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2년 10월 07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열한명과
어 딜? 화현고개-명덕봉-서파고개-수원산-국사봉-큰넓고개-작은넓고개-죽엽산-비득재-노고산-다름고개-축석령
도상거리? 27.8km
소요시간? 11시간 28분
이번 산행은 가야되나 말어야되나 한참을 고민했었습니다.
삐끗한 허리를 생각하면 쉬는게 맞겠지만 , 두구간을 연속하여 땜빵할 생각을 하니 무리인줄 알면서 강행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가...........
안그래도 힘든 산행이었는데 인정머리 없는 선배님들의 결정에 힘입어 약 3시간여의 산행까지 뽀나스로 얻게 됐으니 이거 감사하다고 해야될지 야속하다고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번산행은 저에겐 이래저래 힘들면서도 오랜동안 기억속에 남을만한 산행이 아니었나 합니다.
제가 왜 이러고 댕길까요?
오늘의 산행깃점 화현고갭니다.
지나 3구간을 불참했기에 제겐 생소하기만 합니다.
산행 시작후 얼마안가 명덕봉에 올라섰습니다.
명덕봉을 내려서며 멀리 가야할 수원산이 올려뵙니다.
오늘 만나게 되는 두군데의 난코스 구간중 한곳입니다.
힘들게 올랐습니다.
서파고개 입니다.
이미 이곳서부터도 허리상태가 좋질 못해 머릿속으론 점심 먹을때 까지만 버텨보자는 심산이었습니다.
힘들게 올라선 수원산 입니다.
수원산 안내도.
거기서 내려뵈는 운해.
날도 좋고 등로도 좋고 숲도 끝내줍니다.
다만 내몸만 좋질 못합니다.
한참만에 지나온 마루금을 돌아봅니다.
수원산이 저만큼이나 멀어져 있습니다.
같은곳서 바라뵈는 나아갈 마루금 방향입니다.
오늘 두군데의 난코스중 남은 죽엽산 구간도 눈에 들어옵니다.
이리보면 무난할거 같은데 막상 닥치고보니 얼마나 힘들던지요.
국사봉에 올라 허리를 바로 펴봅니다.
통증이 밀려오며 '에고~'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반대편을 바라보고 섰던 국사봉 정상석을 평촌 선배님께서 뽑아선 저를 바라보게 다시 심었습니다.
카메라 들고 사진 찍으러 갈 거리라도 줄여주려는 저에 대한 배련가요?
점심먹고 큰넓고개를 떠나는 모습입니다.
표현은 안했지만 이때 고민을 엄청했었습니다.
더이상 갈 자신이 없더라구요.
근데 미련함인지 오기인지 저도 모르게 다시 배낭을 짊어지게 되더군요.
여기선 애초 계획했던 비득재 까지만 가자는 심산이었습니다.
큰넓고개를 떠나 쓸데없는 발품을 조금 팔고는 4차선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모습입니다.
허리가 아픈 와중에도 살고자 하는 본능이 발동했는지 저 도로는 잽싸게 내달려 왔지요.
그 모습을 본 회장님왈.
"허리 아픈거 엄살이구먼."
한참만에 돌아본 모습입니다.
수원산도 , 국사봉도 또 큰넓고개도 저만큼이나 멀어져 있습니다.
사람의 두발.
참 무섭습니다.
죽엽산 오름길엔 서서히 단풍의 기운이 밀려들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다음번 산행때는 절정이 아닐까 합니다.
죽엽산의 정상부가 빼꼼히 올려뵙니다.
가도가도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음에 얼마나 얄미운 산인지 모릅니다.
소가 만든 삼각점.
정말정말 어렵게 올라선 죽엽산.
죽엽산을 내려서며 바라뵈는 모습인데 신두리 선배님 말씀이 멀리 희미한게 도봉산 이라네요.
아마도 다다음 구간이면 오르게 될거 같습니다.
오늘 구간의 날머리로 예정됐던 비득재 입니다.
역시나 예상대로 인정머리 라곤 눈꼽만치도 없는 선배님들은 안계시더군요.
몸상태 안좋은 동료에 대한 배려는 그만두고 오히려 연장이라........
큰넓고개를 떠날때는 어떻든간에 전 여기서 접으려 했었습니다.
헌데 이상하게 또 오기가 발동하네요.
하여 또 갑니다.
비득재에 서서 한동안 생각에 잠겨 있는데 한참을 앞에가셨을줄 알았던 선배님들이 느닷없이 뒤에서 나타납니다.
잠시 알바를 한 모양입니다.
힘든 와중에도 사뭇 즐거웠습니다.
비득재를 떠나며 돌아본 죽엽산.
노고산 정상입니다.
여기 오름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노고산 정상은 초기백제때의 성이 있었다는 군요.
고모리 산성 이라고 많이 들어본거 같은데 아마도 국사시간에 들었겠지요.
천주교 묘지지대를 넘어서며 바라뵈는 모습입니다.
도봉산이 가깝게 다가섰네요.
다름고갭니다.
이제 다 와갑니다.
날머리가 가까워 질수록 허리에 가해지는 통증도 비례합니다.
한참만에 돌아본 모습입니다.
죽엽산은 물론이고 그새 노고산도 저만큼이나 멀어져 있습니다.
그리곤 드뎌 거깁니다.
축석령.
도착하자마자 드러 눕습니다.
허리가 끊어질거 같습니다.
정말 오랜동안 기억속에 남을 징그러운 산행이었습니다.
이번구간 궤적 입니다.
총도상거리 27.8km , 총소요시간 11시간 28분이 걸렸습니다.
이빨빠진 4구간 까지입니다.
빠진 이빨은 이번주에 메꿀까 합니다.
완전하진 않지만 허리상태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선배님들 모두 고생 많으셨고 다음 산행때 뵙겠습니다.
'산 > 정맥 따라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북정맥 네번째(도성고개서 화현고개 까지) (0) | 2012.10.15 |
---|---|
수원산서. (0) | 2012.10.10 |
한북정맥 4구간 사진입니다. (0) | 2012.10.08 |
한북정맥 2구간 풍경(펌) (0) | 2012.09.05 |
국망봉서. (0) | 2012.09.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