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0년 11월 21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4명과
어 딜? 슬치-실치재- 장재-갈미봉-쑥재-옥녀봉-한오봉-효간치-경각산-불재-치마산-작은불재-영암고개
도상거리? 22.5km
소요시간? 9시간 34분
힘겹게 또 한구간을 마쳤다.
산사람들 산악회 까페에 올린 산행기를 보완 , 수정하여 대신한다.
하마터면 낙오될뻔 했던 호남정맥 2구간 이었습니다.
선배님들의 배려와 보살핌 덕에 무사히 예정된 구간을 마칠수 있었습니다.
선배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우리가 걸었던 산행 궤적입니다.
총도상거리 22.5km , 총 소요시간 9시간 34분이 걸렸더군요.
슬치에 도착하고서도 날이 밝지 않아 아침부터 술타령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인삼향이 짙게 배어 나는 막걸리 맛.
역시나 끝내 줍니다.
날이 어느정도 밝은거 같기에 이 슬치휴게소를 뒤로한체 출발을 합니다.
대지의 쓸쓸한 나그네.
실치재의 에코브릿지를 지나치고 있습니다.
에코브릿지 위서 내려보는 모습입니다.
절개지 높이가 상당합니다.
이게 운지버섯 맞쥬?
동쪽으로 떠오르던 해가 나뭇가지에 걸려 오도가도 못합니다.
막걸리 한잔 마시다 올려뵈는 가야할 갈미봉의 모습입니다.
469m봉을 떠나 한참만에 이런 경고판을 만나구요.
잠시후 이런 철조망을 따라 걷게 됩니다.
오늘 초반부터 진행속도가 엄청 납니다.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쫒아가 보지만 제힘으론 역부족 입니다.
이건 아주 사람 죽일라고 작정을 한거쥬............
앞에 가시는 분은 회장님 이시고 , 그 앞으로 발바닥에 모터를 단 두분은 아예 뵈도 않습니다.
쑥재를 통과 합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올라야할 옥녀봉이 얼핏 보입니다.
옥녀봉 능선에 올라서자 우측으로 제법 날이선 봉우리 하나가 보입니다.
변강쇠봉으로 불려지기도 한다는 한오봉 입니다.
옥녀봉은 정맥 마루금서 약 50m 가량 벗어나 있습니다.
당연히 갔다와야 되겠지요.
옥녀봉의 정상 입니다.
여긴 한오봉의 정상입니다.
편백나무 숲입니다.
이 일대에 이런숲이 여러군데 보였는데 지자체에서 의도적으로 조성한 숲인거 같았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마루금 방향입니다.
앞에 보이는 까마득한 봉우리가 오늘 구간의 최고봉 경각산 입니다.
바라만봐도 기가 죽습니다.
암릉지대를 지나치고 있구요.
경각산전 전망바위에서 돌아본 마루금 입니다.
바른편건 옥녀봉이고 , 오여편건 한오봉 입니다.
그 두봉우리 사이의 골짜기도 꽤나 깊어 뵙니다.
옥녀봉부터 우에서 좌로 이어진 능선을 타고 여까지 왔습니다.
밥먹다 말고 올려본 경각산의 모습입니다.
배부른 상태에서 올라가기 만만찮어 뵙니다.
이게 점심때 마셨던 독주의 5개월전 모습입니다.
건데기에 비해 술의 양이 너무 많아 맛이나 향이 짙진 못했던거 같습니다.
어쨌든 저 건데기는 제가 청양군 어디메쯤 산에서 직접 캔겁니다.
왕팅이 선배님표 어묵탕은 언제 먹어도 끝내줍니다.
경각산의 정상부 입니다.
예전엔 성터 였던가 봅니다.
경각산 정상의 이정표 구요.
경각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제게 즐거웠던 산행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후로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급격한 체력저하가 오더군요.
그리곤 줄곧 죽을똥 살똥 걸었습니다.
불재 뒤로 이어지는 마루금들이 보입니다.
이쯤에도 컨디션이 너무나 안좋아 저길 잘 이어갈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더 뒷쪽의 마루금쪽을 바라봅니다.
저 세개의 봉우리중 한곳이 치마산일듯 한데 아직은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길 오르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요앞에 저수지가 구이저수지고 그뒤로 웅장하게 뵈는산이 모악산 이랍니다.
뿌연한 개스땜에 다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전망이 끝내줍니다.
모악산!
많이 들어보긴 했는데 아직 가보진 못했습니다.
저쪽서 꼭 이쪽을 한번 바라보고 싶은데 나중에 기회봐서 데꼬 가 주실거죠?
불재의 모습입니다.
여기서 물을 좀 보충하고 싶었는데 찜질방도 까페도 죄다 문을 닫아 그역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물이라도 충분했다면 그나마 고생을 좀 덜수 있었을지 모르는 일인데요.
여차저차 해서 치마산 정상에 섰습니다.
불재부터 여까지 이르는 동안 겪은 고충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길이 없네요.
암튼 죽을뻔 했습니다.
배탈이 났는지 갑자기 설사에 시달리기도 했구요.
오르막만 만나면 속이 울렁거리며 오바이트가 쏠리더군요.
거기다 몸에선 왜그리 열기가 뻗치던지 웃통을 벗어 제꼈음에도 한기는 전혀 느껴지지가 않더군요.
땀은 비오듯 하고 맘과 달리 떼어지지도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며 겨우 기다시피 이 치마산에 올랐습니다.
거기다 이정표마저 사람속을 긁습니다.
채 2km도 남지 않은 작은불재가 3.7km나 남았답니다.
안그래도 힘들어 죽겄는데 사람 약올리는것도 아니구..........
어쨌든 결론적으로 저 이정표가 잘못된게 맞더군요.
아마도 영암고개 까지의 거리표기를 저딴식으로 해놨나 봅니다.
한편으론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작은불재의 모습입니다.
이곳까지 오는동안도 미식거리는 속과 쏠리는 오바이트를 참아가며 겨우겨우 진행을 했습니다.
뭔 조환지 입술은 바싹바싹 마르고 다리는 천근만근 입니다.
열발짝 걷고 한동안 쉬고 , 또 열발짝 걷고 또 한동안 쉬고.........
그렇게 걷는 시간보다 쉬는 시간을 더 가져가메 그렇게 진행을 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얻고자 이라고 댕기는지..........
어쨌든 이렇듯 목적지는 나옵디다.
구불구불한 고갯길 경치가 참 좋죠?
고갯길 건너편으론 다음구간 마루금의 모습도 보이구요.
다음번엔 출발부터 땀꽤나 쏟아야 되겠네요.
드뎌 오늘의 목적지 영암고개 입니다.
전주로 이동해서 이곳서 저녁을 먹습니다.
반찬이 정갈하고 깔끔합니다.
오늘의 주메뉴는 이겁니다.
두부전골 이라고 했던거 같습니다.
울렁대던 속이 저 국물 몇수저에 바로 안정이 됩니다.
두부도 얼마나 연하고 맛있는지 모릅니다.
속이 뒤집혀 소주는 엄두도 못낼줄 알았는데 막상 닥쳐보니 또 그건 아니데요.
술이 술술 들어갑니다.
술자리가 2차로 이어집니다.
돌아오는길 버스안에서 두부김치에 또 술을 합니다.
술이 또 술술 들어갑니다.
오늘따라 왠술이 이리 맛있는지요.
호남정맥 1 , 2구간을 나란히 구글맵에 띄워봤습니다.
급격한 체력저하의 요인이 무엇이었을까 되집어 봅니다.
그동안 몸관리에 너무 소홀했던거 같습니다.
한동안 맘껏 먹고 맘껏 자는것만 되풀이 하고 운동은 아예 안했으니까요.
그리곤 부수적으로 잠을 못잔거 , 또 초반에 오버페이스 한거 , 또 필요 이상의 짐을 지고 댕긴거 , 또 독한술을 마신것 등이 떠오르네요.
암튼 다음번엔 몸관리 잘해서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집떠나면 개고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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