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나들이(강릉 대관령 삼양목장 , 경포대 , 선교장 , 오죽헌 , 처가식구들과)
장인어른의 80번재 생신을 맞아 처가식구들과 1박 2일로 강원도 강릉을 여행했다.
첫번째 코스는 대관령의 삼양목장.
오르고보니 백두대간을 하며 지나쳤던 곳이다.
고도가 높다보니 정상은 구름속에 묻혀 조망은 기대할게 못됐다.
혼자였거나 단촐한 가족이었다면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즐기며 내려올만한 코스였다.
다시 기회가 있으려나?
숙소에 짐을 풀고 경포대로 이동해서 저녁식사를 하고 밤바다를 즐겼다.
바다는.........
바다는.........
확실히 서해의 그것보다는 동해의 그것이 괜찮어 뵜다.
다음날 아침식사는 근방에 숱하게 뵈는 순두부 정식으로 했고 , 바로 선교장을 관광했다.
선교장은 효령대군의 후손이 살던 고택이란다.
내가 전통한옥의 깊은 멋을 모르니 그다지 와닿는건 없었지만 한가지 의미가 있었다면 우리를 안내했던 문화관광해설사 다.
'혼다가즈꼬'
문화관광해설사의 이름이다.
이름에서도 알수있듯 일본인 이다.
한국인 남편을 만나 20년을 한국에서 살았단다.
한국어가 유창하긴 하지만 20년을 살아도 일본인 특유의 발음은 대번 티가 났다.
'온도루방'
이렇듯 ㄹ받침을 하지 못해 '온돌방'을 저리 발음한다.
대화를 시도해 봤다.
어느정도 된다라는 것에 나도 놀랐다.
오늘로서 머리를 올렸다.
자신감이 생겼다.
오죽헌도 관광했다.
중학교 수학여행때 갔던곳이다.
검은대나무 외엔 전혀 기억에 없던 곳이다.
이곳이 기가 센 곳이니만큼 간절한 마음을 담아 염원했다.
꿈은 이뤄지겠지..........
마지막으로 겁나게 유명하다는 칼국수집에 갔다.
한시간 가까이 줄을 선거 같다.
뻘겋게 고추장을 푼 칼국수가 나왔다.
이름이 장칼국수라 했는데 국물은 딱 그맛이다.
우리가 추동 다리밑서 만들어 먹던 어죽.
그 이상도 이하의 맛도 아니었다.
면발은 두툼하니 기계로 뽑은건 아닌거 같았다.
근데 왜 불었냐?
우리것만 그랬나?
난 모르겠다.
의아스럽다.
백뭐시긴가 하는 이는 진짜로 이 음식이 방송에 소개할만큼 맛이 있다고 생각해서 선정을 한걸까.
맛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이정도까지 호들갑을 떨만한 맛은 아니란 얘기 다.
솔직히 맛으로만 따진다면야 천안중앙시장 3천원짜리 칼국수 맛의 발끝도 못미치는 맛이다.
허긴 뭐 입맛이란게 다 사람마다 다른거니께..........
이런 음식도 방송만 한번 타면 손님이 몇시간씩 줄을 서게끔 만들어주니 방송이란게 무서운 거다.
씁쓸하게 입맛을 다시며 이번 여행도 그렇게 저물었다.
힘들었지만 유익했다.
칼국수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