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맥 따라가기

진양기맥 아홉번째(먹고개서 용산치 까지)

산살사 2017. 7. 17. 15:10

언      제?   2017년 07월 16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일곱명과

어      딜?   먹고개-동향고개-서낭재-내리실고개-월명사 입구-집현산 동봉 갈림길-진주 집현산-칠평산-청현-광제봉 봉화대-광제재-용산치

도상거리?   21.6km

소요시간?   10시간 21분



삼복더위란 말이 실감날만큼 무쟈게 더운날 진양기맥 아홉번째 구간을 걷는다.

이쪽 경남 진주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릴만큼 무더웠는데 , 우리동네 쪽은 물난리가 났단다.

돌아와보니 물난리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했다.

하늘도 참 무심타.

연이은 가뭄끝에 홍수라니.........

농부들은 어쩌라고..........


오늘의 산행깃점인 새벽녘의 먹고개 다.


먹고개를 막 떠나자마자 와송밭을 만난다.


날이 밝을때쯤해서 동향고개에 내려선다.

진짜 산행은 이제부터다.

원래는 지난구간때 여기까지 계획했던걸 중도에 멈췄던거니 지금까지는 땜빵산행에 지나지 않는다.


동향고개를 떠나 잠시 맞는 임도.


하늘이 열리며 가야할 마루금 방향이 뵌다.

아마도 저거이가 집현산이 아닐까 한다.


내리실고개에 내려섰다.

여기서 일행이 두패로 갈린다.


한패는 이 임도를 따라 월명암 입구까지 이어가는 패다.

나도 이패에 속했다.


다른 한패는 저아래 보이는 내리실마을로 들어 월명암 진입로를 따라 이어가는 패다.

하지만 저건 반칙이다.


두 패거리는 여기서 만난다.

월명암 진입로를 따라 널널히 이어온 패거리는 아마도 벌써 앞질러 갔을게다.


집현산을 가리키는 이정표 앞에서 두패거리가 만나 집현산을 오른다.


집현산 오름길서 이쁜 비비추 군락지를 만난다.


집현산 직전의 헬기장.


그쯤에 설치된 벙커.


그리곤 곧 정상.

집현산엔 봉우리가 몇개 되는 모양인데 이 봉우리는 진주쪽에 걸쳐있어 진주 집현산이라 한단다.

듣기론 진주의 최고봉이라 들었다.


진주 집현산서 뚝 떨어지면 여기에 이른다.

무네미고개 다.

내뒤에 불량체력을 가진 일행 두명은 여기서 마루금 좌측으로 내려선다.

사면 중턱쯤 임도를 만날수 있을게고 그 임도를 따르면 청현과 연결된다.


무네미고개서 빡쎄게 올려치면 여기에 이른다.

칠평산 이라 표기되어 있다,.

집현산을 이리도 부른단다.

여기서 우측으로 500m를 가면 또하나의 봉우리를 오르게 되는데 거기는 산청쪽에 걸친 산이라 산청 집현산 이라 한단다.

고도는 거기가 제일 높단다.

헌데 난 안갔다.

나도 전성기땐 저런곳은 빼놓지 않고 꼭 들렀었은데 이젠 예전같지 않다.

당장 죽겄는데 워쪄..........


집현산서 청현으로 내려서는 길은 소낭구가 이쁘게 자랐다.


청현 이다.

여기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삶는듯한 날씨속에 쳥현을 떠난다.

날씨가 날씨니 만큼 얼마나 가기가 싫던지........

결국은 여기서 2명은 중도 포기했다.

부러웠다.


청현서부터 한참동안 임도를 따른다.

그리곤 이곳서 마루금에 든다.

더이상 임도를 고집하단 엄한 마을로 떨어질수 있다.


임도를 떠나 한동안의 오름짓과 내림짓을 반복한 끝에 이곳에 이른다.

광제산 봉수대 다.

조망이 죽이는 곳이다.


우선 가야할 마루금 방향이다.

우측으로 뵈는 물길이 진양호 다.

이제 진양기맥도 그 끝이 임박했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앞으로 가야할 길에 마루금 찾기가 애매하면 철탑만 따라가도 큰 무리는 없어뵌다.

멀리 구름속에 빼꼼한 산은 와룡산 이라는데 가보지 않은 곳이니 감흥이 없다.


재현해 놓은 봉수대.


조망이 기멕히다.

구름을 이고선 봉우리가 지리산의 천왕봉 이다.

천왕봉을 또 이방향에서 보게될 줄이야.

한국인의 기상 저기서 발원한다.

우측에 봉은 지리산 웅석봉 이라는데 아직 미답인 곳이다.


가야할 마루금 방향 좌측으로 뵈는 마을인데 각별한 생각에 남겨본다.

이마을 이름이 덕곡리 다.

내고향과 같은 이름을 가졌다.

내고향 만큼이나 괜찮어 뵌다.


'광제산봉수대유지'

맞나?


아까 지나쳐온 집현산도 빼꼼히 뵌다.


광제산 봉수대서 급강하 하고나면 이곳에 이른다.

덕곡고개라 하는 모양이다.

여서 좌로가면 덕곡리 다.


기똥찬 길.


이번 구간의 막바지를 향해가며 맞는 봉우리.


오늘구간의 마지막 임도를 통과한다.


역시나 솔숲이 좋아서........


조물주께선 오늘도 그냥 보내주시지 않는다.

막판에 두개의 봉우리를 준비해 두셨는데 저게 그 마지막 봉우리다.

예리하게 생겼다.


여긴 그 두개의 봉우리중 첫번재 봉우리 다.

이곳엔 이런게 섯다.

놋종기먼당에서 '놋'은 놋그릇할때 그 놋이란다.

종기는 간장종지 할때 그거란다.

먼당은 이동네 말로 봉우리를 뜻하는 말이란다.

따라서 놋종기먼당을 우리동네 말로 풀어쓰면 '놋종지봉'쯤이 되겠다.


거서 보는 하늘이 이쁘다.

실제는 덥고 습해서 죽을 맛인데.........


살짝이 뵈는 진양호.


많이 가까워진 지리산.


돌아본다.

아까 올라서 조망을 감상하던 광제산 봉수대가 저만큼이나 멀어졌다.

사람의 두발.

정말 무섭지 아니한가?


진양호도 한층 더 가까워 졌다.


다시한번 지리산.


저 앞쪽으로 오늘구간의 날머리 용산치가 뵌다.

이젠 살았다.


오늘 구간의 종착점 용산치 다.


여기서 종일 소금물에 절여진 육체를 씻어냈다.

살거 같았다.


일행들 모두 경상도쪽 음식은 탐탁치 않은 모양이다.

때문에 진양기맥에 들어 그지방서 음식을 거의 먹지 않는다.

오늘도 무주IC 인근까지 올라와서 예서 끼니를 해결했다.


짬뽕.

맛 괜찮다.


오늘 걸은 궤적이다.


오늘은 이렇게 걸었댄다.


여태까지 걸어온 거다.

이제 한번만 더오면 진양기맥도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