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기맥 세번째(부시치서 서천중학교 까지)
언 제? 2016년 09월 18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열명과
어 딜? 부시치-월명산-놋점이고개-노루지고개-봉림산-북산리고개-석촌고개-은굴고개-서해안고속도로-태봉산-폐장항선철로-오석산-사곡리도로
도상거리? 19.9km
소요시간? 9시간 30분
이번 산행도 손에 꼽을만큼 힘겨운 산행중 하나로 기억될거 같다.
기맥에 들어 어제오늘 얘긴 아니지만 잡목과 넝쿨숲을 뚫고 진행하는 산행이 보통 어려운게 아니다.
특히나 이계절엔........
비는 산행내내 이어 내렸고 , 불투명한 등로는 여러차례 길을 잃고 헤메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거기다 어떤이는 귓속에 벌레가 기어들어가 위기를 맞기도 했고 또 어떤이는 벌에 쏘이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오늘의 산행깃점인 새벽녘의 부시치 다.
예보완 다르게 비가 내린다.
이렇게 내린비는 산행이 끝날때까지 계속됐다.
출발함과 동시에 고난이 시작된다.
등로가 이따위 다.
오늘은 이런길을 수차례.......... 아니 수십차례 뚫어야만 했다.
등로가 불분명하니 다들 길을 찾아 흩어진다.
이렇듯.........
날이 밝기까지 그 짧은 순간에도 수차례에 걸쳐 마루금을 놓쳤다.
도저히 길이 없으니 재간이 없었다.
개고생 끝에 금초가 끝난 묘지에서 숨을 고른다.
여기서 헤어진 선두팀 네명은 하산후에나 만났다.
이후 후미팀에게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 우여곡절중 첫번째는 이 월명산에 오르기 전에 발생했다.
철탑지대를 지나던 어떤이의 귀에 벌레가 기어들어 간거다.
그 어떤이가 바로 나다.
털어도 보고 , 후벼도 보고 , 빛을 비춰도 봤다.
그럴수록 벌레는 더욱더 깊이 들어가는듯 했다.
오랜 시간을 그렇게 벌레와 씨름하다 산행을 포기키로 했다.
일요일이니 왠만한 병원은 열지 않았을거 같았고 , 응급실을 갖춘 큰병원을 찾을 요량이었다.
그렇게 산행을 포기하고 탈출로를 찾아 헤메던 그때 거짓말처럼 벌레가 제 스스로 기어 나왔다.
집게벌레 비슷하게 생긴 갑각류의 벌레 였는데 크기는 또 얼마나 크던지........
지금은 웃는다.
허나 당시엔 참 심각했었다.
10년이 넘는 세월을 1대간과 9개의 정맥 그리고 3개째의 기맥을 밟고 있지만 이런일은 첨이었다.
결과론적으로 좋은 추억이었다고 해야할까?
월명산을 떠난 마루금은 우측으로 약초재배 단지와 함께한다.
여기서 원진지맥이 분기한단다.
놋점이고개에 내려섰다.
간혹은 요렇듯 양호한 등로도 있긴 했다.
임도도 만나고.........
오늘 산행을 힘들게 했던 요인중 하나가 이거다.
간벌된 나무들이 등로에 널부러져 있어 진행이 아주 지랄 맞았다.
전구간에 걸쳐 쭈~욱.
살짝 구름이 걷히며 아주 쬐금 조망을 내준다.
마루금 좌측인데 어느 마을인지 모르겠다.
계속되는 그저 그런 산길.
여기가 노루지고개 였던가?
아무튼 봉림산 오르기 전이다.
오늘 구간의 최고봉이며 또한 유일하게 정상석을 갖춘 봉림산 정상에 선다.
날만 좋다면 이산도 참으로 좋은 조망을 품은 산으로 보였다.
내가 덕이 부족한 탓이리라.
봉림산서 마루금 좌측으로 천방산도 건너다 뵌다.
저산이 서천의 진산이란다.
고새 구름이 좀 걷히며 천방산이 더 선명히 뵌다.
봉림산 이후의 등로도 조건이 열악하긴 매일반 이었다.
봉림산 정상서 내려서다 만나는 임도.
오늘 구간이 얼마나 드센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거다.
산지 얼마 안된건데........
여기가 북산리도로 일거다.
가야할 마루금.
능선을 중심으로 좌측은 칡넝쿨로 진행이 힘들고 , 우측은 잡목으로 진행이 힘들다.
어디껜지 모르겠다.
너무 지쳤다.
은굴고개를 지나쳐 간다.
이렇듯 밭을 가로지르면 그뒷편이 작은태봉산 이라는데 잡목에 넝쿨에 한발짝 내딛기도 힘들만큼 악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 와중에 만나는 잔대꽃.
서해안고속도로를 만나기 직전의 양호한 길.
그리곤 서해안고속도로를 횡단한다.
뿌연하여 잘 뵈진 않지만 바다도 뵌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여기를 통해 횡단한다.
처음엔 저게 태봉산일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오석산 이다.
큰태봉산 이름은 가졌지만 여기까지도 참 어렵게 왔다.
여기가 예전에 장항선 철로가 지나던 곳이란다.
후미팀의 두번째 우여곡절은 여기에 내려서기 직전에 발생했다.
이곳에 내려서기 위해 좌측의 신우대 밭에 들었다 일행중 한명이 그만 벌에 쏘인거다.
벌에 쏘인 주인공과 동료 한명은 저앞쪽으로 내려섰고 나를 비롯한 네명은 그대로 줄행랑을 친체 한참을 돌아 내려섰다.
그리곤 다들 의욕을 잃었나 보다.
누구하나 할것없이 더이상 산행을 하려 하지 않는다.
나만 빼고.......
잡목과 넝쿨에 진저리가 난다는 일행 2명을 간신히 꼬득여 또 마루금에 든다.
내가봐도 참 진저리 나게 생겼다.
조위에가 오석산 인거 같긴 한데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명절때 올렸을 제물로 허기도 달래가메..........
오석산 등로에 올라서면 오늘들어 첨으로 길다운 길을 접한다.
여기서 좌로가야 금북기맥 길이고 , 우로가면 오석산 정상쪽 이다.
우로 한참을 가봐도 별다른 표지판이 없길래 도로 돌아 나왔다.
그리곤 아까 그 삼거리서 서천여자정보고등학교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여기선 클레시움 아파트 방향으로.......
이쪽도 역시나 길은 좋다.
오석산은 서천 시민들이 많이 찾는 산인거 같았다.
그리곤 사곡리도로에 내려섰다.
우리말고 이구간을 산행하는 팀이 하나 더 있었나 보다.
그리곤 이곳서 서천중학교를 찾는다.
근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서천중학교는 여기서 더 진행을 하여 서천읍성을 넘어서야 되지만 당시엔 여기가 거긴줄 알았다.
여하튼 더이상의 의욕은 생기지 않았다.
그리곤 그대로 산행을 접었다.
서천읍성은 나중에라도 분명히 찾을날이 있을게다.
그렇게 오늘 산행은 미완으로 끝났다.
오늘 걸은 궤적 이다.
오늘은 이렇게 걸었댄다.
여태까지 궤적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