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      제?   2008년 7월 27일 해날

누  구 랑?   내 사랑하는 사람과 내 두살점들과......

어      딜?   덕곡리-유구-추동개울-덕암초등학교

 

생각해보니 애들이 할머니를 뵌지가 꽤 오래된거 같다.

하여 가족들 모두가 피서겸해서 덕곡리에 다녀 오기로 했다.

 

일단은 오자마자 할아버지께 인사부터 드리러 간다.

간들 알고 온들 아시랴마는 그래도 어쩐다니 너희들을 이세상에 있게 하신 분인것을.......

 

나중에 나온놈이 가기엔 썩 좋은길은 아니다.

그래도 신나서 간다.

 

먼저 나온놈이 잠자리를 잡겄다고 집중하고 있다.

이리보니 남순네 고추도 군데군데 꽤나 죽었네.......

 

먼저 나온놈이 잠자리를 잡을만하면 저리 나중에 나온놈이 방해를 한다.

 

잠자리가 앉으라고 저리 작대기를 쳐들고 있다.

 

백날 쳐들고 있어봐라 임마.

걔가 앉나?

근데 네놈이 들고 있는 그 작대기가 생전에 할아버지께서 직접 쓰시던 물건인건 아냐?

 

창한네 집에 갔더니 앞마당에 꽃이 참 이쁘게 피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얘도 참 이쁘다.

 

얘는 호랭이꽃 이다. 

참나리 라고도 하는거 같고 털중나리라 하는거 같기도 한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상종이네 집에 개도 좀 괴롭혀 주고........

 

애들을 데꼬 추동 개울에 나왔다.

 

저 먼저 나온놈 신났다.

아예 물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

 

이 사진을 보더니 애엄마가 왠 돼지 한마리가 장마에 떠내려 가는줄 알았단다.

 

살 좀 뺌마!

 

암튼 신났다.

 

똥꼬에 옷낀거 봐라.

 

이렇게도 놀고.........

 

저렇게도 논다.

 

얘는 덕곡리 산다는데 누군질 모르겠다.

기평이 조칸가?

 

물고길 잡겄다고 그물질도 하고........

 

요건 내가 잡아 준거다.

구구리 세마리에 중태미 새끼 몇마리.

나중에 나온놈이 좋다고 주물러 쌌더니만 중태미 새낀 모두 죽었다.

저 구구리는 표준어로 아마 동사리라고 한다지?

 

여기 물돼지 한마리 또 떠내려 간다.

 

암튼 근 서너시간을 계속 저러고 놀았다.

내가 물도 꽤나 멕이고........

 

집에 가서 옷갈아 입고 다시 나왔다.

이번엔 덕암초등학교다.

오자마자 뭐가 그리 좋은지 무조건 뛴다.

 

별것도 아니고만 뭐가 그리 신기한지 저기도 올라가 보고.........

 

이건 내가 초등학교 댕길때도 있던건데 참 오래 쓴다.

 

이 철봉도 그렇고 저 뺑뺑이도 그렇네.........

왠만하면 갈아 주지.

너무 낡아서 아무래도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을 듯...........

 

여긴 내가 초등학교 3학년땐가 조성된 공원이다.

당시 하교후에 여기에 심을 잔듸씨를 따느라 바뻤었는데 지금은 잔듸가 아예 없네.........

 

이건 육상부 할때 징그럽게 오르내리던 건데........

 

저 분수대는 이렇게 화단으로 쓰이고........

 

나중에 나온놈은 요게 맘에 드는지 여기서 떠날 생각을 않는다.

 

이 물돼지도 그렇고........

 

암튼 두놈이 한참을 저러고 논다.

 

요건 축구골대 뒷편에 있는 비석인데.......

내가 여길 댕길때 부터도 쭉 있던건데 글귀를 유심히 본건 첨이다.

그동안 참으로 무관심 했었다.

"신규현씨흥학공덕비"

맞나?

암튼 신규현씨란 분이 이학교를 위해 좋은일을 하신 모양이다.

 

이 창고도 참 오래 됐다.

 

저리 애들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학교를 한바퀴 쭈욱 돈다.

 

"덕암개교육십주년"

십년전에 세운 비석이니 올핸 칠십주년이 되는거네.

칠십년 전이면 1938년.

한참 일본놈들이 개난리를 칠때 세워졌구만.......

 

저 이승복 동상도 내때부터 있던거다.

먼저 나온놈에게 이승복이 누구냐 물었더니 모른단다.

한참 반공을 국시로 삼던 정권이 언론과 입을맞춰 상당부분 조작한거란 설도 있더니 아마도 그래서 안가르치는 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건 내때 없던 거다.

 

여기 놀이기구 자리는 땅에 줄긋고 코땜하던 자리고 , 저앞에 간이건물 자리는 소각장이 있던 자리다.

 

내 초등학교 4학년때 교실은 이렇게 병설 유치원으로 쓰이고......

 

교정앞의 소나무는 오늘도 이렇게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이학교 교목이 벗나문줄 알았더니 이 소나무라네.........

그려 허긴 벗나무 보다야 이 소나무가 더 품위도 있어뵈고 더 낳지........

 

금계산은 이렇게 오늘도 우리를 내려보고 있다.

저기도 또 올라봐야 되는데..........

 

쟤들은 오늘 저 물건에 필이 꽃히는지 유독 저기서 노는걸 좋아하네.........

언제 저길 또갔댜?

 

근데 니덜 이거 아냐?

오늘 니놈들이 뛰댕기며 논 이곳이 아주 오래전엔 니들 할아버지도 또 니들 아빠도 너희들처럼 똑같이 그리 뛰댕기며 놀던 곳이란걸.........

한세대가 가면 또 한세대가 오는게 하늘의 섭리 란다.

언젠가는 내 세대도 갈거고 또 네놈들 다음 세대가 네놈들 자릴 대신 하겠지.........

삶이란 곧 지나간 세대를 그리워하며 다음 세대를 위해 사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문득 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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