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9년 12월 27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8명과 함께

어      딜?   수분재-신무산-차고개-합미성-팔공산-서구리재-오계재-삿갓봉-홍두깨재-시루봉-신광재

도상거리?   19.8km (접근거리 , 탈출거리 몽땅 포함)

소요시간?   10시간 21분 (접근시간 , 탈출시간 몽땅 포함)

 

금남호남정맥 두번째 산행에 나서본다.

이번구간은 해발 1,000m를 전후하는 높은산들의 오르내림이 심해 지난구간에 비해 상당히 어려운 구간이라 하겠다.

쌓인눈이 아름답게 보이는건 순간일 뿐 미끄러지고 넘어지며 갈길을 더디게만 만들었다.

솔직히 이번산행 많이 힘들었다.

허나 힘든만큼 재미도 있었다.

오랜만에 몸속 깊숙이서 솟아나오는 진한땀도 흘려봤고 끊어질듯 당겨오는 허벅지의 경련도 느껴봤고 또 극한의 호흡도 여러차레 격어봤다.

그거면 됐다.

산을 찾은놈이 그거 세가질 다 느껴봤으면 됐지 뭘 더 바라랴. 

 

들머리쪽서 본 오늘산행의 발자취.

 

이건 날머리쪽서 본거.

 

새벽녘에 엊그제 내 사랑하는 사람과 몸을 흔들어대던 나이트클럽 앞에 가본다.

새벽 4시가 넘은 시간임에도 아직도 영업중이다.

남천안 전화국앞에서 타기로 했던 버스가 늦는단다.

하여 인근의 포장마차서 국수나 한그릇 말아 먹어볼 요량이었다.

비록 국수는 먹지 못했지만 아직도 귀가전인 취객이 따라주는 소주 몇잔을 들이키며 한기는 달랠수 있었다.

누군가는 아직도 어제를 마무리 짓기 전인데 난 이렇게 이른시간에 새로운 아침을 맞았다.

똑같이 주어진 시간인데 어쩜 이리 사람마다 쓰는 모습이 제각각 인지..........

 

버스에 탄 2시간여 동안 눈만 말똥말똥 뜬채 시간을 보내다 수분재에 닿았다.

꼭 한달 만이다. 

언제고 여길 또다시 볼날이 있을게다.

 

수분재서 오늘의 첫봉우리인 신무산을 오르다 지난달 걸었던 1구간을 돌아보는 모습이다.

 

신무산을 넘어서 맞은 차고개.

 

팔공산을 오르다 만나는 합미성의 성벽이다.

 

제법 많은 부분이 원형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무너져 내리는 부분도 상당했다.

복원은 그만두고 더이상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어떤 조치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후백제때 쌓은 성이라니 천녕세월을 견뎌온 성이다.

'장수군수님 이거 이대로 무너지게 방치하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팔공산을 오르다 돌아보는 모습이다.

요밑에 빨간점을 찍어논 곳이 아마도 자고개 일거다.

오늘 구간중 여기 팔공산 오름길이 젤 빡셌던거 같다.

 

팔공산 오름길에 돌아보는 지난 1구간의 마루금 모습이다.

 

장수읍내의 모습이다.

팔공산서 뵌 산객께 들으니 저 장수읍내의 고도가 이미 해발 400m를 넘는단다.

천안의 태조산과 같은 높이에 형성된 도시인 거다.

장수란 고장은 처음 와보는데 이곳이 이렇게까지 오지인줄은 미처 몰랐었다.

장수읍내 뒷쪽으로 보이는 사은 남덕유산 이란다.

 

남동쪽으로 뵈는 산줄기의 모습인데 내보긴 지리산의 주릉인듯 하다.

같이한 일행들 중에도 긴거 같다는 분도 계시고 아닌거 같다는 분도 계셔 기다 아니다 확실히 단정을 짓진 못하겟다.

 

해발 1,151m의 팔공산 정상이다.

높은산이고 웅장한 산이다.

허나 대우는 션찮은 산이다.

 

정상엔 이렇게 흉측한 폐시설물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쓸라면 쓰던가 아님 철거를 하던가........

산은 좋은데 사람의 손길이 좋은산을 다 베려놓은거 같아 맘이 편치만은 않다.

 

팔공산 정상서 바라보는 나아갈 마루금 방향이다.

저앞에 빨간색 점을 찍어논 곳이 아마도 오계재 일거다.

오계재 왼쪽에 연두색 점을 찍어논 산이 삿갓봉 일테고.......

예서보면 오계재서 삿갓봉 오르는 길이 오늘의 마지막 난코스로 보여진다.

 

팔공산 정상서 돌아보는 지나온 마루금 방향. 

 

다시한번 장수읍내를 내려다 보고.........

다음 구간부턴 저 장수읍내의 모습은 조망권 밖으로 사라져 버릴거다.

오늘 실컷 봐두자.

 

헬기장서 바라보는 팔공산 정상부의 모습. 

 

팔공산의 헬기장서 점심을 먹었다.

어묵탕 이다.

산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도 자주 하다보니 이젠 죄책감도 안든다.

이래서 뭐든지 맨처음이 힘들다고 하는가보다.

암튼 맛있었다.

그리고 재밌었다.

여럿이 함께 어울려 먹으니 맛도 재미도 더더욱 좋았다. 

 

팔공산을 떠나 한참을 가다보니 앞쪽으로 유달리 뾰족해 뵈는 봉우리 하나가 보인다.

딱봐도 삿갓처럼 생겼다.

삿갓봉(빨간점) 이다.

삿갓봉 왼쪽의 봉우리는 선각산 이란다.

 

서구리재 다.

 

오계재에 내려서는 모습이고........

 

오계재에 설치된 이정표다. 

이정표서 말하는 전망대 까지 0.61km를 오르는데 그야말로 죽을똥 살똥 갱신히 올랐다.

그만큼 경사가 급하고 등로가 험했다.

물론 내몸이 많이 지치기도 했고.,.............

 

오계재서 바라뵈는 올라야할 전망대.

우측의 봉우리가 삿갓봉 이다. 

 

갱신히 올라선 전망대.

힘들여 오른만큼 그 보람역시 컸다.

전망이 끝내줬다.

 

전망대서 바라보는 팔공산(빨간점) 

 

그리고 그 팔공산서 이곳까지 이어지는 마루금.

참 멋있다.

마루금도 눈도 나무도 골도 능선도 그리고 마루금 넘어 또다른 마루금들도 모두.

 

삿갓봉을 넘어서 계획상 약간의 차질이 생겼다.

홍두깨재서 마루금 우측 중상마을로 하산을 하기로 했었는데 탈출로가 불분명해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1,114m봉을 넘어선 지점서 일행들간 약간의 상의끝에 시루봉을 넘어 신광재까지 진행키로 했다.

결국은 이렇게 날은 지고 마빡에 불달고 내려올수 밖에 없었다.

 

신광재서 중리마을까지 약 30여분을 걸어나와 버스를 타고 장계로 이동해 저녁식사와 하산주를 했다.

같이 댕기니 이게 참 좋다.

어디서 탈출을 하던지 간에 타고갈 버스가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다.

 

오늘 산행.

많이 힘들었다.

많이 재밌었다.

혼자 할때보다 훨씬 재밌다.

월 한번씩 가는 정맥산행.

맘같아선 매주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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