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8년 11월 23일 해날
누 구 랑? 나혼저
어 딜? 길상사-봉수산-배틀바위-갈매봉-오형제고개-곽씨봉-납은들고개-도고산-효자리-금산리
도상거리? 19.9km
소요시간? 8시간 09분
자 오늘도 산을 향해 가보자.
오늘 갈곳은 지난번부터 별러오던 봉수단맥 이다.
봉수단맥이란 명칭 역시 신경수님의 우리산줄기 수체계도에서 접한 이름으로 금북정맥 각흘고개-천방산 구간의 봉수산 전위봉서 북쪽으로 분기하여 분기하자마자 바로 최고봉인 봉수산을 맺고 곧이어 갈매봉을 맺은후 오형제고개를 넘어 곽씨봉을 맺고 납은들고개로 떨어졌다 마지막 사력을 다해 도고산을 들어 올린후 삽교천과 무한천의 합수지점에 맥을 묻는 약 20km 남짓되는 산줄기다.
사실 이 봉수단맥은 이지역 산꾼들에게 아산기맥의 일부로서 더 잘 알려진 이름이다.
아산기맥이란 광덕단맥과 금북정맥 일부구간 그리고 이 봉수단맥을 하나로 묶어 부르는 명칭으로 근래 이 산줄기를 찾는이들이 부쩍 늘고있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나도 오늘 이 봉수단맥을 밟음으로서 아산기맥도 더불어 완주한 격이 되어 버렸다.
아무튼 아산기맥이면 어떻고 봉수단맥이면 어떠랴.
어차피 그산이 그산이고 그길이 그길인걸.........
봉수단맥아 내가 간다.
내 스트래스 너 다 가져라...........
들머리쪽서 본 오늘 산행의 발자취.
여긴 날머리 쪽서 본거.
송학리에 접어들어 길상사를 향해 들어가는 길이다.
멀리 봉수산이 나를 내려보고 있다.
'어여 와' 한다.
송학리 한가운데 새로 지은 모양인데 뭔 사당같기도 하고..........
전원주택 인가?
나도 나중에 시골에다 전원주택 짓고 살 형편이 된다면 이렇게 짓고 싶다.
한옥 기와집으로........
길상사다.
이 길상사는 요근래 새로 지은 절인가 보다.
어쨌든 대웅전이라 안하고 큰법당 이라한게 눈에 띈다.
길상사서 송학리 마을을 내려 본다.
조용하고 아늑한게 좋다.
봉수산 오름길은 이렇게 낙옆깔린 임도를 한참을 따른다.
이길은 예전에 한번 올랐던 길이다.
봉수산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멀리 광덕산(빨간색화살표)과 광덕단맥의 산줄기가 눈에 들어 온다.
웅장하다.
아마도 저 광덕산 꼭대기엔 지금쯤 사람들로 북적북적 할거다.
또 막걸리 냄새는 진동을 할거고..........
그런면에서 이 봉수산은 참으로 조용한 산이다.
고개를 우로 조금 틀었다.
저 빨간색 화살표가 가리키는 산이 뭔산인지 아나?
태화산 이다.
규모에 비해 대우받지 못하는 산.
여기 봉수산보다 해발 100m 이상 높은산 임에도 공식적인 정상석 하나 얻질 못한 산이다.
얼레?
내가 지금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어기고 있는거네?
과태료가 20만원 이란다.
그럼 오늘 20만원 번 셈인가?
아산시에서 뭔 행사를 했던 모양이다.
MTB 대회를 했었나?
저 청설모는 내가 가까이 가도 도망갈 생각도 않는다.
내가 우숴 보이는 모양이다.
내 알기로 저 청설모란 동물은 우리 고유종이 아닌걸로 안다.
얼핏 듣기 목재를 수입하다 함께 묻어온 종이라 들었다.
그래서 그런가 난 쟤한텐 그리 정이 안가데........
생긴것도 별루고..........
임도를 벗어나자 제법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다.
발동도 안걸린 몸을 이끌고 급사면을 아주 힘겹게 오른다.
급사면 오르가즘을 즐기고픈 분들은 이코스를 한번 찾아보는것도 괜찮겠다.
넋티고개서 망경산 오르는 만큼의 오르가즘은 느낄수 있을게다.
응달진곳엔 가끔씩 이런 잔설도 보인다.
저놈을 한웅큼 집어 얼굴에 대고 비벼대니 정신이 아주 번쩍 든다.
금북정맥을 만났다.
아주 땀을 쪽빼고 올랐다.
그만큼 경사가 만만치 않다.
봉수단맥이 금북정맥서 분기되는 지점에 도달했다.
여기서 좌로가면 금북정맥을 타고 천방산으로 갈수있고 , 우로가야 봉수단맥을 탈수 있다.
지난번 내가 지적했던 두가지 오류는 전부 수정이 되어 있다.
암. 그래야지
어찌됐든 이곳을 지나는 산꾼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된거같아 뿌듯하다.
여기는 봉수산 정상이다.
이 이정표 역시 수정이 되어 있다.
근데 저 이정표의 오형제고개 방향 거리표기를 유심히 봐둬야 된다
3.1km라 분명히 표기되어 있다.
정상에 섰으니 일단 정상주는 한잔 해고 가야지...........
술 참 달다.
건강땜에 술을 끊어야 되는 분들은 절대로 산을 타면 안된다고 본다.
똑같은 술이래도 산서 마시는 술은 산밑서 마시는 술보다 오천배는 더 맛있다.
그 맛을 느끼고나면 아마도 술 끊기가 더더더더욱 어렵지 않을까?
암튼 그렇게 봉수산 정상서 정상주도 한잔하고 또 간다.
여기서 좌측으로 뚝 떨어진다.
이정표엔 이리 표기가 되어 있다.
봉곡사 방향으로 가야 된다.
여기도 헷갈리는 곳인데 암튼 좌측 이다.
여기선 우회전 이다.
은근히 헷갈리는 곳도 많고 표지기도 션찮게 붙었다.
여기선 좌회전.
급경사길엔 이렇게 밧줄이 설치된 곳이 두어군데 나온다.
제법 그럴싸한 바위가 나오길래 오른다.
그리곤 벗는다.
거풍 참 오랜만에 한다.
싸늘한 날씨에 피부에 땀들이 급하게 식는다.
매번 더운날씨에만 거풍을 하다가 출때 해보니 또 색다른 맛이 있다.
다음엔 눈속서 한번 굴러도 봐야 되겄다.
암튼 봉수산아.
내 스트래스 너 다 가져라.
문제의 이정표가 나타났다.
오형제고개쪽 거리표기를 보니 4.3km라 표기되어 있다.
아까 봉수산 정상서 3.1km라 해서 열심히 왔더니 오히려 거리가 늘었다.
이거 환장할일 아닌가?
그리곤 봉수산이 자랑하는 배틀바위가 나온다.
이쪽 등산로도 역시나 예산군에서 정비중이라는 플랭카드가 붙었다.
베틀바위.
와보기 전에는 그저 웬만큼 큰 독댕이 몇개 있으려니 했다.
근데 막상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크다.
봉수산의 명물로 꼽기에 충분하고도남겠다.
난 이런 펑퍼짐한 바위만 보면 초월이가 퉁기는 가야금 소리 들어가메 술한잔 하는 삶을 상상하게 되더라.
베틀바위의 일부 감상 하시고...........
바위밑에 비 피하기 좋은 장소도 감상 하시고.......
베틀바위 안내판도 읽어 본다.
별 내용 읎다.
베틀바위를 한번 더 올려다 보곤 갈길을 재촉 한다.
암튼 베틀바위 괜찮은 바위다.
이 이정표도 역시나 잘못 됐다.
이 이정표도 마찬 가지다.
아산시에서 세운 이정표엔 아예 거리표기가 없다.
어차피 틀린 거리표기를 할바엔 이처럼 없는게 더 낳겠지 싶다.
여기가 갈매봉 인지..........
아니면 여기를 갈매봉이라 하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고만고만한 봉우리 두개가 나란히 섰는데 두봉우리 모두 삼각점은 없다.
두번째 봉우리에 박힌 이정표에도 갈매봉 표기는 없고.........
예산군에서 새로 세운 이정표에도 현위치 표신 없다.
어쨌든 이 이정표도 잘못 됐다.
아무튼 지나친 두봉우리중 어떤게 갈매봉인진 모르겠으나 어쨌든 갈매봉은 지나쳤다.
갈매봉 이후로 고도가 급격히 낮아진다.
급한 내리막인데 사진상엔 잘 표현이 안된다.
낙옆이 수북히 쌓여 안그래도 진행이 어렵던 차에 누군가 낙옆을 죄 긁어놨다.
하여 미끄러짐이 덜한게 한결 수월하긴 한데 사실 이렇게 낙옆을 긁어내면 등로 손상이 상당히 심하댄다.
때문에 가능하면 이런 행위는 안하는게 낳댄다.
내보기에도 일리 있는 얘기다.
요건 딱보니 예산군 솜씬거 같다.
이정표 세우는덴 션찮어도 이 목계단 설치는 제법 잘해는거 같어..........
오늘의 마지막 이정표다.
요 밑에만 내려서면 이제 오형제고개다.
보다시피 봉수산까지 3.1km라 표기되어 있다.
내 GPS로 실측결과 3.3km가 찍히는걸로 봐서 여기와 봉수산 정상에 서있는 이정표가 맞고 그사이의 모든 이정표는 잘못된거 같다.
근데 이 이정표를 보고 또 한심함에 혀를 내두를수 밖에 없다.
아니 도대체 예산군에 면소재지가 몇개나 된다고 대술을 또 저리 대솔이라 썻을꼬.........
그나저나 이쪽으로 그동안 수많은 등산객들이 지나다녔을텐데 이런 잘못된 이정표가 수정되지 않고 여태 방치돼 있는게 한편으론 납득이 안된다.
아무도 저 오류를 발견하지 못했단 말인가?
아니면 보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단 말인가?
그렇다면 나만 괜히 까칠하게 구는건가?
어찌됐거나 난 그렇다.
못봤다면 모를까 보고서 그냥 지나칠순 없는 노릇이다.
월욜날 예산군에 수정 요청 할거다.
저밑에 보이는 고개가 오형제고개다.
저기서 좌로가면 예산군 대술면과 아산시 도고면의 갈림길에 이르게 되고 , 우로가면 송악저수지를 만나게 된다.
여기도 수없이 지나 댕기던 곳이다.
이 오형제고개서 대술쪽으로 조금만 가면 송석저수지를 만나게 된다.
근데 이 송석저수지가 나완 조금 특별한 관계가 있다.
예전 어릴적에 아버지랑 동네 으른덜을 따라 봉냥(복령) 캐러 댕겼던 때가 잠깐 있었다.
그때 남청문날로 올라 하루종일 산을 타고 댕기며 봉냥을 캐다가 어느 저수지에 이르러 버스를 타고 온양을 거쳐 집에 돌아왔던 기억이 나는데 , 세월이 흐른후 사회에 나와서 보니 그 버스를 탔던 저수지가 바로 송석저수지 였다.
처음엔 설마설마 했다.
내고향 동네서 거기가 어디라고 설마 걸어서 거까지 왔으랴 했다.
근데 오늘의 나도 이렇게 걸어왔듯이 당시에 우리네 아버지들은 매일같이 그만큼을 걷고 헤메며 그렇게 우리를 멕이고 입히고 가르켰다.
부모님께 정말 잘해야 된다.
나중에 땅치고 후회하지 말고 정말정말 잘해야 된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넌 한분 계신 엄마께 잘하고 있냐고..........
나중에 후회안할 자신 있냐고.........
자신 없다.
조만간 시간내서 엄마보러 가야 되겠다.
이건 아산시에서 세운 거다.
여기엔 3.5km라 표기되어 있다.
이 오형제고개란 명칭은 어서 왔을까?
다섯형제와 관련된 설화라도 전해지는 걸까?
이 오형제고개란 명칭에대해 아산시 향토사학자 천경석씨란 분께서 조사한걸 우연히 보게 됐는데 이 근방에 고개가 다섯개가 있다네..........
오형제고개를 넘어서니 날씨도 한껏 풀려 나른하기도 하고 , 낙옆깔린 숲길도 한적하니 좋은게 잠이 솔솔 몰려 온다.
이 봉우리선 좌회전 이다.
여긴 김해김씨 경파 집안의 가족묘다.
저 큰 비석에는 김해김씨 70세부터 76세까지의 생애에 대한 간단한 기록이 있다.
근래 호주제도 폐지되고 족보가 어떠니 , 조상이 어떠니 하는 행위를 진부하고 낡은 개념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난 생각이 좀 다르다.
뿌리없는 나무 없고 , 윗물없는 아랫물 없듯이 , 조상없는 내가 어떻게 존재할수 있겠는가?
내조상에 대해서 알고 , 내집안에 대해서 알고 , 또 이를 정리하고 기록해서 후세에 전하는건 지극히 당연하고 아름다운 행위라 본다.
그런면에서 이런 방법도 참 좋은 방법인거 같다.
나도 여건이 되면 해야지...........
여기가 곽씨봉으로 추정은 되는데 삼각점도 없고 정상석도 없다.
조금 답답해질려 한다.
아까 갈매봉도 그렇고 여기 곽씨봉도 그렇고 누군가 정확한 위치를 아는 사람이 간이 정상표시라도 했으면 한다.
곽씨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를 내려서 이런 안부가 나오면 우회전 한다.
그리곤 요런 애매한 삼거리가 나오면 좌측숲으로 들었다가 저앞의 묘소에 다다르지 말고 바로 좌로 꺽어야 된다.
그럼 요렇게 꽤 괜찮은 숲길을 만난다.
햇살은 봄볕을 연상케 할만큼 나른하게 내리 쬔다.
양지바른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막걸리로 반주도 한잔하고 싸온 과일도 먹고 한참을 볕을 즐긴다.
배가 부르니 더 졸리다.
멍하니 기냥 아무데나 쳐다 본다.
좋다.
자리를 털고 일어서 몇발짝 걸으니 이 송전탑 밑을 통과하게 된다.
송전탑밑엔 이렇게 갖가지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다.
왠 가방가게 정리하면서 나온 쓰레긴지 여행용 가방 쓰레기가 여럿 뵌다.
이후론 요런 임도를 잠시 따르게 된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걷다가 이 임도를 따라 직진하기 쉽상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저쯤서 우측 숲으로 들어야 된다.
조앞에 삼거리서 좌회전후.
이렇게 간벌로 어수선한 곳을 뚫고 나가면
바로 이곳 납은들고개에 내려서게 된다.
여기서 좌로가면 예산군 대술면과 아산시 송악면의 분기점에 이르게 되고 , 우로가면 도고온천역이 나온다.
이길도 역시나 수없이 지나 댕기던 길이다.
그리고 역시나 여기까지도 내아버지의 활동범위 였다.
납은들고개의 이정표엔 곽씨봉까지 2.3km , 봉수산까진 7.5km라고 표기되어 있다.
저 곽씨봉은 공식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인가 본데 당췌 어디껜줄 알길이 없으니..........
도고산은 5.3km 남았단다.
곧 산악위치표지판이 설치될 모양이다.
암튼 요쯤서 길을 잃고 한십여분 헤멘후에 제대로된 마루금을 찾는다.
납은들고개를 떠나 한참을 오름짓을 하다 뒤를 돌아보니 지나쳐온 마루금이 꽤나 멀리까지 보인다.
봉수산(빨간색화살표)은 까마득히 멀어져 있고 , 사진 좌측의 쌍봉은 갈매봉(파란색화살표)이 분명해 보인다.
다만 갈매봉은 두개의 봉우리중 정확히 어디를 말하는건지 모르겠다.
혹여 두봉우리를 합쳐 갈매봉이라 하는지도 모르겠다.
한참동안의 오름끝에 저 철탑밑을 통과하게 되고
철탑밑서 내고향쪽을 바라다 본다.
역시나 카메라는 사람의 눈만 못하다.
맨눈으로 보면 내고향쪽 산줄기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는데 카메라만 들이댔다 하면 그저 천방산(빨간색화살표)과 걱정봉(파란색화살표)만 간신히 확인이 가능할 만큼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아무튼 이렇게 내고향쪽 산들을 바라보고있자니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건 왜이냐?
이후론 이런 임도길의 연속이다.
이젠 도고산 정상도 시야에 들어 왔다.
정상적인 마루금을 잃어버린채 한참을 이 임도를 따르는데 내 여지껏 이런 호화임도는 처음 본다.
임도에 가로수 심겨져 있는거 봤어?
여기서 임도와 헤어 진다.
일루가면 정상이라는 표신거 같다.
첨엔 저 우측의 봉우리가 도고산 정상인줄 알았다.
헌데 막상 가보니 아니었다.
내가 도고산을 너무 쉽게 봤나보다.
암튼 저 두봉우리는 생긴게 꼭 여자 젖가슴처럼 생겼다.
그래서 내가 명명한다.
젖가슴봉 이라고...........
이 도고산도 임도가 너무 많다.
때문에 산행의 맛이 많이 감소된다.
여기도 간이 이정표가 섰고 .............
왼젖가슴봉을 오르다 뒤를 돌아보니 전망이 훤히 터지는 전망대가 있길래 지나온 마루금을 뒤돌아 본다.
고개를 우로 약간 트니 저봉이 뵈는데 아마도 덕봉산 일거다.
조만간 저기도 찾게 될거다.
덕봉산 좌측으로 흘러가는 저 산줄기는 안락산과 토성산을 잇는 산줄기들 일거고...........
암튼 제법 세도 있고 웅장하다.
여긴 오른 젖가슴봉 정상이다.
여기서 급좌회전 하여 이제 도고산을 향해 막바지 오름짓을 해야 된다.
오른 젖가슴봉 정상서 뒤도 한번 돌아본다.
요앞에 왼젖가슴봉이 제법 봉긋하게 솓았다.
오른 젖가슴봉을 도고산 정상으로 알고 열심히 올랐건만 진짜 도고산 정상은 저만큼 멀어져서 내게 한마디 한다.
'내가 그리 쉽게 보이디?..............'
어쨌든 도고산을 향해 간다.
정상 우측으로 정자 하나가 보인다
예전에 내가 찾았을땐 저 정자를 짓기위해 자재를 쌓아논 모습만 봤었는데 어느새 저리 정자 하나가 세워졌다.
다른분들의 산행기를 보니 저 정자 이름이 도고산 국사정 이란다.
드뎌 도고산 정상이 보인다.
별도로 정상석은 없고 이 이정표가 정상석을 대신 한다.
내가 올라온길은 F코스하산로 쪽이고 , 갈곳은 시전리 쪽이다.
이 이정표 뒷쪽으로 가면 도고중학교 쪽으로 갈수도 있고 , 동막골을 통해 시전리로 내려설수도 있다.
아산기맥을 종주하시는 분들중에 여기서 도고중학교쪽으로 뻗은 능선과 , 도고역쪽으로 뻗은 능선을 두고 어느쪽이 주능선이냐는 이견이 있는걸로 안다.
내보긴 도고역쪽으로 뻗은 능선이 주능선으로 보여 진다.
다만 편의상 산행은 도고역앞에서 끝내지만 내보긴 도고면소재지 쪽으로 펼쳐진 들도 마루금의 연장으로 보여진다.
그러니 봉수단맥의 최종 종착점은 선장면 돈포리앞의 삽교천과 무한천의 합수점이 되는거 같고........
다만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역시나 아니면 말고다.
도고산 정상서 내고향쪽 하늘을 바라다 본다.
역시나 카메라는 사람의 눈에 어림없다.
내 눈으론 분명 걱정봉이 보이는데 카메라는 아예 표현을 못한다.
날씨가 좀 만 더 맑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오늘따라 고향땅이 왜그리 그립냐........
삼팔선이 가로막은 것도 아닌데 그리우면 가자꾸나...........
얼릉 날잡아야 되겠다.
도고산 안내판 이다.
도고산을 넘어가는 모습을 위성사진으로 본거다.
정상을 넘어 이제 막바지 마루금을 찾아간다.
방향은 신도고온천 쪽이다.
3km 남았단다.
이때까지도 온양가는 4시반차 타는데는 지장이 없을줄 알았다.
하산길에 마루금 좌측으로 덕봉산이 계속 따라 붙으며 한번 와달라고 졸라댄다.
'알었다니께 조만간 한번 찾아준대도........'
가야할 마루금을 한번 가늠해 본다.
결론적으로 저앞의 임도가 나있는 봉우리쯤서 길을 잘못들었던거 같다.
최종 종착점은 애초에 생각했던 곳서 얼토당토 않은곳으로 떨어졌다.
아주 참담할 만큼...........
덕봉산은 이렇게 가까이 다가와서 또 졸라댄다.
돌이켜보니 당시엔 덕봉산이 자꾸 가까워 지는걸 왜 이상하게 생각치 않았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요근방 어디쯤서 부터 크게 길을 잘못든거 같은데 정확한 지점은 지금도 파악이 안된다.
도고산을 올려다 보며 또한번 작별인사를 나눈다.
도고산아.
내 스트래스 너 다 가져라.
그리고 네가 가진 정기.
나도 좀 다구..........
암튼 호젓한 솔숲길을 따라 점차적으로 고도를 낮춰 가다.
이 앙증맞은 돌탑을 만나는데 이곳도 정상적인 마루금인지 아니면 이미 벗어난 상태인지도 모르겠다.
당시엔 당연히 제대로된 마루금을 밟고 있는줄 알았고............
내가 길을 잘못든 지점으로 가장 유력하게 의심이 가는곳이 여기다.
보다시피 봉우리로 오르는길이 하나 있고 또하나는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다.
표지기는 양쪽에 다 붙었다.
그동안 많은 마루금 산행을 하면서 터득한 요령중 하나가 바로 이런경우 열에 아홉은 저 두길이 결국은 만나게 되어 있더라는 거다.
때문에 이런경우 난 왠만하면 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을 택한다.
헌데 오늘은 뭔바람이 불었는지 봉우리쪽 길을 택한다.
그리곤 봉우리 정상서 급좌회전을 했던거 같다.
아마도 제대로된 마루금은 사면을 우회하여 그대로 직진하지 않았나 싶고..........
다음에 확인해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곤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한참을 룰루랄라 콧노래를 불러가며 막바지 산행을 즐기며 갔다.
헌데 한참만에 철탑이 나타나며 앞쪽으로 조망이 훤히 터지는데.........
어째 보여야할게 안보인다.
마루금끝으로 분명 도고역이 보여야 되는데 없다.
도고역앞으론 도고온천지대도 보여야 되는데 역시나 없다.
그리곤 더듬어 더듬어 사태 파악을 해보니 우측 나무 사이로 흘러가는 산줄기 하나가 보인다.
저길거라고 생각 했다.
정상적인 마루금서 좌측으로 많이 치우쳐 내려선것으로 파악이 된다.
하여 사면을 타고 우측능선으로 붙는다.
우측으로 우측으로 열심히 붙어 보지만 보다시피 등로 상태가 아주 지랄같다.
저멀리 뭔가 낮익은 건물들이 보인다.
도고온천 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좌측으로 많이 치우쳐 있다.
이 돌탑들이 나타날때까지 열심히 사면을 타고 우회하다 여기부턴 그냥 내려 서기로 했다.
내려서서 도로를 따라 도고역에 접근키 위해서다.
암튼 여기서 다시한번 홀딱벗고 거풍을 했다.
이제 이능선도 거의 막바지에 이르는 시점에 거대한 묘지 하나가 나타난다.
'가선대부동지행중?부사?필제지묘'
숙부인은 은진송씨다.
반남박씨 집안의 박필제란분의 묘손거 같은데 한가지 특이한게 눈에 띈다.
년호가 신라기원2047년이라 되어 있다.
신라기원 2047년이면 언제냐?
8대손이면 대략 250년전 분인데 왜 신라를 기원으로 하였을까?
암튼 전문은 모르겠고 군데군데 몇자만 가지고 끼워 맞춰보려니 답답하기만 할뿐이다.
암튼 묘소의 규모가 엄청 나다.
드뎌 마루금은 이곳서 나를 마을에 내려놓는다.
근데 어디냐...
분명 도고역서 왼편으로 치우친 지점인건 알겠는데.........
효자리란 동네네.
근데 효자리가 어디께쯤 있는 동넨지 모르니 답답하긴 매일반 이다.
내가 갖고 있는 지도엔 안나타나 았다.
암튼 여기서 복장도 정리하고 스틱도 접고 산행마무리를 한다.
마을 앞쪽으로 걸어나오다 내가 타고 내려선 마루금을 한번 올려다 본다.
저 봉긋한 봉우리 세개를 차례로 타고 내려왔다.
동네 인근에 돈사가 많은지 냄새도 지독하고 물색도 아주 형편없다.
난 물맑은 동네가 좋더라.
한참을 걸어나오니 큰길에 다다른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우로 조금만 걸어가면 도고역 일거라 생각했다.
근데 이 버스정류장에 예산군 정류장 표시가 있는게 좀 이상하다.
그리곤 저만큼 앞쪽으로 도고사거리로 추정이 되는 사거리가 뵈길래 열심히 가서 이정표를 보니 뭔가 이상하다.
도고온천쪽 방향에 왠 홍성?
또 당진과 합덕은 왜 또 불쑥 튀어나오나?
간양교차로?
간양교차로가 어디지?
주위를 한번 둘러본다.
어딘가 낮에 익긴 익은 동네다.
그렇다.
신례원 이다.
생각했던것보다 꽤나 많이 좌측으로 치우쳐 내려선거다.
허탈하다.
얼마나 잘못내려선건지 파악이라도 해보려 도고쪽으로 무작정 걷는다.
저 세계꽃식물원 이정표를 보니 도고도 그리 멀지는 않은 모양이다.
암튼 더 가본다.
타고 내려선 마루금을 되짚어보니 대충은 눈에 뵌다.
능선하나 잘못탔을 뿐인데........
그 결과는 참으로 참담하다.
이거 봉수단맥 종주를 마쳤다고 해야되나 남었다고 해야되나........
하여튼 열심히 걸었다.
한참만에 이 금산리 버스정류장 표시가 나오길래 여기서 진행을 멈췄다.
이 휴게소서 약 50분간을 기다려 버스를 타고 온양에 나왔다.
여긴 온양온천역 옆에 유구가는 버스 타는 곳이다.
이곳에도 참 오랜만에 와본다.
이곳은 내아버지와 봉냥캐고 귀가할때 추억도 있는 곳이고 , 내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할때의 추억도 많이 서린 곳이다.
아무튼 한참 멋차릴 나이에 초라한 행색에 망태기 메고 버스를 기다릴때면 쪽팔림에 몸둘바를 몰라 했었다.
안그래도 쪽팔린데 으른덜은 배고프다고 붕어빵도 사드시고 , 순대도 사드시는데 난 저만큼 떨어져서 일행이 아닌척 하곤 했었다.
버스시간이 약 20여분 남았길래 오랜만에 온양시내 구경도 할겸 송악나들이로 이동해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온양역도 예전에 그역이 아니다.
완전히 변해 예전의 그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일루가면 예전에 포장마차촌이 있던 곳인데 지금은 어떨런지........
이곳은 내고향 친구들과 많이 찾던 곳이다.
온양역 우측에 있는 건물인데 예전에 저건물엔 녹산백화점이 있었고 , 2층인가 3층엔 녹산극장이 있었다.
역시나 예전의 그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아주 세련된 건물로 탈바꿈 되어 있다.
저 건물이 내게 각별한건 내사랑하는 사람과의 인연 때문이다.
일단 저 건물에 있던 녹산백화점은 내가 최초로 여자의 속옷이란걸 사서 내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했던 곳이다.
또 당시에 저 건물옆에 있던 '조은날'이란 레스토랑은 지금의 내아내에게 청혼을 했던 장소다.
그 레스토랑은 저 건물의 좌측에 있었는데 지금의 건물은 그때의 그 건물이 아닌거 같다.
참으로 오랜만에 이곳에 들러 옛날일을 회상하자니 감회가 새롭다.
산행도 재밌고 이렇게 구석구석 돌어댕기메 옛날일을 떠올리는것도 재밌다.
이 골목은 온양역 우측길인데 일루 가면 송악나들이로 갈수 있다.
버스타고 연애하던 시절에 내사랑하는 사람을 막차태워 보내고 이길을 통해 뛰어가면 유구가는 막차를 탈수 있었다.
당시엔 이 골목에 유흥시설이 꽤나 많았던걸로 기억이 나는데 지금의 모습은 스산할 따름이다.
여긴 뜻밖일쎄..........
아마도 아산시 정책과 관련이 있나 보다.
한참을 가도 네온싸인 몇개뿐 이다.
여자 혼자 가기엔 겁날만큼 어둡고 스산한 골목 이다.
그렇게 어두운 골목을 따라 한참을 걷자니 이 한국관이란 나이트클럽이 나온다.
예전에 코리아나 자리다.
그렇다면 송악나들이를 지나쳤단 얘긴데..........
암튼 이자리에 있던 코리아나 나이트클럽은 내 고향친구들과 자주 찾던 곳인데 , 나중에 내 사랑하는 사람에게 들으니 당시에 젊은 사람들은 탱고나 부킹을 주로 댕겼다고 하네.
어쩐지 지금 생각해도 물이 좀 흐렸던거 같다.
다시 돌아나오니 송악나들이가 이렇게 변해 있다.
그러니 그냥 지나칠수 밖에...........
저앞의 좌측 골목길이 예전에 유구가던 구길이다.
많이 변했다.
송악나들이서 유구가는 102번 버스를 타고 송학리 마을앞에 도착했다.
길상사까진 또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 된다.
송학리 마을길에 접어들어 본격적으로 걸음을 떼려는데 같은 버스에서 내린 어르신 한분이 골목안쪽에 세워둔 트럭을 끌고올테니 같이 가자신다.
아이구.......
이렇게 감사할데가.......
골목 안쪽서 트럭 시동켜는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 소리가 어째 이상하다.
무슨 탱크 시동거는 것도 아니고........
그리곤 잠시후 나타난 거대한 몸집의 트럭한대.
바로 트랙터다.
트랙터 뒤에 매달려 약 1.5km를 달려 길상사 앞에 다다랏다.
트랙터 뒤에 매달려 달려봤어?
안달려 봤으면 얘길하지 말어.
보통 재밌는게 아니다.
아무튼 어르신께 몇번이고 감사의 말씀을 드렸다.
그냥 가셔도 누구하나 뭐라 할사람 없거늘.........
너무나 따뜻하신 분이고 나도 더 따뜻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는다.
따뜻한 어르신께서 사시는 집이다.
어르신께서 보여주신 오늘 그 따뜻한 모습 ,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모습으로 값겠습니다.
길상사 마당서 송학리 마을을 내려보며 오늘 산행도 이렇게 갈무리 짓는다.
근방서 땅에 줄긋고 댕긴걸 죽 연결해 봤다.
요건 발해에서 나온 지도에 줄을 그어 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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