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4년 03월 29일-30일 흙날에서 해날
누 구 랑? 신두리 선배랑
어 딜? 신암리-깃재-길등재-한티재-추령-왕릉봉-덕재
도상거리? 25.2km
소요시간? 11시간 13분
낙동정맥 5구간 땜빵산행에 나서본다.
올적갈적 거리가 만만찮고 운전의 부담이 있어 평소보다 훨씬 힘든거 같다.
앞으로 어지간하면 빼먹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근 4시간 가까이를 달려와 이곳에 이른다.
한창 더울때 내려섰던 곳인데 두번의 계절이 바뀌고 나서야 다시 찾았다.
거기서 신두리 선배가 끓여주는 떡만두국을 먹고 산행을 시작한다.
비박 전문가 답게 그맛이 가히 일품이더라.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아가며 근 한시간여를 걸은 끝에 이곳 깃재에 올라섰다.
빗속을 내딛어야만 하는 발걸음이 얼마나 무겁던지 가까운 곳 같으면 그냥 돌아가고 싶은 맘도 들었었다.
다행히 이후에는 비도 그치고 날도 개어 제법 괜찮은 날씨속에 진행할수 있었다.
어디메쯤 봉우리.
오늘 구간은 이렇듯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거의 없다.
여기도 그저 이름없는 봉우리.
날은 밝고 산은 빗물에 젖었다.
습지.
이만한 고도에 이런 지형을 가진곳에 이런 습지가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비에 젖어 청명해 뵈는 숲.
생강나무꽃도 만발을 했다.
오늘 우리의 발길을 더디게 만들었던 주범이다.
높은데 달리려면 아예 높은데 달리던가 그도 아니면 아예 낮게 달리던가........
애매한 높이에 달려선 자꾸 기웃거리게 만든다.
유난히 붉은빛을 띤 금강송.
결국은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나무 하나를 올랐다.
요만큼을 따긴 했지만 그로인한 체력소모도 만만찮았다.
이때 소모된 체력은 이후 가는길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어디 그뿐인가 저걸 따것다고 나무에 올랐다가 바지를 찢어 먹었으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꼴이 돼버렸다.
방화선을 지나간다.
선두로 가는 저냥반은 걸으면서 자는 법을 터득하여 완만한 구간에선 자면서도 간단다.
나는 얼마나 더 오랜세월 수양을 해야 그 경지에 이를런지.........
또하나의 이름없는 봉우리를 지나쳐 가고..........
길등재에 내려선다.
길등재에 이런게 붙었다.
길등재를 떠나 또다시 한참을 걷고난 후에야 이곳 한티재에 내려선다.
여기서 배낭 무게를 줄여가메 한참을 쉬다 간다.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본다.
잘 가늠치 못하겠다.
다만 요 앞쪽에 물처럼 뵈는게 태양열 집열판인데 마루금은 그 우측으로 연결돼 있다.
또 뵈는 습지.
이후로도 저 비슷한걸 몇차례 더본다.
이구간에 저런게 유독 많은거 같다.
마루금 우측 멀리 뵈는 산인데 일월산 이란다.
저기도 언제고 가볼날이 있을게다.
우천마을 이라던가?
마루금은 시멘트 도로를 건너 저편으로 이어진다.
한참을 올라섰더니 나타나는 또하나의 무명봉.
한편엔 이런게 붙었다.
전국에 박건석님이 붙인 표지판이 많던데 난 거기에 그다지 신뢰를 주지 않는다.
그 정성이야 두말하여 무엇 하랴마는 그 근거에는 의심이 가기 때문이다.
금북정맥 태화산 천자봉에 이분께서 갈재봉이란 팻말을 붙였더라.
아마도 갈재 근방에 있으니 그리 붙이신거 같다.
근거도 없고 고증은 말할것도 없다.
이런식의 표지판은 없느니만 못하다.
또다시 겨우살이의 유혹에 넘어갔다 온 선두.
고생했쓔.
추령을 지나쳐 간다.
추령 이후로 한동안 이런 발매현장이 나타난다.
그 발매현장서 앞쪽의 마루금을 가늠해 본다.
정확친 않지만 아마도 저게 왕릉봉 인거 같고 그 뒤로 뵈는게 다음구간 검마산 어디메쯤 인거 같다.
마루금 우측으로 뵈는 모습이다.
오늘 구간도 어지간해선 민가를 보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오지란 얘기다.
왕릉봉 정상부가 빼꼼히 뵌다.
제법 날이 섰다.
왕릉봉 정상.
오늘 구간 유일하게 이름을 가진 봉우리다.
오랜동안 정맥을 타면서 느껴왔던 거지만 정맥 참 한결같다.
언제고 쉽사리 보내주는 법이 없다.
오늘 구간도 왕릉봉 이후 정신상태가 헤이해질때쯤 비장의 카운터펀치 세방이 준비되어 있었다.
요게 그 세번째 카운터펀치 다.
카운터펀치 세방에 거의 그로기 상태가 된채로 내려선 덕재 다.
여기서 수비 택시를 호출했다.
택시를 기다리며 보는 다음구간 쪽.
저기 뵈는 저게 검마산 어디메쯤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택시를 타고 원점회귀한 신암리 거기.
영양개인택시 이일만 기사님.
친절하신건 물론이요 운행하는 동안 지역 가이드 역할도 곧 잘 하신다.
휴대폰 017-805-9070
아까 딴 겨우살이는 이렇게 술을 담궜다.
어렵게 딴거니 만큼 몰래 감춰놓고 혼자만 먹어야지..........
이번구간 궤적.
전구간 궤적.
멀지않은 시기에 또하나의 땜빵구간인 덕재-아랫삼승령도 해치우려 한다.
근데 인간적으로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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