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4년 04월 19일-20일 흙날에서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아홉명과
어 딜? 한티-블랫재-운주산-이리재-봉좌산-도덕산-오룡고개
도상거리? 22.6km
소요시간? 8시간 57분
세월호 침몰의 비보를 접하고 오늘로서 4일째.
피말리는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많이 흘러가 버렸네요.
그래도 아직까지 에어포켓 속에서 가뿐숨을 몰아쉬고 있을지도 모를 생존자의 기적적인 생환소식을 기다리며 간절한 기도는 오늘도 계속됩니다.
오늘의 낙동정맥 산행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 실종자들의 구조를 염원하며 가능하면 숙연하고 조용하게 진행키로 합의하고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을 뗍니다.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출발합니다.
다시찾은 한티의 모습입니다.
막 떠나는 모습이구요.
블랫재로 내려서는 사면은 이렇듯 발매가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때문에 길을 잃고 이렇듯 뿔뿔히 흩어져서 진행을 합니다.
그렇게 내려선 블랫재 입니다.
블랫재엔 이런게 섰습니다.
날이 밝으며 가야할 쪽으로 올라야할 운주산이 빼꼼히 뵙니다.
일행들 대부분이 그냥 지나쳤던 421봉 입니다.
낡이 밝고 숲속은 산새들의 지저귐으로 가득찹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산새들은 꼭 요맘때 가장 많이 울어대는거 같습니다.
운주산 정상부가 많이 가까워 졌네요.
희깐하게 자란 소낭구.
괜찮어 뵈길래........
땡겨본거.
숲에 가려져 있어 대부분의 선배님들이 그냥 지나쳐 가신 겁니다.
돌아와 검색해 보니 왕바위 랍니다.
왕바위에 올라 연두빛 숲과 조화를 이룬 하늘이형을 바라봅니다.
제법 괜찮어 뵙니다.
왕바위서 보는 조망.
오늘 구간중 봉좌산 다음으로 조망이 괜찮지 않았나 싶습니다.
왕바위서 보는 지나온 마루금쪽.
어디껜지 감이 잘 안잡히고...........
나만 남겨두고 왕바위를 떠나는 두분.
왕바위서 놀다보니 가장 늦게 운주산에 오릅니다.
운주산 정상.
정상석.
제천단.
정상을 수놓은 진달래.
정상서 바라보니 저기선 또 술타령이 시작된듯 합니다.
저게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라죠?
나뭇가지 사이로 봉좌산.
이때만 해도 저 봉좌산은 그냥 지나쳐 가기로 잠정 합의가 되있던 상태였습니다.
이리재에 내려섭니다.
가야할 마루금 방향.
오늘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인 도덕산이 뵙니다.
봉좌산 전위봉.
여기서 마음을 바꿔 봉좌산 정상에 가기로 합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봉좌산에서의 전망은 오늘 산행의 백미라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훌륭했습니다.
정상석.
아까 지나쳐온 전위봉의 정자뒤로 뵈는 저산이 아무래도 천장산 인거 같습니다.
마루금선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산입니다.
가야할 도덕산.
봉좌산의 조망.
가늠은 못하겠습니다.
봉좌산의 조망2.
시원시원 합니다.
아까 지나쳐온 운주산.
산정상에 왠 종을 매달어 뒀을까요?
암튼 땡강땡강 열심히들 쳐댑니다.
정상을 떠나 뒤돌아본 봉좌산의 정상 입니다.
봉좌산의 조망3.
묘한걸 봅니다.
각시붓꽃인데 그동안 보라색과 노랑색은 숱히 봐왔지만 흰색은 첨봅니다.
붓꽃이 아닌가요?
도덕산 갈림길 입니다.
세월호 선장을 닮았다 했더니 이렇듯 카메라를 피하네요.
현 시점에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욕중 세월호 선장을 닮았다는 욕보다 더 심한욕은 아마도 없을겁니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안타깝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도덕산 정상석 입니다.
도덕산의 조망.
다만 어디껜진 모릅니다.
들리는 말로는 저뒤쪽 어딘가로 포항제철이 보인다고도 하는데 전 눈이 멍청하여 확인이 안되네요.
다시 돌아온 도덕산 갈림길.
자연쉼터라 명명된 넓적한 바위가 꽤 괜찮습니다.
저는 저런형태의 바위를 보면 항상 이런류의 상상을 해봅니다.
조선조 세력있는 양반가 자제로 태어나 저 넓적한 바위위에다 주안상 차려놓고 막역지우와 더불어 술한잔 기울이며 시한수 읊조리는 삶.
물론 옆에선 초월이가 가야금을 튕겨야 될테고 , 명월이와 향월이는 가무를 곁들여야 하겠지요.
얼근하여 삼월이 무릎을 뵈고 누워보는 하늘은 유난히 맑고 푸르지 않을까요?
과거는 형보고 보라하고 , 권력은 동생보고 가지라 하고 , 세상은 넘덜보고 신경쓰고 살라 하지요 뭐.
이게 노랑제비꽃 아닌가요?
도덕산 갈림길서 오룡고개로 내려서는 사면은 이렇듯 험하고 가팔랐습니다.
뒤따라 오시는 선배님들께서 실수인양 돌을 굴려 저를 노려보지만 저는 당황하지 않고 몸을 피하며 무사히 오룡고개에 도착할수 있었습니다. 끝.
넌 이름이 뭐니?
현호색
오룡고개 직전 다음구간이 뵙니다.
아마도 삼성산 인거 같습니다.
오룡고개 직전서 돌아본 도덕산 입니다.
오룡고갭 니다.
여기서 뒷풀이를 합니다.
뒷풀이로 주물럭과 고디탕 이란게 나왔는데 제 개인적으론 실망에 실망에 실망을 거듭했습니다.
고디탕은 고동 곧 다슬기를 이르른 말인데 이동네선 그게 표준언가 보더군요.
제보기엔 김치찌개 + 된장찌개 + 들깨가루 + 고동 몇마리 였던거 같습니다.
이쪽 동네 음식솜씨가 별로다란 말은 줄곧 들어왔지만 그걸 오늘에서야 실감하네요.
여긴 우리집 앞입니다.
두분이서 하두 징징대길래 멕여서 달랬습니다.
이번구간 궤적입니다.
총도상거리 22.6km , 총소요시간 8시간 57분이 걸렸습니다.
여태까지 궤적입니다.
이빨빠진 한구간은 5월초에 월봉선배님과 함께 하기로 잠정적 합의가 돼있는 상태입니다.
산행을 하고도 4일의 시간이 더 흘렀습니다.
그동안도 간절한 마음을 한시도 놓지 않은체 빌고 또 빌었건만 무심한 바다는 오늘도 말이 없습니다.
우리의 아이들.
꽃다운 그네들.
채 피어보지도 못한 그 숱한 꽃들.
오늘도 이어지는 발인을 지켜보며 뭔가모를 분노를 느낍니다.
우리 모두는 죄인입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산 > 정맥 따라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동정맥 열두번째(덕재서 아랫삼승령 까지) (0) | 2014.05.08 |
---|---|
검마산서. (0) | 2014.05.03 |
낙동정맥 12구간 사진. (0) | 2014.04.23 |
운주산서. (0) | 2014.04.23 |
왕릉봉서. (0) | 2014.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