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맥 따라가기

한강기맥 다섯번째(먼드래재서 화방재 까지)

산살사 2015. 6. 22. 15:38

언      제?   2015년 06월 21일 해날 

누  구 랑?   산사람들 열두명과

어      딜?   먼드래재-여무재-수리봉-대학산-진지리고개-화방고개

도상거리?   14.9km

소요시간?   8시간 38분

 

 

짧지만 굵은구간 한구간을 마쳤다.

솔직한 심정으로 비교적 짧은 거리에 조금은 만만히 본것도 사실이다.

허나 초반부터 이어지는 급사면과 ,  쉼없이 이어지는 오르내림은 내 생각이 상당히 건방진 것임을 깨닫게 해줬다.

산......

참 알다가도 모를게 산이다.

 

오늘의 산행깃점 먼드래재 다.

 

촉촉히 젖어버린 숲.

 

714봉 암릉을 우회한다.

우회길도 그 경사가 얼마나 급한지 모른다.

혹여 미끄러져 내리기라도 한다면 한나절은 족히 굴러갈만 하겠더라.

 

그렇게 올라선 714봉의 조망은 그 모든걸 보상하고도 남았다.

지난구간 마루금 방향이다.

운해뒤로 빼꼼히 뵈는게 운무봉인지 아닌지 확신은 못하겠다.

허나 방향상 맞을거 같다.

 

와~

그저 탄성밖에 할말이 없다.

 

와~

 

와~

앞쪽의 뾰족한 봉우리가 가야할 수리봉 이다.

흰 파도는 우리가 가야할 마루금을 넘어 반대으로 고여 들었다.

 

오랜만에 정말 운해의 장관을 마주했다.

이거 하나로도 오늘 산행도 남는 장사다.

 

714봉 내림길도 장난 아니다.

윗사람이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죄다 엮여서 산아랫쪽에서 흙범벅이 되어 만나겠다.

 

여기도 여차해서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

꽤나 아플껄?

 

여무재 다.

 

오늘 구간의 최고봉에 올라섰다.

허지만 정상석 하나없이 초라할 뿐이다.

조망도 없다.

오늘 구간중 아까 714봉 이외엔 그 어떤 조망도 기대해선 안될 구간이다.

 

조금 더가니 어론산 이란 표지판도 있다.

 

삼계봉도 있고..........

박건석님의 열의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다소 고개가 갸우뚱 해지는게 사실이다.

고증도 없이 이렇게 산명을 남발하는게 과연 합당한 일일까?

 

손때 묻지 않은 원시림.

산은 이래야 한다.

간벌이니 택벌이니 수종개량이니 하는 숲가꾸기 사업들.

탐탁찮다.

 

호랭이굴 이란다.

사진상에 보이는 것보다 그 규모가 꽤나 크다.

호랭이가 살고도 남았겠다.

 

호랭이굴서 몇발짝 가지않아 이 대학산 정상을 접한다.

역시나 초라하고 , 역시나 조망도 없고 , 역시나 별다른 특징이 없다.

 

대학산을 내려서는데 적송숲이 너무 좋아서.......

 

진지리고개 임도다.

여기서 축지법을 쓰는 임도파와 정통마루금파가 갈렸다.

나는 정통 이다.

갑빠가 있지.........

 

그렇게 정통 마루금을 따라 근 한시간여를 더 걸어 이렇듯 화방고개에 다다랐다.

 

화방고개는 이렇게 생겼다.

 

뒷풀이 시간이다.

울진에서 공수한 문어숙회.

문어가 이리 맛있는 음식이였음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울진 출신 쉐프.

 

오늘 걸은 궤적 이다. 

 

오늘은 이렇게 걸었단다. 

 

여지껏 걸어온 한강기맥 이다.