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회사에 사표를 낼거다.

당장 잠적해 버리면 법적으로나 도의적인 책임 문제가 있으니 딱 한달의 여유를 두고 사표를 낼거다.

인수인계가 이루어지건 말건 그건 내 알바 아니다.

딱 한달이 되는날 근무복을 냅다 집어 던지고 그렇게 회사 정문을 나설거다.

 

그리곤 용달차 한대를 살거다.

짐칸에단 조립식 판넬을 이용해서 벽체를 세우고 지붕을 씌울거다.

그안엔 간이로 침대도 만들거고 선반도 만들거고 수납장도 만들거다.

그리곤 각종 생활용품을 채울거다.

주방용품도 채우고 , 식량도 채우고 그리고 각종 옷가지도 채울거다.

 

그리곤 떠날거다.

어디로 갈진 나도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남쪽으로 가고 싶다.

한참을 달려가다 싫증이 나면 인근에 보이는 산에 들거다.

그때 내손엔 삽한자루와 낫하나 그리고 마창이 들려 있을거다.

마를 캘거다.

싫지 않을만큼.........

 

때되면 일어나서 밥해먹고 , 밥먹고 나서 할일없음 마캐고 , 그것마저 싫증나면 더 남쪽으로 달려 갈거다.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면 다시 올라올거다.

올라올때도 역시나 마찬가지다.

마캐고 , 밥해먹고 또 마캐고........

괜찮은디 있으면 구경가고 , 괜찮은산 있으면 등산가고.........

 

그렇게 질릴만큼 다니다 싫증나면 돌아 올거다.

돌아올땐 덕곡리로 갈거다.

가서 괜찮은 마는 골라서 유구장이나 온양장에 내다 팔아야 될테고 , 션찮은 마는 까서 말려야 될게다.

파는건 엄마한테 맡기면 잘 해실거 같다.

까짓거 못팔면 또 마는거다.

로또 1등에 맞은놈이 아무렴 돈이 읍써 이짓 해겄냐?

 

당분간은 그런 생활을 반복하고 싶다.

한 2~3주는 달리다가 마캐다가 자다가 밥해먹다가 또 달리다가.........

그러다 질리면 덕곡리로........

덕곡리서 일보곤 또 내새끼들 보러.........

그렇게 한주기 도는데 한달은 걸릴듯 싶다

 

그러다 봄이되면 또 달리는 거다.

달리다 질리면 이번엔 나물을 뜯을거다.

밥해먹고 할일없음 나물 뜯고.

나물 뜯다 질리면 또 돌아오고........

 

또 달릴거다.

달리다 질리면 봉냥 캐고........

밥해먹고 할일없음 봉냥캐고.

봉냥캐다 질리면 또 돌아오고.........

 

또 달릴거다.

달리다 질리면 버섯따고........

밥해먹고 할일없음 버섯따고.

버섯따다 질리면 또 돌아오고........

 

또 달릴거다.

달리다 질리면 마캐고......

밥해먹고 할일없음 마캐고.

마캐다 질리면 또 돌아오고...........

 

한 2~3년 이렇게 살고 싶다.

내 맘가는 대로 내 발길 닿은 대로...........

그렇게 살다보면 반드시 정착하고 싶을때가 있을게다.

그때 땅을 사는거다.

세상을 떠돌며 봐둔 여러곳중 가장 마음에 드는 땅으로 사는거다.

현재로선 덕곡리 조이마당 이나 혹은 웃말 모세골 덕희네 밭 그도아니면 안수뎅이를 염두해 두고 있다.

세곳다 다 살고 싶은 곳이지만 모두 나름의 장단점이 있어 쉽게 결정은 못할거 같다.

 

그곳에 전통한옥을 지을거다.

한옥 전문가를 불러다가 제대로 지을거다.

벽체는 황토로 할거고 온돌도 마루도 오리지널 전통식으로 할거다.

담장도 둘를거고 마당 한켠엔 연못도 팔거다.

계곡수를 끌어다 한국식 정원도 꾸밀거고 정원 한켠엔 정자도 지을거다.

 

그리곤 내 꼴리는 대로 살거다.

자고 싶음 자고 , 먹고 싶음 먹고 , 할일 없음 마도 심도 , 두릅도 심고 , 엄나무도 심고 , 감낭구도 심고 , 개도 기르고 , 닭도 기르고  , 산이 가고 싶으믄 산이가고 , 멱감고 싶으믄 멱감고 , 고기 잡고 싶으믄 고기 잡고 , 삼겹살 궈먹고 싶으믄 삼겹살 궈먹고 , 술땡기면 술마시고...........

여하튼 등등등.

하고 싶은건 모두다.

 

그러다 질리면 또 달릴거다.

달리다 질리면 산에 들거다.

마캐고 , 나물 뜯고 , 봉냥캐고 , 버섯따고 또 마캐고............

그러다 질리면 다시 또 정착하고.........

 

다만 언제고 어디서고 내 삶의 대부분은 산과 함께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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