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9년 10월 31일 흙날
누 구 랑? 초등학교 동창 네놈이랑.
어 딜? 추계리 양짓뜸-동녘뜸-보광사-정상-덕암초등학교-정상-용목동-양짓뜸
도상거리? 11.7km
소요시간? 7시간 03분
오늘은 초등학교 동창놈들과 금계산을 오르기로 한 날이다.
금계산은 내 초등학교 교가에 등장하는 산이다.
때문에 각별하게 생각하는 산이다.
동녘에 우뚝솟은 금계산 처럼~
금계산 위로솟는 아침해 처럼~
이처럼 금계산은 내 모교 교가에 두번이나 등장한다.
어쨌든 몇놈이 올런지도 모르겠고 또 어느놈이 올런지도 모르겠다.
다만 주동자가 됐으니 원활한 산행을 위해 놈들과 같이 하기로 한 코스를 역으로 미리 한번 올라보려 약속 시간보다 한참을 먼저 나섰다.
나랑 같은 생각을 한놈이 한명 더있데........
역시나 주동자인 창수놈 이다.
그렇게 창수놈과 함께 산행을 시작했다.
오늘산행의 발자취.(연두색 궤적)
놈들과 산행을 하고 날머리로 삼은 곳이다.
추계린데 웅권이 한테 들으니 이곳을 양짓뜸 이라 한단다.
양짓뜸 보호수 옆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마을 동편을 지키고 선 법화산.
양짓뜸서 내다뵈는 벌뜸.
벌뜸뒤로 산줄기 끄트머리 쯤에 들어선 마을이 정모퉁이.
벌뜸에는 종현이랑 충신이 , 혜자 , 인숙이 등이 살던거로 기억하고 , 정모퉁이엔 광섭이랑 찬규가 살았었다.
이쪽은 동녘뜸.
동녘뜸 뒤로 굽이굽이 한참을 오르면 용목동이 나온다.
거기서 더 오르면 상세동 이고........
이곳엔 웅권이랑 미선이 그리고 영일이가 살았었다.
이우재라는 황토집인데 잠시 구경도 하고 간다.
웅권이 형이 지었단다.
마을을 벗어나 막 숲에 접어 들었다.
보광사란 절이다.
초등학교때 이곳으로 소풍도 왔던 기억이 난다.
보광사에 사는 개들인가 본데 창수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어느덧 낙옆은 떨어지고 발목을 넘을만큼 수북히 쌓여 있었다.
단풍은 그새 때가지나 한창때는 지난듯 했다.
금계산 중턱쯤서 보는 서쪽 조망.
요 앞에가 추동 전원주택 마을이고 , 저앞쪽의 골짜기가 내고향 덕곡리다.
덕곡리 중에서도 대리골.
대리골 뒤로뵈는 산이 걱정봉.
여까지 와서 고향엔 가보지도 못하네.........
땡겨본 모습.
개들이 창수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잠시 쉴틈을 안준다.
핥고 물고 올라타고.........
난 개를 참 싫어한다.
때문에 잠시의 틈도 안줬다.
생긴걸 봐선 진돗개 인것도 같고.........
숲사이로 상세동(빨간거)이 뵌다.
땡겨봤다.
상세동의 그 보호수가 눈에 들온다.
이리봐도 참 높은 동네다.
숲사이로 뵈는 법화산.
막걸리도 수시로 마시며 오른다.
세통을 짊어지고 가선 두통을 마시고 내려왔다.
오늘 창수에게 한가지 배웠다.
이게 창출 이란다.
캐서 직접 눈으로 확인까지 시켜준다.
창출이 확실하다.
어릴적 캐서 말리는 모습만 봐왔지 잎이고 줄기고는 오늘 첨본거 같다.
쫘~식 확실히 촌놈이라 은근히 아는게 많단 말여.........
빼꼼히 올려다 뵈는 금계산의 정상.
그리곤 머지않아 맞게되는 정상석.
삼각점이 박힌 봉우리서 뵈는 북쪽 조망.
망경산(분홍색) , 광덕산(연두색) , 태화산(빨간색)
저건 봉수산(빨간색)
7개월전에 걸어뒀던 표지기와도 재회를 하고.............
한통남은 막걸리는 이따가 애들하고 마시려고 이렇게 나무에 걸어두고.........
그리곤 이렇게 추동 뒷편으로 하산을 했다.
추동 앞쪽으로 내가 이름 붙여준 제일봉(빨간거)이 섰다.
내 모교 덕암 초등학교가 눈에 들오고.........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괜찮어 뵌다.
초등학교서 올려다보는 금계산.
이곳서 승걸이 , 동환이 , 정현이를 만나 저산을 다시 오른다.
가는길에 일부러 들러본 초가.
나 어릴적만 해도 내고향 마을에도 몇채가 있었다.
내 큰집도 초가였고 , 상쾌네 집도 초가였고 또 당골의 영기네도 초가였다.
저 초가의 지붕을 새로 이을때면 묵은 초가속에서 궁벵이가 나오곤 했는데 그때마다 할머니께서 그 굼벵이를 후라이팬에 볶아 주시곤 했었다.
맛도 기억이 안나고 그 모양새도 거의 기억에 없긴 하지만 하여튼 그땐 그랬다.
한편으론 이렇게 초가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는거 자체가 신기 하기도 했다.
이 초가는 근방선 용하기로 알아줬던 박*택님 댁으로 사진 찍는 분들한텐 이미 많이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란다.
마침 박*택님을 뵜는데 변함없이 백발을 휘날리시며 정정한 모습을 하고 계셨다.
예전에 이분께서 내 아버지를 보시면 항상 그러셨단다.
'자네 딸이 내딸이여'
내 누나가 어려서 죽을 고비를 맞은적이 있었단다.
그때 저분이 내누나를 살려 냈다고 아버지께서 여러차례 말씀을 하셨었다.
이건 뒷간일테고............
초가뒤론 토봉 벌통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가을볕을 즐기고 있었고 , 숲을 이룬 억새는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었다.
참 정겨웠고 포근했다.
난 이런 토속적이며 농가적인 분위기에 쉽게 끌리는거 같다.
금계산을 오르다 뵈는 부엉산(연두색)과 천방산(빨간색)
그렇게 세통의 막걸리를 더 비우고서야 금계산 정상에 섰다.
승걸이놈은 무슨 입찰건이 잘되게 해달라고 금계산의 산신령님께 삼배를 드린다.
여까지 와서 회사일이 잘되게 해달라고 기원하는걸 네회사 사장님이 아셔야 될텐데...........
내림길은 아까 그길로 가지 않았다.
간벌을 한탓에 진행이 아주 어려워 일부러 용목동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용숫골과 용목동을 잇는 고갯마루에도 오랜만에 들러보고........
용목동의 경치는 역시나 끝내줬다.
내가 노년을 보내고픈 곳으로 괜히 이곳을 찍는게 아니다.
꿈은 이루어 진다 했거늘........
꼭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깊은 골짜기엔 어둠도 일찍 찾아 드는법.
시간이 얼마 되도 않았는데 숲은 어느새 어둠에 잠겨 버렸다.
녀석들이 계곡안에 정처비(개구리)가 들었나 확인들을 하고 있다.
한번 날잡아서 잡어 먹잰다.
사방댐 공사 현장도 지나치고........
그렇게 털래털래 어둠속을 뚫고 양짓뜸에 복귀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좋았다.
재밌었다.
그리고 행복했다.
앞으로 이런식의 산행 자주 갖고 싶었다.
자주 주동자가 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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