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들 지냈느뇨?

오랜만에 글 올리는거 같다. 

 

산행을 하다보면 갖가지 유래와 전설과 설화들을 접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우리네 고향 주변에는 홍길동과 관련된 설화가 많은거 같더라.

하여 관심을 좀 가져봤다.

우선 그동안 내가 산행하면서 접한곳중 홍길동과 관련된  설화가 내려오는곳 몇군데를 소개 하마.

 

우선 여긴 무성산 정상이다.

무성산은 공주시 정안면과 사곡면 그리고 우성면 중간쯤에 솟은 산으로 해발 613m에 이르는 산이다.

이 산에도 홍길동과 관련된 설화가 내려오는데 내용은 우리네 고향 한가운데 우뚝 선 금계산에 내려오는 설화와 똑같더라.

윗 사진이 홍길동의 누이가 쌓았다던 그 성의 성벽이다.

한때는 굳건했을 성벽도 세월의 힘은 이겨낼수 없음인지 이젠 이렇듯 허물어져 흘러내리고 있더라.

 

이게 무성산 홍길동성의 안내판 이다.

안내판 밑에서 세번째줄에 이성은 홍길동이 쌓은걸로 구전된다는 내용이 보이지?

 

여긴 입석리와 신영리 그리고 녹천리 한가운데 솟은 태봉산 이다.

홍길동의 어머니가 홍길동을 낳고 그태를 여기다 묻은데서 유래한다고 하더라. 

 

여긴 노동리와 신풍면 조평리 사이에 솟은 천봉이란 곳이다.

이곳은 홍길동이 무예를 연마했던 산이라고 하더라. 

 

요건 금계산의 홍길동성 이다. 

여기에 내려오는 설화는 다들 알지?

 

여긴 걱정봉.

홍길동의 어머니가 아들을 걱정하며 올랐다던 산이라 그리 불렸다는 설화가 내려오는 곳이다. 

 

여긴 추계리와 세동리 사이에 솟은 법화산 정상이다.

사진상에 뵈는 돌성이 홍길동이 쌓은걸로 전해 진다더라. 

 

여긴 나발봉 이다.

해발 417m로 마곡사 바로뒤에 솟은 산이다.

홍길동의 무리가 나팔을 분데서 유래한 산이라고 하더라. 

 

이상이 내가 가본산중 홍길동과 관련된 설화가 내려오는 산들이다.

이외에도 공주 어딘가엔 홍길동의 발자국이 남아있는 바위가 있다는 곳도 있고 , 또 송악 거산리 어딘가엔 홍길동이 갖고 놀던 공기돌이 있다는 설화도 있다더라.

기회되면 저곳들도 한번씩 찾아볼 참이다.

암튼 그렇다치고..........

이쯤서 한가지 의문점이 들더라.

왜 하필이면 이쪽일까?

전국의 그많은곳 다 놔두고 해필 우리네 고향쪽에만 이렇듯 홍길동과 관련된 설화가 많은 까닭이 뭘까?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이란 사람이 이쪽 지방 태생도 아닐텐데..........

아님 정말로 홍길동이가 이쪽서 살았었나?

 

이래저래 좀 알아보니 두가지 설로 압축이 되는거 같더라.

첫째는 홍길동이 실존인물 이라는 설이다.

 

중종 18권, 8년(1513 계유 / 명 정덕(正德) 8년) 8월 29일(갑자) 1번째기사
호조가 양전을 위한 측량을 청하다

 

호조가 아뢰기를,

“요사이 흉년이 잇따라, 양전(量田)할 기한이 이미 지났는데도 하지 않은 지 오래입니다. 대저 양전하는 일은 1∼2년 동안에 해낼 수는 없습니다. 경기는 인가를 철거한【폐조 때 인가를 철거하였다.】뒤로 절호(絶戶)가 매우 많고, 충청도홍길동(洪吉同)이 도둑질한 뒤로 유망(流亡)이 또한 회복되지 못하여 양전을 오래도록 하지 않았으므로 세(稅)를 거두기가 실로 어려우니, 금년에 먼저 이 두 도의 전지(田地)를 측량하소서.”
하니, 전교하기를,
“양전은 중대한 일이라 본디 해야 하나, 어찌 폐단되는 일이 없겠는가! 대신에게 물으라.”
하였다.
 

위에 파란글씨는 조선왕조실록(http://www.sillok.history.go.kr)에서 찾아낸 홍길동 관련 기록이다.

보다시피 위에서 다섯번째 줄에 홍길동이란 이름이 등장한다.

위에 중종편외 연산군편과 선조편에도 저 홍길동이란 이름이 등장 하더라.

 

이건 복원된 홍길동의 생가라고 하더라.                                    (사진출처:http://blog.daum.net/phaejy)

전라남도 장성군 어딘가에 있다더라.

 

어쨌든 홍길동의 실존설을 종합해 보자면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소설 홍길동전과 내용이 거의 유사한데 그때 활빈당이란 단체를 결성하여 활동했던 곳이 바로 공주 무성산과 그 근방 이라고 하더라.

또한 홍길동이 세웠다던 이상향 율도국은 실제로 일본의 오끼나와라 하며 , 오끼나와에도 이와 유사한 설화가 내려온다나 뭐라나......... 

암튼 저 실존설 대로라면 우리네 고향 근방에 내려오는 설화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설명이 될듯 하다.

근데 내생각엔 좀..........

 

두번째 설은 안수와 관련됐다는 설이다.

안수는 선조때 차령고개 근방서 활동하던 산도적 이라는데 차령고개를 통하던 조세를 탈취하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등 의적활동을 하기도 했다더라.

그러니 소설속의 홍길동과 유사한 부분이 많은 인물이다.

 

여기가 차령고개 다.

실상 산을 타고 넘어보면 우리네 고향서 얼마 되도않는 거리다.

지도서 찍어보니 우리모교서 직선거리 15km에도 미치지 못하는 구나.

암튼 이곳은 조선조때는 삼남을 통하는 대로였으며 , 전라도 지방의 조세를 한양으로 운송하는 주요 통로였다고 하더라.

안수는 이곳을 넘던 조세를 탈취했던거고........

 

차령고개 인근의 무학산 정상에 있는 성터의 흔적 이다.

아무리 찾아봐도 이와 관련된 기록은 없었지만 내보긴 이게 안수가 쌓았다던 성이 아닐까 싶더라. 

 

내 살점들이 뛰노는 이곳은 인근 주민들에 의해 안수뎅이라 불려지는 곳이다.

주민들 말에 의하면 이곳이 아주 옛날엔 산적들의 소굴이었다 정도로만 전해지는 모양이더라. 

지명도 그렇고 , 주민들 말도 그렇고 분명 안수는 이곳을 근거지로 했을 게다.

이곳은 태봉산 정상 바로밑에 있는곳으로 산중턱에 마을 하나가 들어서고도 남을 넓고 평평한 터가 있는게 한편으론 신기하기도 하더라.

얼마전에 드라마 추노에서 월악산 영봉밑에 산적들이 모여사는 마을 나온거 있지?

짝귀네 동네.

거기랑 같이 생각하면 맞을듯 싶다.

 

이래뵈도 이곳이 해발 350m에 육박하는 높은 동넨데 이렇듯 수량이 풍부한게 믿겨지냐? 

 

아예 이런 물웅덩이까지 있더라.

난 보면 볼수록 신기하더라.

맨처음 이곳을 와보곤 복권 맞으면 이땅 내가 사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초막 짓고 들와 살게.......

 

주변으론 이런 쭉쭉 뻗은 대나무밭도 꽤 되더라.

내보긴 이것도 안수의 무리가 일부러 심은게 아닌가 싶더라.

비상시엔 무기가 될수 있으니까.......

죽창. 

 

안수뎅이를 위성사진으로 본거다.

위성사진 상으로도 신기해 뵈지 않냐?

어쩜 저렇듯 산정상 바로밑에 저렇게 평평한 지대가 있을수 있으며 거기다 물까지 풍부할수가 있다니?

내보긴 천연요새가 따로 없는거 같더라.

암튼 안수와 관련된 설을 종합하자면 우리네 고향 근방에 전해져 내려오는 홍길동 설화는 의적 안수의 이야기가 변형된 형태라는 또하나의 설이다.

내보긴 이게 좀 더 설득력이 있어뵌다.

 

이상이다.

홍길동이 실존인물이건 혹은 안수와 관련된 이야기가 변형된거건  이렇듯 하나하나 알아가는게 참 재밌더라.

산도 이런식으로 타면 생각보다 더 재밌다.

우리 같이 댕겨보지 않으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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