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9년 06월 21일 해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밤나무골 -태화사-원덕리 무학리간 고개-태봉산-금북정맥-밤나무골
도상거리? 9.5km
소요시간? 3시간 23분
기상청에선 오늘도 비가 온다 했다.
오전엔 그럭저럭 맞는거 같았다.
비록 비는 오지 않았지만 올듯말듯 했으니까.......
근데 오후에 드니 그나마 꾸물꾸물 하던 날씨마저 화창하게 개인다.
늦었지만 또 산을 찾는다.
집에서 뭉기적 거리면 뭐할건가?
시간날때 한발짝 이라도 밟아봐야지..........
오늘 산행의 발자취(하늘색 궤적)
시간상 멀리 갈순 없다.
광덕면 원덕리 밤나무골로 든다.
이 마을은 차령고개 바로 밑쪽에 있는 마을로 금북정맥이 마을의 남쪽을 감싸안았고 , 태봉산 줄기와 무학산 줄기가 마을의 북쪽과 서쪽을 감싸안은 마을이다.
때문에 꽤나 깊은 동네고 꽤나 높은 동네다.
마을회관앞에 주차를 하고 들머리를 찾아 오른다.
지난주에 지나쳤던 이마을서 무학리를 넘는 고개를 찾고져 함이다.
보다시피 이 마을은 마을의 폭이 상당히 좁다.
대충보기 100m가 채 안되는 곳도 여러곳 돼 보였다.
때문에 논이나 밭도 그다지 많지 않다.
예전엔 뭐먹고 살았나 싶을 정도로..........
암튼 마을의 폭이 좁은대신 그 깊이는 또 엄청나게 깊더라.
차를 타고도 한참을 또 걸어서도 한참을 올랐지만 결국은 그 끝을 확인치 못했다.
저 앞쪽의 전봇대가 서있는 곳서 해발 고도를 찍어보니 205m를 가르킨다.
또한 돌아와 확인한 사항인데 아까 마을 입구쪽에 뭔가 큰 공사를 하는걸 봤는데 그게 화장장을 짓는 공사란다.
솔직히 아쉬웠다.
또 아꺼웠다.
이렇게 맑고 깨끗한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선다는게.........
예상대로 계곡물은 많기도 하고 맑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금북정맥과 태봉산 줄기와 무학산 줄기가 다같이 어우러져 물줄기를 내려 보내고 있으니 수량이 적으면 그게 더 이상하지.........
조 앞족서 우측으로 포장도가 갈라지고 전봇대가 들어가길래 저기가 무학리로 넘는 고갠줄 알았다.
한참을 걸어 들어갔더니 막다른 길이었다.
다시 돌아 나온다.
한참을 걸어 올라왔는데도 마을의 끝은 쉽사리 보이질 않는다.
무학리를 넘는 고갯길도 찾을길이 없다.
세분의 주민을 만나 무학리를 넘는 고개를 여쭤보니 세분다 모른단다.
그도 그럴것이 세분다 이동네 분이 아니었다.
결국은 네번째 분께 설명을 듣고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너무 올라 왔댄다.
그분 말씀이 이젠 이 마을에 원주민은 거의 없단다.
땅도 대부분 외지인에게 넘어 갔단다.
저게 금북정맥의 능선 이다.
마을의 남쪽을 떡하니 버티고 있으니 한편으론 답답한 감도 없지 않다.
이렇게 묵어가는 논과 밭이 꽤나 많았다.
이 마을뿐 아니라 요새 시골동네 어디를 가든 흔하게 볼수 있는 풍경이다.
다시 내려간다.
저앞쪽이 마을의 입구쪽 이다.
동쪽이 되는거다.
저 끄트머리 삐죽 솟은 산봉우리가 아마도 차령고개 동쪽 봉우리로 보여진다.
마을회관 앞을 지나쳐 저앞쪽의 다리를 건너 그리로 든다.
저기가 무학리로 넘는 고갤꺼라 생각했다.
한참을 올라 다시 돌아 나온다.
보다시피 막혔다.
시간은 자꾸 가는데 엄한데서 발품만 팔고 있다.
이젠 진짜 찾았다.
저 흉측한 콘트리트 건물뒤로 전봇대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 분명히 보인다.
저 흉측한 큰크리트 건물앞에 이런 문구가 붙었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차령터널 관리사무소'
첨엔 이게 뭔소린가 했다.
왠터널?
근데 잠시후 문득 생각이 든다.
저 건물밑으로 고속도로가 뚫린거다.
바로 차령터널 이다.
그러니 저 건물이 아마도 터널내부 환기통 정도 되는듯 하다.
양봉꿀을 따느라 한참들 바쁘시다.
왠 절앞도 지난다.
태화사다.
그냥 지나친다.
절 건물을 보니 고풍스럼이 묻어나질 않는다.
이게 무학리를 넘는 도로다.
아마도 저 봉우리가 지난주에 올랐던 451봉 일거다.
이리보니 엄청 높아 보인다.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다음에 언젠가는 저 느티나무 그늘아래 돗자리 깔고 매미소리 들어가메 낮잠한번 자봐야 되겠다.
오늘 내가 이곳을 들머리로 고집한 이유는 이 도로를 따라 올라보기 위해서다.
지난주 이곳에 왔을때 이도로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차가 다닌 흔적도 있는데다 전봇대가 올라간걸 봐선 분명히 민가나 절쯤이 있을듯 하다.
지금 이곳의 고도도 상당한데 저 안쪽엔 과연 어떤게 있을지 또 어떤이가 살고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급한 사면을 따라 정말 한적하고 좋은 길이 한참을 이어진다.
그리곤 알게모르게 고도를 참 많이도 올린다.
한참을 올라서다 뒤를 보니 지난주 올랐던 무학산이 빼꼼히 머리를 내밀고 있다.
어이 무학산!
잘 있었남?
급한 산사면을 타고 오른 그 길의 끝엔 이곳이 있었다.
갑자기 평지가 나타나며 밭도 있고 논의 흔적도 있다.
조그만 마을 하나가 들어서도 충분할 공간이다.
그리고 그 전봇대의 끝은 이걸로 향하고 있었다.
민가나 사찰이 있을거란 예상과는 한참 다른 결과였다.
한편으론 허탈하다.
아니 이곳서 농사를 져봐야 얼마나 나온다고 이곳까지 전봇대를 세우고 전기를 끌어왔단 말인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네..........
이곳 고도가 해발 340m 넘기는 곳인데 수량이 이렇게나 많다.
보면 볼수록 참으로 신기한 곳이다.
조금 더가니 한술더떠 아예 이런 습지도 나온다.
이정도 고도에 평지가 있는것도 신기한데 물까지 풍부하다?
거참 볼수록 탐나는 곳이다.
복권 맞으면 이땅 내가 사야 되겠다.
여따가 움막이나 한채 짓고 아니꼬운 세상과 타협하며 살거없이 세상과 등진채 자연과 함께 사는 삶.
그런 삶은 어떨까?
막상 살아보면 그런삶도 질릴라나?
일단 복권이나 맞고나서 생각 하자.
습지 인근으론 이렇게 쭉쭉뻗은 잘생긴 대나무들도 널렸다.
뭣하나 맘에 안드는게 없네.
구글에 띄워봤다.
급사면을 타고올라 정상 바로밑에 이르러 이런 평지와 함께 풍부한 물을 만난다는건 흔히 볼수있는 광경은 아니다.
아마도 예전에는 이곳이 숨어살기엔 참으로 적당한 곳이 아니었나 한다.
사람의 접근도 어려운데다 움막이라도 지을수 있는 터도 있고 약간의 농지도 있고 거기다 풍부한 물까지 있으니........
아마도 내가 의적 안수였다면 이곳을 근거지로 삼지 않았을까 싶다.
동쪽으론 무학산에 서쪽으론 태봉산에 남쪽으론 봉수산에 그리고 북쪽으론 봉황산에 성을 쌓고 사방을 살폈다면 천연 요새가 따로 없을 듯...........
습지를 벗어나 우거진 숲속에 든다.
태봉산 주능선에 올라섰다.
451봉을 거치지 않으니 오르는길이 훨씬 수월하다.
일주일만에 다시찾은 태봉산 정상의 모습이다.
또한 일주일만에 다시 만나는 내 표지기.
다시 돌아나와 이젠 금북정맥을 향해 간다.
간혹가다 뵈는 이 뻣도 따먹어 가메..........
어릴적엔 뭔맛으로 이걸 따먹으러 그리 산을 헤집고 댕겼는지 모를 일이다.
참 맛대가리 없다.
뭔 짐승이라도 잡아먹은 손 같다.
그리곤 적송이 참으로 죽이는 호젓한 송림숲을 걷는다.
참 좋다.
괜히 소파서 뒹굴대지 말고 일단 나오세요.
얼마나 좋다구요.
숲 사이로 망경산이 뵌다.
여기서 직진하면 태봉산 줄기를 따라 금북정맥을 만날수 있고 , 좌로가면 451봉을 넘어 무학산으로 갈수 있다.
난 당연히 직진이다.
오늘은 태봉산 줄기가 금북정맥서 분기하는 모습을 꼭 봐야 되겠다.
멀리 태화산도 보인다.
근래 내가 각별하게 생각하는 산이다.
반갑다.
땡겨봤다.
예서봐도 그 세가 대단해 뵈네...........
광덕산도 뵌다.
역시나 땡겨봤다.
인근에선 최고봉이고 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다.
그 많은 사람들중 나도 한사람 이다.
여기 소나무들은 가지를 모두 한쪽으로 뻗었다.
바람 때문인가?
자작나무 숲도 지나친다.
드뎌 올곳에 왔다.
금북정맥 이다.
여기서 좌로가면 인제원고개를 지나 봉수산을 넘어 차령고개에 이르게 된다.
우로가면 개치고개를 지나 곡두고개에 이르게 된다.
참으로 반갑구나.
방향을 바꿔 봤다.
왼쪽으로 가면 곡두고개로 갈수있고 , 우측의 희미한 능선길이 태봉산 줄기가 분기하는 모습이다.
이젠 내려 갈란다.
밤나무골 쪽으로 희미한 고갯길이 뵈길래 내려서본다.
그럼 그렇지.
고갯길은 인적이 끊어진지 오래라 고갯길로서의 역할은 끝나 보였다.
잡목과 넝쿨이 우거져 도저히 뚫고갈수가 없다.
어렵사리 능선쪽으로 오르니 운좋게도 이런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아주 한참을 내려간다.
덕분에 밤나무골까지 편히 갈수 있었다.
임도를 따라 내려서다 뵈는 무학산의 모습이다.
밤나무골 마을에 내려서 아까 내가 밟았던 태봉산 줄기를 돌아본다.
지도상엔 이마을서 지장리로 넘는 도로가 있는걸로 나오는데 내가 확인바로도 그렇고 또 이곳 주민에게 확인해본 바로도 그런길은 없는듯 하다.
수량이 참 많다.
그리고 참 맑다.
저 돌담위서 이쪽을 주시하는 개에게서 은근히 포스가 느껴진다.
저 흙벽에 걸려있는 농기구(빨간색)가 눈에 띄길래 땡겨봤다.
저게 써래지 아마?
모내기 전에 마지막 논고르기를 써래질 한다 고 한다.
나 어릴적엔 써래질 하는 광경을 흔하게 봤었는데 이제 앞으로는 더이상 볼일이 없을거 같다.
아무튼 그렇게 마을을 나왔다.
돌아오는 길은 일부러 아까 산행을 시작했던 고갯길을 넘어 무학리로 나왔다.
무학리쪽으론 고갯길이 엄청이나 길었다.
무학리를 나서며 뒤돌아본 태봉산의 모습이다.
저건 무학산의 모습이고..........
사진 가운데 잘록한 부분이 아까 그 고개다.
멀리 망경산과 붉은 태양이 호흡을 맞춰 멋진 모습을 보여 준다.
역시나 막걸리 한잔에 누리미(부침개) 한쪽부쳐 오늘 산행의 피로를 풀어 본다.
오늘도 짧지만 참으로 행복했던 산행 이었다.
맨날 해는 소리지만
산이 참 좋다.
산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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