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3년 05월 18일-19일 흙날에서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아홉명과

어      딜?   통리재-면안등재-고비덕재-백병산-육백지맥 분기점-토산령-구랄산-면산-석개재

도상거리?   19.5km

소요시간?   8시간 48분

 

탈도 많고 사연도 많았던 낙동정맥 두번째 산행에 나섭니다.

 

지난구간 날머리로 삼았던 통리역 앞에 섰습니다.

비는 내리지.........

어둠은 물러갈 기미도 없지.........

갈길은 멀지...........

참으로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뗍니다.

 

통리역을 떠나 막 산행을 시작하는 모습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빗줄기가 만만치가 않습니다.

 

문제의 거기네요.

저도 사전에 태현사 입구로 들어야 한다는걸 알고 있었기에 다소 의아스럽긴 했지만 당당히 붙어있는 표지기를 그대로 따를수 밖에 없었습니다.

뒤로 살짝이 뵈는 골목대장님 내외분을 이시간 이후로 다신 못뵐거라는걸 이때만 해도 짐작도 못했지요.

 

아까 거기서 여까지 오는동안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태현사쪽 말고 우측의 표지기를 따라 숲에 들었다 단체로 길을 잃고 맙니다.

어둠에 묻히고 , 안개에 현혹되고 , 내리는 빗소리에 서로간의 소통조차 차단된체 그렇게 우왕좌왕 하다가 결국은 뿔뿔히 흩어지고 맙니다.

부회장님과 함께 무리를 벗어난 저는 고생도 그런 고생이 없을 개고생 끝에 이곳에 이릅니다.

그 고생을 하고 올라선 마루금은 출발점서 겨우 400m 벗어난 곳이더군요.

시간은 벌써 40여분이나 흘러가 있었구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부회장님과 저만 무리에서 벗어난줄 알았더니 모두들 중구난방으로 흩어진체 나름대로 많은 고생들을 하셨던가 봅니다.

특히나 골목대장 사모님께선 부상까지 입으시고 하산하셨다는 것도 여기서 한참을 더 진행후 일행들을 모두 만난후에야 알았습니다.

한편으론 약간의 충격도 받았고 우리가 그만한 상황에 그것밖에 안되는 오합지졸에 불과했던가 하는 자괴감도 들었습니다.

골목대장 내외분께 죄송한 맘 감출수 없으며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마음이 개운친 않지만 어쨌든 갈길은 가야지요.

면안등재를 지나쳐 갑니다.

새벽부터 내린비는 산행을 마칠때 까지 내내 이어졌습니다.

때론 가늘어졌다가........

또 때로는 거세졌다가를 반복하며..........

 

연한 녹색을 띤 숲은 그렇게 아름다울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은 숲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고비덕재의 모습입니다.

빗물땜에 사진 한방 찍는일이 큰일이 되버립니다.

어렵게 꺼내서 한장 건지고나면 일행은 한참을 멀어져 갑니다. 

 

고비나물이 많아서 고비덕재라 했던 모양입니다.

 

제 마루금서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 있다는 백병산을 빼놓고 갈순 없습니다.

낙동정맥의 최고봉 입니다

백병산은 흰빛을 띠는 바위가 있어 백산이라 불렸다고도 하고 , 정상 부위엔 바위병풍을 두른듯한 바위 절벽이 있었다는데 날이 이러니 아무것도 확인할 길은 없었습니다.

 

백병산 정상석 입니다.

 

백병산서 한참을 진행한 후의 사진입니다.

근방에 일출전망대가 있나 봅니다.

 

운무에 쌓인 숲이 너무 이뻐 어렵게 카메라를 꺼내 또 한장 남깁니다.

 

토산령을 지나쳐 갑니다.

 

또 한참만에 올라선 구랄산 입니다.

산이름의 유래에 대해서 궁금해지는 산명 입니다.

 

구랄산을 떠나 얼마안가 아침도 아니고 점심도 아닌 애매한 시간에 상을 차립니다.

역시나 여기서도 신두리 선배님의 준비덕에 편안하게 식사를 할수 있었습니다.

또한번 땡큐 입니다.

 

밥먹다 말고 숲이 하도 이뻐서......

 

새알 입니다.

한때 곤줄박이를 맨손으로 때려잡던 어느 선배님께서 삶아 자실 기세로 달려오셨다가 그 크기에 실망을 하곤 돌아서십니다.

 

관중 이라고 하던가요?

 

병풍나물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건 산작약 이란 겁니다.

아마도 산에서 나는 함박꽃 정도로 보면 될거 같습니다.

암튼 보호종으로 지정된 식물이랍니다.

그러니 보셔도 절대로 근드리면 안되겠죠?

특히 곤줄박이를 맨손으로 때려잡던 어느 선배님?

 

오늘 호강합니다.

병풍나물에 이어 곰취란 것도 만납니다.

병풍나물이나 곰취나 이렇듯 산에서 직접 접해보긴 첨입니다.

 

그렇게 마루금과 비탈면을 오가며 진행하다가 면산에 오릅니다.

여기서 얼마안가 같이 백두대간을 진행하는 산악회에서 오신 선배님들을 몇분 뵙니다.

만자로님 , 즐건날님 그리고 닉네임을 알수없는 한분.

이런곳서 뵈니 그 반가움이 더하더군요.

 

산행내내 제철을 맞은 철쭉을 수없이 보아왔지만 상황이 허락치 않아 못찍고 있다가 하산직전 그냥 갈수없어 어렵사리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그냥 갔으면 아쉬울뻔 했지요?

 

드뎌 오늘의 날머리 석개재 입니다.

 

그곳엔 이런 표지석이 섰네요.

여기가 강원도와 경상도의 경계가 되는 곳이랍니다.

 

뒷풀이는 아까 채취한 산나물과 함께 합니다.

넓다란 병풍나물에 고기를 싸먹습니다.

그맛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곰취에도 싸먹어 봅니다.

주위에 여럿이 죽어도 모를 맛입니다.

 

이건 참취 입니다.

우리동네 꺼보다 훨 큽니다.

 

뒷풀이 상입니다.

 

이번구간 궤적입니다.

총도상거리 19.5km , 총소요시간 8시간 48분이 걸렸더군요.

 

2구간 까지의 궤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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