속살을 보여주던 신불산 정상부도 이렇듯 희뿌연한 연기속에 묻혀 버렸습니다.
어찌됐든 그렇게 신불산에 올랐습니다.
그 잠시 사이에 날씨는 또한번 요술을 부렸습니다.
역시나 이쁩니다.
신불산서 바라보는 나아갈 마루금 방향입니다.
영축산도 멋있고 거기서 가지친 산줄기도 멋있고 또 거까지 이어진 산릉도 정말 훌륭합니다.
말로만 듣던 영남알프스!
그 명성에 걸맞게 정말 아름답고 웅장하고 장쾌한 산입니다.
언제고 꼭 다시찾아 구석구석 그 속살들을 죄다 들여다 보고픈 산입니다.
어디게요?
바로 위사진과 같은 곳인데 그새를 못참고 하얀 구름떼가 뒤덮어 버렸네요.
날씨 참 변화무쌍 합니다.
신불재로 내려서는 모습입니다.
날씨는 언제 그랬냐는듯 이렇게 변해 있습니다.
잠깐의 시간이 또 흘렀습니다.
이게 같은날 같은곳서의 날씨라 믿겨 지십니까?
신불재로 내려서는 계단을 역으로 찍어봤습니다.
신불재를 지나 억새바람길 이라던가요?
암튼 거깁니다.
천고지를 넘는곳의 새파란 초원.
우리나라에 이런곳이 있었나 싶네요.
암튼 오늘 눈이 호강합니다.
오늘 구간중 마지막 봉우리인 영축산에 올랐습니다.
날씨는 그새 또 딴판이 되어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라면 마지막 봉우리에 다다르면 이제 다왔구나 하는 안도감이 들게 마련인데 오늘만큼은 예외네요.
벌써 다왔나 하는 아쉬움 이랄까..........
암튼 너무나 아름다운 구간을 이렇게 끝마쳐야 된다는게 한편으론 많이 아쉬웠습니다.
언제고 꼭 다시 올겁니다.
괜히 선두를 따라 암릉에 올랐다가 길이 막힙니다.
선두는 나름대로 돌파를 위해 길을 모색해 보지만 그저 무모할 따름입니다.
이쁘네요.
결국은 후퇴하여 우회하고 보니 아까 올랐던 암릉의 반대편은 이렇게 생겼네요.
때에 따라선 물러설줄도 알아야 합니다.
해발 815m라 표기된 곳에 위치한 취서산장 이란 곳입니다.
거기서 내려보는 오늘 구간의 종착점 방향입니다.
요앞에 골프장 우측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눈에 들옵니다.
여기서 두부김치에다 막걸리 한사발 씩을 하고 본격적인 하산길에 듭니다.
해발 200m 이하로 내려서서 돌아보는 영축산.
영축산 정상서 800m가 넘는 고도차를 한방에 내려섭니다.
여지껏 지나쳐온 대간과 정맥을 통털어 이런 고도차가 있었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아마도 없지 싶습니다.
요기서 부터 헷갈립니다.
요앞에 좌측의 솔숲길로 들어야 됩니다.
아마도 칠부선배님 일행은 여기서 쭈~욱 직진했지 싶습니다.
욜리가다가 저 앞쪽서 큰길을 따라 좌틀합니다.
저 앞쪽의 놀이공원을 기준삼아 가시면 큰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밭둑길을 따라가다 돌아보는 영축산.
아까 그 놀이시설.
우측에 두고 가면 됩니다.
개념도서 본 OK목장이 뵈네요.
진행방향은 이 사진을 찍는 반대방향 입니다.
지경고개는 여기서 조금 더 가야 된답니다.
어쨌든 여기서 산행을 마쳤습니다.
다음엔 여기서부터 이어가면 되지요 뭐.
이후로는 환상적인 뒷풀이가 펼쳐집니다.
회를 배부르게 먹어본건 아마도 첨이지 싶습니다.
양도 양이지만 맛은 또 얼마나 좋던지요.
물회라는 음식은 첨 접해보는데 그 맛과 시원함은 정말 별미중의 별미가 아닐수 없었습니다.
두 쫄따구는 하필 오늘따라 산행에 불참하여 이런 귀한 음식맛도 못보게 됐으니...........
생각하니 안쓰러워 목이 메입니다.
어디서 밥은 안굶고 댕기는지............
뒷풀이 음식을 제공해 주신 회장님과 회장님 지인분들께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귀한음식 정말 잘 먹었습니다.
이번구간 궤적입니다.
총도상거리 19.0km , 총소요시간 8시간 25분이 걸렸더군요.
전구간 궤적입니다.
갱신히 두구간 땜빵했더니 또 두구간의 땜방해야할 구간이 생겼네요.
저거 메꿀 생각하니 깝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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