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10년 02월 07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11명과 함께

어      딜?   강정골재-부귀산-우무실재-질마재-오룡동고개-조약봉-모래재

도상거리?   16.8km (접근거리 , 탈출거리 몽땅 포함)

소요시간?   8시간 38분 (접근시간 , 탈출시간 몽땅 포함)

 

또하나의 정맥을 마쳤다.

총거리 70km에 이른다는 금남호남정맥 이다.

작년 11월에 무령고개를 출발했으니 꼭 넉달 만이다.

금남호남정맥이 지난 세번의 정맥을 걸을때와 다른건 아마도 여럿이 함께 갔다는 점일게다.

생각보다 많이 재밌었다.

막걸리 한잔을 하더라도 혼자일때보단 훨씬 맛있었고 , 왁자지껄 떠들며 먹는 점심시간이 이렇게 까지 재밌을줄 미처 몰랐었다.

첫구간서 느껴지던 산행 페이스 문제도 점차 적응이 되가는거 같더니 이젠 나름 따라갈만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참 좋다.

오늘도 산사람들 산악회에 올린 산행기를 수정하여 대신한다.

 

여러 선배님들! 

금남호남정맥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어제 집에는 안녕히들 들어 가셨지요?

전 왠술을 그리 많이 주셔가지고 안사람이 앞으로도 어제처럼 고주망태가 돼서 들어오면 산에 안보내 주겠답니다.

앞으로 참고 좀 해주셔요.

아무튼 제 사진도 올려 보겠습니다.

 

우리가 걸었던 궤적을 구글맵에 띄워 봤습니다.

접근거리 , 탈출거리 모두 포함해서 총 16.8km를 걸었고 8시간 38분이 걸렸더군요.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강정골재의 모습 입니다.

 

강정골재를 떠나자마자 기멕힌 광경이 펼쳐지네요.

마이산도 멋있지만 그 위로 떠있는 초생달도 너무나 운치 있어 보입니다.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쥬?

 

마이산이 계속하여 등뒤에 따라 붙습니다.

지난구간 스쳐 지나왔던 마이산 우측의 암봉들도 참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네요. 

사진 우측 끄트머리쯤엔 어렴풋이 비룡대도 보입니다.

 

오늘은 제가 컨디션이 좋지못해 초반부터 많이 쳐졌던거 같습니다.

사무장님 뒷모습을 보며 가보긴 또 첨이네요.

 

또다시 돌아본 마이산의 모습입니다.

이젠 초생달 대신 구름이 마이산과 조화를 이뤘네요. 

 

동녘으로 2010년 2월 7일의 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마이산이 참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마이산 윗쪽의 구름은 계속하여 형체를 바꿔가며 마이산과 조화를 이룹니다.

참으로 멋있다는 말밖엔......... 

 

오늘 구간의 최고봉 부귀산에 올랐습니다.

여기도 역시나 이 스댕기둥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네요. 

전 개인적으로 이게 영 별루더라구요.

 

부귀산 정상서 바라보는 가야할 마루금 방향입니다. 

 

이쪽은 지나온 방향이구요.

마이산 뒷편에 솟은산은 방향상 시루봉으로 보여 집니다.

다만 정확친 않으니 아니면 말구요. 

 

부귀산 정상의 바위틈에 자라는 소나무의 모습입니다.

이것 역시나 기멕힌 광경입니다.

오늘 구간도 정말 지난구간에 못지않을 만큼 황홀한 풍경들이 즐비 하네요.

 

부귀산 정상의 바위위서 사진 몇장 찍고보니 부대장님을 포함한 선두그룹이 저 아랫쪽으로 벌써 저만큼이나 진행을 하고 계시네요.

정말 유대장님 표현이 딱인거 같습니다.

좀 츤츠니 가유. 

이제 이 부귀산을 넘어서면 마이산과도 작별을 고해야 됩니다.

이후론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더군요.

오늘도 정맥산행의 묘미 하나를 느낄수 있었습니다.

정맥산행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이 부귀산을 찾을일도 없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곳의 이 끝내주는 조망도 보지 못했겠지요.

이곳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좋은 각도에서 저 마이산을 바라볼일도 없었을 거구요.

이 모든게 정맥산행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부귀산을 내려서다 나무사이로 뵈는 부귀산 정상부의 모습입니다.

아까 그 끝내주던 조망은 정상 우측의 저 바위위서 내려본 모습이었습니다.

이리보니 부귀산 정상부가 꼭 두더지 주둥이 처럼 생긴거 같습니다. 

 

즘심시간 입니다.

사무장님표 돼지찌개 입니다.

끓기전이라 실감이 덜하지만 정말 끝내주게 맛있었습니다.

집에서 안사람이 끓여주는 것보다 한 오천배는 더 맛있는거 같습니다.

증말 입니다.

 

전 여지껏 커피는 뜨거운 물에 타먹는건줄 알았습니다.

근데 개중에는 이렇게 커피로 국을 끓여 드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아주 보글보글 잘 끓고 있지요? 

끓는동안 과연 저걸 먹을수 있을가 싶더라구요.

근데 웃긴건 이게 제법 맛이 있더란 겁니다.

하여튼 오늘 또 좋은거 하나 배웠습니다.

 

오늘 구간 최고의 난코스 입니다.

산꾼에게 산이 아닌곳이 가장 큰 난코스 겠지요. 

 

조심히덜 넘어 가셔유. 

 

어여 넘어오지 않고 거기서 뭣하고 계시능규. 

 

고생하셨습니다.

무사히 다 넘어왔습니다. 

 

오룡동 고개를 지나쳐 뒤돌아본 모습입니다.

부귀산이 저만큼이나 멀어져 있네요. 

 

땡겨본 겁니다.

이리보니 꼭 고슴도치처럼 생긴것도 같습니다. 

 

드뎌 왔습니다.

삼정맥의 분기점 조약봉 입니다.

이 스댕으로된 이정표를 보고저 우리가 여지껏 70km에 이르는 마루금을 걸어온 겁니다.

이때의 성취감 , 희열감.

다들 아시쥬?

정맥산행의 묘미중에 하나가 바로 이 목표를 두고 산행을 한다는 점인거 같습니다.

그리곤 그 목표를 이뤘을때의 그 성취감과 희열감.

아무래도 명산산행의 그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을겁니다.

 

마지막 주자가 들어오고 계십니다. 

 

아쉽지만 그만 발걸음을 돌립니다.

저쪽이 우리가 걸어왔던 금남호남정맥 쪽입니다.

 

저쪽은 금남정맥 쪽이구요.

아마도 금년 5월이면 저능선을 타고 이곳에 다시한번 오게 될겁니다. 

 

이쪽은 호남정맥 쪽입니다.

제가 알기론 9개정맥중 호남정맥이 가장 길다고 합니다.

아마도 호남정맥은 내년에나 졸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뒷풀이를 왔습니다.

전주에 막걸리촌이 유명 하다네요.

용진집 이라는 막걸리집에 듭니다. 

 

이쪽 골목 근방으로 죄다 막걸리집 입니다. 

 

전 막걸리를 마실때 항상 흔들고 뒤집어서 가라앉은 앙금을 섞어서 마시거든요.

근데 이렇게 앙금은 놔둔체 위에 맑은 부분만을 마시기도 한다네요. 

그걸 맑은술 이라 하고 트림도 안나고 머리도 안아프답니다.

산행하면서 참 많은걸 배웁니다.

막걸리를 이렇게도 마신다는걸 첨 알았습니다.

 

이게 그 맑은술 이란 겁니다.

사진상으론 표현이 잘 안됐지만 일반 막걸리에 비해 참 맑습니다.

맛도 좋았구요.

트림은 나오지 않았는데 머리가 안아픈진 모르겠네요.

제가 저 이후로 너무나 많은술을 마시는 바람에 오늘 종일 헬렐레 하다가 좀전에야 겨우 몸을 추스렸거든요.

오늘 마신술을 더듬어 봤습니다.

막걸리 , 소주 , 비수리주 , 솔잎주 , 진로서 새로나왔다는 그술 , 맑은술 그리고 막판에 소맥까지.........

머리가 아프긴 한데 어떤 술의 영향을 받은건지 도무지 알길이 없네요.

선배님들!

저 술 좀 어지간히 주셔요.

또 그러면 진짜로 안보내 준답니다.

 

안주가 참 좋더라구요.

특히나 고등어조림하구 , 홍어삼합 , 선지국 그리고 과메기가 제입엔 꼭 맞더라구요.

 

금남호남정맥 전구간 궤적입니다. 

이제 서너달 후면 금남정맥궤적도 그려질 겁니다.

그땐 지금보다 더 많은 선배님들 , 회원님들이 함께 졸업산행후 뒷풀이를 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약봉 삼정맥 분기점 앞에 섰을때의 그 희열감과 성취감을 더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정맥산행이 주는 묘미를 더많은 회원님들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금월 넷째주 일요일 금남정맥을 시작 한답니다.

같이들 가시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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