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4년 08월 09일 - 10일 흙날에서 해날 까지

누  구 랑?   천안백두대간다우렁 회원 26명과

어      딜?   두문동재-은대봉-중함백-함백산-만항재-수리봉-화방재

도상거리?   11.4km

소요시간?   4시간 23분

 

2013년 12월의 어느날은 몹시도 추웠더랬습니다.

얼마나 춥던지 몰아치던 삭풍은 옷속을 파고들어 맨살을 후벼팠고 , 첨단 기능을 갖췄다는 카메라는 추위에 얼어붙어 작동마저 거부했습니다.

그렇게 피재부터 시작됐던 산행은 두문동재에 내려선후 부득이 중단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구불구불 구절양장 두문동재 고갯길을 내려서며 갖가지 생각에 혼란스러웠습니다.

한편으론 이 혹독한 추위와 온전치 못한 몸상태로 더이상의 진행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며 다행이다 싶다가도 , 또 다른 한편으론 귀한 시간과 귀한 돈들여 여까지 왔는데 이렇게 접는다는게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내려섰던 두문동재를 계절이 두번이나 바뀌고 세번째 계절을 맞으려 찬바람이 이는 가운데 다시 시작을 하게 되네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이곳이 칼끝 같은 바람이 피부에 생채기를 내던 바로 그곳입니다.

두문동재.

그날을 계기로 여건만 된다면 강원도에 살고싶다는 철없던 꿈은 바로 접고야 말았습니다.

생전 그런 추위는 처음 겪어봤습니다.

 

두문동재 표지석 인데 카메라가 후져서 잘 안나오네요.

 

어느새 날이 밝고 2014년 8월의 어느날은 칼끝같은 삭풍대신 태풍이 만들어낸 비바림과 함께 합니다.

 

어둠과 비바람을 뚫고 올라선 은대봉 입니다.

 

중함백을 오르다 만나는 전망대에 섭니다.

비록 날씨가 받쳐주질 못해 사방으로 터지는 조망은 보지 못했지만 몽환에 잠긴 숲의 운치도 나름 훌륭했습니다.

 

그렇게 올라선 중함백.

 

엄청난 규모의 주목 두그루와 후강 선배님.

 

함백산 정상을 향해 갑니다.

 

함백산 정상의 풍경이구요.

 

함백산의 정상석 입니다.

남한에서 여섯번째 높은 봉우리라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앞쪽의 산들중 다섯번째인 계방산만 아직 못가본거 같습니다.

머지않아 한강기맥을 계획하고 있으니 계방산에 오를날도 얼마 남지 않은거 같습니다.

 

함백산 정상을 넘어 반대편서 바라뵈는 정상쪽 입니다.

 

함백산을 내려서면 만나는 도로구요.

 

거기부턴 이렇게 도로를 따릅니다.

개인적으론 안가본 산길을 따라 가고 싶었지만 혼자 나대다가 대장님께 혼날까봐 군소리 없이 따라갑니다.

 

여기가 만항재 입니다.

카메라 상태가 더이상은 봐줄수가 없네요.

하여 이후로는 급한대로 핸드폰을 꺼내봅니다.

 

산행 막바지 수리봉에 오릅니다.

이젠 오늘 산행도 사실상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비록 짧은 산행이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틀간의 연이은 대간길 이었기에 피로도가 상당하네요.

 

오늘 산행의 날머리 화방재 입니다.

 

이곳으로 이동해서 목욕을 합니다.

목욕탕이 소박하고 앙증 맞습니다.

 

저는 목욕탕에 가면 몸에 물한번 뿌리고 비누칠 한번 하고 또 물한번 뿌리면 끝입니다.

때문에 시간이 남아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아무래도 면소재진거 같은데 워낙 작은 동네라 한적한 고샅 말고는 특별히 볼만한게 없습니다.

 

오랜시간을 달려 횡성의 어딘가로 이동해서 뒷풀이를 합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섬강이란 곳이랍니다.

물도 끝내주고 경치도 끝내주는데 정작 사람은 몇 없네요.

이런 훌륭한 계곡이 우리동네 언저리쯤 있었다면 아마도 사람이 바글바글 할겁니다.

 

오늘 인기가 좋았던 메뉴입니다.

맛이 끝내줬습니다.

 

뒷풀이 모습입니다.

 

배는 부르고 술을 안하니 앉아있을 머리도 없고하여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계곡의 규모도 크고 경치도 훌륭합니다.

 

술판이 좀 끝나려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틈틈히 돌아봐도 그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하여 뚝방 윗길로도 올라가 봅니다.

역시나 끝날 기미는 요원하기만 합니다.

 

동네 탐색을 마치고도 한참의 시간이 흐른후에야 술자리는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나저나 잘 먹긴했는데 이걸 또 어찌 정리를 해야되나 생각하니 막막합니다.

주부들이 상도 차리기 전에 설겆이 걱정부터 한다더니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이 숱한걸 준비하시고 마련하신 소청 대장님의 노고에 경의를 표합니다.

저야 먹고나서 짐싸는거 까지면 끝이겠지만 댁에 가셔서도 뒷정리가 한참을 이어졌을텐데 몸살이나 안나셨나 모르겠습니다.

다시한번 고생하셨고 잘 먹고 잘 놀았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번구간 궤적입니다.

총도상거리 11.4km , 총소요시간 4시간 23분이 걸렸더군요.

 

여차저차 해서 실로 오랜만에 다우렁 식구들의 산행에 참여했습니다.

한편으론 죄송하기도 하고 , 또다른 한편으론 저만의 사정도 있고하니 양해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꼭 친정에 온거같은 편안함과 푸근함 같은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앞으로 만근한단 약속은 못드리겠고 , 기회가 될때마다 자주 참석하리라는 약속 드리고 가겠습니다.

천안백두대간다우렁 식구들 모두 무탈하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