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기맥 다섯번째(계라리서 오소재 까지)
언 제? 2016년 04월 17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다섯명과
어 딜? 계라리 고개-복덕산-첨봉-덕룡산 갈림길-덕룡봉-작천소령-오소재
도상거리? 15.9 km
소요시간? 8시간 41분
땅끝기맥도 이제 중반을 넘어 다섯번째에 이르렀다.
이제 두번만 더가면 하나의 산줄기를 또 마친다.
재밌다.
오늘의 산행깃점 새벽녘의 계라리 고개 다.
어둠속을 뚫고 그대로 내달리니 어느덧 복덕산 정상에 선다.
해발고도는 얼마 안되는 산이지만 이산이 참으로 명물이다.
복덕산의 조망 이다.
이짝은 다른쪽.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할만큼 기멕힌 조망을 자랑한다.
천지 건너편으론 덕룡산이 백두산 장군봉을 대신한다.
다른쪽 조망.
연한 녹색을 띈 산줄기가 크게 휘돌아 나가는 폼이 여간 넉넉해 보이는게 아니다.
이짝은 가야할 방향이다.
그만그만한 능선을 따라 약간 우측으로 휘돌아 나가다가 저 끄트머리 어디메쯤서 앞쪽의 덕룡산 능선과 합류한다.
복덕산을 떠나 한동안 진행하다 아쉬운 맘에 천지를 또한번 내려다 본다.
이짝은 반대편.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의 숲.
난 산색이 이렇듯 연한 녹빛을 띄는 요맘때 숲을 가장 좋아한다.
산불지대에 이르렀더니 요게 천지다.
목이버섯 이다.
요게 목이버섯 이란건 알고 있었지만 확신이 없어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요번에야 말로 확신을 가졌다.
다들 한봉다리씩 딸만큼 양이 많다.
참취도 , 고사리도 , 두릅도 흔해 빠졌다.
허나 다들 갈길이 바쁜 탓에 열혈 청년 몇만 빼곤 그대로 진행했다.
산불지대를 지나치는 모습 이다.
산불........
갑자기 울엄마가 생각난다.
울엄마도 큰 사고를 치셨다.
한참만에 돌아본다.
지난구간 서기산도 뵈고 , 아까 지나쳐온 복덕산과 여까지 이어지는 산줄기가 한눈에 뵌다.
요앞에 벌목지대는 아까 목이버섯을 따던 산불지대 다.
화원지맥 분기점에 다다랐다.
그곳이 곧 첨봉이란 곳이다.
거기서 바라뵈는 주작공룡능선.
이따가 지나쳐갈 곳이다.
사실 그동안 암릉구간을 숱하게 지나쳐 봤기에 그다지 괘념치 않았었다.
허나 막상 닥쳐보니........
여지껏 겪어본 암릉구간중 그 난이도에 있어 최고로 꼽을만 했다.
저기가 덕룡산 능선과 합류하는 곳이다.
합류점서 돌아보는 덕룡산 방향.
언젠가 가게될 곳이다.
조금 더 진행해서 다시 바라본다.
인간세.
조금 더 진행해서 또 돌아본거.
온길을 돌아본다.
서기산은 뵈지않고 복덕산과 그 우측의 천지가 보인다.
예서보니 복덕산서 이어지는 땅끝기맥의 마루금은 몸을 한껏 낮추고 실날처럼 이어지는게 뵌다.
앞쪽을 바라본다.
올라야할 덕룡봉이 뵌다.
한층 더 다가선 덕룡봉.
슬슬 등뼈를 내보이며 그 본색을 드러내려 한다.
덕룡봉 정상.
덕룡봉에 선 정상석.
주작산이라 써있는데 실상은 주작산은 여기가 아니랜다.
갈길을 내다본다.
조밑에 도로가 뵈는곳이 작천소령이고 그 건너편으로 악명높은 주작공룡능선이 뵌다.
이때만 해도 그렇게까지 높은 난이도를 가졌을지 몰랐다.
덕룡봉을 내려서는 길.
돌아본 덕룡봉.
점점 더 다가서는 작천소령.
작천소령 이다.
수양리재 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거기서 돌아본 덕룡봉.
주작산 정상을 가려면 거의 2km에 이르는 거리를 댕겨와야 된단다.
담을 위해 애껴두기로..........
본격적으로 공룡의 등짝에 올라탔다.
진짜 험하다.
그 난이도에 있어 설악의 공룡보다 포악하기가 이를데 없다.
공룡 등짝서 돌아보는 덕룡봉.
암릉과 조화를 이룬 진달래꽃.
계속되는 암릉.
암릉.
암릉.
날씬한 사람들에게만 지름길이 허용된다.
시도해 보지만 자격미달 이란다.
지겹도록 계속되는 암릉.
보너스로 주어지는 조망.
일행중에 손학규씨를 좋아하는 이가 그러는데 저아래가 그니가 머무르던 토굴이랜다.
난 그니의 색깔이 불분명하여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계속 이어지는 암릉에 슬슬 녹초가 되어간다.
진행속도도 한없이 늘어진다.
돌아본다.
저게 주작산의 정상이랜다.
저기도 꼭 가볼날이 있을게다.
한봉우리 넘을때마다 '이젠 끝이려나........'
또한봉우리를 넘으며 '이젠 끝이려나..........'
오랜동안 진행했단 생각에 돌아보면 진행거리는 요렇듯 얼마되지 않기를 수차례 다.
계속되는 암릉 너머로 다음구간 두륜산도 시야에 들온다.
한참을 진행해서 또 내다본다.
다음구간 두륜산 오름길도 보통 난이도가 높아 보이는게 아니다.
돌아본거.
좌 덕룡봉 , 우 주작산.
내다본거.
얼핏보면 이젠 거의 다온거 같은데.........
막상 가보면 아직도 암릉은 끝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암릉.
돌아본거.
이제 마지막 암릉이라 생각되는 지점에서 내다본거.
저앞에 움푹한데가 오소재 다.
막판에 딱 하나의 암릉을 더 준비해 뒀지만 지친 두다리는 자연스레 우측의 우회길을 택한다.
앞쪽으로 내려뵈는 오소재.
무릎이 아프다고 뒷걸음으로 내려서는 일행.
나역시 발바닥선 불이나고 , 엄지발가락 관절에선 시큼한 통증이 감돈다.
주작산공룡능선.
참 만만찮은 곳이다.
오소재를 내려서며..........
올들어 첨보는 각시붓꽃.
드뎌 오소재.
오늘 구간의 끝점.
그곳엔 이런게 섯다.
날머리 근방엔 유명한 천년약수란게 있대서 가봤더니 인근 계곡의 수량이 장난이 아니다.
한여름 장마철을 연상할 만큼 그 수량이 많다.
젊어지는 약수라니 욕심을 내봤다.
한 3년은 젊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뒷풀이는 강진 어딘가의 유명한 맛집을 찾는다.
이쪽지방 음식은 언제고 그 기대치를 저버리는 법이 없다.
산행중 채취했던 목이버섯과 두릅은 집에와서 이렇듯 내 막걸리 안주로 쓰였다.
오늘걸은 궤적.
오늘은 이렇게 걸었댄다.
여태까지 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